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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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ro Armato Fiat M13/40'''
1. 제원
2. 개요
L3 탱켓과의 기동영상.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이탈리아 왕국군이 운용했던 중형전차. 스페인 내전 당시 빅커스 Mk. E 전차의 소련제 카피인 T-26과의 교전 전훈을 이탈리아 나름대로 살렸던 M11/39 전차의 후계전차.
3. 도입
1940년 3월부터 생산개시, 월 60~70대 비율로 생산되어 약 700대 가량이 1940년 가을 이전에 이탈리아군에 납품되었다. 이는 M11/39 전차의 부족한 성능 및 거지같은 생산성(...)에 대한 비판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4. 성능
선행전차인 M11/39와 같이 구린 성능으로 욕을 들어먹지만, 주전장이 북아프리카 전역, 즉 사막전이었기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비판받는 면도 없지 않다. 왜냐하면 M11/39는 물론 이 전차도 당초 개발되었을 당시에는 산악전을 의도하고 만들어진 전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악전에 투입되었더라도 능력을 크게 발휘했을지는 의문의 여지가 크다.
일단 카탈로그상의 스펙만 놓고 보면 꽤 괜찮은 전차였다. 주무장인 32구경장 47mm 전차포는 일단 관통력만 놓고 보면 당대 전차의 표준무장에 준하는 정도였고, M11/39와는 달리 회전포탑에 주포를 장착한 제대로 된 전차였다. 포탄 또한 고폭탄을 운용해서 대보병 및 대전차포에 대한 대응력도 그럭저럭 괜찮았으며, 탄약도 104발이나 탑재할 수 있었다. 여기에 디젤엔진을 탑재해서 피탄시 유폭확률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구하기 힘든 휘발유 사용량을 줄였으며, 기동력 또한 시속 32km 정도면 그 당시 전차들 중에서는 보통 정도. 게다가 무전기도 탑재하고 있었다. 일단 현대 기동전에서 기갑전력으로 운용될 수 있는 기본적인 조건들은 어떻게든 충족시켰던 셈이다.
하지만 카탈로그는 카탈로그, 문제는 아무리 상황에 쫒겨서 급조했다고 하더라도 차체 설계에 있어 M11/39를 거의 그대로 유용해버리면서 엔진 출력이나 좀 올리고 화력이나 좀 키우고 하는 식의 안이한 설계를 고수, M11/39가 비판받았던 요인들을 거의 그대로 가져간 것은 물론이고 나름대로 괜찮은 선택이라는 엔진이 사막에서는 신뢰성이 바닥이었다는 데 있었다. 일례로 북아프리카 전역 당시 아리에테 사단에 배치되었던 100대 가량의 M13/40 전차가 작전 개시후 얼마 되지도 않아 순전히 차량 고장만으로 10대로 감소(...) 하는 참사가 있기도 했는데, 에르빈 롬멜은 이때 뒷목을 제대로 잡은 뒤부터 이탈리아군 전차를 전차전력으로 처리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게다가 사소하지만 닥쳐보면 매우 피곤해지는 문제도 많았다. 이 전차의 디젤엔진은 과열이 잘 되면서 시끄럽기까지 한데 전차 내부에 제대로 된 방음대책이 없으니 엔진을 켰다하면 전차 외부에서는 그럭저럭 간신히 전차로서 납득할만한 수준의 소음이 나지만, 내부에서는 일본의 97식 전차 못지 않은 소음이 승무원을 괴롭혔다. 거기에 방열이나 환기에 대한 시설이 매우 부족해서 열사의 사막에서는 출입구란 출입구를 다 열고 다니지 않으면 전차 안에서는 더위로 인해 매우 견디기 어려운 지경에 놓였다.
그래도 굳이 단두대 매치를 벌여보자면 일본군의 대표적 중전차인 97식 치하보다는 강력하다. 속도는 비슷한 수준이지만 장갑(방어력)은 M13/40이 훨씬 우수하며[1] 화력만큼은 치하를 이기고도 남기 때문이다. 치하 초기형에 경우 대전차포가 아닌 57mm 곡사포를 장착한지라 M13/40의 격파 자체가 어려우며, 그나마 47mm 대전차포를 장착한 후기형이나 비교가 가능한 수준. 그리고 다른 걸 다 떠나서 개량이 지지부진한 치하와 다르게 M13/40은 거의 매년 개량되어 M14/41, M15/42로 성능이 계속 개선되었다.
