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dern Life Is Rubbish
1. 배경
1993년 발매된 영국의 록밴드 블러의 2번째 스튜디오 앨범이다. 전작 Leisure는 당시 유행하던 슈게이징 스타일의 기타톤과 배기 성향의 대중적인 음악을 선보여 평단에서는 엇갈린 반응을 보이기도 했으나 상업적으로 성공했다. 그러나 그 직후 매드체스터 씬이 쇠락하기 시작하며 블러는 타격을 입게된다. 즉 블러로서는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을 만들어야 했다. 그렇게 92년 발매를 목표로 새로운 음반을 작업하고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 다이노서 주니어, 지저스 앤 메리 체인과의 투어를 시작하며 싱글 Popscene을 발매한다. 하지만 후술하다시피 차트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여주며 두번째 싱글로 예정된 Never Clever가 발매 취소되고 앨범 계획은 원점으로 가버린다.
설상가상으로 매니저가 돈을 횡령하면서 600달러 가량의 빚을 지고 이에 모 의류 회사를 스폰서로 걸고 미국투어를 진행한다. 그러나 이 당시 멤버들의 사이가 험악해졌고 투어를 끝내고 [2] 영국으로 돌아왔을때는 너바나를 위시한 그런지와 라이벌 밴드 스웨이드가 인기를 끌고 있었다. 이에 상심을 하고 새 앨범을 작업하기 시작한다.
2. 음악 스타일
당시 그런지 밴드의 난립에 반감을 느낀 블러는 프로듀서로 XTC의 앤디 파트리지를 기용하며[3] 영국적인 음악을 만들기로 한다. 당시 상황상 이는 무모한 도전이었고 음반사에서는 Leisure 처럼 대중성 강한 음반을 만들 것을 요구했으나 이번 한번만(...) 하겠다는 말에 허가를 해주었다.
그리하여 이 앨범은 전작과는 다른 성격을 띄고 있는데 60년대 브리티시 인베이전 시기의 기타팝 사운드(특히 킹크스)를 받아들이며 스트링을 사용하는 등의 변화가 보였다. izm에서는 1960년대 비틀즈와 킹크스의 화려한 사운드 구성부터, 1970년대 매드니스나 스페셜즈의 투톤 사운드(2 tone, 1960년대 자메이카 음악에서 영향을 받은 뉴웨이브 음악), 그리고 XTC와 The Jam의 팝적인 감수성과 비판의식을 1990년대에 맞게 '업데이트'한 음악출처라고 평하기도 했다. 가사 역시 제목이 보여주듯 당시 영국 사회를 극적으로 비판하는 가사가 주를 이룬다.
3. 트랙 리스트
14곡이 수록되어있고 중간과 끝에 Intermission과 Commercial Break이 들어간 형태이다. 이 두곡은 앞의 곡과 같은 트랙으로 들어가 있으며 앨범커버에서도 저 두곡을 별도의 트랙으로 취급하지 않는다.
- For Tomorrow
가사에 앨범명인 Modern Life Is Rubbish가 나온다.
또한 프림로즈 힐이 나오기도 하는데 이를 기념하듯 싱글에 Visit To Primrose Hill 버전을 실었으며 가사 중 수잔이 프림로즈 힐에 가자면서 하는 말인 And the view's so nice를 프림로즈 힐에 직접 쓰기도 했다.# 현재는 2012 런던 올림픽을 준비하며 미관상 시 의회에서 지워버린 상태. 데이브가 이것을 비판하기도 했다.#
- Advert
앞부분에 나오는 나레이션은 Food Processors(소속 음반사 Food Records에서 가져온 듯.)라는 가상의 제품의 광고로 후에 고릴라즈의 Superflat Jellyfish도 이 방식을 쓰게된다.
중간에 1부터 16까지 숫자를 세는데 1996년에는 이 부분을 한국어로 부른 적도 있었다. #
- Colin Zeal
- Pressure On Julian
- Starshaped
- Blue Jeans
- Chemical World
위의 For Tommorow를 써오자 레코드사가 이번에는 미국의 음반사에서 미국에서 히트할 곡을 써오라(...) 해서 쓴 곡. 이때 이들은 아예 너바나의 Nevermind의 프로듀서인 부치 빅을 기용해 앨범을 재녹음하자는 계획까지 세웠지만 당연히 거절당했다.
