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메우스 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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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더스크롤 2: 대거폴에서의 모습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의 신전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의 석상
1. 소개
1.1. 이름의 의미
1.2. 오그마 인피니움과 미스테리움 자서스
1.3. 아포크리파(Apocrypha)
2. 작품 별 행적
3. 기타


1. 소개


"'''과거와 현재와 미래는 내게 있어선 하나다.'''"

Hermaeus Mora[1]. 엘더스크롤 시리즈에 등장하는 데이드릭 프린스. 관장하는 분야는 지식과 운명이며, 윗부분은 갑각류의 집게가 여럿 달리고 밑부분은 두족류의 촉수들의 뻗어 있는 괴수의 형상을 하고 있다. 수하 데이드라는 시커와 러커. 오블리비언 안에 자신의 왕국 아포크리파(Apocrypha[2])를 두고 있다. 스칼 부족의 전승에 헤르마-모라(Herma-mora)라는 이름으로 등장하기도 했고, 스스로를 운명의 파도를 지배하는 자(Master of the tides of fate)라고 일컫기도 한다.
일단 지식을 모으는 걸 좋아하긴 하는데, 이게 엄청난 가치를 가져서가 아니라 '''자기가 모르는 지식이기 때문에 원한다.''' 즉 하등 쓸데가 없는 지식이라도 일단 자기가 모르는데 다른 놈이 알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못 견디는 성격. 그래서 자신이 알고 싶어하던 지식을 가르쳐주거나 자신의 지식에 무관심한 존재들은 그냥 내버려두는 반면, 자신의 지식에 쓸데없이 많은 관심을 보이는 존재이거나 자신이 모르는 지식을 꼭 붙들고 공유하지 않는 존재는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
하지만 이러니저러니 해도 지식을 관장하는 프린스이다보니, 본인은 둘째치고 그 추종자들의 성품은 좋은 편이다. 이지적이고 탐구심이 깊다고 해야 하려나. 어떤 느낌인지 궁금하다면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에서 모라의 신도들과 대화를 해 보자. 무척 정중하고 차분한 대답이 돌아올 것이다. 엘더스크롤 어드벤처: 레드가드에서 등장한 클라비쿠스 바일은 헤르메우스 모라의 신도가 전에 자신에게 "데이드라 군주의 궁극적인 목표는 필멸자들의 개탄스러운 점을 가르치고 향상시켜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한다. 외지인에 해당하는 주인공에게 퉁명스러운 반응만 보이는 다른 프린스의 추종자들과는 극명하게 다른 반응이다.

1.1. 이름의 의미


이름의 의미는 '황야의 숲(A Grove In The Wilderness)'내지는 '비밀의 숲(Hidden Grove)'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Mora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었으나, 현재는 숲(Grove)을 의미하는 것임이 명백해진 상태.[3]

1.2. 오그마 인피니움과 미스테리움 자서스


알드머의 신이자 학자인 '자서스(Xarxes)'가 신들에 대해 열정적으로 연구하고 다니는 자세에 감명을 받아 그에게 자신의 지식 일부를 전수해주었고, 자서스는 이를 기반으로 자신이 가장 이상적이라 생각하는 면모만을 모아 오그마(Oghma)라는 여성을 창조하여 그녀와 결혼한다. 자서스가 이 지식을 책으로 옮겨 적은 것이 바로 오그마 인피니움. 여기까진 좋았는데, 자서스가 모종의 이유로 이 책들 중 한 권을 메이룬스 데이건에게 넘겨버리는 바람에 아까운 정보를 데이건에게 낼름 넘겨주고 말았다. 그리고 우리는 데이건에게 넘어간 책을 미스테리움 자서스라고 부른다. 그렇다. 두 데이드릭 아티팩트는 주인만 다르지 '''내용은 같다!'''

