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AFC 아시안컵 아랍에미리트/E조
1. 개요
2. 1경기: [image] 사우디아라비아 4 - 0 북한 [image]
- 경기 전 전망
- 경기 실황
북한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센터백인 안성일을 빼고 미드필더 김경훈을 투입하며 공격적인 교체를 사용하였다. 후반 47분, 후방에서 높게 날아온 크로스를 박광룡이 헤더로 연결해보았지만 멀리 벗어났다. 후반 50분 알 모카위가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처리했지만 빗나갔다. 후반 56분, 북한은 왼쪽 수비수로 뛰던 장국철이 착지 과정에서 무릎에 부상을 입고 교체되는 악재가 또 생겼다. 후반 59분, 북한 수비수들이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사이에 사우디의 공격수들이 탈취해 슈팅에 나섰지만 리명국이 세이빙해냈다. 후반 62분, 북한의 박광룡이 박스 오른쪽에서 수비를 제치고 강하게 슈팅을 해보았으나 수비수가 멋지게 클리어링해냈다. 후반 63분, 사우디의 알 무왈라드가 역습에 나서서 완벽한 1대1 찬스를 맞이했으나 슈팅이 어이없게 빗나가며 득점에 실패했다. 후반 67분, 북한의 리영직이 코너킥 상황에서 강력한 발리 슛을 시도했으나 골키퍼의 세이브에 막혔다. 후반 69분, 살렘 알도사리가 박스 안에서 수비를 한 명 제치고 감각적인 왼발 슛으로 쐐기골을 득점하는데 성공했다. 후반 76분,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박광룡이 완벽한 헤더로 연결했고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막혔으나 오프사이드였다. 후반 81분, 사우디에서 스루패스를 통한 공격을 시도하며 크로스를 올렸는데, 이 크로스가 슛처럼 연결된 것을 리명국이 잘 쳐냈다. 후반 87분, 사우디의 측면 크로스를 북한 수비수들이 클리어링 하지 못하는 틈타 알 무왈라드가 팀의 네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88분, 사우디의 중거리 슈팅을 골키퍼 리명국이 간신히 쳐냈다. 추가시간은 4분이 주어졌고 림광혁이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또 알 오와이스 골키퍼가 쳐냈다. 그리고 리명국 골키퍼의 골킥을 마지막으로 이 압도적인 경기가 종료되었다.
- 경기 결과
그저 4년전의 재림이었던 경기. 그나마 그때는 선제골도 넣었고 나름대로 괜찮은 전방압박을 보여줬던 북한이었지만 이번에는 그마저도 없었다. 북한 특유의 팀컬러인 밀집수비와 조직력이 전혀 나오지 않았으며 말 그대로 속수무책이었다. 그동안 아시아권에서는 나름 다크호스로 평가받던 북한이지만 이 경기의 모습만 보면 1승은 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게다가 에이스 한광성이 퇴장당했으니 남은 경기도 전망이 어두워졌다.
참고로 이 경기는 김정은의 생일 직후에 진행되었다.
사우디는 이란과 마찬가지로 약체를 상대로 완승을 거두며 기분좋은 출발을 하게 되었다.
3. 2경기: [image] 카타르 2 - 0 레바논 [image]
- 경기 실황
후반 48분, 카타르가 측면을 돌파한 뒤 올린 크로스를 레바논이 헤딩으로 걷어냈고 그것을 알리가 발리로 때렸으나 너무 멀리 벗어났다. 후반 60분 레바논의 먼 위치에서의 프리킥이 박스 안으로 넘어오며 엘 헬웨가 백헤딩 슛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정면이었다. 후반 64분, 하산 마투크가 프리킥 상황에서 손을 써서 경고를 받았다. 이로 인해 카타르의 프리킥 지점은 전진하게 되었고 이곳에서의 프리킥을 바샴 히샴이 처리했는데 이것이 벽을 넘긴 뒤 골대 상단에 꽂히며 카타르의 선제골이 기록되었다. 후반 70분, 카타르가 측면에서 빠른 돌파를 하고 컷백을 시도했는데 이것을 레바논 수비가 잘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후반 79분, 카타르가 넓은 레바논의 공간을 활용한 패스플레이로 깔끔한 골찬스를 잡았고 논스톱 슈팅을 때렸고 칼릴 골키퍼가 잘 막았지만 세컨볼을 허용하며 알모에즈 알리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후반 82분, 카타르가 패스플레이를 통해 또 찬스를 잡았고,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지만 그대로 빗나갔다. 후반 86분, 카타르가 또다시 넓은 공간을 통해 찬스를 잡았고 아피프가 골키퍼까지 제치며 완벽한 득점찬스를 맞았지만 레바논의 수비수들이 육탄방어로 막아내었다. 후반 88분, 먼 위치에서의 카타르의 프리킥이 아주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되었고 칼릴 골키퍼가 잘 잡았다. 후반 추가시간은 3분이 주어졌고, 카타르가 후방에서의 스루패스를 통해 1대1 찬스를 잡았지만 칼릴 골키퍼가 각을 잘 좁히며 막아내었다. 그리고 칼릴 골키퍼의 롱킥을 마지막으로 이 경기가 종료되었다.
