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생방보호의

 


1. 개요
2. 종류
2.1. 침투성 화생방보호의
2.2. 비침투성 화생방보호의
2.3. 비교
3. 입는 법
4. 내구력
5. 관련 소식
6. 대중매체에서의 화생방보호의
7. 기타


1. 개요


Chemical Protective Overgarment, Chem Suit
化生放保護衣
방독면과 더불어 화생방 상황에서 군인들의 생명을 보호하는 중요한 군복. 방독면이 안면부를 가리고 숨을 쉴 수 있게 해준다면, 보호의는 안면부 외 신체의 모든 부분을 감싸 보호하기 위한 것. 화학작용제는 가스형태 뿐만 아니라 점성이 있어 장비나 의복에 오랫동안 남아있는 경우도 있어 안전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보호의는 군인들에게 방독면과 더불어 '''필수''' 장비로 취급된다. 군 생활을 해본 사람들에게는 그저 웬 멜빵 달린 입기 너무 힘들고 귀찮은[1] 장비로만 보고 실전에 이걸 진짜 쓰려나 싶을 테지만 2003년 이라크 전쟁 때 미 해병 수색대는 후세인의 대량살상무기 공격에 대비해 초반 며칠 간 이걸 입고 작전을 수행하기도 했다.[2] 당연하지만 신경가스나 수포작용제에 노출되어 험한 꼴 보기 싫으면 아무리 귀찮아도 입어야 한다. 한국에서도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군 장병들이 방역작업 같은 대민지원시 필수 용품이 되었다.

2. 종류


화생방보호의는 크게 침투성과 비침투성의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중 현재 한국군에서 쓰는 것은 침투성 화생방보호의이다.

2.1. 침투성 화생방보호의


침투성은 화학[3] 또는 생물학 작용제가 의복 외피 혹은 외피와 내피 사이의 중화제[4]에 가로막히거나 흡착되도록 한 옷이다. 즉, 방독면을 전신에 둘렀다고 보면 된다. 중화제의 성질 때문에 평시에 치장물자로 보관할 때는 오염 및 기능 무력화를 우려하여 밀봉하여 보관하며, 전시에 개봉하여 사용하게 되어 있다.
중화제로는 보통 흡착력이 강한 활성탄 가루를 사용하는데, 새 보호의일수록 활성탄 가루가 많이 나온다. 특히 교보재용으로 새로 개봉된 보호의를 입고 훈련할 경우 벗을 때 활성탄 가루와 땀이 섞여서 몸에서 석유가 흘러내리는 듯한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온 몸을 외부 환경에서 보호하는 보호의 특성상 지나치게 높은 온도지수[5] 하에서는 사용 인원들의 탈진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 사례로서, 29도 미만의 온도지수 하에서 훈련했음에도 불구하고 방독면과 보호의 세트를 착용하고 훈련하던 훈련생 한 명이 탈진하여 쓰러진 적이 있다.

2.2. 비침투성 화생방보호의


비침투성은 작용제가 아예 옷 외피 안으로 침투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 말로 하면 그럴듯하지만, 비침투성 보호의는 사실 딱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밀폐도가 특히 높은 우의"'''에 불과하다. 현대 화생방 상황에서 병사들이 침투성 보호의를 보유하지 못할 경우 우의를 대체 착용하는 것도 같은 효과를 기대하는 것. 물론 입은 사람이 상당한 고통을 겪는다는 점에서는 침투성이나 비침투성이나 비슷하다.
대한민국 국군 현역병의 경우, 일반병으로 입대한 다음 주특기를 무작위로 받든지, 제독병이나 화학 정찰병 등의 화학 병과로 지원해서 가든지 한다면 운에 따라서 이 옷을 입어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운이 좋아야 입는 것이 아니고, 나빠야 입는 것이다.''' 화학 부대의 평시 임무 중에는 테러 등의 민간인에 대한 생화학무기 공격에 대응하는 것도 있기 때문에 보병오대기와 비슷한 개념의 대응부대를 운용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비침투성 보호의를 입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양압식 공기호흡기를 착용하고 방독면보다 훨씬 편하게 호흡하게 될 수도 있지만, 이래 봐야 입었을 때의 심각한 더위 때문에 그런 사소한 장점 따위는 상쇄된다(...). 그 수준은 훈련을 한 번 뛰고 나면 겨울에도 땀이 후끈후끈 나고 여름에는 옷을 벗어서 뒤집으면 물이 줄줄 흘러나오는 수준이다. 그래도 침투성 보호의에 비해 "안전하다"는 느낌은 확실히 드니 위안으로 삼을 수 있으...려나?

