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논검

 

1. 김용의 무협소설에 나온 무술 시합
1.1. 1차 화산논검
1.2. 2차 화산논검
1.3. 3차 화산논검
2. 기타
3. 1에서 이름을 따온 팬픽 소설


1. 김용의 무협소설에 나온 무술 시합


화산논검(華山論劍)은 김용의 무협소설 사조영웅전신조협려에 나온 천하제일을 결정하기 위한 무림 대회를 말한다.

1.1. 1차 화산논검


구음진경을 서로 빼앗고자 무림에 피가 계속 흐르는 것을 중단시키기 위해 왕중양이 개최한 대회다. 왕중양은 당대에 으뜸이라 부를 만한 고수들을 화산으로 초청해서 무예를 겨루었으며 참가자는 중신통 왕중양, 동사 황약사, 서독 구양봉, 남제 단지흥, 북개 홍칠공의 다섯 명. 7일 밤낮의 대결 끝에 왕중양이 모두의 인정을 받은 천하제일의 자리에 올랐고 구음진경을 차지했다. 나머지 네 사람은 서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는데 이들을 천하오절이라고 한다.
'논검'이라고 하지만 오절들의 절기는 대체로 맨손으로 펼치는 것이고 병장기로 검을 쓰는 사람도 별로 없다(...). 단 검은 중국 무협 문화에서 만병지왕으로 오랫동안 칭송받아 왔기에, '''검에 대해 논하는 것''' 자체가 '''무학으로 겨뤄보자'''는 뜻과 통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홍칠공 등도 한때 검을 사용한 바 있었으나, 화산논검에서 다른 이들의 검술을 보고 아예 다른 병장기를 쓰기로 마음을 먹었다는 묘사가 있는 것으로 보아 1차 대회 당시에는 줄줄이 검을 들고 나왔을지도 모르는 일. 실제로 2차 논검 시점에서 오절은 각각 옥소, 사장, 타구봉 등 다양한 병기를 쓰게 된다. 불문에 입적해서 검을 버린 단지흥은 예외. 사실 이 양반은 출가한 뒤로는 2차 논검에 참석할 생각도 버린 상태였다.
구천인도 이 화산논검에 초대 받았으나 자신은 아직 저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하여 거절하였고, 사조영웅전의 시점에서는 다가온 2차 화산논검에 참여하기 위해 여러가지 준비를 하고 있었다.
임조영이 초대받았다는 루머도 있지만, 신조협려의 묘사에 따르면 왕중양이 화산논검대회에서 구음진경을 차지하게 된 것은 그녀 사후 10여 년 뒤의 일이므로 시기가 맞지 않는다. 여담이지만 이 때 손에 넣은 구음진경을 훑어본 왕중양은 10년 전 고묘에서 본 옥녀심경을 깨뜨릴 비결을 드디어 찾아내고 다시 고묘로 돌아가서(...) 구음진경의 요결을 적어넣는다.

1.2. 2차 화산논검


1차 논검에서 오절은 25년 후 다시 화산에서 겨루자고 약속하였고 시간이 되자 약속대로 다시 모이게 된다. 단 왕중양은 사망했기에 참가하지 않았고 일등대사는 투쟁심이 사라져 불참했다. 대신 구천인, 주백통, 20세의 곽정 등이 새로 참가하게 된다.
1차 논검에서 며칠 밤낮을 겨루는 동안 있는 재주 없는 재주를 다 끌어다 부렸던 오절은 그때 얼마나 지독하게 모든 밑천을 드러냈는지, 1차 논검 이후 각자 상대방이 짐작하지 못할 비장의 한 수를 준비하려고 갖은 애를 썼다. 구양봉은 영사권을 만들었고, 황약사는 도화낙영장 가운데 위기를 탈출할 절초를 추가했다. 홍칠공이나 일등대사는 딱히 논검을 대비한 것은 아니지만, 홍칠공은 개방의 절기인 타구봉법을 회심의 카드로 지니고 있었고 일등대사는 일양지와 선천공을 겸비했기에 서독에게 상성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1]
사조영웅전 후반에 시작된 2차 논검에서 주백통은 뱀이 무서워서 도망갔고(..)[2] 영고는 그를 추격하며 하산한다. 곽정이 황약사와 300초를 겨룬 뒤 다시 홍칠공과 300초를 겨루느라 모두 지쳐있는데 미쳐버린 구양봉이 나타나 모두 제압하고 천하제일로 인정을 받아버린다. 당시 구양봉은 구음진경을 거꾸로 익혀 정신이 이상해졌지만 혈도의 위치가 역행되어 점혈 공격이 통하지 않는 상태였다. 그러나 정신줄을 놓았는지라 황용의 꾐에 넘어가 스스로의 그림자에 겁먹고 사라져버렸고 졸지에 구양봉을 말로 격퇴한 황용이 천하제일이 될 지경에 놓인다. 결국 논검은 허무하게 끝나버렸고 오절은 중앙을 공석으로 남겨둔채 유지되었다.

