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드라
1. 개요
Daedra.[2][3] 문두스 창조에 관여하지 않아 그들의 힘을 온전히 유지할 수 있었던 신적 존재들. 하지만 그들의 영향력은 필멸자의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닿는다."인간은 영원히 살지 못하며 반드시 죽음과 실패와 패배를 겪게 된다.
'''우리'''는 이것을 절대 이해할 수 없다 - 왜 그대들은 절망하지 않는가?" - Spirit of the Daedra[1]
2. 특성
문두스를 창조하기 위해 로칸이 다른 엣아다를 끌어들였을 때, 아누익과 달리 파도메익은 동참하기를 거부했다. 훗날 전자는 알드머의 언어로 "조상"을 뜻하는 "에이드라", 후자는 "조상이 아님"을 의미하는 "데이드라"로 구분되었다. 많은 인간들에게 데이드라는 신에 대비되는 악마이며, "Dro-m'Athra"로 부르는 카짓의 경우와 같이 지역과 문화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언급되기도 한다. 보통 필멸자들은 데이드라를 가장 강력한 데이드릭 프린스들과 그보다 약한 레서 데이드라(Lesser Daedra)로 구분한다.
비록 육체적인 형태는 상처를 입을 수 있으나 데이드라 자체는 죽는 것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데이드라는 "살해"되는 것이 아니라 "추방"되며, 그리된 데이드라의 아니머스(또는 베스티지)는 어둠을 떠돌다 오블리비언의 차원으로 돌아와 부활한다.[4][5]
게다가 이들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손재주를 지니고 있는데, 정확히는 어둠의 의식을 통해 최고급 에보니에 데이드라의 영혼이 깃든 데이드릭 무기와 갑옷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그 성능은 사실상 필멸자들이 제작하는 모든 무구를 상회한다.
데이드라는 종종 악마와 같은 존재로 취급되지만 이는 일부 필멸자들의 시각일 뿐이다. 데이드라는 극단을 좋아하며 오로지 그들의 성향에 따라 힘을 발휘하고 무한한 다양성을 지닌다. 그들에게는 필멸자의 선과 악의 개념이 적용될 수 없으며, 데이드라가 필멸자들을 이해할 수 없듯 필멸자들도 데이드라를 이해하지 못한다.
3. 데이드라의 종류
3.1. 데이드릭 프린스
데이드라 중 가장 강력한 신적 존재. 그들은 자신만의 오블리비언 차원을 창조했으며 널리 신으로 숭배된다. 현재까지 17명의 프린스가 필멸자들에게 알려져 있다. 항목 참조
- 나미라: 혐오의 프린스
- 녹터널: 도둑과 어둠의 프린스
- 말라카스: 저주와 외면당한 것들의 프린스
- 메리디아: 빛과 활기의 프린스
- 메이룬스 데이건: 변화와 파괴의 프린스
- 메팔라: 음모와 감정의 프린스
- 몰락 발: 고통과 지배의 프린스
- 베르미나: 꿈과 악몽의 프린스
- 보에디아: 비정의 프린스
- 생귄: 쾌락과 방탕의 프린스
- 쉐오고라스: 광기의 프린스
- 아주라: 황혼과 장미의 프린스
- 지갈랙: 질서의 프린스
- 클라비쿠스 바일: 거래와 소원의 프린스
- 페리아이트: 질서와 질병의 프린스
- 헤르메우스 모라: 지식과 운명의 프린스
- 허씬: 사냥의 프린스
3.2. 레서 데이드라
[image][6]
데이드릭 프린스를 제외한 나머지 데이드라를 일반적으로 레서 데이드라로 칭한다. 이러한 데이드라는 보통 데이드릭 프린스를 주인으로 섬기며 주인의 의지에 따라 행동하고 복종한다.
데이드라는 "태어난 것이 아니며", 부모가 없고 친족과 클랜만이 있다.[7] 많은 데이드라가 개개인의 선택 또는 속한 집단에 따라 강력한 존재를 섬기는데, 이 계약이 오쓰 본드(Oath Bond)이며 반드시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는다. 드레모라의 경우, 블러드레이쓰(Bloodwraiths)는 보에디아를, 데쓰브링어 클랜(Deathbringer Clan)과 풀킬러즈 클랜(Foolkillers Clan)은 몰라그 발을, 드레모라 클랜(Dremora Clan)은 메이룬스 데이건을 각각 주인으로 모시지만, 아트로나크는 어떤 프린스와도 밀접한 관계를 갖지 않으며 기분이나 명령에 따라 다양한 왕국을 전전한다.
