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철이음이의어

 

1. 개요
2. 같은 언어의 정서법을 쓰는 경우
2.1. 한국어에서
2.1.1. 발음의 장단음 차이
2.1.3. 둘 다 해당되는 경우
2.1.4. 사잇소리
2.1.5. 음성학적으로 완전히 다른 어휘
2.2. 영어에서
2.2.1.1. 강세에 따른 발음 변화
2.3. 일본어에서
2.4. 중국어에서
3. 다른 언어의 정서법을 쓰는 경우
4. 관련 문서


1. 개요


Heteronym
동철이음이의어는 글자는 같지만 소리가 다르고 이에 따라 뜻도 다른 단어를 의미한다. 주로 표기 심도가 깊은 언어에서 볼 수 있다.


2. 같은 언어의 정서법을 쓰는 경우


한 언어의 정서법과 독음법을 따르는 단어인데도 동철이음이의어인 경우를 적는다. 예를 들어 한국어는 한국어 정서법, 영어는 영어 정서법을 따르는 동철이음이의어를 적는 식이다. 다만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게 '정서법'은 '어원'하고는 관계가 없다. 예를 들어 '컴퓨터'라는 단어는 어원은 영어이지만, 그 단어의 철자와 발음을 구성하고 있는 정서법은 영어가 아닌 한국어의 정서법이다. 영어의 'computer'라는 단어가 영어의 정서법을 따르는 거지, 한국어의 '컴퓨터'는 영어가 한글 표기에 대한 규범이 없는 이상 영어의 정서법일 수는 없다.[1] 마찬가지 논리로 한국어에 있는 수많은 한자어들도 중국어의 정서법을 쓰는 것이 아니며, 그 한자어들이 한국어의 한글 표기 규범에 따라 적히고 한국어의 독음법에 따라 읽히는 이상 엄연히 한국어의 정서법을 쓰는 것이다.

2.1. 한국어에서



2.1.1. 발음의 장단음 차이



2.1.2. 경음화 현상


고유어보다 한자어의 뒤 음절 된소리화가 훨씬 많다.[2]
  • 잠자리[잠자리](곤충)와 잠자리[잠짜리](잠 자는 곳)
  • 대가[대ː까](代價)와 대가[대ː가](大家)
  • 송장[송ː장](시체)와 송장[송ː짱](送狀)
  • 외과[외ː꽈/웨ː꽈](外科)와 외과[외ː과/웨ː과](外踝)
  • 볼거리[볼꺼리](볼 만한 것)와 볼거리[볼거리](질병)
  • 캘거리[캘꺼리](캘 만한 것)와 캘거리[캘거리](도시 이름)
  • 물질[물찔](物質)과 물질[물질](해저식용생물을 채취하는 일을 뜻하는 고유어)
  • 영장[영장](靈長)과 영장[영짱](令狀)
  • 열병[열병](閱兵)과 열병[열뼝](熱病)
  • 지적[지적](指摘)과 지적[지쩍](知的)
  • 안다[안다]('알다'의 활용형)와 안다[안따](껴안다)
  • 사제[사제](司祭/師弟)와 사제[싸제](社製)

2.1.3. 둘 다 해당되는 경우


  • 시가(市價)[시ː까]와 시가(市街)[시ː가], 시가(時價)[시까]와 시가(詩歌)[시가]로 같은 철자에 발음이 4개나 있다.
  • 성적(成績)[성적]과 성적(聖籍)[성ː적]과 성적(性的)[성ː쩍]
  • 정적(靜寂)[정적]과 정적(正籍)[정ː적]과 정적(靜的)[정쩍]
  • 고가(高架)[고가]와 고가(告暇)[고ː가]와 고가(高價)[고까]
  • 소수(疏水)[소수]와 소수(小數)[소ː수]와 소수(素數)[소쑤]

2.1.4. 사잇소리


  • 일일이[일리리](하나하나)와 일일이[일릴리](112)

2.1.5. 음성학적으로 완전히 다른 어휘


  • 일[일ː](노동)과 일[ʔ일](숫자)[3]

2.2. 영어에서


  • bass : '저음'이라는 의미로 쓸 경우 /beis/, '농어'라는 의미로 쓸 경우 /bæs/로 읽는다.
  • ensign : '깃발'이라는 의미로 쓸 경우 /ensain/, '소위'라는 의미로 쓸 경우 /ensn/로 읽는다.
  • lead : '이끌다'라는 의미로 쓸 경우 /liːd/, ''이라는 의미로 쓸 경우 /led/로 읽는다.
  • tear : '눈물'이라는 의미로 쓸 경우 /tiər/, '찢다'라는 의미로 쓸 경우 /teər/로 읽는다
  • heavy : '무겁다'는 의미로 쓸 경우 /hevi/, 수의학 용어로 쓸 경우 /hiːvi/로 읽는다.
  • wind : '바람'이라는 의미로 쓸 경우 /wɪnd/, '감다'라는 의미로 쓸 경우 /waɪnd/로 읽는다.

2.2.1. 영변화


  • live: 동사형은 /liv/, 형용사형은 /laiv/로 읽는다.
  • read: 현재형은 /riːd/, 과거 및 과거분사형은 /red/로 읽는다.

2.2.1.1. 강세에 따른 발음 변화

주위 음소 환경에 따른 형태소의 자음 발음 변화가 심한 한국어와 대조적으로 영어는 강세에 따라 형태소의 모음 발음이 잘 변한다. 발음보다는 형태소를 보존하는 표기를 쓰는 영어의 특성상 같은 철자임에도 강세 위치에 따라 발음이 다른 동철이음이의어가 있다.[4]
  • record: 명사형은 /rekəːrd/, 동사형은 /rikɔːrd/로 읽는다.