- 경기 결과
심판의 편파판정이 지나치게 심했다. 레바논의 골 취소도 논란이긴 했지만, 프리킥 수비 과정에서 어쩔수 없이 맞은 공이 핸드볼이라고 옐로카드를 꺼내는 등 과한 판정이 많았다. 하지만 제일 큰 문제는 카타르 선수가 넘어지면 바로 휘슬을 부는데 레바논 선수가 넘어지거나 심한 반칙을 당하면 옐로카드는 커녕 주의만 주는 식으로 끝내버렸다는 것. 이 때문에 카카오TV나 아프리카TV 채팅에서도 심판 비판 여론이 많은 편이다. 차기 월드컵 개최국이라고 밀어주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진지하게 나오는 편.
사족으로, 교체명단에 공식자막으로 칼레드 무함마드의 자막이 떳으나 JTBC의 자막으로는 아메드 모에인의 이름이 출력되었다. 1월 3일에 칼레드 무함마드로 교체된 것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 JTBC의 실수.
4. 3경기: [image] 레바논 0 - 2 사우디아라비아 [image]
- 경기 실황
5. 4경기: [image] 북한 0 - 6 카타르 [image]
- 경기 실황
후반 54분, 알 모에즈 알리가 돌아들어가는 움직임으로 공을 받아 리명국 골키퍼를 가볍게 넘기며 대회 첫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후반 59분, 카타르가 북한의 공을 탈취한 뒤 알 모에즈 알리에게 스루패스로 연결했고 이것을 알리가 왼발로 마무리하며 5:0으로 앞서나갔다. 후반 62분, 페드루 미구엘이 스피드로 북한의 수비를 제낀 뒤 컷백을 시도했고 이것을 알모에즈 알리가 마무리했지만 수비 맞고 빗나갔다. 후반 67분, 압델카림 하산이 공을 받은뒤에 개인기로 모두 제치며 득점을 만들어내었다. 후반 70분, 북한의 프리킥 상황에서 리은철이 강하게 붙인 것을 골키퍼가 펀칭한 뒤에 김성기의 머리를 맞으며 빗나갔다. 이후 북한은 라인을 높여 골을 노리고 있으나 완전히 전의를 상실해 큰 찬스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후반 90분, 정일관이 거친 태클로 옐로카드를 한장 더 받으며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했다. 후반 추가시간은 3분이 주어졌고 리명국의 골킥을 마지막으로 이 경기가 종료되었다.
- 경기 결과
카타르의 압승이었다. '''북한은 압박은 고사하고 기본적인 수비라인 블록 쌓기조차 제대로 못하는, 지금은 동남아 팀들도 안하는 쌍팔년도 저질축구로 팬들의 눈을 더럽혔다.''' 그런 주제에 지난 사우디전보다 비교적 공격적으로 나오는 바람에 카타르에게 방대한 뒷공간을 노출시키며 무너졌다. 거기다 실점을 하자 마음이 급해졌는지 선수들이 수비가담을 거의 하지 않아서 카타르는 쉽게 공격하고 쉽게 득점을 했다. 한때 북폰이라 불리던 리명국 골키퍼도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며 팀의 붕괴를 막지 못했다.
이 경기에서 4골을 기록하며 인생경기를 펼친 카타르의 알모에즈 알리는 이란의 아즈문을 제치고 순식간에 득점 1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북한은 사우디아라비아전도 그렇고 이번 경기에서도 실점을 너무 많이 해버려서 마지막 하나 남은 레바논전을 승리하고 조 3위가 된다 해도 16강 진출이 어렵게 되었다.
6. 5-1경기: [image] 사우디아라비아 0 - 2 카타르 [image]
- 경기 전 전망
E조 마지막 경기는 다른 조 경기와 반대로 F조보다 2시간 반 늦게 열린다. E조 1위는 이라크와 만나고 E조 2위는 일본과 만난다.