1.3. 아포크리파(Apocrypha)


그의 왕국 아포크리파는 전 우주의 모든 지식이 책으로 저장된 거대한 도서관의 형태를 띠고 있으며, 이따금 모라의 왕국을 방문했다가 그의 방대한 지식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지식을 찾지 못한 채 죽은 이들[4]의 유령이 아포크리파를 헤메고 다닌다고 한다.[5]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의 DLC 드래곤본에서 등장한 모습을 보면 딱 러브크래프트 냄새가 풀풀 나는 질척질척하고 습기 찬 동네. 비록 제목도 없는 책이 여기저기 탑을 이루고 있긴 하지만 이건 도서관이라기보단 던전에 가까워 보인다. 이곳을 떠돈다던 유령들이 진짜 지식을 찾지 못한 이유는 들어오기가 무섭게 끔살당하기 때문이 아닐까?
어떻게 책들이 제조되고 관리되는지는 불명이지만 데이드릭 프린스이므로 수하 데이드라들을 이용해서 작업하는 것일수도 있다. '''일단 전 우주의 지식을 긁어모으려면 그 정도는 있어야 할 것이다.''' 아포크리파를 관리한다는 것은 곧 보잘것없는 미물들의 탄생부터 위대한 존재의 죽음까지 모든것을 날것 그대로 기록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엘더스크롤 세계관에서도 아직 그 비밀이 전부 알려지지 않은 장소이니만큼, 제대로 다룰 수만 있다면 엘더 스크롤 만큼이나 유용할 것임을 추측해 본다.

2. 작품 별 행적


헤르메우스 모라의 존재 자체는 엘더스크롤: 아레나 때부터 존재했지만, 제대로 된 설정과 아티팩트가 등장한 것은 그 다음 작품인 엘더스크롤 2: 대거폴부터이다. 따라서 아레나에서의 등장은 생략하였다.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이 나오기 전까진 그저 모라의 탐구욕을 충족할 만한 무언가를 가져오는 퀘스트를 주고선 그 댓가로 오그마 인피니움을 주는 '지식의 프린스'였던 반면, 5부 본편과 DLC Dragonborn에서 강조된 그의 면모는 '운명의 프린스'에 더 가까워 보인다. 이하는 시리즈 별 그의 행보.

2.1. 엘더스크롤 2: 대거폴


지식을 관장하는 데이드릭 프린스로 등장. 요원에게 자신의 노여움을 산 귀족을 살해하라고 지시하는 등 가차없는 면모를 보여주었다. 아무래도 헤르메우스 모라에게 어떤 지식을 숨기고 있었거나 그의 정보에 함부로 손을 댄 모양이다.

2.2.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


4부에도 어김없이 등장. 데이드릭 퀘스트를 받고 나서 모라를 찾아가 말을 걸면 '내 형제들을 도와주는 걸 보니까 너 쓸 만한 거 같네' 라는 투의 말을 하면서 자기 아티팩트를 미끼로 걸어 크바치의 영웅이 탐리엘의 모든 종족의 피를 모아오게끔 한다. 오그마 인피니움을 받는 방법에 대한 것은 해당 문서를 참고할 것.

