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화력함

 


1. 개요
2. 진행 경과
3. 제원 및 특징
4. 필요성 논란
4.1. 무용론
4.2. 찬성론
5. 관련 문서


1. 개요


'''합동화력함'''은 대한민국 해군이 계획 중인, 충무공이순신급 구축함 규모의 한국형 아스널쉽(arsenal ship)이다.
북한이 킬 체인에 대응해 KN-23 탄도 미사일, 북한판 ATACMS, 대구경 다련장로켓 등을 도입함에 따라, 적의 선제타격으로 지상의 미사일 기지가 공격을 받더라도 해상에서 반격할 수 있도록, 현무-2 탄도 미사일, 현무-3 순항 미사일 등을 탑재한 합동화력함을 2020년대 후반 2~3척 전력화할 계획이다.#

2. 진행 경과


  • 2017년 12월 22일 서울경제 기사에 의하면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도발로 작전환경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합동화력함' 검토를 시작했다.
  • 2018년 10월 19일 해군은 국정감사에서 합동화력함 건조 계획을 밝혔다. 합동화력함은 탄도미사일이나 순항미사일을 탑재, 북한 내 전략목표를 타격하게 된다.#
  • 2019년 8월 14일 공개된 '2020-2024 국방중기계획'에 정밀 유도탄 확충과 함께 합동화력함 건조가 언급되었다.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건조할 계획으로 2020~2024년 내 추진해 2020년대 후반 전력화 할 것”이라고 하며,# 2~3척을 건조할 계획이다.#


3. 제원 및 특징


  • 밀리터리 리뷰의 취재에 따르면, "해군이 개념 설계한 기준 배수량 5,000톤급 합동화력함은 척당 150발 정도의 탄도 미사일이나 순항 미사일을 운반할 수 있다"고 한다.#[1]
  • 디펜스타임즈 코리아의 취재에 따르면 기존의 해군 함정 플랫폼과는 다른 새로운 선체 플랫폼을 설계할 계획이며, 잠수함에 탐지되지 않도록 저소음 전기 추진체계가 적용될 예정이다. 기본적으로 함대지 미사일을 이용한 대지상타격임무가 주임무지만 경우에 따라선 초음속 대함미사일을 대량 탑재한 키로프급 핵추진 순양함처럼 활용할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

4. 필요성 논란



4.1. 무용론


합동화력함 사업은 미 해군이 취소한 아스널쉽을 규모를 조금 줄이고 그대로 가져온 것으로, 당연히 해당 계획과 똑같은 반론이 제기될 수 밖에 없다. '''낮은 생존성'''과 '''격침 시 높은 위험부담'''이 그것이다.
아스널쉽은 미사일 격납 기능을 극대화하면서 개함의 탐지 및 방공, 대잠 작전능력을 거의 포기하게 되므로 단독 생존 능력이 없다시피 하고, 이지스함과 잠수함이 수 대가 모이는 전단을 꾸려 항모에 버금가는 호위를 해 주어야 한다. 현재 한국 해군의 규모로는 불가능한 이야기이고, 이러한 전단이 기동할 만큼 수역이 넓지도 않아서 항상 추적당하는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다.
또한 혹여나 한 척이라도 격침당하면, 싣고 있던 미사일 수백 기도 한 번에 잃게 되므로 손실이 지나치게 커진다. 어떤 함선이든 격침되는 것은 큰 손실이지만, 단숨에 전단의 화력투사량이 절반 혹은 그 이하로 급감하는 것은 그것을 기반으로 세운 작전과 전략 자체가 휴지조각이 될 수 있기에 너무 위험이 크다.
그렇다고 격침을 두려워해서 군항에 쳐박힌다면 함선의 존재 자체가 무의미해진다. 함선이란 해상에서 기동이 가능한 화력투사체이고, 해상에서 기동하지 않는다면 지상의 플랫폼 대신에 함선의 형태로 건조할 필요가 없다.
아스널쉽은 함대파와 항공파의 파벌 경쟁도 컸지만 근본적으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에 사장되었다. 그럴 바엔 미사일 탑재 군함에 미사일을 조금씩 더 싣거나, 수면 아래에 숨을 수 있고 때로는 장기간 단독작전도 가능한 전략원잠이 더 나을 것이다.
또한 안전해역에 모아 놓는것이 좋다는 주장은 북한과 중국의 미사일 전력과 사거리를 감안하면 대단히 위험한 발상으로, 고가치 표적이 한 곳에 모여있다면 적이라면 당연히 공격할 것이다. 특히 북한이 중국의 항법위성 베이더우나 러시아의 글로나스를 활용해 저고도 활공도약형 비행궤도를 가진 KN-23으로 공격한다면 요격이 대단히 어려울것이다.
합동화력함은 관리가 편한만큼 더 위험한 개념의 군함이다. 결론적으로 미국, 소련에서 1990년대에 이미 쓰레기통에 갖다 버린 개념이다.
참고영상링크 [2][3]