2.3. 일본어에서


어찌 보면 이 바닥의 끝판왕이라고 볼 수 있는 언어로, 같은 한자라도 훈독, 오음, 한음, 당음, 아테지 등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뜻이 달라진다. 달리 A라고 쓰고 B라고 읽는다는 말이 있겠는가.
  • 人氣 : 인기라는 의미로 쓸 경우 にんき로 읽으며, 사람의 기척을 뜻하는 의미로 쓸 경우 ひとけ로 읽는다.
  • 仮名 : 가명이라는 의미로 쓸 경우 かめい로 읽으며, 자기들의 고유 문자를 뜻하는 의미로 쓸 경우 かな로 읽는다.
  • 年生 : 학년이라는 의미로 쓸 경우 ねんせい로 읽으며, 태어난 해라는 의미로 쓸 경우 ねんうまれ로 읽는다.
  • 大人 : 신체적으로 큰 사람이라는 의미로 쓸 경우 たいじん으로 읽으며, 어른이라는 의미로 쓸 경우 おとな로 읽는다.
  • 大文字 : 대문자라는 의미로 쓸 경우 おおもじ로 읽으며, '大'를 쓴 것을 이르는 의미로 쓸 경우 だいもんじ로 읽는다.
  • 大丈夫 : 대장부라는 의미로 쓸 경우 だいじょうふ로 읽으며, 괜찮다라는 의미로 쓸 경우 だいじょうぶ로 읽는다.
  • 紅葉 : 단풍나무의 잎이라는 의미로 쓸 경우 もみじ로 읽으며, 단풍이 물들어가는 과정이라는 의미로 쓸 경우 こうよう로 읽는다.

2.4. 중국어에서


일본어가 끝판왕이라면 한자의 기원인 중국어는 원조 격으로, 한문을 배울 때 '왜 이 한자는 훈음이 두 개이지?' 하는 질문을 떠올렸을 것이다.
  • 了 : 완료을 나타내는 의미로 쓸 걍우 le(무성조)로, 가능, 이해, 끝내다라는 의미로 쓸 경우 /liǎo/(⮍)로 읽는다.
  • 发 : 하다, 발사하다라는 의미로 쓸 경우 fā(→)로, 머리카락이라는 의미로 쓸 경우 fà(↘)로 읽는다.
  • 鉈 : 분동, 추라는 의미로 쓸 경우 tuó(↗)로, 탈륨이라는 의미로 쓸 경우 tā(→)로 읽는다.
  • 乐 : 즐거움을 뜻하는 의미로 쓸 경우 lè(↘)로, 음악을 뜻하는 의미로 쓸 경우 yuè(↘)로, 좋아하다는 의미로 쓸 경우 yào(↘)로 읽는다.
  • 斗 : 도량형을 뜻하는 의미로 쓸 경우 dǒu(⮍)로, 싸움을 뜻하는 의미로 쓸 경우 dòu(↘)로 읽는다.

3. 다른 언어의 정서법을 쓰는 경우


다른 언어에서 빌려온 외래어가 언어 간 정서법과 독음법의 차이로 해당 언어에 이미 있던 단어와 동철이음이의어가 된 경우를 적는다. 해당 언어의 정서법에 따른 발음을 앞에 적고, 빌려온 단어의 발음을 뒤에 적을 것.
  • mare : /meəɹ/(영어 정서법. 뜻은 '암컷 '.) 또는 /mɑːɹeɪ/(라틴어 정서법. 뜻은 '바다'.)[5]
  • mate : /meit/(영어 정서법. 뜻은 '친구'.) 또는 /matei/(스페인어 정서법. 차의 일종.)
  • Band : /bant/(독일어 정서법. 뜻은 '테이프', '리본'.) 또는 /bænt/[6](영어 정서법. 뜻은 '음악 밴드'.)
  • modern : /ˈmoːdɐn/(독일어 정서법. 동사. 뜻은 '썩다', '부패하다'.) 또는 /moˈdɛʁn/(프랑스어 정서법. 형용사. 뜻은 '현대의'.)
  • Montage : /ˈmoːntaːɡə/(독일어 정서법. 'Montag'의 복수형.) 또는 /mɔnˈtaːʒə/(프랑스어 정서법. 몽타주.)
  • Tee : /teː/(독일어 정서법.[7] 뜻은 '차'.) 또는 /tiː/(영어 정서법. 골프 용어.)

4. 관련 문서



[1] 'computer'라는 단어 역시 순수 영어는 아니고 어원이 라틴어의 'computare(computo)'지만, 적어도 라틴어 식으로 '콤푸테르'처럼 읽지 않고 영어의 발음 규칙에 따라 읽기 때문에 영어의 정서법 및 독음법을 따른다고 볼 수 있다.[2] 김홍석, "후행음절 고유어의 硬音化에 대하여 - 이음절의 同綴異音語를 대상으로 -", 한어문교육 제13집, 2005년 1월, pp.147-159.[3] ʔ는 성문 파열음이다.[4] 한국어든 영어든 형태소 발음이 잘 변하는 언어는 발음에 맞춰 표기를 하기보다는 형태소를 유지하며 표기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당장 한국어의 분철법이 그 예시이다('좋다', '좋아', '좋니' 등의 어절에서 '좋'의 발음이 어떻게 다른지 보자.).[5] 후자의 경우 영어에서는 다른 행성의 바다를 뜻할 때 쓰인다.[6] 사전에 따라 /bɛnt/나 /bɛːnt/인 경우도 있다.[7] 정서법은 독일어의 것이지만 어원은 민난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