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병
1. 개요
鄕愁病
Homesickness, Nostalgia
타지 생활의 스트레스나 집에서 멀리 떠나있는 것을 이유로 생기는 괴로움이나 좋아하는 사람의 그리움을 나타내는 증세다.
구체적으로 질병이라고 칭하기에도 애매하고, 의학적으로 볼 때는 우울증에 가장 가깝다. 대부분 정신과 전문의들도 우울증 영역에서 해석한다. 증세가 좀 더 심한 경우에도 우울증에서 다른 정신질환까지 번진 것으로 보는 일이 많다.
2. 상세
향수병에 걸릴 수 있는 환경의 범위가 생각보다 넓다. 주로 군인이나 운동선수, 타지에서 오거나 유학을 떠난 대학생 등에게 발병되는데, 무슨 이유로든 이국 생활이나 타지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현상으로, 증상 자체도 다양하다. 의욕 상실, 우울증, 조울증 등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에는 소화 불량이나 두통[1] 같은 육체적인 질병까지도 수반한다. 원래 살던 곳이나 고향에서 갑자기 벗어난 경우, 다른 환경에 적응하지 못할 때 흔히 생기며, 최선의 치료법은 역시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아니면 적극적으로 친구들을 사귀거나 사회 활동을 하는 것으로 어느정도의 자체 치료를 할 수도 있다.
이직한 회사에서 적응을 잘 못해서 걸릴 수도 있다. 보통 기존 회사에서 잘 지내고 있다가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해 이직한 경우처럼 말이다. <경로의존성> 문서에도 관련 내용이 있다. <요즘 젊은 것들은 버릇이 없다> 문서에도 내용이 있는데, 특히 노인이면 주류 사회에서 밀려나면서 상대적 박탈감이 쌓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
실향민이나 댐 건설로 인한 수몰민들에게 발병되는 일도 많다. 이는 자본주의와도 유관한 문제로서 관련 작품도 있다. 특히 실향민이나 수몰민들은 시간 내서 고향에 돌아갈래 해야 돌아갈 수도 없는 입장이기에 정신적 고통이 더 크다. 그래서 한국 근현대 문학에 수몰민이나 실향민출신 작가가 고향을 그리워해서 쓴 작품이 꽤 많다. 사회적인 스트레스로 어릴 적을 그리워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 역시 돌아갈 수 없기에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좋았던 옛날 편향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프로 운동 선수들에게는 어느 부상 못지 않게 치명적인 질병이다. 외국 팀에서 활동하다가도, 향수병 때문에 끝내 고향으로 돌아가는 바람에 커리어에 오점을 남기는 일도 부지기수다. 대표적인 경우로 2000년대 미국 최고의 축구 선수로도 손꼽히는 랜던 도노반 선수가 있다. 기량을 인정받아 유럽 이적을 계속해서 타진해왔지만 정작 이적 후에는 향수병으로 1시즌 만에 고국으로 돌아오기 일쑤였고,[2] 결국 유럽 리그에 대한 꿈이 있었음에도 선수 생활의 거의 대부분을 미국에서 보낼 수밖에 없었다. 향수병을 잘 극복한 사례로는 스페인의 축구 선수 헤수스 나바스가 꼽힌다. 향수병에다가 공황장애까지 앓고 있어서 외국은커녕 스페인 국내에서도 원정 경기만 가도 부진하던 선수이지만 결국은 이를 잘 극복해서 잉글랜드 리그에 진출하기까지 했다.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축구에 집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극복하게 되었다고 답했다. 풋볼 매니저나 피파 시리즈 등의 게임에서도 구현되어 있다.
MOTHER 2에서도 주인공만 걸리는 상태이상으로 나오는데, 아무 전조 없이 걸리는 것도 모자라서 '''일정 확률로 행동이 캔슬된다.''' 턴제 RPG에서 행동 캔슬은 상당한 치명적이기 때문에 모르면 상당히 골때리는 상태이상. 엄마에게 전화하는 것으로 치료할 수 있다.
과거에서 돌아온 심지가 굳건한 영웅 캡틴 아메리카조차도, 시리즈 내내 영웅으로만 지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하며 조금씩 씁쓸한 감상을 조금씩 내비쳤고, 유일한 자기 고향친구 때문에 한때 자신의 영웅심을 버리고 팀을 분열 직전까지 몰고 갈 뻔하기도 하고, 모든 일을 해결하고 과거로 돌아갈 기회가 되자 주저없이 돌아간다.[3]
3. 기타
- '시계 거꾸로 돌리기 실험'도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
- 런던이 고향인 제이든 산초는 향수병을 핑계로 하고 충분한 1군 출장을 바라 맨체스터 시티 FC에서 런던 팀이 아니고 생뚱맞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이적했다. 그래서 명예 독일인이라는 비아냥도 있다.
4. 관련 문서
[1] 이는 우울증의 육체적 증세에 포함되는 부분이다.[2] 다만 에버튼 시절엔 괜찮은 선수생활을 했다. 아무래도 영어권 나라인 영국이라 적응하기 수월했던 모양. 그러나 당시의 에버튼이 너무나 가난한 탓에 완전영입에는 실패했다.[3] 다만 이미 서술했듯 캡틴 아메리카는 과거의 자신, 과거에 좋아하던 사람을 기억하며 외로움을 느낀 것이다. 타지 생활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애매한 면이 있다. 상술한 노인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같다. 시간의 흐름 때문에 향수병에 걸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