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레스 가문
1. 개요
레젠다리움에 등장하는 가문. 태양의 제1시대에 벨레리안드에서 주로 활동한 에다인 세 가문 중 두 번째 가문이다. 할라딘(Haladin), 할레스림(Halethrim)이라고도 불린다. 이들은 싱골로부터 브레실 숲에서 그곳을 지키는 조건으로 자치를 허용받는다.
이들의 외형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세 가문 중 키가 가장 작았다. 숲에서의 전투의 전문가들이었으며 특이하게도 일부 여전사를 두는 문화가 있었다. 세 가문 중 수가 가장 적었고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사람들이었으며 남의 일에 나서기를 꺼려했다. 문화 또한 가장 이질적이었고 혈통도 다른 두 가문과 달랐다. 언어도 다른 계통의 인간어를 사용하였으며 요정어를 배우는데에도 제일 소극적이었다.
2. 역사
서쪽으로 이주하는 동안 이들은 남쪽의 백색산맥 방향으로 향했으며 그곳에서 드뤠다인(Drúedain)들이 합류한다. 이들은 베오르 가문에 이어 두 번째로 옷시리안드에 도착하나 에스톨라드로 향하는 대신 카란시르가 지키던 사르겔리온(Thargelion) 지역에 널리 흩어져 산다.
그러나 타락하지 않은 인간들이 벨레리안드에 나타나자 분노한 모르고스는 이들을 파멸시키기 위해 오르크 무리를 보낸다. 오르크 무리들은 당시 앙그반드 포위를 피해 동쪽으로 빙 우회하여 침략해왔기 때문에, 가장 동쪽에 있던 사르겔리온의 인간들이 공격받게 된다. 이들은 원래 특별한 지도자 없이 살고 있었으나, 용맹한 할다드가 인간들을 결집하여 강가에 방책을 세우고 수비에 들어간다. 그러나 할다드는 결국 전사하고 그의 아들 할다르도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뛰어들었다가 죽고 만다. 할다드의 딸 할레스가 남은 인간들을 이끌고 오르크 무리의 공격을 막아내던 중 카란시르가 군대를 이끌고 이들을 구원한다. 카란시르는 이 전투에서 인간들이 보인 용기에 감명받고 이들에게 보호와 영지를 제안한다. 그러나 독립적이고 자존심이 강한 할레스와 이들 일족은 카란시르의 제안을 정중히 거절한다.
할레스가 이끄는 인간들은 좀 더 서쪽으로 이주하기를 원하여 어떠한 도움도 받지 않고 공포의 산맥과 멜리안의 마법 장막 사이에 있는 개척되지 않은 땅까지 나아갔으며 그 과정에서 여럿이 죽었다. 이윽고 이들은 도리아스의 브레실 숲까지 도착하게 되는데 이곳은 비록 마법 장막 안쪽은 아니었지만 싱골의 영토를 침입한 것이었다. 이들의 소식을 들은 핀로드가 싱골의 은혜를 청하여 이들은 브레실 숲을 지키는 조건으로 그곳에서 자유롭게 살 수 있게 되었다.
할레스는 결혼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의 조카 할단의 자손들이 대대로 일족을 이끌게 된다. 할레스를 기려 이들은 스스로 할레스 가문이라 일컬었으며 가문의 수장 자리는 할다드(Haldad)의 이름에서 따와서 할라드(Halad)라 불렀다. 할다드(Haldad)는 감시인(watchdog)이란 뜻이며 hal- 은 감시나 경비를 뜻한다. 그래서 할라드(Halad)는 감시자 내지는 수호자라는 칭호이다. 할라드는 형식 상 투표를 통해 선출되었으나 관례상 할레스 가문의 장자가 뽑혔다.
이들은 다른 두 가문과 달리 놀도르 왕가의 봉신이 아니었기 때문에 갑작스런 화염의 전쟁에는 거의 참여하지 않았으나 도리아스의 신다르들과 협력하여 브레실 숲을 단단히 지켜낸다. 한없는 눈물의 전쟁에는 5대 할디르 할라드가 참전하여 그를 비롯한 가문의 많은 일원들이 전사해 가세가 기운다. 이후 할디르의 아들 한디르가 6대 할라드에 올랐으나 오르크들이 브레실 숲을 습격하여 그 또한 사망한다. 이렇게 이들이 지켜내던 브레실 숲의 방어선이 뚫리자 나르고스론드의 몰락이 닥쳐온다. 이후 할레스 가문은 투린이 겪은 비극에 휘말려 사실상 소멸하게 된다. 할레스 가문의 후계자가 하나도 남지 않자 일족 중 아브랑(Avranc)이라는 자가 할라드에 올랐으나 인망이 없어 많은 이들이 브레실 숲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