4.2. 찬성론


한국 해군의 합동화력함은 사정이 조금 다르다. 오대양을 돌아다니며 세계 각지 필요한 곳에 미사일을 쏟아부어야 했던 미 해군의 아스널쉽과 달리, 한반도 근해의 특징인 '''종심이 짧다'''는 점이 여러가지 단점들을 해결해주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맡은 임무 자체가 다르다. 국방부가 밝히길 어디까지나 합동화력함은 대지목표를 제압하기 위한 것이다. 미군이 우려하는 것처럼 적 해군과의 전면전에서 아스널쉽이 출전했다가 격침당할 경우 자체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 게다가 종심이 짧기때문에 북한이 적극적으로 대응해 아스널쉽을 격침시키기 전에 아군 합동화력함이 화력투사를 해 북한의 주요 미사일 기지를 제압하는 것이 가능하다. 동중국해나 페르시아만의 강력한 대함미사일을 상대해야하는 아스널쉽과는 기대하는 임무가 아예 다르다. 물론 중국해군이나 일본해군과의 마찰을 가정한다면 미해군처럼 분산된 치명성 전략을 적용해야겠지만 한국군 입장에선 그런 가능성들 보다는 일단은 북한의 대남 타격력을 견제하는것이 우선이다.
우선 국군이 합동화력함 도입을 원하는 이유는 미사일이 많기 때문이다. 위에서 바구니에 담은 계란에 비유한걸 들자면 '''이미 바구니가 꽉차서 새 바구니를 만들어야 할 상황'''인 것이다.한국군은 타격 전력을 중시하여 이미 수천 발의 미사일을 보유하고 지금도 찍어내고 있어서 슬슬 보관과 운용이 곤란해지고 있다.[4]미사일 사격을 할 수 있는 대규모 고정시설은 북한의 특작부대 침투나 탄도탄 공격에 취약하고, 군용 부지를 선정해서 지하기지화하는 것은 대형 함선 건조와 비교해도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고체 미사일은 이동식 발사대 쪽이 생존성이 높지만, 이동식 발사대는 1량에 20억 원 이상 하는 비싼 물건이고 차량당 1~2발밖에 못 실으니 최소 수백 량이 필요하므로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그렇다면 차라리 몇 척의 배에 몰아넣어서 안전 해역에 배치하는 편이 관리와 운용, 공역 관제가 쉬워진다. 한마디로 '''군함이라고 쓰고 해상 미사일 기지라 읽는 함선'''을 만들어 항구나 안전 해역에 배치하자는 얘기다. 주요 적성 국가인 북한을 보면 합동화력함이 진해해군기지에 정박해 있어도 대부분의 주요 타격 목표가 현무-3의 사정거리 안에 들어간다. 사거리만 따지면 아예 항구 밖으로 나갈 필요가 없다는 것. 이 점은 일본중국 등 추후 충돌 가능성이 있는 가상 적국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어차피 합동화력함은 전시에도 안전한 우리 연안에 숨어있을 것이며, 이미 해군 기지/연안 보호를 위해 갖춰져 있는 해병대 전력과 지상 방공포대의 강력한 호위를 받을 것이다. 드물게 원해로 이동할 때에도 이지스함과 잠수함이 호위할 것[5][6][7]이므로 자함 방어 능력이 부족한 것이나 격침시 리스크가 크다는 단점을 보완할 수 있게 된다. 우리가 관할하는 해역의 넓이는 영토 면적의 약 4.4배에 달하므로 합동화력함에서 투사하는 화력은 우리 영토 내 공역 관제 문제에서 매우 자유로우며, EEZ를 뺀 영해만 따져도 영토 면적 만큼은 된다. 물론 중국이나 일본과의 전쟁을 가정한다면 그 국가들의 타격력을 생각해 볼 때 항구 안에 가만히 있는 함정이 제대로 위력을 발휘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가장 마찰 가능성이 높은 북한을 상대로 하는 것이라면 쉽게 제압되지 않는 미사일 기지로서 킬체인의 한 축으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합동화력함은 육상 기지와 비교할 때 비상 시 위치를 이동할 수 있어 전략적 이점을 갖고, 여기에 더해 대형 지상 군사시설이 초래할 수 있는 국민적 불안감 및 지역 이기주의에 따른 시설 거부 등의 부정적인 영향도 비교적 줄일 수 있다. 