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드릭 프린스
Daedric Prince. 데이드라 로드(Daedra Lord)로도 불린다. 데이드라 중 가장 강력한 존재들로, 흔히 신으로 숭배된다."'''데이드라 로드'''들이 쉐자르의 말을 들었을 때, 그들은 그와 다른 에이드라를 조롱했다. '스스로의 육신을 잘라 낸다고? 그리고 잃는다고? 영원히? 멍청하구나! 너희는 후회할 것이다. 우리는 너희보다 훨씬 영리하다. 우리는 우리 자신으로부터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되, 그것을 잘라 내거나 그것이 우리를 조롱하게 하지 않을 것이고, 또한 우리는 이 세계를 우리 자신 속에, 영원히 우리들의 것으로, 우리의 완전한 통제 아래에 있도록 만들 것이므로.'" - The Monomyth
1. 기원
아누와 파도메이의 상호작용 속에서 탄생한 엣아다는 오르비스를 무대로 하여 오랜 세월 동안 서로와 서로의 창조물을 파괴했다. 성질에 따라 아누익과 파도메이로 나뉠 수 있었을 뿐 본래 그들은 같은 엣아다였지만, 필멸자의 세계가 만들어질 때의 선택에 따라 알드머에 의해 "조상" 에이드라와 "조상이 아닌" 데이드라로 구분되었다. 데이드라 중에서 압도적인 힘을 가진 존재들은 데이드릭 프린스로 불리게 되었으나, 이러한 명칭이 언제부터 누구에 의해 처음 사용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필멸자를 위한 희생으로 인해 에이드라는 젊음과 힘을 잃었고, 데이드릭 프린스들은 그들을 조롱했다. 에이드라와 달리 데이드릭 프린스들은 그들 자신 속에, 영원히 그들의 손아귀 안에 존재할 세계를 만들어 그들의 강력한 힘을 온전히 유지했다. 그리고 그들은 크고 작은 모든 레서 데이드라를 창조했고[1] , 언제나 그들의 곁에 하인과 노리개를 두었다.
데이드릭 프린스들은 그들의 왕국과 피조물에 기뻐했으나, 때때로 필멸자의 왕국을 부러운 듯 지켜보았다. 이는 비록 필멸자들이 허약하며 경멸스러울지라도 그 열정과 야심은 레서 데이드라의 별난 행동들보다 훨씬 더 놀랍고 즐거웠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데이드릭 프린스들은 흥미로운 필멸자들, 특히 강력하고 열정적인 자들을 꾀어내기 시작했다. 에이드라의 가장 뛰어나고 야심 찬 작품들을 그들로부터 빼앗아 가는 일은 데이드릭 프린스들에게 대단한 즐거움을 주었다.[2]
2. 특성
모두 17명의 강력한 데이드릭 프린스가 필멸자에게 알려져 있다.[3] 그들은 모두 특정한 영역(sphere)을 지배(govern)하며, 자신만의 오블리비언 차원을 가졌다. 일부 레서 데이드라와 달리, 데이드릭 프린스에게는 생물학적 성별 같은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은 스스로가 원할 때 원하는 형태를 취할 수 있으며, 따라서 여성의 모습을 선호하는 프린스라고 해도 호칭이 달라지지는 않는다.[4][5]
모든 데이드라가 그러하듯, 데이드릭 프린스에게는 필멸자의 선악 개념이 적용되지 않는다. 많은 필멸자에게 그들이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것은 (필멸자의 시각에서 볼 때) 극단을 추구하는 그들의 성향 때문이지만, 진정 파괴적이고 부덕한 행위를 통해 기쁨을 느끼는 프린스는 메이룬스 데이건, 몰라그 발, 나미라, 메팔라 정도이고 아주라는 사악함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 대부분의 데이드릭 프린스에게 인간과 엘프는 즐거운 놀잇감이며, 필멸자가 그들의 기대를 뛰어넘었을 때 이에 기뻐하기도 한다.
