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2007년/5월/22일
- 결승타: 이종범(12회 1사 만루, 밀어내기 사구)
1. 개요
엘롯기 중 두 팀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2007년 5월 22일 광주구장 경기.
2. 상세
통상 '''522대첩''' 혹은 '''522막장대첩'''으로, 엠스플 선정 7대 대첩 중 1위를 기록하였다.[1]
이 이후로도 수 많은 대첩들이 있었지만, 외국인 선수의 가족이 직관하는 상황에서 한국 야구의 슈퍼레전드 이종범의 골든헤딩골로 마무리된 이 경기의 품격을 따라잡는 막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 경기는 시작 전부터 스코비의 첫 선발 등판과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그 타자였던 최희섭의 홈 데뷔전으로 화제가 되었다. 7회까지는 KIA의 새 용병 스코비의 첫 선발 등판에서의 호투와 무난한 득점력으로 0:4로 KIA가 무난히 앞서는 매우 평범한 진행의 경기였다.
8회초에 KIA는 선발 스코비를 내리고 당시 가장 믿을 수 있는 계투인 신용운을 투입했는데 의외로 똑딱이 정수근에게 3점 홈런을 얻어 맞으면서 무너졌고 마무리 한기주까지 투입하였으나 중과부적으로 한 회에 대거 '''7실점'''. 롯데가 7:4로 앞서나가기 시작하였다. 롯데는 4:4로 동점이 된 상황에서 만루에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는데 하필 3루 주자가 이대호여서 그냥 홈에서 비명횡사하는 일도 있었다.
8회말 앞서게 된 롯데는 승기를 잡기 위해 당시 가장 믿을 수 있는 계투였던 최대성을 투입하지만 최대성이 갑자기 제구력 난조를 보이며 무너지고, 마무리 호세 카브레라를 투입해 불을 끄려 했다. 그러나 2아웃 다 잡아 놓은 상황에서 1루수 이대호가 김원섭이 때린 평범한 내야 플라이를 놓치는 '''연예인 야구 수비'''를 펼치며 동점을 허용, 경기는 연장전으로 가게 된다. 이 때 카브레라는 이대호에게 160Km/h대로 보이는 분노의 견제구를 연속으로 꽂아넣으며 분풀이를 했고[2] 분위기는 점점 개판이 되어갔다.
당시 KBO 규정상 연장 마지막회였던 12회초 롯데는 박준서[3] 의 2루타로 2점을 뽑으며 승리를 가져가는 듯 했으나 12회말 체력이 다 떨어진 이왕기가 동점(9:9)을 허용한채 맞이한 1사 만루 상황에서 이종범에게 끝내기 '''헤드샷'''(공을 타자 머리에 던졌다!)을 선사하며 4시간 47분간의 막장 경기를 마무리 하게 된다. KBO 통산 13번째 끝내기 몸에 맞는 공.
이 경기의 결과로 양팀은 모두 필승계투진의 믿음이 크게 감소하는 등 이긴 팀이나 진 팀이나 매우 큰 데미지를 받았으며 이긴 KIA의 팬들 조차도 여러 인터넷 게시판에 선수 및 감독의 욕을 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마지막에 이종범은 머리가 아파 고통스러운데 매우 뻘쭘하게 머리를 감싸쥐며 1루로 가는 해프닝을 연출하기도 했다. 연장승부 끝에 역전승으로 이겼으니 관중들이 좋아서 날뛰는 것이 정상이었지만 이 어처구니없는 경기를 끝까지 지켜본 관중들은 이종범이 쓰러져있으니 마냥 좋아하지도 못하고 웅성거릴 뿐이었다.
이 경기가 막장이 된 원인은 매우 복합적인데, 첫째는 이후에도 KIA 용병 스코비가 등판하는 경기가 매우 막장의 성격을 띠며 스코비가 막장신이라는 이론(일명 스코비효과)과 야구장을 찾은 스코비의 부인이 막장의 여신이라는 이론이 있었고 둘째로는 정상적이던 경기 흐름이 정수근의 3런 홈런으로 급하게 반전된 데서 정수근의 별명인 해담 뒤에 효과를 붙여 해담효과로 보는 이론이 있었다. 사실 이 경기는 이렇게 막장이 되지 않을 수 있었으나 추평호 주심이 스트라이크 존을 가지고 장난치면서 더욱 막장으로 치닫은 경향도 있다. 어쨌든 다시는 나오기 힘든 대단한 경기임에는 틀림없었다.