비슷한 운용 규모라고 해도 '미사일 기지의 설치'와 '미사일 함선의 입항'은 엄연히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해군의 인력과 예산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는데, 합동화력함에 탑재할 예정인 미사일의 규모를 보면 이는 해군의 독자적인 계획이 아니라 국방부나 국회 국방위원회 등 상급 기관의 동의나 지시로 진행되는 계획이다. 합동화력함의 규모를 통해 예상 해볼 수 있는 인원수는 3척을 다 해도 천명이 되지 않을 것이며, 행정부나 국회는 예산안의 국방비 분야에서 주변국들을 의식한 투자를 하고 있다.
한편 KDDX 등 신형 전투함의 무장을 늘리는 것이 곤란한 사정도 있다. 향후 해군의 주력이 제주도 등 남쪽에 배치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화력투사에 시간이 걸리고 단거리 무장을 사용하기 어렵게 한다. 무엇보다 한국 해군은 동아시아 최약체 오합지졸 당나라 군대 조선인민군 해군을 제외한 어떤 가상적국보다 약체일 수밖에 없으며[8] 실제 해전에 돌입할 경우 함정을 상실할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미사일 발사 밖에 할 게 없으니 항구 밖으로 굳이 나오지 읺아도 되는 합동화력함과 달리 이런 개별 함정들은 각자 역할을 하면서 언제나 격침될 위험에 노출된다. 따라서 해전에서 전면에 나서야 하는 각 함정의 미사일 탑재량을 늘리는 게 오히려 격침으로 인한 미사일 손실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미해군과 비교할 수는 없는 실상이다.
뭣보다 이런저런 사정을 논외로 생각해도 대한민국 해군 전투함들은 특유의 과적 사상 때문에 이미 체급과 임무상 한계에 가까울 만큼 많은 미사일을 싣고 다니는 편이기도 하다. 그나마 훌륭한 대안이라 할 수 있을 잠수함[9]은 더 비싸고 숫자도 적고 바쁘며 미국처럼 어지간한 원잠 체급이 아닌 한 미사일 적재량도 훨씬 적다. 무엇보다 현무2 같은 걸 싣고 다니기엔 디젤 잠수함으론 무리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원자력 협정과 국제정세 탓에 대한민국은 원자력 잠수함의 건조가 어려운 편이며, 정치적 문제 외에도 기술적, 비용적 문제 등으로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하다. 자세한 내용은 대한민국의 원자력 잠수함 보유문서 참조. 그나마 항공모함 계획은 조금 더 가시적이지만, 후순위로 밀린 원잠 프로젝트와 비용 수준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이고, 그나마 '항공모함형 상륙함'이라는 애매한 모양으로 추진 중이다. 한마디로 유사시에 경항모 수준으로 운용 '할' 수도 있는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을 가능성이 높다. 경항모의 기능도 일부 할 수 있을 뿐, 어쨌든 상륙함 베이스의 상륙함이다.
특히 대한민국 해군의 고질적인 문제로 무장은 많으나 보급체계나 군수지원에 대한 투자가 적어서 겉보기에는 무장이 많다고 못 느낄 수 있다.
결론적으로 대한민국 해군에겐 미사일을 대량 탑재할만한 원자력 잠수함도, 각종 구축함으로 호위해야 되는 항공모함도 보유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렇다면 그것들 대신에 합동화력함을 중심으로 한 호위함대를 만들어도 딱히 손해보는 것은 없다. 비슷한 규모로 호위를 붙일 거면 항공모함이 좋다고는 하나 어짜피 정규항공모함 보유를 하지 않겠다고 하면 호위함대 구성의 기회비용 문제는 의미없는 이야기다. 기회비용이란, 해당 선택(합동화력함 호위)을 포기했을 때 선택할 다른 선택지(정규항공모함 호위)가 있을 때의 이야기이므로. 우리나라는 후자의 선택지가 없는 상황에 가깝다는 것이다.

