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hoti

 

1. 개요
2. 원리
2.1. 각 부분의 원인
3. 기타
4. [fɪʃ]란 발음이 정당한 발음인가?
5. 다른 언어는 이렇지 않은가?
5.1. 예시
5.1.1. 한국어
5.1.2. 일본어
6. 관련 문서


1. 개요


비일관적인 영어의 발음 및 철자 표기법을 비꼬기 위해 만들어진 단어다. 일단 발음은 'fish'와 동일한 [fɪʃ].[1]
인터넷 시대에 생성된 신조어가 아닌 꽤나 유래가 오래된 단어다. 거슬러 올라가면 1855년부터 존재했다고 추정되는 단어로, 영어 철자 표기법을 비판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어 중 제일 유명하다. 특히 gh는 영어에서 손꼽힐 정도로 발음이 다양한 다중문자이기도 하다.[2] 조지 버나드 쇼는 ghoti를 자주 인용해 영어 철자 개혁을 주장한 바 있다.
단어 자체는 영어의 발음법과 철자법을 비꼬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정작 영어의 발음 규칙에 대한 고려 없이 철자의 단편적인 발음만 뽑아 나열하는 수준의 조어 원리를 기반으로 하기에 이 단어가 영어의 발음법과 철자법을 비판하기 위한 제대로 된 근거라고 하기엔 애매한 부분이 있다. 이 조어 원리대로라면 영어뿐만 아니라 철자 발음이 조건에 따라 달라지는 모든 언어가 비판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자세한 사항은 문서 하단 참조.
퀴즈 프로그램의 영단어 문제에서 심심하면 등장하는 소재이다.[3]

2. 원리


  • gh: tough[tʌ'''f''']의 [f\]와 동일한 발음
  • o: women[w'''ɪ'''mɪn]의 [ɪ\]와 동일한 발음
  • ti: nation[neɪ'''ʃ'''ən]의 [ʃ\]와 동일한 발음[4]

2.1. 각 부분의 원인


'gh'가 어말에서 [f] 혹은 묵음이 되는 것은 기원적으로 고대 영어의 종성 [x](hard H)에서 유래한 경우이다.[5] 그 대부분은 시간이 흐르며 완전히 약화해 앞의 모음을 늘여주는 장모음[6]이 되었으나 후설 단모음 뒤에 오는 등의 일부 환경에서는 [f]로 변하였는데, 이것이 현재까지 이어진 것이다. 한편 어두의 'gh'는 'ghost'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외래어의 /g/를 표현하기 위한 표기이다. 'ghost'는 예외적으로 네덜란드어 등 다른 게르만어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women'의 'o'의 경우 도리어 [w'''ɪ'''mɪn]이 역사적으로 더 오래된 발음이다. 본래 'wifman-wifmen'이었는데 단수형의 첫 모음이 [w]의 영향을 받아 원순모음화되었고 철자가 단수형에 맞춰지면서 'women'이 졸지에 불규칙한 발음이 되었다.# 어원을 살리자면 'wimen'으로 적는 것이 맞을 것이다.
'-tion'은 중세 영어에서 '-cioun'이었으나 근대 영어 시기에 라틴어의 표기에서 유래한 프랑스어 '-tion'의 영향을 받아 '-tion'으로 바뀌었다.# 위의 문단에서 예로 든 'nation' 역시 1300년대에 'nacioun'이었다가 프랑스어 'nation'과 철자가 같아졌다.

3. 기타


스타 트렉인공어클링온어에서 이 ghoti라는 단어는 실제로 생선(fish)을 뜻한다고 한다.
참고로 'night'[naɪt]의 gh, 'people'[ˈpiːpl]의 o, 'ballet'[ˈbæl.eɪ], [bælˈeɪ]의 t, 'business'[ˈbɪz.nɪs]의 i를 가져와서 묵음으로만 만들어졌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즉 발음이 [ ]....[7]

4. [fɪʃ]란 발음이 정당한 발음인가?