여담으로 이 후 야갤에서는 이종범의 머리에 맞는 끝내기사구를 헤딩 골든골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3. 이후
2008년 5월 22일에 열린 2nd 522데이에도 KBO의 배려에 의해 롯데와 기아의 광주경기가 열리게 되었는데, 이 날의 경기는 묘하게도 막장이라면 막장이고, 아니라면 아닌 듯한 애매모호한 식으로 경기가 치뤄졌다. 역시 9회에 3루수 이대호의 에러성 플레이로 인해 그 전의 6:1상황에서 6:2로 기아가 한 점 따라붙고 1사 1,2루가 되었지만 대타로 들어온 이재주의 삼진+나지완의 도루사로 경기가 급종료 되면서 2008년 522의 화두는 '막장'이 아닌 '반전'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여론. 그와는 별개로 잠실에서 있었던 한화와 두산의 경기에선 9회에 두산 마무리로 올라온 정재훈이 2루 주자 고동진을 향해 매우 빠른 견제구를 던지다가 이 것이 고동진의 머리에 맞으면서, 견제와 헤드샷을 동시에 선보이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도. 전체적으로 원조에 못미치지만 그래도 522라는 소리가 나왔다.
2009년에는 기아는 광주에서 히어로즈와, 롯데는 대구에서 삼성과의 경기가 잡혀 있어서, 522의 저주는 피해가나 싶었으나, 엉뚱하게 5월 21일 또 다시 광주에서 '''시작된''' 기아와 LG의 경기가 막장모드로 흘러가면서, 프로야구 사상 최장시간 경기(5시간 58분)기록을 세우며 연장 12회 무승부로 끝이 났고, 당연히 자정을 넘겨 5월 22일의 경기가 되었기 때문에 522데이를 기념하게 되었다. 한편 5월 22일 저녁에 대구에서 삼성과 경기를 치른 롯데는 8, 9회를 거치면서 3점을 뽑아 3:2로 앞서게 되었으나 9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신명철이 자그마치 '''끝내기 투런홈런'''을 쳐서 3:4으로 역전당했다. 이 경기에서 방어율 9.00을 기록한 오승환은 졸지에 승전투수가 됐다.
2010년에는 잠실에서 LG vs 두산 말고는 전부 우천취소, 문제는 그 비가 '''봄철에 폭우 대비해야될 정도로 많은 양의 비'''였다는점. 유일하게 잠실에서 한 경기(물론 잠실도 비가 오고있던 상황이었다)에서는 심판 판정이 이상해서 박종훈 감독이 심판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다.
2011년에는 엘롯전과 기아 vs 한화전이 군산에서 열리게 되었는데 이날 기아는 화력을 뽐내며 한화를 상대로 1:13으로 이기긴했으나 별다른 예능이 보이지 않으면서 다소 묻히게 되었다.
2012년에는 잠실구장에서 LG : 넥센, 문학구장에서 SK : 두산, 대구구장에서 삼성 : 롯데, 광주구장에서 KIA : 한화 전이 열리게 된다. 그런데 2012년에도 또 대첩이 터지고 말았다.
2012년 5월 21일에는 퓨쳐스리그에서 '''롯데와 기아가 맞붙었는데''' 가히 5주년 전야제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만한 환상적인 경기 내용을 보여주었다. 박스스코어
2019년 5월 21일부터 23일까지 롯데와 KIA가 챔필에서 3연전을 치르는데, 22일 경기가 취소되지만 않는다면 무려 11년 만에 광주 롯기전이 성사된다. 이 날은 서로 홈런도 터지면서 치고박고 싸우다가 5:5로 연장까지 갔다가 1사 이후 나지완이 볼넷으로 나가고 안치홍의 타구는 단순 뜬공이 될 뻔 했는데 손아섭이 달려가다 미끄러지는 바람에(...) 졸지에 2루타가 되어 1사 2,3루 상황이 만들어졌고 이명기를 고의사구로 걸렀지만 한승택이 끝내기 안타를 치면서 KIA가 승리했다.
[1] 각 대첩을 영화로 비유하여 장르를 분류하였는데,이 경기의 장르는 재난영화(...).[2] 동점이 된 이후 2사 1루 상황이라 타자만 처리하면 다음 이닝으로 넘어갈 수 있었기 때문에 견제구는 던질 필요도 없었으나, 카브레라는 무려 6개의 견제구를 던졌다.[3] 당시에는 박남섭이라는 이름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