5. 관련 문서




[1] 세종대왕급 구축함도 128셀의 VLS를 장비하고 있으니 마찬가지 아니겠냐 할 수 있지만, 세종대왕급은 이 중 80셀이 함대공 미사일용인 반면 합동화력함은 대부분 함대지 미사일로 편성되어 지상목표 타격에 쓰일 예정이므로 완전히 다른 용도의 함이 될 것으로 추측된다.[2] 전직 육군 대장출신 김병주 국회의원의 의견이다.[3] 왜 육군 대장이 해군건함 사업에 의견을 내는지 의문일수 있는데 합동화력함은 해군소속이지만 탑재되는 현무 미사일들은 미사일사령부 소속이기때문이다.즉 배자체는 해군이 운용하지만 무장부분의 지휘는 육군이 하는것이다.[4] 미사일 발사대와 미사일 기지의 증가량이 미사일 증가량을 따라잡기 힘들다.[5] 특히 해군력이 일천한 북한을 상대로 한다면 기동 전단과 대잠 초계기의 호위 하에 적 해역으로 전진 배치 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이다. 이러면 공역 문제에선 완전히 자유로워지고, 적 해안의 목표를 타격해 상륙전을 지원하기에도 편리하다.[6] 육상 교통은 진격에 따라 점점 보급로가 길어지고 적의 각종 사보타주(게릴라, 공습, 주요 교량/터널의 폭파 등)에도 취약하지만, 항만을 확보하고 해운을 통해 훨씬 쾌적한 보급이 가능한 것은 전근대는 물론이고 자동차와 철도가 발달한 현대에도 2차 세계 대전과 6.25 전쟁 등을 통해서 충분히 입증되었다. 북아프리카 전선에선 토브룩을 확보하기 위해 독일 북아프리카 군단이 큰 출혈을 감수했고, 노르망디 상륙 이후의 프랑스 전역에선 압도적인 차량화와 보급력의 그 미군조차 앤트워프 점령과 남프랑스에 상륙하여 항만을 확보한 드라군 작전을 통해 보급난을 해소할 수 있었다. 상대도 그를 잘 알았기에 영국군은 토브룩을 최대한 사수하며 지중해의 제해권과 제공권을 장악해 북아프리카 군단을 말려 죽였고, 독일군은 앤트워프에 런던 못지 않은 V-2 세례를 쏟아 부으며 아르덴 공세를 통해 앤트워프를 탈환하고자 했다. 6.25 전쟁에서도 인천 상륙 작전의 성공은 익히 알려져 있다시피 중대한 분수령이었으며, 원산 상륙 작전의 실패는 험준한 지형과 더불어 동부 전선에서의 진격을 크게 지연시켜 장진호 전투와 흥남 철수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었다.[7] 북한의 잠수함을 단순히 회피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원해에서 20노트 이상의 고속으로 계속 달리기만 해도 된다. 북한은 노후화/진부화된 로미오급 잠수함들(과 몇 안되는 이의 마개조 버전들)을 제외하면 선체와 배터리 용량이 작은 잠수정을 주력으로 수중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이들은 수중에서 고속으로 항주하기도 어렵고, 고속 항주를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은 더욱 짧기 때문이다.[8] 일본 해상자위대는 물론이고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역시 급성장하는 경제력을 기반으로 구축한 어마어마한 물량과 개함 성능을 절대 무시할 수 없다.[9] 실제로 미군은 SSGN에게 사실상 아스널쉽의 기능을 부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