그렇다보니 영국버전과 미국버전이 약간 다른데, 영국 버전은 레코드 회사에 데모를 보여준 뒤 스티븐 스트릿과 다시 작업한 버전, 미국 버전은 그 데모를 회사에서 다른 프로듀서에게 맡겨 내놓은 것으로 Reworked Version으로 알려져있다. 뮤직비디오에 삽입된 버전은 영국 버전. 여하간 2집의 수록곡중 유일하게 빌보드에 진입한 곡이다.노출증(...)이 있는데다 집세를 내지못해 쫓겨난 여자와 그 길 건너편의 관음증(…)이 있는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며 싸구려 모조 상품으로 가득찬 화학적 세상을 비판하는 곡이라고 한다.
B사이드 Young And Lovely는 2007년 Q매거진이 선정한 잃어버린 명곡중 하나로 꼽히기도[4]
- Intermission
말 그대로 휴식시간(...) 데뷔 당시에 만들었던 곡중 하나로 반음씩 내려가는 피아노 반주가 곡을 리드해나가며 점점 빨라지다가 곡이 뭉그러진다. 모 광고에서 변형된 버전이 쓰이기도 했다.
- Sunday Sunday
다른 싱글들처럼 싱글이 두가지 버전으로 나뉘었는데 하나는 B사이드로 시모어 시절 곡들이 실려있는 버전. 하나는 The Sunday Sunday Popular Community Song CD라고 하여 Daisy Bell과 Let's Go All Down The Strand의 커버가 B사이드로 실렸다. 그레이엄왈 이 두 곡이 블러의 가장 최악의 순간이라고..
차트 최고성적은 앨범의 다른 싱글에 비해 높은 24위다. [5]
- Oliy Water
- Miss America
- Villa Rosie
- Coping
- Turn It Up
- Resigned
- Commercial Break
4. 그외
앨범 표지의 기관차는 LNER A4 모델, 그 중에서도 1938년 증기기관차로서는 최고 속도(126mph. 202km/h)를 기록힌 "Mallard"호 기관차다. 기관차의 자세한 내용은 링크된 문서 참고. 20세기 초중반 모더니즘의 최정점에 있는 상징적인 객체이기 때문에 앨범 표지에 갖다쓴 듯. 이 시기 직후 제2차세계대전이 일어나고 그 이후는 포스트 모더니즘의 시대가 도래했으니...
4.1. Popscene
[image]
상술했듯 2번째 앨범을 계획하면서 리드 싱글로 발매했으나 32위라는 성적을 보여주며 망했다. [6] 이 곡을 스웨이드의 The Drowners와 함께 초기의 브릿팝 곡들로 보기도 한다. 곡의 스타일은 펑크에 가깝다. 중간에 경쾌한 브라스가 나오기도 한다. 결국 앨범 계획은 도루묵이 되어버린다. 2번째 앨범이 위와 같은 스타일이 되면서 앨범에 수록되지 않았다.
뮤직비디오는 Popscene이라 쓰여진 좁은 방 안에서 연주를 하는 식으로 이뤄져있는데 이 벽지는 후에 Song 2의 뮤직비디오에도 사용된다.
B사이드는 I'm Fine, Mace, Garden Central, Badgeman Brown 네 곡이 있는데 전부 2집에 수록할 계획이었다고. 후에 싱글 전체가 2집 리마스터링 반[7] 에 수록된다.
[1] 사진의 기차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증기 기관차"라는 기록을 세운 LNER A4 맬러드.[2] 이 시절의 험악한 분위기는 후일 발표한 13에 실린 곡 '1992'에 투영되어 있다.[3] 그러나 진행이 영 되지를 않자 결국 전작의 스티븐 스트릿(스미스와 모리세이의 프로듀서로도 알려져있다.)를 다시 기용했다.[4] 여담으로 1위는 오아시스의 Let's Make All Believe[5] 다른 두 싱글은 28위를 했다.[6] 이 기록은 She's So High의 48위를 제외하면 아직도 깨지지 않는 중.[7] 정확히는 Disc 2로 B사이드등을 수록하는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