1.3. 3차 화산논검


신조협려 결말 부분에서 곽정, 양과 일행이 화산을 오르다가 무림의 인물들이 '우리끼리 화산논검을 벌여 보자'라고 떠드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일행들은 저들 중 누구도 알아보지 못했기에, 설마 그들이 자신도 모르는 새 퇴물 신세가 되었고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제치듯 무림계에 새로운 고수들이 등장한 것이 아닌가 하고 놀란다. 그런데 사실은 진짜 명성이고 뭐고 없는 듣보잡 수준의 삼류 인사들이(...) 감히 화산논검을 들먹이며 재롱잔치를 펼치는 것이었고, 구경하던 일행들은 배꼽이 빠져라 웃어대고 만다. 그 풋나기들이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이 어르신들이 천하제일을 결정하는 도중에 웬 잡것들이 버릇없게 웃냐' 라고 으름장을 놓자, 양과가 '내가 다시 한 번 웃어보겠소' 라고 나서서 내공을 실어 웃음을 터뜨려 그들을 모두 도망치게 만든다.
이후 일행은 과거의 화산논검을 돌이켜 보면서 누가 지금 시대의 고수로 불릴 수 있을지를 논하는데, 의논을 통해 새로운 천하오절로 동사 황약사, 남승 일등대사, 서광 양과, 북협 곽정 그리고 중앙 자리에 중완동 주백통을 올려놓기로 한다. 비록 말로만 의논한 것이지만 다섯 사람 모두 천하 으뜸가는 고수들인지라 논란이 일지는 않았다.

2. 기타


화산의 지세가 워낙 험하기 때문에 웬만한 실력으로는 산을 오르는 것조차 버거워 그 자체로도 천하제일에 대한 관문이 된다.
게임 김용군협전에서는 게임의 대미를 장식하는 초대형 대회로 사조영웅전과 신조협려의 인물들 뿐만 아니라 김용의 무협지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물이 출전한다. 기존 논검과 달리 화산파가 존재하기 때문에 대회의 주관을 맡고 있으며 대회장소도 화산 중턱의 그저 넓은 장소가 아닌 경기장 같은 곳에서 대결을 펼친다. 시공간과 복잡한 인간관계를 넘어선 수 많은 출전자를 만날 수 있기 때문에 그야말로 올스타전을 방불케 한다.

3. 1에서 이름을 따온 팬픽 소설


김용의 이름을 도용한 위작. 대륙의 팬픽(?)
국내에는 동광출판사에서 출간. 저자는 김용, 역자는 박영창[3]이라고 기재되어 있다.
박영창은 주로 무협소설 번역가로 활동했지만, 스스로 무협소설 작가이기도 했으므로[4], 이 작품이 박영창 본인의 창작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런데 이 책의 역자조차 사실은 박영창이 아니라는 풍문[5]도 있다[6].
전반부(제1부~제5부) 15권, 후반부(제6부~제10부) 15권 합계 총 30권 발간을 표방[7]하였으나, 전반부(제1부~제5부) 1~15권, 후반부(제6부~제7부) 16~22권 등 총 22권 출간에 머물렀다.
[출간 목록]
* 제1부 서독 구양봉 (권1, 권2, 권3) - 왕가위의 영화 동사서독프리퀄 원작소설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비교적 잘 씌어졌다. 영화의 내용과 비교하며 읽어 보면 좋다.
* 제2부 동사 황약사 (권4, 권5, 권6)
* 제3부 북개 홍칠공 (권7, 권8, 권9) - 홍칠공이 손가락 하나를 잃고 훗날 구지신개(九指神丐)라는 별호를 얻게 될 사연만큼은 제법 설득력 있게 묘사되고 있다.
* 제4부 남제 단지흥 (권10, 권11, 권12)
* 제5부 중신통 왕중양 (권13, 권 14, 권15) - '''떡협지'''
* 제6부 풍류여마 매초풍 (권16, 권17, 권18) - '''떡협지2'''
* 제7부 신조협 양과후전 (권19, 권20, 권21, 권22) - 부별 각 3권씩 비교적 잘 할당해오던 분량 조절에 실패. 이때부터 집필동력이 고갈되었는지, 예고되었던 잔여 후속편도 이어지지 않고 있다.