2.3. 비교


각각의 보호의는 특성에 맞는 임무가 따로 있어 둘 중 뭐가 낫냐에 대한 비교는 크게 의미가 없다.
침투성 보호의는 휴대하고 다니면서 상황의 경중에 따라 현장에서 단계적으로 파츠들을 착용할 수 있고 미미하나마 통풍이 가능한 소재가 포함된 덕에 제한적이나마 전장이탈/교전 등 유의미한 군사행동이 가능하다. 한편 비침투성 보호의는 온몸을 외부로부터 완전히 차폐시키는 거대한 원피스 인형탈에 가까운 물건으로, 휴대에 적합하지도 않으며 입고 벗는 데 훨씬 긴 시간이 소요되며 불필요한 부위를 벗어 열피로를 던다든가 하는 조치가 불가능하다. 외부와의 완전차폐를 통해 보호효과를 기대하는 것이 비침투성 보호의이므로 보관상의 부주의나 격렬한 기동 중 손상으로 구멍이라도 나면 방호효과가 떨어진다. 따라서 휴대성, 탈착 용이성, 열피로 문제 등 여러 면을 고려했을 때 야전의 전투병들에게 지급할 보호의는 침투성 보호의가 우선적으로 고려될 수 있다.
한편 야전의 전투요원이 아닌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비침투성 보호의가 우선적으로 고려될 수 있다. 화학부대, 검역, 방역, 실험 등 외부환경으로부터 착용자를 차폐하기만 하면 되는 비전투적 조건에서는 휴대성, 신속한 착탈의, 파츠별 분리착용과 같은 요소가 필요하지 않다. 비침투성 보호의가 내세우는 장점은 완벽한 차폐와 뛰어난 재사용성이다. 침투성 보호의는 일단 착용자가 NBC 상황을 자력으로 벗어날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주는 일회용 장비이므로 아무리 꼼꼼하게 착용해도 기동에 따라 조금씩 작용제들이 옷을 뚫고 새어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가 없다. 특히나 NBC 상황에서 보호의 풀세트의 유효시간은 길어야 한 시간 남짓으로, 이걸 근무복으로 입는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다. 또한 침투성 보호의에는 활성탄 등 화학적 방어막이 충전되어 있는데, 이런 소재들은 물에 젖으면 제독효과가 많이 떨어진다. 한편 비침투성 보호의는 착용자의 체력만 받쳐 준다면 유효시간 같은 제약 없이 계속 업무를 할 수 있고, 대부분의 비침투성 보호의가 완전방수/방진 조건을 갖추고 있어 보호의를 FM대로 착용하였다면 작용제에 오염된 물건들을 수없이 제독하면서도 건강에 이상이 생길 일이 없다는 확실한 장점이 있다.

3. 입는 법


당연한 이야기지만 유사시에 오염되기 전에 최대한 빨리 입고, 입은 뒤에도 활동이 편안해야 하는데, 기능을 최우선으로 두고 만든 복장이라서 '''입기가 엄청나게 불편하다.''' 예를 들어 하의를 입고 지퍼를 전부 잠근 뒤 모든 끈을 꽉 맨 뒤 멜빵을 매고 다시 상의를 입고 상의 지퍼를 전부 잠근 뒤 덮개를 덮고 똑딱이 단추를 상하의로 건 뒤에 신발도 끈을 직접 이리저리 꿰여가면서 묶어 조이는 방식이라 하다 보면 맥빠질 지경. 거기에 보호덧신이 씹히거나 끈이 타이트하게 유지된 채로 묶지 않으면 감점처리당한다. 최대한 빨리 입어야하므로 각 부위별로 제한 시간도 있다.(완벽히 착용하는데 8분이내로 입어야한다) 침투성이건 비침투성이건 제대로 된 보호의로서 기능하려면 완전한 밀폐가 필요하므로[6] 부득이한 일이다. 때문에 입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지옥. 한겨울에도 따뜻하게 보온효과를 보일 정도로 두텁기 때문에 여름에는 지옥을 만든다. 각 부대에 훈련이나 교육용으로 있는 낡은 보호의들은 사이즈가 제각각 섞여있는 경우가 많아서 덩치가 좀 있는 사람들은 작은 사이즈를 받으면 제대로 못 입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억지로 쑤셔박긴 하지만.. 화학병 중 보호의 입기 대회에서 2분 30초만에 입은사람이 참모총장상을 받았다고한다. 4~5분대는 의외로 흔하게 있지만 2분대가 사람인가;
보호의 특성상 활동의 제약이 생기는 것은 피할 수 없다. 본래 화생방 공격의 효과 중 하나가 바로 대상 인원들이 보호의를 입고 제독을 하느라 전투력이 크게 저하되는 것을 유도하는 것이다.
2000년도 이후엔 벨크로(찍찍이) 등을 이용해 원터치로 한번에 덮을 수 있는 신형 보호의도 보급 중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는 실전 물자로 보급되고 있을 뿐, 교육훈련용으로는 여전히 끈으로 되어있는 방식이다.

