Θ
1. 개요
Θήτα, 그리스 알파벳의 여덟째 글자. 로마자로는 'theta'라고 옮긴다. 대문자는 Θ , 소문자는 θ.
고대에는 원 안에 -가 아닌 x가 들어가있는 자형이었다.[1]
이전 문자는 Η(ἦτα, eta), 다음 문자는 Ι(ἰῶτα, iota)이다. 앞뒤 글자가 로마자 H와 I와 생김새가 매우 유사하고 순서마저 비슷하다. 에트루리아인들이 그리스 문자를 받아들여 로마자화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언어에 없는 Θ를 빼버렸을 가능성이 있다. # 마찬가지로 흔치 않은 발음이었을 [ks]를 나타내는 Χ는 일찍이 로마자화되었지만, Θ는 끝끝내 개별 낱글자로 로마자화되지 않았다. 확장 라틴 문자 중에 발음이 같은 Þ가 있지만 이건 Φ에서 유래된 글자.
2. 발음
그리스어에서 θ가 사용된 단어를 라틴어로 옮겨오는 과정에서 'th'라고 적었고, 이에 따라 영어를 비롯한 대부분의 로마자 표기 언어에서 θ는 'th'로 적고 있다. 이는 고대 그리스어, 정확히는 코이네 그리스어 시대까지는 무성 유기 파열음 [t^^h^^], 즉 한국어의 'ㅌ'와 유사한 발음이었기 때문이라고 추측된다. # 즉, 유기음이었기에 'h'를 덧붙였다는 것. 이후 현대 그리스어에서는 잘 알려진 대로 [θ]로 변하였다.[2]
라틴어에서 'th'로 'θ'를 전사할 때에는 [t^^h^^]를 위한 표기였고 독일어 등 오늘날에도 'th'를 [t]로 읽는 곳이 있지만, 영어에서는 'th'가 그리스어와 마찬가지로 [θ]이다. 이는 영어 내부의 변화일 수도 있고 그리스어의 영향을 받은 것일 수 있다.
현행 외래어 표기법으로 이 글자의 이름은 '세타'로 적고 대개 [쎄타]로 읽는다.
한국에서 '아테네', '타나토스', '테베' 등의 표기는 이러한 변화가 일어나기 전인 코이네 그리스어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3. 현재에도 그리스 문자로 쓰는 용례
- 이른바 '번데기(무성 치 마찰음)' 발음기호가 바로 이 θ에서 따온 것이다. 한국어로 옮길 때는 'ㅆ'이나 'ㄸ'으로 옮겨지는데 둘 다 정확한 발음은 아니다. 자세한 내용은 치음, 한글로 표기할 수 없는 발음 문서 참고.
- 수학적 표현에서 임의의 각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널리 쓰인다. 이를테면 sinθ. 대체로 어떤 단어의 앞글자를 그리스 문자로 쓴 다른 사례들(원주율 π처럼)과는 달리 각으로 'θ'를 쓰는 건 유클리드 시대로부터의 전통이긴 한데 그렇게 쓰게 된 이유는 알려져 있지 않다고 한다.
- 헤비사이드 계단 함수. 양수에서는 1을, 음수에서는 0을 결과값으로 내놓는다. 0의 경우는 학자에 따라 결과값이 0과 1, 1/2로 갈린다.
- 신뢰성공학에서 평균고장시간(Mean Time to Failure, MTTF)을 θ로 표현한다.
- 하츠네 미쿠의 오리지널 곡을 찾으려면 Θ(VOCALOID 오리지널 곡) 문서 참조.
4. 기타
키릴 문자 중에는 Ө라는 닮은꼴 문자가 있다. 그 글자는 'O'와 'e'를 합친 것이다.
[1] 알렉산드로스 시대를 다루고 있는 일본 만화 히스토리에에서 간혹 해당 자형이 묘사된다.[2] 여담으로 개화기 때 이 발음을 ᅊ로 표기했다.[3] 쎄오스로 옮긴다. 그러나 상술했듯 정확한 발음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