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9mm 파라벨럼
1. 제원
2. 개요
Parabellum. 독일 무기회사 DWM에서 1901년에 개발한 자동권총용 총탄의 상표명. 설계자는 루거 P08 권총의 설계자인 게오르크 루거.
군사학 논고의 "Si vis pacem, para bellum"이라는 라틴어에서 따온 이름으로, 뜻은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하라."''' 여기서 '전쟁을 준비하라'를 따온 것이다.
3. 역사
원래 루거 P08은 7.65×25mm 보르하르트 탄[4] 의 길이를 단축하여 1898년 개발된 7.65×21mm 파라벨럼탄을 사용하도록 개발되었다. 하지만 탄두가 6.03g(93그레인)으로 가볍고 총구에너지가 401J로 위력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있어[5] 이 탄의 길이를 단축하고 구경을 키워 1901년에 9×19mm 파라벨럼탄이 개발되었다.[6] 그래서 "'9mm 루거'"라고도 불린다.
본래 파라벨럼은 1900년대 초, 미군의 제식 권총 탄종으로 쓸 목적으로 제정된 규격이었지만, 정작 미군에서는 대인저지력이 좋다는 이유로 .45 ACP를 더 선호했고, 이는 민간 시장에서도 마찬가지여서 1985년에 베레타 M9가 미국 전군 통합 제식 권총으로 채용될 때까지는 그저 수출 목적으로 제1차 세계 대전 때나 조금 생산하는 것이 전부였다.
반면 유럽에서는 재정 초기부터 관심을 받았고, 제1차 세계 대전과 제2차 세계 대전을 거치면서 점점 수요가 늘어났다. 특히 2차 세계대전 동안 기관단총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사실상 세계 표준 권총 탄종 규격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독일과 이탈리아는 물론 점령지 벨기에, 체코나 동맹국 핀란드, 중립국 스페인, 스위스는 물론이고 연합군 또한 미국, 캐나다를 통해 대량 생산하기도 했다. 현대에도 대부분의 기관단총과 자동권총은 9mm 구경을 기본으로 한다. .45 ACP를 고집하는 미국이 유별난 것이다.
4. 채택 국가
NATO 제식탄으로 채용됐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까지도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의 주요 군대들은 여전히 9mm 파라벨럼을 사용하고 있다. 90년대 이후엔 바르샤바 조약기구 계열 국가나 중국, 북한까지 사용한다.[7]
현대 자동권총의 표준으로 취급되고 있다. 적절한 위력에 반동도 낮은 편이고, 가벼워 많은 탄약을 지닐 수 있고 탄약 값도 싸다. 9mm탄이 가진 본질적 장점에 더해 다루기 편리한 더블 액션 기구가 달린 자동권총이 보편화되면서 표준화되었다.
영어권에선 파라벨럼을 쓰는 대용량 권총에 대해 "원더 나인", "월요일에 장전해서 일요일까지 쓰는 총"[8] 따위로 칭하기도 한다. 이후 더블액션 유행이 Glock 같은 공이직동식 폴리머 권총으로 넘어갔지만, 어쨌든 장탄수는 더 올라갔고 대세 불변.
미국에선 전통적으로 .45 ACP 자동권총이나 매그넘 리볼버를 선호하긴 하나, 한 발로 안죽는 상대에겐 한 탄창 다 쏴버리라는 사격술 교리로 변화가 이루어진 지금은 그냥 파라벨럼을 사용한다. 미국은 미국-스페인 전쟁 당시 교전 중이던 모로족을 제압하던 과정 중에 당시 오랫동안 써오던 45 롱콜트 탄을 대신해 막 채용했던 9mm와 비슷한 구경 .38 롱콜트탄이 마약에 만취한 모로족 전사들에게 듣지 않았던 것을 이후로 저구경 화기에 대해 불신해 왔다. 소총 역시 M16 계열의 저구경을 불신하는 경우도 꽤 있었다. 하지만 이런 것도 한발 한발의 위력 부족을 높은 연사력과 낮은 반동, 많은 탄창으로 보완하고도 남는다는 것이 지속적으로 증명됨에 따라 2010년 이후 신규 권총, 기관단총 사업은 거의 9mm 파라벨럼 기준이다. 2018년 미 육군의 기관단총 채용 사업인 SCW의 요구 조건도 9mm이다.
러시아에서는 PDW 포지션의 화기를 개발할 때 전용 소구경 고속탄까지 개발하는게 아니라 9mm탄자에 강철 관통자를 삽입하고 장약량을 늘려 방탄복 관통력을 확보한 7N21/7N31을 채택했다.
5. 기타
Liberty 사의 Civil Defense 9mm +P 를 콘크리트 블록에 쏴보는 영상이다.
[image]
러시아의 7N21/7N31 9mm +P+ 일반 9mm 파라벨럼으로 뚫을 수 없는 NIJ 레벨 2급을 권총교전거리(60m) 이내에서 모두 관통 가능하다.
최근에는 충격회전탄(Tumble Upon Impact) 등 새로운 종류의 탄환이 등장하여 .45 ACP보다 더욱 강력한 파괴력을 자랑하기도 한다.
총기가 등장하는 매체에선 극적인 SF물이 아닌 이상, 심지어 온갖 SF물들은 물론, 먼 미래의 우주를 다루는 영화에서도 꼭 나온다 해도 될 만큼 등장하는 매체는 엄청 많다.
존 윅 3: 파라벨룸의 부제로도 쓰였으며, 작중 위에 나온 문구 "Si vis pacem, para bellum"이 인용된다.
6. 관련 문서
[1] 이 철갑탄들은 러시아제이다.[2] 115그레인은 주로 FMJ에, 85그레인은 주로 할로 포인트에 사용한다.[3] 표준 Ball FMJ 115그레인 기준 512 J. 그 외의 더 가벼운 민수용 탄들은 600 J 이상을, 군용 7N31 탄은 756 J까지 낸다.[4] 이 탄은 7.62×25mm 토카레프탄의 조상이 되는 탄이기도 하다. 보르하르트 탄에서 토카레프 탄에 이르기까지의 발전 과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먼저 보르하르트 탄의 위력을 강화하기 위해 장약을 늘려 7.63×25mm 마우저 탄이 만들어졌고, 이 마우저 탄을 소련에서 생산하며 탄피 치수가 가공 오차 내에서 미세하게 변하고 장약량이 증가되어 토카레프 탄이 만들어졌다. 파라벨럼탄과 토카레프탄의 바닥 직경이 거의 동일한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다.[5] 그래도 전투용 탄환이라 일격필살이 가능하며 호신용으로 분류되는 .22 LR이나 .25 ACP 보다는 운동에너지가 몇배로 강하다.[6] 7.63mm 마우저탄을 비슷한 방식으로 넥업한 9×25mm 마우저라는 탄도 있다. 9mm 파라벨럼탄과 바닥 직경, 탄자 직경은 거의 같고 길이만 더 길다.[7] 예시로 러시아의 MP-443이나 중국의 QSZ-92등이 있다.[8] 이건 장탄수 많은 총에 붙여주는 전통적인 표현이다. 헨리 소총과 스펜서 리피팅 라이플도 비슷한 별명으로 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