4. 내구력


[image]
비침투성 보호의를 착용한 모습
[7]
보통 영화 같은 곳에서 전염병 같은 심각한 오염이 발생했을 때 비닐 같이 생긴 모양 때문인지 연구원들이 착용하고 나오는 전신 화생방보호의는 심심하면 뚫리고 찢겨져나가는 등 별 도움이 안되는 물건으로 묘사되기 십상이지만, 현실에서는 생각보다 매우 두꺼워서 '''좀비가 물었을 때 감염된다든지'''[8] 혹은 모 영화에서 처럼 '''실수로 주사기에 찔려 감염된다든지''' 등의 일은 거의 불가능하며 일부러 칼로 찢으려 해도 잘 안될 정도로 매우 두껍고 튼튼하다. 허나 이건 단순히 두꺼워서뿐만이 아니고 많은 기술력이 축약되어 있어서 가능한 것. 유해환경에서 착용자를 보호해야 하는 옷이 평범한 천 옷처럼 잘 찢어진다면 기껏 비싼 돈 들여서 만든 옷을 전시에 굴릴 수도 없으니 두껍게 만들 수밖에 없다.[9] 덕분에 어느정도 추운 날에 화생방 상황걸리면 생각보다 장병들이 환영한다.
하지만 중세 시대에 쓰이던 두꺼운 보호의는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현대와는 달리 옛날에는 과학 기술이 별로 좋지 못했던 탓에 벼룩이 보호의를 뚫고 들어와 착용자를 물어 감염시키는 사례가 빈번히 있었다.
화생방보호의의 등급으로 따지면 저 아래 사진의 군인보다 위 사진의 옷 입은 사람이 더 위험한 물질을 만진다고 보면 된다. 방사능 물질이라든지, 아님 다른 위험 물질이라든지....

5. 관련 소식


2012년 10월 18일, 사이버다인[10]에서 재해대책용 신형 강화복을 개발했다. 강화복인데 왜 화생방보호의 항목에 기재하냐면, 이 강화복이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와 같은 경우에 대응할 목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기존의 화생방보호의보다 월등한 보호능력을 가진 70kg짜리 금속제 보호의를 걸치고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게 하기 위함이라고.

6. 대중매체에서의 화생방보호의


[image]
영화 28주 후에 등장하는 미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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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레인보우 식스 시즈에 등장하는 화생방 위협 대응 부대
방독면과 마찬가지로 상당히 비인간적이란 인상을 주는 복장이고, 특히 상황의 심각성을 알리기에 좋은 소재로써 많이 쓰인다. 주로 좀비 아포칼립스 같은 곳에서 화생방보호의를 착용한 좀비가 나오거나 한다.
역대 최강의 보호의는 역시 하프라이프HEV 수트일 것이다. 일개 보호의 주제(?)에 전력만 제때 충전해주면 못 막는게 거의 없다. 고느님께서는 한 벌의 HEV 수트를 마르고 닳도록 잘 써먹으면서 각종 외계인들을 손수 때려눕히셨다. 그런데 다른 연구원들은 HEV를 입었어도 죽은 걸 보면, 보호의보단 그냥 고느님이 대단한 걸지도(…). 덤으로 하프 라이프: 어포징 포스에 등장한 연구원용 클린 슈츠도 있다.
언턴드에서는 스콜피온-7 연구원들이 입는 방호복(Biohazard suit)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인벤토리 칸이 작으며 방어력도 일반 의류와 다를 바가 없고, 그냥 방독면이나 방호복 후드만 입어도 방사능 지대에서 아무렇지도 않다.[11] 고철로 수리하거나 분해하여 고철을 얻을 수 있다.
레인보우 식스 시즈에서는 상황 제5조에서 모든 대원들이 기본 복장이 아닌 화생방보호의를 입고 싸운다. 그리고 CBRN의 라이언,핀카는 레인보우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화생방 위협 대응 부대이기 때문에 기본 복장이 화생방보호의인데, 그래서 제5조에서도 다른 부대와는 다르게 복장이 바뀌지 않는다.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의 'Rebirth'미션에서 프리드리히 슈타이너박사의 확보를 위해 CIA의 전투원과 미해병대가 리버스섬으로 화생방보호의를 입고 침투하자, 소련군이 방어용으로 노바6를 살포하게 되고 그때부터 플레이어인 제이슨 허드슨은 미해병대와 함께 방독면을 쓰고 플레이하게 된다. 다만 무지 골때리는 게 이 순간만큼은 체력은 회복되어도 '''방독면의 렌즈나 방호복은 재생되지 않기에''' 장기전으로 들어가면 어느새 노바6로 인해 눈이 썩어들어가는 허드슨을 보게된다. 그렇기 때문에 좁은 지형에서 몸을 조금씩 빼거나 EM-2의 야간투시경으로 조준사격하면 된다.
폴아웃: 뉴 베가스에서도 위험 물질 방호복이 등장한다.

