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IL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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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Matra Manurhin Défense[1] 에서 제작한 프랑스의 대전차로켓. 정식 명칭은 RAC 112 APILAS(Armor-Piercing Infantry Light Arm System). 프랑스식 표현으로는 L' APILAS라고 한다. 본 문서로는 둘 다 들어 올 수 있다. 참고로 본 무기를 구글 코리아에 검색하면 '아필라스'라고 본 무기체계의 발음을 소개하고 있다.(#)
2. 제원
3. 배경
프랑스는 1980년대 들어 기존의 단거리 주력 대전차병기였던 LRAC F1의 한계[3] 를 실감했고 이를 대체하기 위해 ERYX라는 대전차 미사일을 캐나다와 함께 공동개발을 하게 되었다. 그 탓에 ERYX는 1989년에서 1994년까지의 총 5년이라는 상당히 짧은 개발기간과 600m라는 대전차미사일 치고는 짧은 사거리를 갖게 되었다. 허나, 개발 당시에는 이 대전차미사일이 언제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었고, 그렇기에 프랑스군은 ERYX가 나오기까지 사용할 대전차화기를 찾게 된다. 그리하여 개발된 것이 바로 이 APILAS다.
4. 특징
이 물건의 가장 큰 특징은 한 세대 전의 휴대용 대전차로켓에 비해 크고 아름다운 구경인 112mm이다.[4] 이는 이 물건이 나온 80년대 당시 휴대용 대전차 무기에 대응하여 방어력을 강화한 3세대 전차들이 도입되면서, 어떻게든 복합장갑 및 반응장갑에 대한 유효 타격력을 보유하기 위한 몸부림을 쳐야 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관통력 RHA 700mm 이상이라는 절륜한 능력을 보유하는 것이 가능했다.[5]
종종 비슷한 시기에 나온 경쟁작인 판처파우스트 3와 비교해서 구경은 큰 데 위력은 부족한 무기라고 비판하는 경우가 있는데, 판처파우스트3의 60mm 구경은 발사관 구경이고, 발사관 앞에 꽂혀있는 대두 형태의 탄두 직경은 110mm로 APILAS와 거의 같다.[6] 뿐만 아니라 판처파우스트3 기본 탄두의 관통력은 RHA 700mm로 화력도 대동소이하다. 판처파우스트3가 이후 탠덤 탄두를 도입하여 반응장갑에 대한 타격력을 추가로 확보하기는 했지만, 이러한 기능은 첫 시제품이 나온 이후 개량을 통해 도입되었고, 지속적인 판처파우스트3 개량에 도입된 각종 신기술은 공짜가 아니라서 가격도 안드로메다로 날라갔다.
오히려 현대의 대전차전은 600m 이상의 거리에서 확실한 화력으로 장거리 저격이 가능한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이 도맡아서 하는 영역이 되었고, 사거리가 비교적 짧고 가벼운 대전차로켓은 벙커와 같은 적 구조물이나 부수는 사실상 대구조물 화기가 되었다. 이 때문에 1990년대에는 추앙받던 판처파우스트3의 경우 2000년대 들어서 오히려 포지셔닝이 애매해져 버렸다. 사실 80년대 중후반까지만 해도 APILAS나 판처파우스트3 기본형의 화력이면 대부분 소련 전차의 포탑 전면도 관통을 기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후 러시아와 서방 세계 모두 전차의 방어력을 크게 개선했고, 그 결과로 포탑 전면부 방어력이 반응장갑을 빼고도 HEAT에 대해 RHA 900mm급인 괴수들이 주력을 차지하였다.[7] 이 때문에 90년대 이후가 되면 구경 110mm급의 휴대용 대전차 무기들은 상대 주력 전차를 때려잡는데 있어서 한계가 분명해졌다. 판처파우스트3의 경우 개량을 통해 전차 방어력의 발전을 따라잡는 쪽을 선택했지만, 체급을 넘어선 성능은 공짜가 아니었고, 방어하는 쪽도 기본 방어력을 더 키우고 탠덤탄두에 대응하여 비활성 반응장갑을 개발하는 등 놀고만 있지 않았다. APLIAS의 경우 얼마 있지 않아서 등장한 후속작ERYX가 구경 137mm의 화끈한 대구경 무기였기에, 적절한 순간에 추가 개량없이 손절해버렸고, 이러한 결정은 현재의 시점에서 봤을 때 합리적인 행동이었다.
5. 제조 및 운용현황
1985년에서 2005년까지 총 12만 정이 제조되었고, 그만큼 상당수의 국가들에 판매되었다.
일단 제조국인 프랑스는 물론, 벨기에, 차드, 칠레, 콜롬비아, 키프로스, 핀란드, 이탈리아,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스페인, 대만, FSA# 측에서 공식적으로 운용 중이다. 지부티와 모로코는 일단 도입했다는 말만 있고 증거는 없는 상황. 특이하게도 대한민국이 운용할 뻔했는데, 이는 기타 측에 후술.