[1] 구양봉의 뱀 떼나 홍칠공의 만천화우금침 등도 이러한 준비의 일환이라고 보는 이들도 있지만, 화산논검은 일대 일로 번갈아 겨루는 형식이기 때문에 구양봉의 뱀 떼가 논검 대비용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그냥 본편에서 두고두고 써먹은 것처럼 중원에서 설치고 돌아다니기 위한 소품(...). 자연 뱀 떼를 죽이기 위한 만천화우금침도 논검과는 별 관련이 없다.[2] 사실은 재회한 영고를 구천인의 손에서 구한 뒤 부끄러워져서 뱀이 무섭다는 핑계를 대고 달아난 것이다.[3] 인물정보[4] 대표작: 무림파천황 등.[5] DVD프라임 홈페이지 필명 "무적전설" 사용자의 2015년 5월 17일(일) 증언 출처[6] 일단 박영창 자신이 작가일 가능성은 낮다고 여겨지는 것이, 박영창의 경우 번역가로써의 커리어는 괜찮지만 작가로써의 필력에 대한 평가는 썩 높지 않다. 도용 팬픽 치고는 상당히 완성도가 높은 본작이 정말 박영창의 작품이라면 "박영창이 자기 작품도 이 정도까지 쓸 수 있었단 말야?" 라는 소리를 들을만 하다. 그리고 번역자가 박영창이라는 주장 역시 신빙성이 낮은 것이, 일단 박영창 자신이 81년 무림파천황 사건으로 무협소설 역사상 초유의 필화사태를 겪은 후 80년대 중후반 무협소설 번역가로 활동하면서 김용의 주요 장편 여러편을 번역한 바 있고, 본작이 출간된 94년은 마침 무림파천황이 금서에서 해제되어 재출간된 직후여서 상당한 사회적 관심을 받고 있는 상태였다. 해적 출판사 입장에서는 '요즘 안 그래도 이름이 여기저기서 오르내리는 유명인' 인데다가 '마침 김용 작품을 여러편 번역했으니 이 사람 이름을 쓰면 김용의 이름을 도용한 위작이 진짜 김용 작품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쉽다'는 장점도 있으니 도용할만한 가치가 있는 이름이었던 셈. 반면 박영창 본인의 경우 진짜 김용의 대표작까지 여러편 제대로 번역한 입장에서 원작 확인도 안 되는 도작 팬픽(?) 출간에 직접 집필이든 번역이든 참여하여 얻을 이익이 딱히 없고, 또 출판사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이름값이 생긴 박영창을 굳이 끌어들이기보다는 싼 값이 부려먹을 수 있는 무협계 고스트라이터(백수 대학생의 알바)를 쓰는 쪽이 훨씬 비용이 적게 되는 것. 이런 점들을 종합하면 역자 박영창 역시 이름 도용일 가능성이 크다. 속 양들의 침묵 같은 사례를 봐도 알겠지만 90년대 초의 한국 출판시장(특히 대중문화쪽)이 저작권의 ㅈ 개념도 없는 복마전이라서 이정도 일은 아무렇지도 않게 벌어질 수 있는 분위기이기도 했고.[7] 발췌: <<소설 화산논검>> 모두 10부 30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에서부터 제9부까지는 서독 구양봉 전기에서 시작하여 동사 황약사, 북개 홍칠공, 남제 단지흥, 중신통 왕중양, 신조협 양과(후반기), 소동사 곽양, 풍류여마 매초풍, 우협 황상 등 아홉 기인의 일대기를 소설로 그려 내고, 제10부는 살아남은 절세 고수들이 화산에서 무예를 겨루는 장엄한 과정을 감동적으로 묘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