- 경기 실황
- 경기 결과
7. 5-2경기: [image] 레바논 4 - 1 북한 [image]
- 경기 전 전망
두 팀이 아시안컵 예선에서 만났을 때, 북한 홈에서는 2-2 무승부, 레바논 홈에서는 레바논의 5-0 압승으로 끝났었다. 현재 레바논의 경기력은 결코 좋다고 할 수 없으나 북한은 그보다 더하기에 레바논의 우세가 점쳐지는 상황. 다만 안정적으로 가려면 4점 차 이상으로 이겨야 하고 탈락이 사실상 확정된 북한은 잃을 게 없어 적은 실점만 해도 레바논과 함께 공멸할 수 있기에, 레바논한테는 부담되는 상황이다.
- 경기 실황
북한이 전반 9분에 박광룡이 골대 오른쪽 하단을 노린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이 선제골 이후 잠시 조직력이 살아나는 듯 했지만, 지난 카타르전과 마찬가지로 뒷공간이 자꾸 노출되었고 결국 전반 26분에 하산 마툭이 왼쪽으로 공을 이어받아 현란한 개인기로 북한 수비수들을 제치고 골문 근처에서 패스, 펠릭스 미셀이 빈 골대에 골을 넣으며 레바논이 만회골을 넣었다. 레바논은 다득점을 위해 계속 몰아쳤고, 북한은 이를 어찌어찌 막아내면서 1-1로 전반은 종료되었다.
후반전에 들어 레바논이 저력을 발휘했다. 후반 20분 하이다르가 왼쪽에서 측면 돌파 후 올린 크로스를 엘 헬위가 발리슛으로 연결해 득점. 역전골을 뽑아냈다. 이 기세를 몰아 레바논은 후반 34분 하산 마툭이 얻어낸 PK를 성공시키면서 3-1로 앞서갔다. 후반 35분 북한의 역습상황에서 최송혁이 헤더를 날렸지만, 메흐디 칼릴 키퍼가 슈퍼 세이브로 막아냈다. 41분 전방까지 올라온 리영직의 슈팅은 크게 빗나갔다. 이어 레바논의 측면 역습에 이은 측면 돌파가 나왔으나,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한골이 더 필요한 레바논이었지만 체력 저하로 점차 발이 무거워지는 모습이었다.
경기가 다소 거칠게 진행되어 자주 끊긴 탓에 추가시간이 무려 6분이나 주어졌다. 북한 입장에서는 왜 이리 긴가 싶고, 레바논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짧게 느껴질 상황. 후반 47분 북한의 측면 크로스는 레바논에 의해 차단되었다. 이후 레바논이 바로 역습으로 연결해 에이스 하산 마툭에게 공이 연결되었으나 집중력 저하로 인해 마무리짓지 못했다. 레바논은 최후의 한 골을 위해 죽어라 달려들고, 북한은 이를 막아내며 역습을 노리기에 서로 한번식 역습을 주고받은 양상이 되었는데, 양쪽 모두 제대로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48분 레바논의 결정적인 슈팅을 리명국이 선방해냈다. 49분의 오우마리의 슈팅도 위로 떠버렸다. 51분에 재차 슈팅을 날렸으나 수비가 걷어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코너킥이 만들어졌고, 북한의 수비가 걷어낸 코너킥을 엘 헬위가 채자 밀어넣으면서 후반 53분에 결승골이 작렬하고 말았다. 이쯤되면 중동 노래방 수준. 이로써 레바논은 3골차 승리로 인해 베트남과 득실이 같아졌지만,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밀리며 아쉽게 탈락하고 말았다. [2]
- 경기 결과
비웃는 의미로 이번 아시안컵 최대의 명경기(?)였다. 경기전까지는 레바논이 4골차를 벌려야만 한다는 조건탓에 베트남의 16강진출이 사실상 확정이라는 소리가 나왔으나, 북한이 예능 경기력과 아주 멋진 수비를 보여주면서 지켜보는 베트남 팬들을 무려 4골차라는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피가 말리게 만들었다. 레바논도 이 악물고 뛰면서 공격에 힘을 실었으나, 결정력 부재로 인해 ''''엄청 열심히 뛰는데 우스운''''경기가 나왔다. 전반적인 양상은 '''레바논의 닥공 vs 북한의 텐백 후 역습'''이었는데, 두 팀 수비력이 좋지 않아 서로 찬스가 많이 나왔음에도 매번 날려버리는(...) 뭔가 처절하면서도 상당히 웃긴 장면이 많이 나왔다. 두 팀이 왜 지금까지 무득점 무승이었는지를 알 수 있었던 경기.