일부 데이드라는 필멸자와 계약을 맺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제1시대에 에일리드는 데이드라 군대를 이용하여 인간을 살육하며 노예로 삼았고 이것이 결국 알레시아와 디바인의 약속이 맺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필멸자들은 종종 Conjuration 스쿨의 마법을 통해 데이드라를 소환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스펠은 자신의 정신을 특정 데이드라와 연결하여 강제로 그가 필멸자의 세계에 모습을 드러내게 하는 과정이다.
비록 죽을 수 없는 것은 동일하나, 데이드라의 힘과 능력은 천차만별이다. 스캠프에게는 생각과 사고방식이 거의 없다시피 하며 반면 드레모라와 골든 세인트 그리고 다크 세듀서는 깊이 사고하며 두려움을 극복할 줄 알고, 필멸자의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잘 알려진 종류는 다음과 같다. 괄호 안에는 주인인 데이드릭 프린스를 적었다.
- 거미 데이드라(메팔라)
- 골든 세인트(쉐오고라스)
- 날개달린 황혼(아주라): 여성의 모습에 날개가 달린 데이드라. 아주라의 데이드라고 필멸자에게 호의적이거나 그러진 않는다. 소울젬 용량은 많지만, 날개로 퍼덕거리며 공격하는 것말고는 공격 수단이 없기에 약하다.
- 다크 세듀서(쉐오고라스)
- 데이드로쓰(몰락 발)
- 드레모라(메이룬스 데이건)
- 러커(헤르메우스 모라)
- 스캠프(메이룬스 데이건)
- 시커(헤르메우스 모라)
- 아트로나크(없음): 딱히 없다. 그들은 그냥 자유분방한 데이드라라고 한다.
- 오그림(말라카스): 굉장히 뚱뚱하고, 둥글둥글하게 생긴 녹색 데이드라. 오우거와 비슷하게 생겼다. 몸으로만 공격하지만, 꽤 데미지가 아프다.
- 오로란(메리디아)
- 지빌라이(메이룬스 데이건)
- 질서의 기사(지갈랙)
- 클랜피어(메이룬스 데이건)
- 화산재 수호자(없음): 드래곤본 DLC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데이드라. 폭풍 아트로나크랑 굉장히 닯았다. 일단 데이드라로 분류되긴 하는데, 정확히 어떤 데이드라인지 정보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 헝거(보에디아): 입이 굉장히 크다는 것 말고는 어떻게 말하기 어렵게 생긴 데이드라. 마비 주문을 자주 쓴다.
- 때까치(Shrike)(녹터널): 배틀스파이어와 엘더스크롤 온라인에서 등장하며, 상의를 탈의한 금/흑/은발의 여성의 모습이다. 유륜부분을 머리칼로 가리고 다닌다.
3.3. 발바스
사진만 보면, 그냥 개처럼 생겼으나 엄연히 데이드라다.
상당히 특이한 데이드라인데, 데이드릭 프린스인 클라비쿠스 바일의 수하이자 최측근이며 그의 일부이다. 때문에 드레모라와 같은 레서 데이드라와는 차원이 다른 힘을 가지고, 다른 데이드릭 프린스들처럼 죽일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다.[8] 실제로 발바스가 바일을 떠나면, 바일은 힘이 절반 정도로 없어진다.
다만 그렇다고 클라비쿠스 바일=발바스라는 것은 아니다. 발바스도 바일을 주인이라고 부르고 바일도 발바스를 귀찮은 놈 취급하는 걸 보면 별개의 존재로, 엄밀히 말하면 바일이 자신의 긍정적이고 이타적인 면모를 떼어내어 만든 신격이나 마찬가지다.
