핑크워싱
'''Pinkwashing'''
1. 핑크워싱이란?
성소수자 인권이나 그들의 다양성을 순수한 인권 개념에서가 아닌 '''상업적'''이거나 '''정치적''' 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인종 불문하고 모든 캐릭터를 백인으로 표백해버리는 화이트워싱을 퀴어 인권운동에 맞춰 쓴다 생각하면 된다. 한국에서는 인권운동계 전반에서 비판적으로 사용하는 개념이다. 또한 핑크색을 상징으로 쓰는 유방암 자선단체의 이름을 들먹이며 도를 넘은 마케팅을 시도할 때도 핑크워싱이란 말로 비판하곤 한다.
2. 사례
핑크워싱을 논할 때면 '''이스라엘'''을 빼놓을 수가 없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과 이슬람 문화권을 욕하기 위해 "무슬림들은 동성애자들 쳐죽인다죠? 우리나라는 LGBT도 평화롭게 살 수 있어요! 어서 이스라엘로 오세요!" 같은 프로파간다를 실시하며 이스라엘 내부에 만연한 인권 탄압, 인종차별 문제와 군국주의를 은폐하고, 그 논리가 막힌다 싶으면 반유대주의를 근절하라는 뜬금포로 대응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대한민국'''에서 열린 성소수자 인권포럼 중 이스라엘의 핑크워싱을 비판하는 토론이 열리자 이스라엘인들이 와서 발제자를 반유대주의자로 몰아가기까지 했으니... 이스라엘의 이러한 핑크워싱을 옹호하는 측에서는 이렇게 해서라도 성소수자의 인권 향상이 필요하며 팔레스타인과 이슬람의 성소수자 박해는 사실이니 이스라엘이 이 점에서는 이슬람권보다는 낫지 않냐고 주장하지만, 이러한 옹호논리는 만인이 마땅히 누려야 하는 보편적 천부인권을 단순한 자원의 개념으로 전환시키는 잘못된 논의이다. 또한 이스라엘이 프라이드 퍼레이드 같은 행사를 연다 해서 객관적으로 이스라엘의 인권 상황이 좋은 것은 아니다. 총리라는 인간이 유대인 중에서도 백인이 우월하다는 말을 공공연히 해대고, 팔레스타인과의 평화 정책을 추진한 이츠하크 라빈 총리를 암살한 극우주의자가 하레디를 중심으로 한 꼴통들에게 성자로 숭상받고, 팔레스타인 탄압을 비판하던 천조국 인권운동가를 불도저로 깔아뭉개 죽여놓고서 나몰라라 하는 나라가 이스라엘이다.
구미권에서는 기성 보수파나 극우주의 세력이 외연 확대를 위한 핑크워싱의 차원에서 성소수자들을 장려하는 정책이나 성소수자 친화적 강령을 채택하기도 한다. 독일을 위한 대안 같은 데서는 아예 프라이드 퍼레이드에서 자기네 깃발 들고 돌아다니기도 했다(...) 이렇게 성소수자 보수주의 현상을 우려하는 이들은 순진한 성소수자들이 핑크워싱에 속아 넘어갈까봐 걱정된다며 핑크워싱에 이용당하는 보수파를 까는 사람들도 적지 않으며, 같은 이치로 성소수자 보수주의자들도 적당히 주변 눈치를 보면서 알아서 기기도 한다. 프랑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의 부대표 플로리앙 필리포만 해도 남성 동성애자임은 아웃당한 것이지 자의로 커밍아웃한 것이 아니었다. 또한 이외에도 마르크스주의 계열의 성소수자 운동가들은 프라이드 퍼레이드가 상업적으로 변질된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이런 현상은 동성결혼 법제화 등 가시적인 성과를 쟁취한 후 성소수자 운동권이 목표의식을 상실하고 표류하는 과정에서 여러 대기업들이 이미지 세탁을 위해 프라이드 퍼레이드에 참여하며 빚어지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