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가호위

 

1. 뜻
2. 유래
3. 여담
4. 교훈
5. 사례
5.1. 현실

'''고사성어'''
'''狐'''
'''假'''
'''虎'''
'''威'''
여우 '''호'''
거짓 '''가'''
'''호'''
위엄 '''위'''

1. 뜻


여우(狐)가 호랑이(虎)의 위세를 빌린다. 즉 남의 세력을 빌려 허세를 부리거나 자신의 권한 이상의 권력을 휘두르는 행위를 말한다. 특히 이는 자신이 아무런 권력을 가지고 있지 않음에도 권력자의 총애를 등에 업고 날뛸 때 쓴다.

2. 유래


중국 전국시대 초나라의 선왕이 재상 소해휼 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러자 신하인 강을이 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어느 날 여우가 호랑이를 만나 잡아먹히게 되었는데, 여우는 순간 꾀를 내어 자신이 이 산의 왕이기 때문에 자신을 잡아먹어선 안된다고 하였다. 그리고 의심하는 호랑이에게 그 증명으로, 자길 따라다니면 다른 동물들이 자신을 두려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호랑이가 이 말을 듣고 여우를 따라갔는데 정말로 동물들이 겁에 질려 달아나는 것이었고, 이에 호랑이도 여우에게 속아 여우로부터 도망갔다.

이어 강을이 말하기를, 사실 동물들이 여우가 무서운 게 아니라 뒤의 호랑이를 보고 도망간 것이듯이, 사람들도 소해휼이 아니라 그 뒤에 있는 선왕이 무서워서 겁을 먹는 것이라 설명했다.

3. 여담


인터넷에선 가끔씩 호가호'의'로 잘못 쓰이기도 한다.
이문열 초한지에서는 조고가 반란을 일으키자 호해가 어찌된 일이냐며 내시에게 묻자 그 내시는 "동물들이 여우를 보고 도망가는 것은 여우가 무서워서 아니라 호랑이가 곁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호랑이가 그걸 계속 말리지 않고 놔두면 그 위세는 여우의 것이 되고 맙니다." 라며 조고를 총애하다 권력을 빼앗기다시피한 호해를 묘사했다.

4. 교훈


호가호위가 주는 교훈은 그게 먹힌다는 것으로, 결국 뒤에 호랑이가 받쳐주면 여우가 나대도 아무도 뭐라고 못한다는 것도 보여준다.

5. 사례



5.1. 현실


  • 북한: 소련이 해체된 후 중국이라는 호랑이를 내세워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을 견제하고 있다. 북한 건국은 소련의 지원으로 가능했고 김일성은 중국에서 공산당 경력을 시작했다. 북한은 6.25 전쟁을 일으켰을 때 소련과 중국의 지원을 모두 받았는데, 소련은 공군을 비밀리에 지원하고 중국은 중국 인민지원군으로 직접적인 병력 지원도 했다. 적화통일에 실패하고 잿더미가 된 북한이 다시 발전하고 꾸준히 대남도발을 일삼았음에도 무사할 수 있었던 건 중소분쟁을 이용한 줄타기 외교를 하며 주체사상을 만들어 김일성 직계 일족의 독재권력을 강화하고 소련이 망한 뒤에도 중국이라는 빽이 있기 때문이다.[1]
  • 터키 : 냉전기에는 친미 노선으로 구 소련을 견제했고, 구 소련 해체 이후에 에르도안이 정권을 잡은 뒤에는 미국과 등지고 옛 주적이었던 중국, 러시아와 손을 잡았다.
  • 이스라엘: 1948년 이스라엘이 건국 되자마자 일으킨 아랍 세력들과의 전쟁에도 멸망하지 않은 건 바로 미국을 비롯한 영국, 프랑스같은 든든한 국제적 우방이 있어서 가능했다. 21세기에 이르러서도 중동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것도 우방국들 덕이다. 다만 완전한 호가호위는 아닌 것이, 분명 이스라엘인들은 서방의 도움이 별로 없던 1차 중동전쟁 초반기에도 아랍연합의 맹공을 버텨내는 근성을 보여주었다.
  • 일진, 양아치와 같은 비행청소년들이나 조폭과 같은 범죄자 무리들 경우엔 휘하 말단 졸개들은 지네들은 사실상 볼품 없으면서 자기 우두머리가 주먹싸움을 좀 하거나 하는 식으로 악명을 어느 정도 날리면 그걸 믿고 기고만장+오만방자해서 거들먹거리며 마음껏 비행을 저지르기도 하는 경우가 허다한데 이 역시 여기에 속한다 볼 수 있을 것이다.


[1] 소련이 망하고 세워진 러시아 연방도 외교적으로 북한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