る
1. 개요
- 가타카나: ル (流의 약자)
- 히라가나: る (留의 초서)
- 국립국어원 일본어 표기법: 루
- 라틴 문자 표기: ru
- IPA: /ɺɯ̹/ (유성 설측 치경 탄음 + 후설 평순 고모음 + 원순화)
- 일본어 통화표: 留守居のル (루스이노 루)
- 일본어 모스 부호: -・--・
2. ら행 모두에 해당하는 사항
일본어 ら행은 어두에서 유성 설측 치경 탄음
[
ɺ]
로 발음되고, 어중에선 치경탄음으로 발음된다. 또한 일본인들이 ら행 발음에 대한 외국인들의 어색한 억양을 판별하는 방식은 '''R이냐 L이냐'''가 아니라 '''탄음이냐 탄음이 아니냐'''이다.[1] 참고로 J-POP, 애니메이션 주제가 등의 일본노래들에선 일본가수가 특유의 창법으로 혀에 힘을 줘 모든 위치의 ら행 발음을 항상 설측 치경 탄음으로 소리내는 경향이 있다.싸우거나 감정이 격해질 경우 치경 전동음(/r/)으로 발음되곤 한다. 특히 도쿄 토박이말에서 자주 들을 수 있다.
가끔 반탁음 기호를 붙여 L발음을 표기하는 데 사용하기도 한다. ル゚[lu] 이런 식으로.
3. う단 모두에 해당되는 사항
모음은 원순화 후설 평순 고모음(/ɯ̹/)으로 ㅜ(/u/)와 ㅡ(/ɯ/)의 중간발음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4. 모양
[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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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가나 る는 같은 행의 ろ와 많이 닮았다. ろ의 유래인 呂하고는 하나도 안 닮았지만. 지금은 안 쓰이는 ゑ와 닮기도 했다. 그것은 恵가 원형이다.
ろ도 마찬가지이지만 왼쪽으로 뾰족 나온 부분을 조금 아래로 내려 써야 예쁜 모양이 나온다. ʒ처럼 쓰면 그다지 가나처럼 보이지 않는다.
가타카나 ル는 ノ+レ로 파자할 수 있다. 가타카나 ル는 兒에서 파생된 간체 儿이나 주음부호 ㄦ(er)와 닮았다. 재미있게도 이 둘 역시 발음이 'er'이어서 r 발음을 표기하는 데 쓰인다. 다만 외래어에는 성조만 다르고 같은 er인 尔(爾)를 주로 쓰는 듯.
5. 한글 표기
대체로 '루'로 적는다. う단 전반에 다 적용할 수 있는 주장이지만, 조금 더 평설화되어있기에 'ㅡ'를 써서 '르'로 적자는 주장도 있다. 단, 외래어일 경우 원어에 따라서 양상이 좀 달라진다. 이는 후술.
6. 쓰임
6.1. 동사 어미 る
일본어의 동사는 대체로 る로 끝난다. 다른 う단으로 끝날 때도 있지만 대체로 る가 압도적. 명사의 だ, 형용사의 い와 함께 일본어의 기본형의 끝글자 중 하나이다.
한국어 동사의 '다'와는 달리 る형 그대로 명사 앞에 붙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ex) 走る人(달리는 사람) 이는 굳이 る형 동사가 아니어도 모든 현대 일본어 동사의 특징이기도 하다. '명사 앞에 붙는 형태'를 일본어 문법 용어로는 '연체형(連体形)'이라 하고 종결어미가 붙은 것을 '종지형(終止形)'이라 하는데, 현대 일본어에서 동사는 연체형과 종지형이 동일하다. 역사적으로는 연체형만으로 종결할 수 있게 되면서 종지형이 연체형 쪽으로 합류한 것이다.
문어체의 경우 종지형과 연체형이 다른 경우가 있는데, 이 때 る를 붙였다. 死ぬ(죽다) - 死ぬる人(죽는 사람) 과 같은 식. 死ぬ는 な행 변격동사라고 하고, 그 외에 상2단 활용동사(受く) / 하2단 활용동사(起く)라고 불리는 것들이 る를 붙여서 명사 수식형이 되었다.