간교하고, 사기를 잘 치는 주인 클라비쿠스 바일과는 다르게 발바스는 나름 필멸자들에게 호의적이며, 자유분방하다. 수하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곧이곧대로 순종하지 않기 때문에 바일이 항상 귀찮게 여긴다. 인게임에서 발바스가 플레이어에게 꼭 '''내 주인이 하는 말은 절대 듣지 마라'''를 강조한다. 실제로 바일의 말을 듣는 것보다 듣지 않는게 이득인데 이걸 보면 나름 필멸자들에게 호의적인 걸 알 수 있다.[9][10]
바일의 힘의 절반을 가지고 있어서 사실상 바일과 맞먹음에도 대들거나 맞서는 일이 없는데, 아마 '개'로서의 정체성에 얽매여 그럴 수도 있다.
주로 개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강력한 데이드라답게 모습을 자유자재로 변신할 수 있는데 엘더스크롤 3: 모로윈드에서는 '크리퍼'라는 스캠프의 모습으로 나타나 발모라 근처 마을인 오크들의 상점에 있는 상인이었다. 당연히 다른 스캠프들과 비선공이며, 말도 할 수 있었다. 더구나 항상 소지금 5,000골드를 가지고 있어서 모로윈드 대다수의 유저들이 돈 벌려고 자주 찾아갔었다. 말을 걸어보면 다양한 말을 하는데, 칼데라에 어서 오라며 환영을 하거나 술을 팔고 있으니 사라고 하거나, 플레이어가 돈을 다 털어가면, 돈이 필요하다며 도와달라는 말도 한다. 사실 크리퍼가 모로윈드 출시 당시에는 발바스인지 몰랐으나, 오블리비언에서 발바스를 만날 수 있는데 발바스가 플레이어보고 '언제는 오크들이 살고 있는 곳에 스캠프의 모습으로 사람들과 거래를 한 적이 있었다.'라고 말하는 걸 봐서 크리퍼와 발바스가 같다는 게 확정되었다.
4. 데이드릭 알파벳
[image]
배틀스파이어에서 처음 소개된 데이드릭 알파벳은 데이드라의 활자체로 현실의 영어 알파벳과 대응된다. 이 알파벳은 모로윈드의 일부 던머들에게도 널리 사용되는데, 제1시대 레드 마운틴 전투 이전 데이드라 숭배의 잔재로 추정되고 있다.
5. 여담
드레모라와 오리얼, 마즈켄 같은 데이드라는, 블랙 소울젬이 존재하지 않았던 엘더스크롤 3: 모로윈드에서는 통상의 소울 젬으로 그 영혼을 봉인할 수 있었지만,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에 와서는 상황이 뒤바뀌었다.[11]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에서 재등장한 드레모라 역시 블랙 소울젬이 아니면 영혼을 가둘 수 없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이렇게 설정이 완전히 바뀐 것으로 추정된다.
시리즈 최초로 Smithing이 도입된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에서 드레모라는 플레이어에게 데이드릭 무구의 재료셔틀이 되는 수모를 당한다. 빼어난 재주를 가진 필멸자들은 용해된 에보니에 데이드라 심장을 던져 넣음으로써 데이드릭 무구를 만드는데, 전작과 달리 그 심장의 공급량이 충분치 않다. 덕분에 지금도 수많은 드레모라들이 신명나게 심장을 적출당하고 있다.
데이드라는 여러모로 워해머 시리즈의 카오스 세력과 유사하다. 차이점이라면 물질세계에 해악만 끼치는 카오스 세력과 '''달리 이쪽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 상호 협상 내지는 교섭이 가능해 필멸자들을 돕기도 한다는 점.'''
앨더스크롤 온라인에서 콜드하버를 돌아다니다보면 바누스 갈레리온에게 소환되어 잠깐동안 수족으로 부려진 데이드라의 일기를 발견할 수 있다. 게임상 나타나는 소환수들의 멍청한 ai를 공식화한 게 유머포인트인데, 데이드라들은 스스로 방향감각이 부족하다는 걸 인지하는 종족이고, 은신 같은 걸 무시하고 달려드는 건 소환되어서 짜증나는데 적이 보이니 소환자의 의사고 뭐고 달려들고 보는 것. 그리고 소환 마법의 시간이 끝나 오블리비언으로 추방되는 건 지배가 풀려 소환자를 공격할 수 있는 타이밍에 자동으로 추방시키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이라 한다. 일기의 마지막엔 해당 데이드라는 무광감옥에서 다이나 왕을 감시하는 업무를 보는 중에 소환된 탓에 상관에게 땡땡이 친 거로 오해받아 처벌받았다는 내용으로 끝난다.