6. 기타
- 한국군도 이 무기를 공식적으로 도입, 운용할 뻔 했는데, 1992년 한국군의 대전차로켓 사업에 참가했던 후보 가운데에 이 녀석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사업 후보군으로 이 APILAS와 영국의 LAW-80, 독일의 PZF-III와 경쟁중이었는데, 당시 국군 평가단은 500m 거리에서 RHA 720mm 관통 능력을 갖춘 무식한 위력의 이 무기를 마음에 들어했고, 해당 무기를 분대급으로 4~10만기를 도입하려 하자 언론에서 제 2의 율곡사업이니 뭐니 난리부르스를 떨어서 결국 PZF-III에 밀렸다. 사실 현재 관점에서 볼 때 북한군의 전차 따위는 당시에 이미 보유하던 구식 M72 LAW로도 발려버리고, 그렇다고 중국과 러시아의 반응장갑 퍼바른 3세대 MBT에는 잇빨도 안먹히며, 총 9kg라는 무식한 무게를 가진 놈이 당시 92년 가격으로 기당 250만원선이었으니[8] PZF-III 사는 게 더 현명한 결정이기는 했다. 아무튼 이때 이 APLIAS 팔지 못한 것이 GIAT 사의 천추의 한이었는지, 전 세계의 보병장비 업체들의 자료 제공으로 만들어진 Jane's Infantry Weapons라는 책을 보면 한국군이 이 무기를 운용한다고 나와 있다.[9] 그리고 이를 반영해서 위키백과의 해당 무기 문서에도 한국이 운용국에 추가되어 있다. 다만 한국군이 시험 운용차 해당 무기를 구매했을 수 있으므로 확신은 금물이다.
- 이 무기를 일선에서 직접 운용하는 프랑스 병사들은 해당 무기의 반동과 후폭풍으로 인한 소음 탓에 이 무기를 'Traumatic weapon'으로 자체적으로 분류했다고 한다. 그리고 평시에는 이 물건을 자신의 전 복무기간 동안 3번 밖에 실사격을 못했다고 한다.출처[10]
7. 대중매체에서의 등장
7.1. 게임
- 워게임: 레드 드래곤에서 RIMa '85(85년도 해병연대)의 주력 대전차화기로 쓰인다. 3초마다 AP23, 제압력 448을 박아주는 좋은 성능의 대전차화기이다.
8. 관련문서
https://en.wikipedia.org/wiki/APILAS
http://archive.wikiwix.com/cache/?url=http%3A%2F%2Fwww.musee-infanterie.com%2Fobjet%2F880-
9. 둘러보기
[1] GIAT에 합병되었다. 현재는 모기업인 GIAT 자체가 Nexter에 합병됨.[2] 이러한 무식한 구경빨과 탄자, 탄속으로 위의 관통력을 낼 수 있었다.[3] 반응장갑, 복합장갑 등에 맥을 못추었다나. 실제로도 이 80년대 즈음에 나온 이러한 신 장갑 기술들 탓에 대부분의 대전차로켓들이 보병부대의 주력 대전차화기 자리에서 물러나고 대 구조물 화기 등으로 전직하게 된다. RPG-30과 같은 괴물들이 있기는 하지만, 이런 물건들은 애초에 최신 기술을 받아 최근에 나온 굇수들이니 비교불가다.[4] 기존의 LRAC F1은 구경 89mm[5] 당시 반응장갑을 장착한 T-72초기형의 전면 방어력이 RHA 600mm 이상으로 예측되었다.[6] 사실 3세대 전차를 상대하기 위해 나온 대전차로켓 중에 구경 100mm 이하는 존재하지 않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구경이 더 커지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아무리 신묘한 수를 고안해 낸다고 해도 체급의 차이는 극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AT4나 MATADOR처럼 2020년대에도 현역으로 뛰고 있는 80~90mm 구경의 대전차로켓이 있기는 하지만, 이런 무기가 도입된 곳은 2세대 전차가 여전히 주력으로 굴러다니는 동네이거나, 3세대 이상의 전차를 만날 경우 위험을 감수하고 측면으로 침투해서 취약한 부분을 노려 한발 날려줄 작정으로 쓰거나, 아니면 이라크 전쟁과 같이 대전차전보다는 방호된 적 진지를 직사로 포격해 줄 무기가 더 필요한 곳이다.[7] 물론 T-80U와 같은 러시아 전차들은 이러한 떡장갑이 전면부의 좁은 영역에만 베풀어져 있고 측면 방어력은 상대적으로 많이 부실하다. 서방제 전차들의 경우 더 넓은 범위에 두터운 장갑을 두르긴 했지만, 완전히 측면으로 가면 장갑 두께가 얇아진다는 점은 같다.[8] 당시 PZF-III은 110만원대였고 LAW-80는 130만원선이었다.[9] 해당 페이지의 'Serviece' 란을 보면 'Belgium, Finland, France, Italy, Jordan, South Korea, Saudi Arabia, Spain, Taiwan, and many others.'하고 쓰여있다.[10] 아무래도 해당 무기가 ERYX가 나오기 전까지의 땜빵용도로 쓰던 무기이기에 ERYX에게 대체된 현재에는 자주 쓰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도 전체 군 생활 가운데 M72 LAW 한번 보기가 힘든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