동사의 る는 언제나 활용되는 부분에 들어가므로 오쿠리가나 법칙상 가나로 써야만 한다. 光る(ひかる)와 같은 단어를 る까지 한자로 光라고 쓰면 명사로 오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활용이 된다는 특성상 순 일본어(和語)에 속할 수밖에 없으므로 늘 히라가나로 적는다. 아래에 외래어로 된 る꼴 신조어 역시 る만큼은 히라가나로 적는다. る를 비롯한 ら행 글자들은 외래어에서 가타카나로 쓰일 때가 많다 보니 히라가나로 보일 때는 거의 반드시 이 용법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
る로 끝나지 않는 동사들은 거의 다 5단 동사로 어미가 변하면서 활용되지만, る로 끝나는 동사들은 い와 え 항목에서 서술한 대로 い단/え단 + る 형태의 동사들은 る를 떼고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ex: 食べる - 食べて) 이를 각각 '상1단 동사', '하1단 동사'라고 부른다. 다 그런 것은 아니다. (走る - 走ります)
같은 る여도 언어학적으로는 5단 동사로 쓰이는 る와 상1단/하1단 동사의 る는 다르게 볼 수도 있다고 한다. 5단 동사에서는 る 자체가 らりるれろ로 변화하므로 -r로 끝나는 동사로 볼 수 있지만,[2] 상1단 동사에서는 실질적인 동사 어미는 る 앞의 い단/え단 부분으로 모음으로 끝나는 동사로 볼 수 있는 것. 일본어 위키 상1단 동사 문서
이렇듯 동사의 상징처럼 쓰이기 때문에 신조어 동사를 만들 때에도 る를 붙이는 경우가 많다. 마미루(マミる)라든가(...) '구글링하다'를 ググる라고 하기도 한다. '게으름 피우다'라는 뜻의 サボる도 이런 식으로 프랑스어 '사보타주(sabotage)에 + る를 붙인 것으로 JLPT에도 나오는 꽤 유명한 속어이다.
5단 동사의 경우 명사형은 주로 -り가 된다. ex) ひかる - ひかり. 상1단/하1단 동사의 경우 る를 뗀 상태가 명사형으로 쓰이기도 한다. ex)出掛ける - 出掛け(외출)
6.1.1. 일본 이름
일본인 이름에는 동사형도 꽤 쓰이기 때문에 이름에서도 る를 꽤 많이 볼 수 있다. 명사형 + する는 이름으로 쓰는 경우가 없고(..) 주로 일본 고유어 동사들이 자주 쓰인다. ヒカル(히카루;빛나다), マモル(마모루;지키다) カオル(카오루;향이 나다) テル(테루, 빛나다) ノボル(노보루;오르다) ワタル(와타루;건너다) トオル(토오루) サトル(사토루) ミツル(미쓰루) ミノル(미노루) マサル(마사루) 등. 이 る꼴 이름들은 주로 남녀 공용 이름으로 쓰이는 듯하다. 왠지는 몰라도 가나 세 글자로 된 경우가 많다. 한자로는 대체로 한 글자.
동사로 쓰일 때와는 달리 이 경우에는 어간이 되는 한자만 쓰는 게 보통이다. 아니면 다 가나로 쓰거나. 일본 고유어들은 해당 뜻으로 읽는 한자가 꽤 다양하게 배당되므로 같은 이름이어도 다른 한자가 될 수 있다. '마모루'의 경우 護(나가노 마모루)로 쓰기도 하고 守(오시이 마모루)로 쓰기도 한다.
이런 형태의 이름들은 끝을 '-리'로 바꾸면 여자 이름이 되는 경우도 많다. '카오리', '히카리', '미노리' 등.
7. る로 시작하는 단어
ら행이 다 그렇지만 る로 시작하는 단어는 그다지 많지 않다. 한자어에서 る로 시작하는 단어들이 발견된다. 다른 글자였으면 너무 많아서 이런 단락은 만드는 게 의미가 없을 텐데(...) 유명한 것만 몇 개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 塁(るい): 야구 베이스
- 留守(るす): 부재중
- 類(るい)가 앞에 들어가는 단어들: 類型(るいけい;유형) 등
- 累(るい)가 앞에 들어가는 단어들: 累積(るいせき;누적) 등
- 羸弱(るいじゃく): '허약하다'.
- 鏤骨(るこつ): '뼈를 깎는 고통으로 글을 쓰다'
- 坩堝(るつぼ): 도가니
- 流(る)가 앞에 들어가는 단어들. 단, りゅう로 읽을 때도 있으니 주의. 流布(るふ;유포), 流浪(るろう;유랑) 등
- 瑠璃(るり): 유리. 보통은 외래어로 ガラス라고 한다.
- 盧遮那仏(るしゃなぶつ): '로사나불'. '비로사나불(毘盧遮那仏)'의 약자라고 한다.