단어의 발음은 사람들이 그 단어를 어떻게 발음하냐에 따라 정해지기 때문에 사람들이 'ghoti'를 [fɪʃ]로 읽는다면 그걸 막을 수는 없다. 단, 이 발음법은 출현 위치나 음소 배열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약점이 있다. 예컨대 'gh'가 [f]으로 발음되려면 어말에 있어야 한다. '''어두에서는 [f]으로 발음되는 경우가 없다.'''[8] 'ti' 또한 '-tia', '-tio-' 등 'ti' 바로 다음에 모음이 따라와야 [ʃ]로 소리날 수 있지, '''그냥 'ti'만 달랑 써 놓고 [ʃ]라고 발음하는 경우는 없다.'''[9] 한 마디로 'ghoti'의 발음은 맥락을 무시한 인용과 같다. 영어의 발음 규칙을 무시하고서 철자의 단편적인 발음만 뽑아가지고 단어를 조합한 것이다. 발음 규칙을 무시하고 단편적인 발음만 쓸 거라면 '''굳이 영어가 아니더라도 'ghoti' 수준의 단어는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다'''. 한 철자가 위치에 따라 여러 발음으로 나타나는 것은 어떤 언어든 흔한 현상이며, 한국어 역시 여기서 자유로울 수 없다. 자세한 것은 아래 문단을 참조하자.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이 단어는 http://www.zompist.com/spell.html에서 '아는 체하는 무식함'(wiseacre ignorance)만 있는 단어라고 까였다.
이처럼 ghoti는 실제 발음 규칙을 무시한 억지 단어에 불과하다. 하지만 ghoti라는 단어를 만든 궁극적인 목적은 영어에 존재하는 비일관적인 발음법을 비꼬기 위한 것이며, 실제로 영어에는 발음 규칙을 따르지 않는 단어가 15% 정도 존재한다. 결국 이를 비판하려는 시도를 '''잘못된 방법'''으로 주장한 것이다.
실질적으로 영어의 비일관적인 발음법을 비꼬려면 ghoti 같은 억지 단어가 아니라 read/riːd/-read/rɛd/[10] 내지는 colonel/ˈkɝnəl/[11] 같은 것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영어/발음 참고.

5. 다른 언어는 이렇지 않은가?


다른 언어 역시 한 철자가 항상 똑같이 발음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ghoti'와 같은 단어는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다. 다음 예시를 보자.