[1] 배틀스파이어에서 처음 등장한 책으로, 레서 데이드라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2] "디ː드러" 혹은 "데이드러"로 발음된다.[3] On Oblivion에서는 단수를 "데이드로쓰(Daedroth)", 복수를 "데이드라"로 구분하고 있지만, 단수, 복수 모두를 데이드라로 표현하는 경우도 많다.[4] 쉬버링 아일즈의 브렐라크와 피너클 록에는 각각 쓰러진 오리얼과 마즈켄의 영혼을 오블리비언의 바다로부터 불러들여 되살려 내는 부활의 세례반(Font of Rebirth)이 존재한다. 즉, 데이드라의 부활은 얼마든지 앞당겨지는 것이 가능하며, 마지막 회색 행군 때 지갈랙의 군대가 오리얼 또는 마즈켄의 리더를 죽이지 않고 가둬 둔 것은 이를 막기 위함이었다.[5] 에일리드의 마법사 왕 우마릴은 그가 섬기던 메리디아로부터 불멸의 능력을 받아 데이드라처럼 육체를 잃어도 정신이 살아남아 다시 부활할 수 있었다. 신적인 힘을 지녔던 펠리널조차도 그를 완전히 소멸시킬 수는 없었고 이는 오직 제3시대 말 탈로스의 축복을 통해서만 가능했다.[6] 상단의 이미지는 엘더스크롤 온라인의 드레모라다.[7] Cyrodiilic "Shezarr's Song"에서는 데이드릭 프린스들이 모든 레서 데이드라를 창조했다고 노래하고 있는데, 단순히 누구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닌 레서 데이드라도, 데이드릭 프린스에 의해 만들어진 레서 데이드라도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몰라그 발이 드래곤을 모방하여 창조한 데이드릭 타이탄처럼 예외적인 경우가 분명히 존재한다.[8] 대신 이걸로는 가능하다.[9] 그런데 비벡이 쉐오고라스가 떨어뜨린 운석을 아예 빗겨나가게 하려고 했는데, 발바스가 비벡의 에너지 반을 가로채서 그러지 못한 나머지 떠있게만 하도록 만들었는데, 이게 후에 상황이 악화되어 결국 떨어져서 레드 마운틴이 폭발해 모로윈드가 죽음의 땅이 되버리고 만다. 모로윈드가 이렇게 된 것은 발바스의 책임이 있는 셈. [10] 왜 재난을 막으려던 비벡을 방해했는진 알 수 없지만 추측해보면 답은 간단하다. 그가 '''데이드라라서 그렇다.''' 데이드라는 근본적으로 넌의 생물들과는 다른데다, 필멸자 사이에서 통용되는 윤리관 자체가 전무하여, 자신을 창조했거나 혹은 자신이 따르는 데이드릭 프린스의 가치관이 곧 자신의 가치관일 뿐이다. 즉, 선악관이랄 게 없어서 내키는대로 행동하니 발바스가 플레이어를 돕든 비벡을 괴롭히든 그냥 발바스의 마음일 뿐, 성품이 착하다 악하다로 규정할 수 없는 것이다. 필멸자의 입장에선 이기적이고 혼란스러워보이나, 데이드라는 그저 타고난 성질을 기반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할 뿐이다. 예컨대, 활기의 데이드릭 프린스인 메리디아는 필멸자들에겐 언데드를 물리치는 천사로 추앙받지만, 그녀가 언데드나 네크로맨서를 혐오하는 건 자신의 성향과 반대되기 때문일 뿐이지, 필멸자에게 특별한 감정을 갖는다거나 어떠한 대의명분을 가지고 언데드를 없애려는 게 아니다.[11] 흥미롭게도 그들처럼 높은 지성을 갖춘 지빌라이를 봉인하는 것은 여전히 일반 소울젬으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