2.3.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


5부에도 보상인 오그마 인피니움과 함께 등장했다. 메인 퀘스트 도중에 필연적으로 만나게 될 셉티무스 시그무스(Septimus Sigmus)라는 사람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이 셉티무스라는 사람은 헤르메우스 모라에게 속아 드웨머 잠금장치[6] 안에 로칸의 심장이 있다'고 믿으며[7] 평생을 바쳐 이걸 열 방법을 연구하다 완전히 돌아버려서 이젠 스쿠마까지 빨고 있다.
모라는 이 양반이 미쳐가는 과정을 흡족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었으며 도바킨의 도움으로 셉티무스가 잠금장치를 여는 데 성공하자, 로칸의 심장 대신 오그마 인피니움을 발견하고 진리를 깨닫게된 셉티무스를 잿더미로 만든다.[8] 모라 본인은 드웨머의 봉인상자 안에 누군가가 넣어놓은 자신의 아티팩트를 되찾기 위해서 그를 이용한 것이라고 말한다.[9]
5부에 등장한 헤르메우스 모라의 모습(=도바킨 앞에 나타날 때의 모습)은 원래 뭔가를 소환할 때 나오는 보라색 구체 이펙트였지만, DLC를 설치하고 나면 '''공중을 떠다니는 촉수덩어리가 된다.''' 멋모르고 셉티무스의 거처를 나가려다 급혐짤에 놀라 뒤로 넘어간 사람도 있으니 미리 알아두자. 또한, 셉티무스 시그무스의 기지에서 처음 조우했을 때는 "헤르메우스 모라"가 아니라 '''끔찍한 심연'''(The Wretched Abyss)이라는 이름으로 나타난다.
다른 데이드릭 프린스와 마찬가지로 헤르메우스 모라와의 회화시 모라의 말에 어느정도 수긍할 수도 있고, 모라를 거부하며 모욕할 수도 있다. 다른 데이드릭 프린스와의 차이점이라면 다른 데이드릭 프린스는 지나가다 한 번 정도 거부형 선택지가 나오는 데 비해 모라는 '''대화하는 족족 거부형 선택지가 하나씩은 있고''', 모욕하는 수위도 '''모라를 면전에서 악마놈이라고 부를 수 있는''' 등 여타 데이드릭 프린스를 초월한다. 모라의 말에 수긍하는 선택지도, 다른 데이드릭 프린스처럼 칭송하는 듯한 느낌이라기보다는 "그래서 내게 뭘 원하는 거요?" 식의 썩 시원치 않은 말투.
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5부에서는 유독 정신승리 멘트를 날려대서 혈압상승에 일조하는 프린스이기도 하다. 다른 데이드릭 프린스들에 경우 엿먹이는 대화문을 선택하면 아주라나 메리디아, 생귄 등은 딱히 크게 반응을 안 하며, 페리아이트나 클라비쿠스 바일은 어차피 내 요구 들어줬으니 이제 네 갈길 가라는 반응을 보이며, 말라카스는 퀘스트 특성상 반항할 이유 자체가 없어서 그런 대화문이 없으며, 데이건, 몰라그 발, 나미라는 "너 임마 뒷통수 조심해 확 그냥" 하는 식으로 빡치는 모습을 보여주는 반면에, 모라는 까든 안 까든 "네가 뭘 모르는데 암만 발버둥쳐봐야 내가 시키는 대로 하게 되어있음 두고 봐라"하는 식의 말을 한다. 그리고 실제로 퀘스트 라인 자체가 모라가 하자는 대로 할 수밖에 없도록 '''동선이 획일적으로 짜여 있다.''' 다른 데이드릭 프린스 퀘스트의 경우 끝부분에 무고한 사람을 죽이게 되어 있는 경우라 하더라도 안 죽이고 끝내거나 그냥 퀘스트 실패로 넘길 수 있는 반면, 이 쪽은 본편이야 그냥 책 하나 안 받고 땡이라 쳐도 DLC의 경우엔 메인 스토리 진행 자체가 막혀버려서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다.

2.3.1. DLC Dragonbo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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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의 DLC Dragonborn에서의 모습

"No matter. I have found a new Dragonborn to serve me."

상관없다. 날 섬길 새 드래곤본을 이미 찾아냈거든.