5.1. 예시



5.1.1. 한국어


철자: '''싀'''
발음: [데]
  • 7종성법: 'ㅅ'은 '앗'에서 [ㄷ]으로 발음된다.
  • 불규칙 조사: 'ㅢ'는 조사 '의'에서 [에]로 발음될 수 있다.
물론 'ㅅ'이 [ㄷ]으로 발음되는 것은 종성에서 뿐이고, '의'를 [에]로 발음하는 것이 허용되는 것은 '의'가 조사로 쓰일 때뿐이라 이 발음법은 한국어 발음 규칙을 무시하는 것이지만, 애초에 발음 규칙을 제대로 따졌다면 'ghoti'를 [fɪʃ]로 발음할 수도 없다.
철자: '''듹'''
발음: [징]
  • 구개음화: '굳이'의 'ㄷ'([ㅈ] 발음)을 가져왔다.
  • ㅡ 탈락[12]: '띄다'의 'ㅢ'([이] 발음)을 가져왔다.
  • 자음동화: '목록'의 'ㄱ'(종성 'ㅇ' 발음)을 가져왔다.
철자: '''닙'''
발음: [렘]
  • 자음동화: 'ㄴ'은 '신라' 등의 단어에서 [ㄹ]로 발음을 가져왔다.
  • 훈민정음 창제 원리와 현대 한글 혼용: 'ㅣ'는 '외'에서 [에]로 발음될 수 있다.[13]
  • 자음동화: 'ㅂ'은 '입는'에서 [ㅁ]으로 발음된다.
철자: '''솓'''
발음: [논] [14]
  • ㄴ첨가: '나뭇잎'의 'ㅅ'([ㄴ] 발음)을 가져왔다.
  • 자음동화: '쏟는'의 'ㄷ'([ㄴ] 발음)을 가져왔다.
철자: ''''''
발음: [뭐이]
  • 자음동화: '갑문'의 'ㅂ'([ㅁ] 발음)을 가져왔다.
  • 훈민정음 창제 원리와 현대 한글 혼용: 'ㅞ'에서 ㅝ, ㅣ를 각각 따로 발음
  • 7종성법: '닭'[닥]에서 'ㄹ'은 음가가 없다. '볶'[복]에서 ㄱ 하나는 음가가 없다. 'ghoti'가 'night'[naɪt]의 gh, 'people'[ˈpiːpl]의 o, 'ballet'[ˈbæl.eɪ], [bælˈeɪ]의 t, 'business'[ˈbɪz.nɪs]의 i를 가져와서 묵음으로만 만들어졌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면, 마찬가지 원리로 이렇게도 해석 가능하다.
철자: '''가리고해'''
발음: [ [[아이오아이]] ]
  • 7종성법: 밖[박]에서 ㄱ, 닭[닥]에서 ㄹ를 가져왔다.
  • ㅎ 탈락: 좋아[조아]에서 ㅎ을 가져왔다.
  • 훈민정음 창제 원리와 현대 한글 혼용: 'ㅐ'에서 ㅏ, ㅣ를 각각 따로 발음
철자: '''릉'''
발음: [ ] '''발음이 없다.'''
  • 7종성법: '흙덩이'[흑떵이]의 ㄹ을 가져왔다.
  • ㅡ 탈락: '띄다'[띠다]의 ㅡ를 가져왔다.
  • 초성과 종성 혼용: 초성에서의 'ㅇ' 발음을 가져와서 발음이 없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사실 한국어도 이미 깻잎-깨십처럼 표기와 발음의 비직관성을 비꼬는 단어가 있긴 하다. 단 '깻잎'과 달리 'ghoti'는 애초에 '''영어 발음 규칙을 무시하고 만든 단어'''이기 때문에 같은 선에서 비교할 수는 없다.[15]

5.1.2. 일본어


철자: '''へは'''
발음: [えわ]
원리: 'へ'와 'は'는 조사로 쓰일 때 각각 [え], [わ]로 발음된다. 조사로 쓰일 때만 그리 발음된다.