이 중에서 일어를 처음 배우는 사람이 제일 쓸법한 단어는 아무래도 留守(るす)일 듯하다. 바람의 검심(るろうに劍心)으로 일본어를 접했다면 流浪을 더 먼저 접했을지도.
る로 시작하는 일본 만화도 여기에 다 적을 수 있을 정도로 그다지 많지 않다. 이곳 나무위키에 항목이 있는 것만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여기도 보면 바람의 검심 빼고 다 외래어이다.
이상은 한자어나 일본의 고유어의 경우로, ルール(룰) 같은 가타카나 외래어까지 치면 여기에 다 적지 못할 정도로 많아지지마는, 그래도 그렇게까지 많진 않다(..).
7.1. 음독
상용한자표 기준으로 딱 7글자뿐이다. むん, やん, ゆん, よん, ぬん, のん, すん과 함께 '-ん' 독음이 없는 몇 안 되는 글자이다. う단 글자가 좀 그런 경향이 있다.
상용한자표 이외까지 범위를 넓히면 당음이 ルウ인 二, 而 같은 한자가 있긴 한데, 이 독음을 쓰는 경우는 없다 봐도 무방하다. 다른 음인 ニ, ジ와는 좀 이질적인데, 저 한자들을 현대 중국어로는 er로 발음한다.
8. 외래어에서
모음이 잇따르지 않는 접근음[3] /설측음 계열 자음(받침)을 적는 데 쓰인다. う단을 쓰는 것은 다른 자음들과 동일. /m/이나 /n/, /k/, /s/ 등은 일본어에도 촉음(っ)이나 발음(ん)으로 일부 나타나지만 설측음은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일본어 화자에게 약간 더 생소할 수 있다.
간혹 이 경우의 ㄹ받침을 표기하기 위해서 작은 ル(ㇽ)를 쓰기도 하나 공식 표기는 아니다. 마찬가지로 일본어에는 없는 이탈리아어의 rr 등을 표기하기 위해 쓰는 경우도 있는 듯하다. ex)ボッティチェㇽリ
8.1. 일본의 외래어를 한글로 적을 때
음절말 탄설음이 일본어를 제외한 언어에서는 굉장히 흔한 발음이어서 일본어를 통해서 들어온 외래어를 한글로 다시 음차할 때 혼동이 되기도 한다. 꽤 여러 가지의 가능성이 있다.
- R일 경우
- L일 경우
- 받침 ㄹ로 적는다. 주로 로마자로는 L일 경우. ex) 카르텔(カルテル;kartell) / 모델(モデル;model)
- 받침 ㄹ + 르로 적는다. /-lɯ/일 경우. ex) 얄르 귀레슈(ヤールギュレシ;yağlı güreş)
- 받침 ㄹ + 루로 적는다. /-lu/일 경우. ex) 호놀룰루(ホノルル;Honolulu)
- 뒤에 ら행이 추가로 올 경우 원음이 L이면 받침 ㄹ이 더 붙을 수 있다. 엄밀히는 ル와는 무관하다.
- '를ㄹ'로 적는다. /rɯl/일 경우. 가나 표기로는 ら행이 잇따른다. ex) 를루슈(ルルーシュ;Lelouch) 오를레앙(オルレアン;Orleans) 베를린(ベルリン;Berlin)
- '룰ㄹ'로 적는다. /rul/일 경우. 가나 표기로는 ら행이 잇따른다. ex) 룰렛(ルーレット;roulette)
- 받침 ㄹ + 를ㄹ로 적는다. /-lɯl/으로 ら행이 잇따른다. 예로 들 게 진짜 없다(...) 'ㄹ를ㄹ' 발음이 그렇게 쉽지 않은 모양.
- 받침 ㄹ + 룰ㄹ로 적는다. /-lul/으로 ら행이 잇따른다. ex) 호놀룰루(ホノルル;Honolulu) 셀룰로오스(セルロース;cellulose)
9. 기타
마리오&루이지 RPG 시리즈를 일본판으로 플레이하면 까르코비츠가 말끝에 꼭 붙이는 글자가 る다.
[1] 접근음과 전동음도 치경음계 발음이면 r발음에 속한다.[2] r로 끝난다는 점은 라틴어나 프랑스어 동사가 연상되기도 한다. 당연히 상관은 없겠지만.[3] 치경 접근음, 후치경 접근음, 구개수 접근음 등[4] 특히 영국식 영어의 경우 어말 직전의 [r\]을 발음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card'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