레드가드 종교에서 전쟁의 신이자 모든 전사들의 수호자인 레이몬 에본암은 쉐오고라스를 제외한 모든 데이드릭 프린스와 스텐다르(스텐다르의 신전)의 적이다. 한때 에이드라였으나 보에디아에 의해 추악한 존재가 되어 버린 말라카스는 복수심에 불타 모든 데이드라에 대해 적대적이며, 심지어 필멸자를 위해 일격으로 데이드라를 공허로 추방시킬 수 있는 스커지를 만들기도 했다. 데이드릭 프린스의 가장 큰 적은 또 다른 데이드릭 프린스이다. 여명의 시대(Dawn Era) 이래로 수천 년 동안 그들 사이에서 셀 수 없이 많은 갈등과 반목, 전쟁이 있었으며, 이에 대해 필멸자들에게 알려진 것은 거의 없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데이드릭 프린스는 스스로를 다른 모든 존재보다 우월하다고 보기에 어떠한 연합이나 휴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6]"얼마나 전형적인가. 당신들 필멸자들은 정보의 조약돌을 가져다 완전한 추측의 왕국을 건설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당신들이 "데이드라"로 뭉뚱그리는 그런 이질적인 존재들에 대한 당신들의 로어에는 전혀 근거가 없습니다. 모두 운 나쁘게 필멸자들과 엮이게 된 배반자들, 반역자들, 불만에 찬 자들, 약골들의 입에서 나온 거짓말과 절반의 진실뿐. 아니면 메이룬스 데이건과 엮였거나. 그 이름(데이건)을 내게 다시는 말하지 말아요. 쓰레기의 마스터. 진짜 힘을 가진 모든 프린스들의 졸개, 19개의 공허 속 모든 모략꾼들에게 낚인 자. 당신은 오블리비언의 정치, 파벌, 반목, (피의) 복수, 전쟁에 대해 뭔가 안다고 생각하나요?" - 하스킬, Interview With Two Denizens of the Shivering Isles
레서 데이드라가 그렇듯이 데이드릭 프린스들 사이에도 분명한 힘의 차이가 있다. 한계를 모르는 힘으로 모든 존재의 모든 행동을 알았던 지갈랙은 나머지 프린스들의 질투와 두려움을 사 저주를 받기에 이르렀고, 의도치 않게 탄생한 쉐오고라스는 미치광이였으나 다른 프린스들을 농락했다.[7] 에이드라 트리니막을 쓰러트린 보에디아, 제일 처음 탄생한 프린스로 추정되기도 하는 메팔라 역시 가장 강력한 프린스들 중의 하나로 소개되어 있거나 그렇게 믿어진다.[8] 반대로 페리아이트는 가장 약한 프린스들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으며[9] , 필멸자들에게 연이어 수모를 겪었던 메이룬스 데이건은 하스킬에게 "진짜 힘을 가진 모든 프린스들의 졸개"에 지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밖에 허세로 가득하며 데이건에 필적할 만큼 많은 굴욕을 당한 클라비쿠스 바일, 과거와 달리 약한 존재가 된, 보에디아가 싼 "똥" 말라카스 또한 강력한 프린스로는 여겨지지 않는다.
많은 데이드릭 프린스가 필멸자에게 사악한 존재로 여겨짐에도 불구하고[10] , 그들은 탐리엘 전역에 걸쳐 신으로 숭배된다. 이로 인해 에이드라의 신도를 비롯한 주류에 의해 일종의 마녀사냥이 벌어지기도 한다. 데이드릭 프린스들은 자신을 숭배하는 필멸자에게 종종 관심을 보이며, 그들을 소환하는 필멸자에 응하여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때 데이드릭 프린스는 스스로의 즐거움을 위해 필멸자에게 특정한 임무를 주고,[11] 필멸자가 이를 완수하면 후하게 보상한다는 것이 널리 알려져 있다.