6. 관련 문서



[1] '일단'이라고 적은 이유는 'ghoti'의 발음이 영어 발음 규칙을 무시하는 발음이기 때문이다. 영어 발음 규칙에 의하면 'ghoti'는 '고티'처럼 발음될 수밖에 없다.[2] 비슷한 예시로는 한국어의 이 있다. 이쪽은 다중문자가 아님에도 발음법이 6가지나 된다.[3] 서브컬처2차 창작에서도 퀴즈 프로그램을 소재로 하는 경우 가끔 등장하는데, 퀴즈 아이돌의 300문제 같은 경우가 있다.[4] 's'가 선행하지 않는 '-tion'로 끝나는 단어라면 대부분 해당한다. 'cation'과 같은 예외가 있기는 하지만, 'cation'은 '-tion'이 한 형태소로 쓰인 게 아니고 'cat + ion'이기 때문에 '-tion'이 한 형태소로 쓰인 'nation' 등과는 발음이 다른 것이다. 'cation'의 형태소가 'cat + ion'인 것은 반의어인 'anion'과 비교하면 금방 드러난다.[5] 이 음을 독일어에서는 대개 'ch'(혹은 'g')로 적기 때문에 독일어 'Nacht' - 영어 'night' / 독일어 'Licht' - 영어 'light'와 같이 독일어의 'ch'와 영어의 'gh'가 표기상으로 대응되는 동계어들이 꽤 있다. 영어의 발음 변화가 훨씬 크기 때문에 발음은 거의 대응되지 않지만 표기가 보수적이라 연관성이 보이는 것.[6] 이후 대모음추이를 겪으며 이중모음으로 변화[7] 다만 'night'의 'gh'와 'people'의 'o'는 모음 뒤에 왔고, 'ballet'의 't'는 'ballet'라는 단어가 프랑스어에서 왔기에 발음이 안 되는 것이며(또한 단어 끝에 왔기 때문에 발음이 안 되는 것이다.), 'business'의 'i'는 자음과 자음 사이에 왔다는 차이가 있다.[8] 앞 문단에서 설명하다시피 태생부터가 고대 영어의 경구개음이 모음 뒤의 종성에서 약화되는 현상을 표현하기 위하여 도입한 철자이므로 외래어가 아닌 이상 어두에 나타날 수가 없다.[9] 그렇다고 또 'tiogh'라 쓰면 gh가 /f/로, ti가 /ʃ/로 발음되냐 하면 당연히 그것도 아니다. 'ti + 모음' 구조에서 'ti'가 /ʃ/로 소리나려면 강세 음절의 바로 뒤에 와야 한다. 'tiogh'와 같이 강세가 올 수 있는 곳이 'tio-' 외엔 없는 철자라면 'ti'는 어떻게 해도 /ʃ/로 소리날 수 없다(1음절 어휘인 'tie'를 /ʃi/로 읽는 경우는 없다는 점을 생각하자.). 'gh' 또한 /f/로 발음되는 경우는 '-ugh' 형태로 어말에 있는 경우 정도이지, '-ogh' 형태가 어말에 있는 경우 자체가 영어에 거의 없고 그나마 있는 단어인 'yogh'는 'gh'가 /g/ 발음이다. 따라서 'tiogh'는 절대 /ʃɪf/처럼 소리나지 않으며, 외래어와 같은 다른 맥락이 없다면 아마 /taɪəg/ 정도로 소리날 것이다(외래어라는 맥락이 있을 경우는 /tíoʊg/ 내지는 /tíoʊx/로 소리날 수도 있겠으나 어차피 영어 발음 및 철자법과는 관계없고, 또 'tiogh'가 실제로 있는 단어도 아니기 때문에 이런 논의는 무의미하다.).[10] 동철이음이의어. 한국어로 치자면 대가/대:가/-대가/대:까/가 있다.[11] 어원적인 이유. 한국어에는 비슷한 경우로 조사 '의'(/에/로 발음할 수 있음.)가 있다.[12] 국립국어원에서 진짜 이렇게 답했다(...)[13] 'ㅗ'와 'ㅣ'의 조합인 'ㅚ'는 훈민정음 창제 당시에는 /oj/ 발음이었으며, 시간이 지나 /ø/ 발음이 되고 현재는 /we/(/웨/)로도 발음될 수 있다. 'ㅚ'를 /웨/로 발음할 경우 'ㅗ'가 'ㅜ' 발음을 나타내므로 'ㅣ'는 'ㅔ' 발음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14] '와'에서의 'ㅗ'는 'ㅜ'로 발음되니 이렇게도 발음할 수 있다. 다만 엄밀히 말하면 '와'에서의 'ㅗ'는 반모음 'ㅜ'이므로 약간 애매하긴 하다.[15] 쉽게 말해 'ghoti'는 의도적으로 비직관적인 발음을 내기 위해 발음 규칙을 무시하여 만든 단어이고, '깻잎'은 그런 의도로 만들어진 것도 아니고 한국어의 발음 규칙을 따르는데도('ㄴ' 첨가 규칙. 다만 같은 조건에서 일관적으로 적용되는 규칙은 아니다.) 발음이 비직관적이라는 얘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