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연고

 

虎標萬金油
Tiger Ba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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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연고

소포장 버전

유사품
1. 개요
2. 역사
3. 여담


1. 개요



타이거 밤, 통칭 호랑이 연고.
안티푸라민, 멘소래담과 더불어 널리 쓰이는 소염 연고이다. 박하장뇌, 정향, 계피 등을 주성분으로 한 식물성 소염 진통 성분을 파라핀바셀린에 굳힌 것이다.
무좀, 타박상, 벌레 물린 데에 좋다. 심지어 두통, 코감기에도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략 1960년대부터 들여와 널리 사용되고 있고, 가정 상비약으로 집집마다 하나 정도는 찾아볼 수 있다. 효과는 사람마다 편차가 있을 수 있으나 멘소래담보다 더 뛰어나면서 화끈거림이 적다. 다만 정식 유통은 생각외로 늦어서 2011년 태전약품이 일반의약품으로 허가를 받아 수입한 것이 최초다. # 그마저도 한동안 판매가 중단되었다가 2018년에 케이엔유가 올리브영을 통해 다시 들여왔고 지금은 쿠팡으로도 판매되고 있다.
연고는 위 사진에 나와있는 화이트와 레드 두 가지가 기본인데 둘의 성분표시를 비교해보면 알겠지만 성분의 비율이 다르고 따라서 용도가 다르다. 그 외에도 파스나 로션, 크림 등등 여러 제품이 있다.

2. 역사


100년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연고이다. 19세기말 중국 한의사 호자흠(胡子欽, Aw Chu Kin)[1]이 만든 연고에서 기원한다. 훗날 호자흠은 영국령 인도제국의 일원이던 버마, 지금의 미얀마로 이주하는데, 해충이 많고 습한 기후인 미얀마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만금유(萬金油) 라는 이름으로 성공하게 된다. 그리고 그의 두 아들이 가게를 물려받게 되는데, 이 형제의 이름 오분호(胡文虎 Aw Boon Haw), 오분파(胡文豹 Aw Boon Par)에서 한글자씩 따서 차린 회사가 호표행(虎豹行, Haw Par)이다. 워낙 인기가 좋았기 때문에 나중에 타이거 밤(Tiger Balm)이란 이름으로 외국에서도 유명해졌다.
여담으로 저 두 아들은 1950년대까지 동남아 화교 사회에서 큰 손으로 유명했는데, 어느 정도냐면 싱가포르홍콩에 타이거 밤 가든을 만들고 거리 이름도 붙어있을 정도이다.[2] 아울러 언론사업에도 관여했는데 홍콩의 성도일보(星島日報), 싱가포르 성주일보(星洲日報), 영자신문 스탠더드를 발간했다.

3. 여담


  • 옛날 약장수들이 만병통치약으로 광고하면서 호랑이기름 또는 뼛가루가 들어있는 연고라고 홍보를 하였으나, 실상은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 또한 타이거 밤을 만드는 회사에서 별도로 오일을 만들어 파는데 바로 타이거 밤 오일, 그런데 이놈의 과거 명칭은 대놓고 타이거 오일 이었다. 한자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호유. 호랑이 연고와 호랑이 기름은 전혀 다른 물건이다. '오일'과 '연고' 모두 호랑이는 절대 안 들어간다. 그냥 창업주 이름에 범 호(虎)자가 포함되어 있어서 상표를 이렇게 만들었을 뿐이다. 호랑이는 그렇지 않아도 멸종위기종이고, 이렇게 대량으로 제조, 판매하는 약품에 호랑이를 재료로 쓴다면 절대로 재료 양을 감당할 수 없다. 아니, 그 전에 무분별한 남획의 원흉으로 동물 보호단체에게 몰매 맞을 일.
  • 동남아중국 여행을 다녀오는 여행객들이 자주 사오는 기념품이기도 하다. 맨위에서 세번째 사진의 초록박스는 유사품인 것 같다. 홍콩에서는 우리돈으로 1~3천원에 구매할 수 있다. 동남아에서 파는 유사 제품으로는 '야몽'으로 불리는 태국의 그린밤이 있다.
  • bach ho hoat lac cao라고 하는 베트남산 유사품(맨위의 초록색 제품)을 먹는 사람도 있다... 심지어 박스에 베트남어로 먹지말라고 적혀있다....
  • 일본에서는 요코하마 주카가이 일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 국내에서는 명동이나 남대문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인터넷으로도 판다.
  • 영국 드라마 화이트채플에서 주인공 챈들러 경위가 틈만 나면 양쪽 관자놀이에 문질러대는 연고도 이것이다.
  • 학교 선생님들이 가끔 언급하기도 하는데, 국부에 바르면 수련회수학여행에서 치약보다 훨씬 더 강렬한 효과를 선사한다고 한다...
  • 중국바둑기사 탕웨이싱 九단이 대국장에 호랑이 연고를 가져와서 시시때때로 발라대가지고 대국하는 사람 여럿 빡치게 하는 비매너 플레이의 수단이다.[3]
  • 윤성빈 선수도 자주 애용한다고 한다, 다만 냄새가 심해서 다른 선수들이 싫어한다고... 그러나 윤성빈 선수가 월드컵에서 연이어 좋은 성적을 거두자 오히려 따라 바르는 선수도 생겼다고 한다.
  • 골든스타밤(Golden Star Balm)이라는 베트남산 유사품도 있는데, 모 게임에 나와서 유명해졌다.


[1] 복건성 출신 객가로 출생년도 미상이며 1908년 버마 랑군(현 미얀마 양곤)에서 별세했다.[2] 홍콩의 경우는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2페이롱 스테이지와 죠죠의 기묘한 모험 3부에 해당 배경이 차용되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현재는 재개발로 철거되어 볼수없다.[3] 위에 나온 성분을 보면 이유를 알 것이다. 자극적인 냄새를 풍기기 딱 좋은 재료들이 저렇게 모였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