3. 작중 행적
엘더스크롤 2: 대거폴부터 그들의 성지로 찾아가 데이드릭 프린스의 부탁을 들어주는 퀘스트를 받을 수 있다. 대다수는 '선량한 인물 타락시키기', '두 종족 이간질하기', '누구누구를 죽이기' 같은 악행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위기에 처한 신도 구원하기'나 '악당 세력 퇴치하기' 같은 정상적인(?) 퀘스트도 없잖아 있다. 퀘스트를 마치면 데이드릭 프린스들이 각각 자신의 힘이 담긴 데이드릭 아티팩트를 하사하며, 이런 아티팩트들은 절륜한 위력을 과시하는 편이다.
한편 성소를 찾아가는 것과는 별개로, 프린스를 소환하는 방식은 신작이 발매됨에 따라 점차 편리해지고 있다. 엘더스크롤 2: 대거폴 시절만 해도 '데이드라 군주가 소환되는 날'에 성지로 찾아가서 대화하는 것이었고, 엘더스크롤 3: 모로윈드 시절에는 그냥 성지만 찾아가면 되었지만 성지의 좌표가 지도에 찍히질 않았다. 성지에 바글바글한 몬스터들은 덤. 그러던 것이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 시절이 되자 정해진 공물을 석상에 바쳐야 하는 대신 지도에 성지의 좌표가 찍히게끔 변해서, 비교적 안전하고 편리하게 프린스를 알현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런 변화과정의 절정을 찍은 것이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 이번엔 알현 방식 자체가 조금 바뀌었는데, 대놓고 성소로 찾아가는 게 아니라 스카이림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발생한 사건사고가 데이드릭 프린스 퀘스트로 이어지는 방식이 되었다. 예를 들자면 여관에 낮선 이가 있어서 말을 걸어본다든가, 경비병이 생뚱맞은 질문을 한다든가 하는 식. 그렇다고 성소가 아예 사라진 건 아니고, 퀘스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각 프린스의 성소를 볼 수 있다.
데이드릭 퀘스트의 개성과 그 막장성의 방향 또한 프린스의 소환 방법이 그러했듯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에서 데이드릭 퀘스트를 받다 보면 각 프린스가 지배하는 영역에 걸맞는 일들이 벌어지고, "과연 @@의 프린스 @@@답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퀘스트들이 많다.
4. 필멸자에게 알려져 있는 데이드릭 프린스
5. 여담
데이드릭 프린스에서 "프린스"의 의미는 '왕이나 여왕의 아들'이 아닌 '남성 지배자'에 가깝다. 본래 프린스는 라틴어 primus(the first)와 capere(take, capture)에서 온 princeps(foremost, the first man)가 그 뿌리이며, princeps는 성별을 구분하지 않는다. 이처럼 여기에서는 프린스를 단순히 성별과 무관한 "군주"로 받아들여도 무리가 없다.[19]
데이드릭 아티팩트는 데이드릭 프린스들이 자신의 힘의 일부를 담아 제작한 고대의 아이템들이다. 주어진 임무를 완수한 필멸자들에게 선물로 주어지곤 하며, 그들이 데이드릭 프린스의 힘을 사용함으로써 필멸자의 세계에서의 프린스 본인의 영향력 또한 확대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아티팩트는 그것을 창조한 프린스의 지배 영역과 매우 닮아 있다.
엘더스크롤 온라인에서 이들 데이드릭 프린스를 숭배하는 일당과 개인이 얼마나 상당수 탐리엘에 암약하고 있는지를 알게된다. 게다가 이들이 일반 평민들이 아닌 고위 공직자와 같은 높으신 분들이라는게 문제. 더구나 데이드릭 프린스들 개개인의 성격에 맞게 악질들이 많다.