하지만 떡장 마틸다 보병전차 이래로 다른 건 몰라도 방어력은 충실하거나 방어력이 약하면 기동력이라도 뛰어나는 등 나름 준수한 영국군 전차들과 비교하여, 신뢰성 부족에 생산성도 떨어지는 이 전차가 저평가되는 것은 억울할 것이 하나도 없다.[2]
5. 운용
그래도 어쨌거나 도입 당시에는 이탈리아군이 기대할 수 있는 최강의 전차(...)여서 이집트 침공 작전 당시에도 기갑부대의 주력으로 운용되었으나 마틸다 아줌마가 선두에 선 영국군의 반격에 떡실신당했으며, 그나마 기동력에서 약간 우월해서 도망치던 많은 M13/40이 영국군 대전차포에 의해 고철조각으로 변해버렸다.
이후 에르빈 롬멜이 부임한 뒤에는 초기에는 공세작전에 사용하려고 했으나, 앞서 언급한 문제 외에도 이런 양철조각을 가지고 공격전에 나설 수 없다는 이탈리아 전차병의 의지까지 작용하는 바람에 방어작전 등에 주로 운용되어 그럭저럭 활약할 수 있었고, 엔진의 출력을 증가시키는 등의 여러 개량형인 M14/41, M15/42 등이 도입되어 대전이 끝날 때까지 이 계열 차량들만 3천여 대 가량 생산, 이탈리아군의 대표적인 전차로 남게 된다. 또한 이 전차의 차대를 이용하여 Semovente 75/18, Semovente 75/34 등의 자주포 또한 운용되었다.
하지만 무솔리니의 이탈리아와 이탈리아군이 막장으로 가는 흐름을 막을 수는 없었는지 결국 엘 알라메인 전투때 방어전투에 임하던 M13/40은 아리에테 사단과 함께 전멸했다. 그 이후에 투입된 전차도 북아프리카의 튀니지에서 전멸. 이탈리아 본토에 남은 전차들은 이탈리아 항복 후 독일군에게 접수되어 고정 토치카로 주로 사용되었으며, 나머지 남은 전차는 연합군의 손에 떨어져서 대부분 해체되고 극소수의 차량만 살아남아 현재 박물관에 몇 대 남아있는 실정이다.
6. M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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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4/41은 북아프리카 전선에 사막에서 운영하던 M13/40의 엔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1941년에 개발된 전차이다. 이 전차는 본질적으로 M13/40과 동일하지만 전차 전체에 길이를 확장하고 전면 기관총 마운트 모양을 수정하였다. 새로운 강력한 엔진인 Fiat-SPA 15T a 8 cilindri a V da 11980 cm³을 사용하며 현가장치를 개선하었고 진흙받이를 설치하였다. 그리고 포탑 위에 브레다 M38을 설치할 수 있도록 개량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세모벤테 90/53의 차체로 이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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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ro Comando Semoventi M41
M14/41의 파생형 전차이다. 포탑을 제거하고 자체 전면 기관총을 브레다 M38 2정에서 구형 기관총인 브레다 Mod. 31 da 13.2 mm으로 교체했으며 무전기는 RF1 CA와 RF3 m 2 2종류를 사용했다. 이 전차는 장교들이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서 제작된 지휘용 차량이었다. 이탈리아 항복 후 독일에서 Panzerbefehlswagen M41 771(i)로 이름을 변경 후 지휘용 차량으로 사용했다.
7. M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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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년에 제작된 전차로 기존에 사용된 M13/40, M14/41의 단점들을 해결하고 더 강력한 엔진과 47/32 Mod. 1935에 파생형인 47/40 Mod. 38을 사용하여 무장을 강화한 최종형태이다. 자세한 항목은 M15/42에서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