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R
Transport Express Rég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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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뢰유 역에 정차한 X 73500형 디젤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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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세유 생 샤를 역에 정차한 Z 23500형 전동차.
SNCF의 로고와 프로방스알프코트다쥐르 주의 휘장이 같이 붙어있다.
1. 개요
프랑스국철의 종합 교통서비스 브랜드로 일드프랑스 지역과 코르시카 섬을 제외한 모든 지역 교통수단을 TER로 브랜드화하고있다.[1] 1986년부터 운행을 시작하였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근거리를 운행하는 완행 대중교통인데, '교통수단(Transport)'이라고 써 있는 것처럼 열차만 있는 게 아니라 버스도 있다. 지역내 근거리 이동, 그리고 TGV나 앵테르시테와 접속하여 이들 열차가 운행하지 않는 지역을 대도시와 잇는 것이 이 열차의 역할이다. 정식명칭은 대문자로 'TER'이지지만, 로고는 소문자 'ter'로 되어 있다. 한국의 무궁화호와 통근열차에 해당한다.
TER의 탄생은 프랑스의 중앙집권 완화정책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미테랑 정부 수립 이래 정부가 주도하던 기존의 정책을 지방자치단체가 중심이 되어 추진하는 방향으로 전환을 모색했으며, 이 과정에서 중앙정부의 예산과 권한의 상당부분이 지방으로 이양되었다. 이후 여러 번의 정책 수립과정을 거쳐 지방 내의 철도 노선 운영과 관련하여, 기획과 운영과정에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고, 예산도 SNCF와 공동으로 분담하는 방식으로의 정책변경의 산물이 TER인 것이다.
주로 1~2량 단위의 전동차나 디젤동차로 운행하며, 일부 구간에서는 구형 코라유 객차를 투입하기도 한다. 주(州, Région) 단위로 운행하기 때문에 보통은 주 안에서만 운행하나, 일부 노선은 인접지역으로 직통운전하기도 한다.
한편 '''TER GV'''(Transport Express Régional Grande Vitesse)라 하여 TGV 차량으로 운행하는 TER도 있는데, 대표적인 구간으로는 노르파드칼레 주의 릴~칼레 간으로 유로스타가 운행하는 선로를 이용하며, 일반 TGV와 달리 예약 없이 발권할 수 있다.
또 앞서 언급했듯이 TER 서비스는 버스를 포함하는데, 폐선된 철도노선 혹은 수요가 적은 낮시간대나 각역정차 열차를 버스로 대행운행한다. 문전배달이 가능하다는 버스의 장점을 살려 역에서 떨어져 있는 마을 중심부까지 들어가기도 한다. 교통량이 적은 일부 지역의 버스노선은 사전 예약제로 운행하는 TAD(Transport à la Demande)제로 운행하기도 한다. 특히 브르타뉴 대서양 연안의 읍면 단위 지역들에서 TAD 버스로 운행하는 경우가 많다.
2. 운행지역
현재 '''일드프랑스와 코르시카를 제외한''' 프랑스 본토 전역에서 운행하고 있다. TER는 레지옹별로 각각의 네트워크 체계를 갖고 있으며, 중앙정부와 레지옹정부의 보조금으로 운행비와 차량 구입비, 유지보수비를 충당하고 있다. 차량에 SNCF의 로고와 주 휘장이 같이 붙어있는 건 이것 때문.
현재 운행중인 레지옹별 TER 서비스의 목록은 아래와 같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출발역, 도착역을 입력해 열차시각을 조회할 수 있으며, pdf 파일로 노선별 시각표가 제공된다.[2]
2016년부터 프랑스 국내의 레지옹이 22개에서 13개로 개편됨에 따라 TER의 서비스 영역도 조정되었고, 일부 노선은 지역명 대신 별도의 브랜드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일드프랑스에서는 RER과 트랑지리엥이 TER의 역할을 대체하고 있다. 인접지역의 TER 열차가 RER 또는 트랑지리엥의 종착역까지 운행하고 있으며, 일부 열차는 파리 시내의 터미널역까지 진입한다. 코르시카에는 SNCF와는 별도의 코르시카 철도가 있다.
3. TER로 여행하기
TGV와 앵테르시테가 예약 필수이기 때문에, 유레일 패스 사용자가 프랑스를 여행할 때 예약비 없이 탑승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열차이다.
그러나 TER만으로 장거리 여행을 하는 것은 매우 난이도가 높다. 내일로나 청춘 18 티켓과는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고도 볼 수 있다. 대도시를 제외한 중간역의 수요가 낮기 때문에 주요 간선임에도 불구하고 편수가 적기 때문. 다이어 역시 장거리 열차인 TGV나 앵테르시테와의 접속을 중심으로 짜여 있으므로, TER만을 갈아타고 여행할 경우 장거리 열차를 이용할 때에 비해 소요시간이 2~3배 걸리게 된다.
2012년 니혼 TV에서 방송된 'Hey! Say! JUMP 타카키 유야 & 치넨 유리의 단둘이 프랑스 각역정차의 여행'은 8일 동안 TER만을 갈아타고 대서양에서 지중해까지 프랑스 종단여행을 떠난 모습을 방송한 프로그램이다. 여기서 타카키와 치넨은 프랑스 레일패스 1등석용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도착 이튿날 타카키와 치넨이 파리 생 라자르 역을 오전 6시 11분에 출발해서 세계문화유산 몽생미셸의 입구에 있는 퐁토르송 역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4시 13분. 400km 남짓 되는 거리를 이동하는 데 걸린 시간은 '''무려 10시간(!)'''이었는데, 중간에 2번 환승하였고 각각 2시간씩 대기하였다.[3]
[1] 일드프랑스 지역은 트랑지리엥(Transilien), 코르시카는 코르시카 철도(Chemin de fer de la Corse)로 불린다.[2] 프랑스어로만 제공된다. 공식 홈페이지로 들어가서 'Horaires & Trafic' → 'Fiches Horaires'로 들어가면 확인 가능하다.[3] 파리에서 퐁토르송 역까지 TGV를 이용할 경우 렌에서 1회 환승하고 약 3시간 30분 걸린다. 파리에서는 파리 몽파르나스역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