북한은 이제 잃을 것이 없다는 생각 덕분인지 초반에는 어느 정도 조직력이 살아났고, 선제골도 넣었지만, 이 선제골에 모든 힘을 다 써버린 건지 지난 두 경기와 마찬가지로 막장 수비력을 보여주며 무너졌다. 특히 골키퍼 리명국은 이번 경기에서 역대급 핵실험을 선보였는데 계속 앞으로 나왔다가 빈 골대를 두들겨 맞으면서 위험한 상황이 많이 나왔고, 결국 4골이나 내주고 말았다.[3] 결국 나중엔 북한 수비수가 아예 골키퍼 역할을 대신하는 진풍경까지 나왔다. 국내 해설진도 "북한 선수들은 골키퍼가 없다고 생각하고 임하는 것 같다"고 언급할 정도. 한때 북폰이라는 이명을 얻으며 주전 수문장으로 기용되었던 리명국이지만 이제는 노쇠화를 피할 수 없는지 순발력이나 상황 판단력에서 많이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레바논은 다득점을 해야 된다는 생각에 적극적으로 공격을 했고, 후반 추가시간까지 득점을 올리며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경기 초반 박광룡에게 내준 프리킥 선제골이 천추의 한이 되고 말았다. 레바논 입장에서는 지난 카타르전에서의 오심이 더욱 뼈아프게 다가왔을 것이다.
8. 총평
카타르는 예상과 달리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24개국중 가장 좋은 성적으로 조별리그 통과를 완수했다. 대회 7호골을 신고한 알모에즈 알리를 앞세워 10골이라는 화끈한 득점력과 함께 무실점을 기록한 수비력까지 보여주며 이번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발돋움 했다. [4]
사우디는 손쉽게 조1위를 하리라고 예상했으나, 카타르에게 무기력한 패배를 당하며 2위로 돌파. 결국 16강에서 일본이라는 또하나의 강적과 만나게 되었다.
레바논은 너무나 아쉽게 탈락했다. 경기 종료 직전 들어간 골로 인해 4대 1로 이겨버리면서 최소한의 체면치례는 했지만 옐로카드 두 장 차이로 인해 마지막 16강 티켓을 베트남에 넘기고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프리킥을 내주지 말거나, 아쉽게 놓쳤던 결정적인 기회들 중 단 하나만 더 성공했어도 충분히 결과가 달라질 수 있었기에, 레바논 입장에서는 더더욱 아쉬울 듯 하다. [5]
수면제 축구가 될 거라던 예상과 달리, 북한은 첫 경기 사우디전에서만 4실점, 카타르전에서 무려 6실점을 당하며 사실상 탈락이 확정되었다. 북한을 상대로 다득점한 순서대로 순위가 결정되었으니 말 그대로 승점자판기다.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이란을 누르고 우리나라와 함께 동반진출하던 게 불과 10년 전인데 10년 후엔 월드컵이 아닌 대륙컵에서조차 최하위를 기록할 정도로 추락했다. 레바논전에서 득점을 올림으로써 A매치 8경기만에 득점을 올렸다는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 그러나 그 득점이후 4실점을 또 하면서, 결국 모든 팀들 중 최하위가 확정되었다.
[1] 이 상황은 파울이라고 보기에 애매해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2] 참고로 레바논은 북한전 승리로 아시안컵 본선 사상 첫승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16강 진출에 아쉽게 실패해 그 빛이 바랬지만 그래도 메이저 대회 본선 첫승을 거뒀다는 점에서 충분히 그 가치를 인정받을 만한 일이다. [3] 크로스나 세트피스 상황이 되면 일단 몸이 먼저 나오는 모습을 계속 보여줬다.[4] 그러나 10골 중 6골은 북한을 상대로 뽑은 골이라는 점은 염두에 두어야 한다.[5] 그런데 레바논은 최종전에서 경고 두장을 받았다. 최종전에서 저두장을 안받았다면 추첨으로 16강을 결정하는 진풍경을 볼 뻔 했다. 근데 이미 로버트 멜키가 전반에 경고를 받은 시점에서는 물건너 갔다. 마지막 경고를 받은 모하마드 하이다르가 욕을 먹을 필요가 전혀 없다. 물론 그와 별개로 국가망신시켰다고 욕먹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