해당 DLC의 메인 퀘스트를 진행하다 보면 자주 보게 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최초의 드래곤본 미락이 자신에게서 벗어나려고 한다는 것을 감지, 최후의 드래곤본을 이용해 미락의 힘을 열화시키고, 주인공과의 전투로 진이 빠진 미락을 위의 대사를 읊으며 푹찍해버린다. 그리고 이게 바로 '''Dragonborn DLC의 메인 스토리'''다. 헤르메우스 모라의 모습이 촉촉 해진 것도 그렇고 수하 라는 시커와 러커의 디자인도 어째 크툴루 신화스럽더니 아니나다를까 DLC 메인 스토리의 장르를 그야말로 코즈믹 호러로 만들어버렸다.
꼭 DLC 메인 퀘스트를 진행하지 않더라도 솔스타임 곳곳에 숨겨진 블랙 북을 건드리면 헤르메우스 모라와 만날 수 있다. 처음 만날 때 이미 오그마 인피니움을 얻은 상태라면 '내가 그때 뭐랬니, 니 자유의지는 허상이랬지? 오그마 인피니움은 시작일 뿐이야'하고 아는 척을 해 준다. 반대로 미락을 처치하고 오그마 인피니움을 얻고 나면 '미락을 처치한 뒤 네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구나'란 투의 말을 하며 좋아한다. 확실히 기대를 받고 있기는 한데, 듣는 도바킨 입장에선 좀 기분이 더러울 수도 있다.
단, 배드 엔딩에 완전한 코즈믹 호러라고만은 보기 힘든 점도 많다. 헤르메우스 모라와 아포크리파의 컨셉은 확실히 러브크래프트에서 따왔지만 미락과 모라가 티격태격하면서 한 짓이라고는 최면 강제노동과 스토른 끔살이 전부다. 모라의 목적 자체가 메이룬스 데이건, 몰라그 발처럼 탐리엘을 노리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도바킨은 우연히 낚여서 스토른을 죽게 만들었지만 미락을 막는 데 성공했으며 후환도 없다. 솔스타임 사람들도 스칼 부족 빼고는 미락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도 않고 넬로스는 그냥 생깐다. 오히려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애쉬 스폰 문제가 진짜 심각한 문제다. 이 집단최면 강제노동 사태야 도바킨이 해결해주었고 그 외 기타 솔스타임 거주민들의 민생도 도와주었으니 이래저래 호러와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미락의 과거 행적도 그렇고 현재 행보도 그렇고, 드래곤본인 미락이 탐리엘에 풀려나는 순간 벌어질 참상은 불을 보듯 뻔한 마당이라[10][11]어찌보면 헤르메우스 모라의 본의가 어쨌든 미락이라는 악당을 탐리엘로 풀려나오지 못하게 막아 준 셈이다.
물론 시키는 대로 다 해 줬더니 입맛 더러운 결과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도바킨 입장에선 기분이 아주 비참하다. 본편은 NPC 한 명의 인생을 말아먹었고 DLC에선 미락을 토사구팽, 아무리 생각해도 기분 찜찜하라고 만들어 놓은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하지만 이런 게 전혀 생뚱맞은 건 아닌데 헤르메우스 모라가 상징하는 다른 영역이 '''운명'''이다. 스스로를 운명의 파도를 지배하는 자(Master of the tides of fate)라고 일컫기도 한다고.
또한 어디까지나 헤르메우스 모라가 '내가 원하는 대로 하게 될 거다.'라고 말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결국 선택은 도바킨의 몫이었다. 헤르메우스 모라는 그저 도바킨이 향후 나아갈 행동을 예측하고 그에 맞춰서 자신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게끔 유도하여, 도바킨이 목표를 달성했을 때 자신 또한 이득을 챙기는, 공생 비슷한 관계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헤르메우스 본인이 말하는 것처럼 손바닥 위에 놓고 조종한다는 것과는 다소 다르다. 다른 자존심 쩔어주는 데이드릭 프린스들처럼 본인의 계산 능력과 지식에 도취한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
삭제된 스크립트이긴 하지만 미락을 도바킨이 의지 꺾기 포효를 써서 굴복시킨 뒤 동료로서 영입하는 전개가 있었다. 이는 헤르메우스 모라의 의도가 완전히 깨지는 전개로서, 헤르메우스 모라 또한 이에 대해 제대로 뒤통수를 맞고 분노하는 통쾌한 방향이었다. 비록 삭제된 전개이긴 하나 이를 모드로써 구현시킬 수도 있을 정도로 사용되지만 않았을 뿐 음성, 대화문 등의 데이터가 남아있었다. 보통 이런 데이터 삭제는 출시일이나 제작비 등 어른의 사정 때문에 벌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모라가 관장하는 '운명'을 강조하기 위해 제작도중 누락하고 구현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2.3.1.1. 스칼 부족의 지식 강탈

미락을 없애기 위해 블랙 북 서간체 비평(Epistolary Acumen)을 탐독하며 책의 끝에 도착하면 등장하여 의지 꺾기(bend will)의 두 번째 단어를 가르쳐주며, 미락을 이기기 위해서는 미락이 이미 가지고 있는 힘, 즉 의지 꺾기의 온전한 힘이 필요할 것이라는 말을 한다. 그리고 세번째 단어를 가르쳐주는 댓가로 솔스타임의 스칼 부족이 간직하고 있는 비밀[12][13]을 가져오라고 한다. 그리고 도바킨의 반응을 무시한 채 비밀 없으면 용언도 없다 를 고수한다.
금지된 지식을 관장하는 데이드릭 프린스가 자신이 모르는 필멸자의 비밀을 요구하고 있는데 그 필멸자는 몇 년에 걸쳐 이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절대 좋게 끝날 리가 없었고, 실제로도 그렇게 된다. 도바킨이 하릴없이 스칼 부족의 주술사 스토른에게 말을 걸면 스토른은 그를 직접 대면하기엔 아직 힘이 부족하고, 선돌들을 정화해서 올 메이커의 힘을 되찾아야 한다고 답한다. 선돌들을 전부 정화하고 나면 스토른에게 책을 건네줄 수 있는데, 스토른이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다며 책을 열자 책 안쪽에서 헤르메우스 모라의 촉수가 쭈왁 뻗어나와선, 스토른의 몸을 휘감아 뚫어버린다.
스토른은 "이 사기꾼! 나는 굴복하지 않는다!"라고 외치며 저항했지만, 일개 필멸자가 데이드릭 프린스를 이길 수는 없는지라 속수무책으로 지식을 쭉쭉 빨리며 죽게 된다. 스토른이 죽은 다음 스토른의 몸 위에 의지 꺾기의 마지막 한 단어를 새겨주고 자기 할 말만 딱 한 다음 유유히 사라진다.
어찌 보면 필연적이었던 사건. 헤르메우스 모라는 지식의 데이드라 군주이기 때문에 지식의 유용성 같은 건 일단 제쳐 두고 자기가 모르는 지식이 있다는 그 자체를 참을 수가 없는 존재인지라 스칼족의 비밀을 매의 눈으로 호시탐탐 노려왔다고 한다. 스토른을 포함한 역대 스칼족의 샤먼들도 모라의 끝없는 집착을 잘 알고 있어서, 언젠가는 결국 모라가 승리할 것이며 스칼족의 지식은 넘어가게 될 것이라는 것까지 알고 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사악한 모라가 원하는대로 두지 않겠다고 운명에 끝까지 저항해온것.