7. 기타


공군 화생방지원대에서는 당연히 전략물자로 분류되며, 포대, 사이트, 파견대에 반드시 비치되어야 한다. 따라서, 만일 화생방지원대에 근무하는 장병이 실수든 고의든 폐기처분 대상(훈련에도 쓰지 못하는 수준의) 화생방보호의를 준다면 인접부대 주임원사나 보급반장에게 털릴 것이다. 실무를 담당하는 부사관이 그렇게 지시했다면, 그 부사관은 100% 화생방지원대 근무 장교나 보급받은 부대에서 근무하는 장교에게 털릴 것이다.[12]
[1] 하지만 겨울엔 잠시나마 따뜻하게 해주기도 한다.[2] 후세인의 대량살상무기 보유 의혹이 이라크 전쟁의 원인 중 하나였다. 후에 대량살상무기 따위는 존재하지도 않았다는 것이 밝혀졌지만 말이다.[3] 정확히는 화학작용제 중에서도 액체작용제 종류를 의미한다.[4] 방독면의 정화통 내용물과 같은 활성탄 소재. 우리가 알고 있는 숯 재질이다.[5] 온도와는 다른 개념으로 습도까지 고려해서 나타내는 개념이다. 계산법은 섭씨온도 기준 (0.7*습구온도)+(0.2*흑구온도)+(0.1*건구온도).[6] 침투성은 그나마 옷 소재 자체에서 정화용 소재를 거쳐 외부와의 통풍 자체는 가능하다. 어디까지나 비침투성 보호의와 비교했을 때의 경우라 실제 착용감은 끔찍하지만.[7] 사진에서는 장갑이 방호복 아래에 있지만 실제로는 완벽한 밀폐를 위해 장갑이 방호복 위로 간다.[8] 그냥 맨살에 대고 힘껏 물면 당연히 이빨자국과 상처가 나며, 심각하면 살점이 떨어져 나갈 것이다. 하지만 두꺼운 겨울용 등산복으로 보호받는 맨살을 물어보면 등산복만 좀 더러워지고 말것이다. 화생방보호의의 두께가 대략 그 정도다.[9] 생각해보면 저걸 입어야 할 때가 오면 적어도 육체적인 활동을 할 때 어디 걸리거나 해서 찢어지지 않도록 만드는게 상식이다. 그리고 우리 이빨과 손톱보다 날카로운 것은 지천에 깔려있다. 가령 유리조각이라든가, 튀어나온 못이라든가, 그런 것에 걸려 옷이 찢어지면 정말 허무하다. 그래서 소재 자체도 튼튼한 소재는 물론이거니와 두껍기까지 하다.[10] 일본에 실제로 존재하는 회사이다. 의료용 강화복 등 의료 장비를 주로 개발하는 곳이다. 이 곳에서 제작하는 제품 중에는 '''HAL'''도 있다. 회사의 네이밍 센스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11] 물론 초창기에는 방호복을 상의와 하의 후드 모두 입으면 방사능 수치를 적게 받지만, 그게 너무 불편하다고 생각했는지 방사능 지대 면역 기능은 방독면이 추가되면서 사라지게 되었다.[12] 실제 사례로, 화생방지원대에서 폐기대상 화생방보호의를 지급받은 모 보급하사를 보고 행정담당 중위와 상사가 화생방지원대로 친히 연락해 실무자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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