[1] Spirit of the Daedra에서 레서 데이드라는 태어난 것이 아니며 아버지도 어머니도 없음을 언급하는데, 단순히 누구에 의해 창조되지 않은 레서 데이드라도, 데이드릭 프린스에 의해 창조된 레서 데이드라도 존재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2] "너희들은 스스로를 불구로 만든 바보일 뿐만 아니라 심지어 최고의 작품들을 지키지도 못하는구나. 이들은 박약한 에이드라의 천박함보다 데이드라 로드의 영광과 힘을 더 좋아한다."[3] 근데 이걸 바꿔 말하자면, 알려지지 않은 데이드릭 프린스의 숫자는 그보다 더 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 대표적인 예시가 지갈랙인데 크바치의 영웅을 비롯한 유저들이야 지갈랙의 존재를 알지만 지갈랙은 문두스에 관심이 없어서 문두스의 필멸자들은 지갈랙의 존재를 아예 모르고 살고 있다. 때문에 실제 데이드릭 프린스의 숫자는 엘더스크롤 시리즈 떡밥 중 하나며, 완전히 새로운 데이드릭 프린스가 갑자기 차기작에서 등장하더라도 이상할 게 없다.[4] 대명사로 칭할 때 필멸자들은 보이는 모습에 따라 "he"나 "she"로 구분하기도 한다.[5] 오블리비언 사태 때 메이룬스 데이건은 "그의 끔찍한 진짜 형태로" 탐리엘에 나타났다. 이처럼 데이드릭 프린스들에게도 본모습(좀 더 정확하겐 선호하는 모습)이라 할 수 있는 형태가 분명히 존재한다.[6] 하지만 데이드릭 프린스들이 합심하여 지갈랙에게 저주를 건 일이나, 서머셋 섬의 인피니티 스톤을 얻기위해 3명의 데이드릭 프린스가 연합했던 것처럼 예외적인 경우도 찾아볼 수 있다.[7] 16 Accords of Madness는 쉐오고라스와 다른 프린스 사이의 일화를 다루고 있는데, 하나같이 그들이 쉐오고라스보다 한 수 아래임을 드러낸다. 단 이는 쉐오고라스의 담당역의 특성때문이지 지갈랙과 수없이 벌인 전쟁처럼 정말 힘 대 힘의 싸움은 알 수 없다. 당장 보에시아가 말라카스를 이긴 방법도 확실치 않으므로. 다만 그레이마치의 최후는 쉐오고라스와 지갈랙의 산캐한 1:1 맞짱이었기때문에 이를 근거로 지갈랙과 쉐오고라스의 힘이 길항하지 않을까...하는 추측을 해볼 순 있다.[8] Five Songs of King Wulfharth와 The Monomyth 등.[9] 페리아이트는 심지어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 로딩 스크린에서도 "가장 약한 프린스 중 하나"로 소개된다.(...)[10] 메리디아, 아주라, 말라카스는 일단 긍정적인 데이드릭 프린스들로 구분할 수 있겠다. 생귄 역시 짖궂은 것 외에는 필멸자들에게 큰 위해를 가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그나마 긍정적인 데이드라로 볼 수도 있다.[11] 다만 이 임무가 해당 데이드라에게는 즐거움이지만 '''필멸자들에겐 결코 즐거움이 아니다!'''[12] 명료하게 정리된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 로딩 스크린 기준. 불분명한 것은 작중에 등장하는 서적인 "The Book of Daedra"를 참조하였다.[13] 정확히는 살아 있는 생명의 에너지. 따라서 언데드를 혐오한다.[14]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 로딩 스크린에서 언급되지 않는 두 데이드릭 프린스 중 하나. 다른 하나는 지갈랙이다.[15] '난장판'이란 뜻이다.[16] 어트리뷰션즈 셰어(Attribution's Share)나 스네이크 마운트(Snake Mount)로도 언급된다는 것 외에 아직 제대로 된 명칭이 알려지지 않았다.[17] 마지막 회색 행군 이후로, 그가 자유롭게 공허를 거닐고 있다는 것 외에는 알려진 것이 없다.[18] 페리아이트가 관장하는 질서는 자연의 섭리에 가까운 "자연적 질서"로 지갈랙이 관장하는 "완벽한 질서"와는 구분된다.[19]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저술한 'Il Principe'도 영어로 번역하면 'The Prince'이다. 우리는 이 책을 왕자론이 아닌 군주론이라 부른다. 중세 서양 기반 판타지 작품들은 그 시대의 의미를 기준으로 삼아 특정 용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워해머 40K나 워해머 판타지에 등장하는 데몬 프린스도 마찬가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