2.3.1.2. 드래곤본 미락의 숙청

이후 DLC의 막바지에 이르러 미락과의 전투가 절정에 달하자 불쑥 나타나서[14] 드래곤 영혼을 흡수하여 기력을 회복하려던 미락을 촉수로 꿰뚫어버린 다음 하겠다고 한 적도 없는 주인공을 자기의 새 챔피언으로 삼는다. 그리고 모라의 막타에 죽어가는 미락은 유언으로 주인공에게 "너도 훗날 나와 같은 입장이 될 것이다"[15]라고 하자 이에 답변으로 특유의 그 묘하게 거슬리는 목소리[16]로 '미락의 모습을 보고 배워라' 같은 말을 지껄인 다음 유유자적 사라진다.[17]
다만 도바킨을 챔피언 삼은 프린스가 모라 빼고도 한둘이 아니라는걸 생각해보면 나중에 도바킨이 죽더라도 미락마냥 모라에게 구속되는게 아니라 데이드릭 프린스들이 와서 자기 챔피언이라고 서로 싸워 아수라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생각해보면, 도바킨같은 시대의 최강자가 자신의 챔피언이냐 아니냐가 데이드릭 프린스들에게는 자존심 싸움이나 마찬가지니까. 그나마 도바킨의 자유를 중시하던 프린스들도 있는 것에 비해, 모라는[18] 주인공을 자신의 것이라며 그 중에서도 도바킨을 향한 소유욕이 높다는 것[19][20][21][22]

2.4. 엘더스크롤 온라인


엘더스크롤 온라인에서도 당연히 등장한다. 5편처럼 눈이 여러개 달린 촉수괴물로 등장한다. 서브 퀘스트에서만 등장하지만, 데이드릭 프린스 중에서는 유독 등장이 잦은 편에 속한다.
알드메리 자치령 팩션 진행시 초반부에 방문하게 되는 케나티의 횃대 지역에서 그가 어떻게 필멸자의 영혼들을 모으는지 묘사된다. 케나티의 횃대를 돌아다니다 보면 정체불명의 목소리가 나오는데, 다름 아니라 지식을 추구하는 필멸자들을 유혹해 모라의 차원으로 데려갈 희생양을 찾는 자아가 있는 책 때문이었다. 그 책의 희생양 중 하나였던 카티린퀘(Cartirinque)의 유령은 주인공에게 부탁해 그 저주받은 책 3권을 찾아 무너진 헤르메우스 모라의 사원으로 가 불태울 것을 부탁한다. 책을 찾다보면 '지식은 힘'이라며 카티린퀘가 거짓말은 한다며 주인공에게 책을 보존할 것을 유혹하는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책을 모으다보면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전의 책의 희생자들이 모라와 데이드라들에게 죽는 모습을 환영으로 비춰주는데, 그 중 하나는 디벨라의 아티팩트인 '진실한 화가의 붓'에 대한 4편 오블리비언에 나온 것과 다른 내용의 탄생 비화가 담겨져 있다.[23] 책을 모아 성소에 오면 책을 달라는 헤르메우스 모라의 신도 카짓을 만나는데, 주인공은 책을 불태울지 그 카짓에게 줄지 선택할 수 있다. 불태울 경우 책이 모라에게 고통을 호소하는 대사를 들을 수 있으며, 해당 카짓은 아쉬워하며 끝이 난다. 반면에 넘겨줄 경우 그 카짓은 바로 헤르메우스 모라의 촉수에 끌려가 오블리비언 차원으로 납치되어버린다.
발렌우드 그린셰이드에 있는 에일리드가 만들고 현재는 보스머들이 관리하는 헤르메우스 모라의 사원 일마이리스와 관련된 퀘스트에도 직접 등장한다. 베일의 계승단원 하이엘프가 사원에서 지식을 빼내기 위해 일마이리스 사원에 데이드라를 풀었고, 난리통을 해결하기 위해 모라의 신도와 협력하면서 영접하게 된다. 모라는 사원을 안정시키기 위해 너무 많은 지식을 보다가 미쳐버린 신도를 희생시켜 영혼을 사원에 속박할 것을 요구한다. 플레이어는 이를 거절할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플레이어와 협력해주던 제정신인 신도를 대신 희생시키게 되니 거절하지 않는 게 덜 찝찝할 것이다.
엘스웨어 리퍼스 마치 북서부에 위치한 불쾌한 저택에서 그와 오그마 인피니움과 관련된 퀘스트를 수행할 수 있다. 시로딜의 장군 그라쿠스는 오그마 인피니움을 찾아 그 힘을 이용해 알드머리 자치령을 분쇄시킬 계획을 세웠고, 보스머 마을을 파괴해 버린 뒤 마을 지하에 있던 에일리드 유적에서 오그마 인피니움을 찾는 데 성공한다. 오그마 인피니움을 읽고 우주적 포효에서 살아남은 그는 새로 얻은 지식을 이용해 서리 아트로나크를 소환하고, 보스머들을 얼음 언데드로 만들어[24] 보초를 세주며 책을 해석하는데에 빠져 군사적 행동을 멈춰버렸고, 제국의 실제 중 한명인 자바드 탄이 직무유기 행위를 보고 군사지원을 끊어버리는 지경까지 가버린다. 주인공(엘더스크롤 온라인)이 불쾌한 저택을 방문했을때 헤르메우스 모라가 직접 나타나 지하로 가라고 알려주며, 지하 끝에서 그라쿠스와 오그마 인피니움을 두고 결투를 벌이게 된다. 헤르메우스 모라는 둘 중 살아남은 자에게 오그마 인피니움을 주겠다고 말해놓고 정작 플레이어가 이기면 가슴 떨림을 주기 위한 거짓말이라고 당당하게 말한 뒤 대신 불사의 담론이라는 책을 준다. 별 거 없는 책인지, 해당 아이템은 감정표현이고, 사용하면 화면이 노래진 뒤 헤르메우스 모라가 플레이어 앞에 나타나 플레이어가 괴로워하는 모션을 재생시켜준다.
이후에도 몇번 더 등장해 주인공의 퀘스트와 엮이게 된다.

3. 기타


모티브는 크툴루 신화아우터 갓요그 소토스로 추정된다.
지갈랙 또한 헤르메우스 모라 못지않은 규모의 대도서관(Great Library)을 가지고 있었다. 그 지식도 아포크리파 못지 않게 방대했었다고. 지갈랙과 헤르메우스 모라의 영역을 따져서 유추해보면, 지식과 운명의 데이드릭 프린스인 헤르메우스 모라의 도서관은 '''지식이나 어떤 존재의 운명을 문자 그대로''' 보관하는 도서관이고 질서의 데이드릭 프린스인 지갈랙의 도서관은 '''기존의 질서와 논리로부터 인과를 예측하는 계산 공식''' 등을 기록하는 도서관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 대도서관은 지갈랙이 쉐오고라스로 거듭나게 되면서 논리적 예측을 혐오한 쉐오고라스에 의해 순식간에 아작났다.[25]
와바잭이란 책에서, 저자는 모라를 소환하려다 쉐오고라스를 소환해 버려서 미쳐버린다. 재미있게도 스카이림에서 쉐오고라스와 헤르메우스 모라를 맡은 성우는 모두 Wes Johnson이다. 쾌활하면서도 나사빠진듯한 쉐오고라스와는 달리 헤르메우스 모라는 낮은 톤의 웅웅거리는 목소리로 느릿느릿하게 대사를 한다. 다만 미락을 죽이기 위해 강림했을 때는 그야말로 압도적인 분노를 담은 톤의 연기를 한다.
작중 무시무시한 생김새나 끔찍하게 뒤틀린 그의 영역 그리고 몇몇 악행으로 인해 다소 묻히는 부분인데 잘 보면 의외로 도바킨에게 꽤 호의적으로 대한 데이드릭 프린스이다 게다가 그는 도바킨에게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지는 않았으며 전작의 네레바린과는 달리[26] 모라가 도바킨을 직접 공격하는 모습도 없다 게다가 아포크리파를 돌아 다닐때마다 나름 도움이 되는 능력들 까지 얻을수 있게 하는등 은근히 도바킨에게 잘 대해 주었다. 이는 그가 정말로 호의를 베풀 마음으로 행했다기 보다는 도바킨을 자신의 챔피언으로 찜했기 때문 작중에서 도바킨이 본인에게 깝쳐도, ‘너! 내 챔피언이 되라!‘ 라면서 본인의 챔피언이 되는 것을 강요하는걸 보아 일단 진짜로 그가 마음에 들었던 모양.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에선 책장에 책을 꽂는 것을 이용한 오그마 인피니움 무한 사용 꼼수가 있었다. 오랜 시간동안 막히지 않아 많은 도바킨들의 사랑을 받은 이 꼼수는 이후 1.9패치를 통해 완전히 막혀버렸다. 자세한 것은 오그마 인피니움 문서를 참고할 것.

[1] 게임 내 발음으로는 허메이우스 모라에 가깝다.[2] 그리스어로 '숨겨진 것'이라는 의미.[3] 따라서 이 세계관 내 최초의 인류(Man)가 살았다는 아트모라(Atmora)의 뜻은 '오래된 숲(Elder Grove)'인 셈이다.[4] 이들이 원하는 지식을 찾지 못했던 이유는 아포크리파의 책들엔 '''적혀진 제목이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책 수천억 권 사이에서 원하는 걸 찾기는 정말 까다로웠을 테니까. 한편 제목이 있건 없건 모라는 자기가 원하는 정보를 잘만 찾는다고 한다.[5] 이 유령들이 시커로 변했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 시커는 러커와 함께 헤르메우스 모라의 레서 데이드라일 뿐이다.[6] 그의 거주지 한구석에 처박혀 있는 거대한 드웨머 구조물을 말한다.[7] 3부를 플레이했던 사람들은 잘 알겠지만 그 심장은 파괴된 게 벌써 200년 전 이야기.[8] 가끔 안 죽고 그냥 서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땐 직접 죽이면 해결된다.[9] 셉티무스도 수천년 전에 사라진 드웨머가 로칸의 심장을 거기에 넣었을 리 없으니 누군가가 드웨머의 봉인상자를 이용했을거라 생각했다. 다만 안에 들어있던 게 오그마 인피니움이었을 뿐.[10] 탐리엘에 미락을 제지할 인물이 거의 없다는 점이 큰 문제다. 주인공을 제외한 나머지는 그레이비어드가 그나마 호적수로 불릴 만하지만 은둔중이라 실제 행동은 없을 것이고, 파서낙스오다빙은 오히려 미락에게 당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사실상 맞수가 없다고 해야 할 듯.[11] 하다못해 솔리튜드에서 포테마의 소환 소동도 셰인인 폴크 파이어비어드가 주인공을 불러 난리를 치뤘을 정도로 큰일이었는데 미락은 이보다 더 무시무시한 능력을 소유한 초대 드래곤본이다. 게다가 현재 스카이림이 내전 상황이라는점을 감안하면 도바킨이 미락을 해결한 것은 그야말로 불행중 다행이다.[12] 스토른의 말에 따르면 그 지식은 '바람의 의지를 느끼는 법'이나 '대지와 대화하는 법' 등등 자연과 소통하는 방법일 뿐 무슨 경천동지할 비밀이나 거대한 힘을 주는 지식 같은 건 절대 아니었다. 단지 위대한 올메이커께 받은 소중한 지식을 모라 같은 사악한 악마에게 넘겨 줄 수는 없다는 이유로 스칼 부족이 헤르메우스 모라에게 건네주지 않고 간직해왔을 뿐이다.[13] 넬로스 역시 그게 별 대단한 지식이 아니라는 걸 알았는지 헤르메우스 모라가 호커 가죽 벗기는 방법을 배우면 너도 포효를 배울 수 있겠군 하고 시니컬한 디스를 날린다.[14] 이제와서 미락을 찾아냈느냐는 생각이 들겠지만, 아니다. 데이드릭 프린스가 자기 왕국에서 사람을 못 찾을 리가 없다. 오히려 넬로스가 말했듯이 도바킨과 미락 사이에서 간보기를 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헤르메우스 모라 본인도 메인 퀘스트 중반에 이런 말을 했었다. '''너는 미락의 훌륭한 대적자가 될 것이다. 그를 이길지도 모르지'''. 애당초 미락이 배신한 걸 알아챈 모라는 미락을 숙청할 생각이었을 것이다.[15] 즉, 너도 나처럼 모라에게 질려서 탈출을 시도할 것이다 란 뜻.[16] 끈적한 저역인데, 다른 NPC 목소리에 비해 혼자만 볼륨이 상당히 커서 쩌렁쩌렁 울린다. 한밤중에 적당한 볼륨으로 겜 하다가도 이 양반이 대사를 치면 스피커 볼륨을 좀 줄여야 하나 눈치를 봐야 할 정도[17] 다른 프린스들은 퀘스트 막판에 따를지 말지를 도바킨이 선택할 수 있지만, 모라는 처음부터 계속 따르지 않는다는 선택지를 내놓고도 녹터널처럼 강제로 도바킨을 챔피언 삼는다.[18] 녹터널은 주인공에게 집착을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영혼을 건 계약은 나이팅게일이 되기 위해선 누구나 다 하는 의무사항이지 주인공이 특별하다고 따로 계약한게 아니다.[19] 사실 도바킨의 영혼에 대한 소유권을 쥐고 있는 건 녹터널 하나뿐이다. 다른 프린스들은 자신들의 의뢰를 해결해주고 보상과 칭호를 내려준 비즈니스 관계가 끝이며, 선택에 따라 이들을 모욕하고 아틱팩트만 날름할 수 있지만 오직 녹터널만이 주인공과 정식으로 영혼을 건 계약을 했기 때문. 미락의 경우엔 발레리카가 소울케언에 몸을 숨긴 것처럼 아포크리파에서 머물다 못 나가게 된 케이스니 최후의 드래곤본도 더 이상 아포크리파에 관심을 끄면 딱히 위험한 건 없을지도?[20] 그리고 현재로선 드래곤본은 소울젬이나 다른 드래곤이 영혼을 강탈해 가는 것이 아닌 이상 영혼에 대한 권리는 모두 자신에게 있는 걸로 보인다. 정말 아카토쉬의 피조물이란 이유만으로 영혼에 대한 소유권이 아카토쉬에게 있었다면 녹터널이 바보 멍청이가 아닌 이상 주인공과 사후 영혼을 건 계약 같은 건 받아줄 일이 없다.[21] 주인공이 뱀파이어라면 몰라그발에게 늑대인간이라면 허씬에게 영혼이 귀속되는데도 녹터널은 좋다고 계약을 한다. 그들보다 자신의 권리가 우선된다고 생각하거나 뱀파이어나 늑대인간은 죽기전에 치료하면 그만이라고 보는 듯 하다.[22] 주인공이 소울케언에 입장하기 위해 영혼 일부를 소울잼에 담는다는 선택지가 있는데, 이걸 봐서는 특급보다 커다란 소울잼이 있다면 드래곤의 영혼이라도 가둬두는 게 가능한 걸로 보인다.[23] 한 마법사의 지배마법에 실험체로서 고통받던 인물이 디벨라에게 기도를 하더니 며칠 후 갇혀있던 방 전체를 화려한 궁궐처럼 그림을 그려놓고 사라졌다는 내용. 다만 이 디벨라의 붓이 여러개가 존재한다는 설정이면 딱히 문제될 설정충돌은 아니긴하다.[24] 얼어붙은 동굴과 언데드의 비주얼이 딱 던가드 후반부 버써를 마주했을때의 신전과 얼음 팔머들의 모습이다.[25] 하지만 대도서관에 보관되어있던 모든 지식들은 한때 대도서관의 사서이자 지갈랙의 시종이기도 했던 다이우스가 기억하고 있었고, 쉐오고라스도 대도서관은 박살냈지만 대도서관의 지식을 전부 외우고 있던 다이우스 만은 불멸성을 부여해서 살려둔 결과 후일 신임 쉐오고라스가 진정한 쉐오고라스로 각성하는 데에 도움을 주게 된다.[26] 네레바린도 솔스트 타임에서 후대 인물인 도바킨 처럼 데이드릭 프린스 허씬에게 놀아났다 게다가 이땐 그와 직접 싸우기 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