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노 마모루
永野 護
(1960년 1월 21일, 교토부 마이즈루시 ~ )
[image]
[image]
2018년 아내 카와무라 마리아와 함께
일본의 메카닉, 의상 디자이너[1] , 완구 회사 사장[2] , 엘가임, FSS, 브레인파워드, 고딕메이드의 생부.
기동전사 건담 극장판 2부 '슬픈 전사'(哀戰士) 상영 당시, 극장 앞에서 샤아 아즈나블 코스튬을 하고 뉴타입 선언문을 발표한 적이 있었을 만큼[3] 중증 건담 오타쿠 출신으로 일본의 건담팬들 사이에서는 호감과 증오가 극명하게 갈리는 인물이다. 2013년 부로 일본에서 자기 작품 팬들에게도 철천지 원수로 등극했다(...).
사실 나가노는 한때 아마추어 록 밴드의 베이시스트였을 정도로 음악에 조예가 깊어 FSS의 이미지 앨범을 직접 프로듀스 하고 모델러로서의 실력도 알아주는 등 다재다능한 인물이다. 토미노 감독이 새파란 대학생이던 나가노를 픽업하여 선라이즈에 입사시킨 것이 자신의 후계자로 점찍었기 때문이라는 말들이 나왔을 정도였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일하면 지는 것이라 생각하는''' 니트 기질을 발동시켜 팬들의 원망을 사고 있다. 그 덕에 업계의 '''다재무능'''을 대표하는 인물이라는 평가도 있다. 토미노의 술회에 따르면 나가노의 재능이 권태기에 이른 제작 현장에 자극이 되길 원하는 마음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현장에서 설렁설렁 놀다가 순식간에 설정화를 뚝딱 그려내어 건네주는 나가노의 모습에 다른 젊은 패들도 놀면서도 일할 수 있구나라는 헛된 야망(?)만 심어주게 되어 나중에 스케줄 조정(과 빠진 군기 확립)으로 애를 먹었다고 한다(...). 불성실하고 정신없는 것 같아도 그림 실력과 능력을 보면 천재가 맞긴 하다.
그림체는 기본적으로 날카로우면서도 여리여리하게 선을 그리는데, 이렇다보니 육중한 메카닉에 비해 인물 작화는 뾰족한 얼굴에 부러질 것 같이 마른 몸으로 그려진 편이다. 이후 모터헤드(FSS)를 리부트한 메카닉인 고딕메이드(GTM)은 인물과 마찬가지로 샤프함이 부각된 디자인으로 나온다.
실질적 데뷔작인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의 '중전기 엘가임'에서 새파란 신인이면서도 메카와 캐릭터 디자인 전체와 일부 미술 디자인은 물론이고 설정까지 혼자서 해치우는 기염을 토하면서 일약 업계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사실 엘가임은 깐깐하기로 유명한 토미노 감독의 작품이지만 제작 당시에는 젊은 스텝을 육성하기 위해 터치를 많이 하지 않은 관계로 드물게 '토미노색'이 옅은 작품이며 작품 곳곳에 (나중에 FSS가 된) 나가노 마모루의 테이스트가 엿보인다. 저 당시 생각의 차이로 토미노 요시유키와 여러 번 충돌했고, 도중에 토미노가 Z건담 기획에 바빠 엘가임 쪽을 덜 신경쓰게 되자 토미노 감독이 통과시키지 않았던 나가노 특유의 디자인이 많이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4]
다만 엘가임은 어디까지나 토미노 감독의 작품이다. 지금은 폐간된 잡지 '디 아니메'에서의 인터뷰에서 나가노 본인도 그렇게 밝히고 있다. '나가노 색' 때문에 '토미노 색'이 엷어보이기는 하지만, 엘가임과 FSS와의 명백한 몇 가지 차이는 확실히 토미노 감독의 결정 하에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기동전사 Z 건담에서 메카닉 디자이너로 참여하여 백식, 릭 디아스, 가르발디 베타, 함브라비, 큐베레이 등 명 디자인을 남겼다. 일종의 설정 장난으로 백식의 주임 설계가 M. 나가노 박사로 되어있다.(백식의 형식번호 MSN-100에서 N은 나가노의 N이다...) [5] 또한 건담 시리즈에서 Z 건담이후 거의 모든 모빌슈트에 채용되어있는 구형 360도 전방위 모니터와, 대다수의 메카닉 애니메이션에서 채용되고있는 메카의 이중 관절 구조도 나가노가 생각해낸 것이다.[6]
그러나 차기작 기동전사 건담 ZZ에서 자신의 디자인이 채택되지 않는다. 감독은 OK 사인을 냈으나 스폰서인 반다이 측에서 거부했으며, 아직까지도 FSS가 반다이제 인젝션 키트로 발매되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나가노는 건담 월드와 결별하여 독자적인 길을 걷기 시작, 1986년부터 '파이브 스타 스토리(통칭 FSS)'를 연재하기 시작한다.
[image]
나가노의 더블제타. 보다시피 나쁜 디자인은 아니지,만 건담 헤드를 제외하면 일반적인 건담의 이미지와는 동떨어져 있다. 오히려 사이코 건담 계열의 느낌.
그래도 건담에 미련이 남은 모양인지 Z건담 오리지날 디자인을 작업한다던가, 사용되지 않은 자신의 ZZ건담 디자인을 FSS의 모터헤드 미라쥬 시리즈에 편입시킨다던가. 미라쥬 나이트에 큐베레이와 꼭 닮은(심지어 무기도 판넬이다.) 기사를 넣는다던가 하는 유희를 즐기고 있다. 사실 나가노는 역습의 샤아에도 참여했고 심지어 시나리오에 나오는 모든 등장 메카의 컨셉을 디자인하는 열의를 보였으나 내놓은 것이 하나같이 연출쪽에서 요구한 것과는 거리가 먼 것이라 미역국을 먹었다고 한다. (그래도 나중에 MSV로 등장한 하이뉴 건담과 나이팅게일은 이 당시 나가노가 제출한 디자인 컨셉을 사용했다고 한다.) 이때 일이 상당히 원망스러웠는지 나가노는 당시 디자인한 원화를 다시는 내놓지 않은 것은 물론 '''재활용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FSS를 리부트하면서 고딕 메이드 디자인의 모티브로 써먹었다. 리부트 참조.
FSS는 '''연재 30주년인 시점에서 단행본 13권 분량밖에 연재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대단히 오래끌기로 유명한 작품이다. 더더욱 좌절스러운 것은 '''지금까지의 연재 내용이 총 연표의 1/3도 미치지 못했다는 것.''' 설상가상으로 나가노는 쓸데없이 엄청나게 세밀한 설정을 짜내는 설정덕후로 유명하면서도 자신이 만든 설정을 시간이 지난 후에 자신이 뒤집어 엎어놓는 것으로 원성이 자자하다... (대표적인 예가 레드 미라쥬 등) 실제로 FSS는 몇 년 주기로 설정을 대대적으로 갈아엎고 있다... 그래서 '내가 죽기 전까지 다 못 그리면 내 아들에게 물려줄 것'이라고 폭탄 선언(?)을 했다, 나가노 마모루는 카도카와의 대주주라는 루머 등 별별 루머가 다 있는데 '''모두 사실이 아니다.''' 헌데 나가노의 좌절스러운 연재 속도에 대한 분노로 인해, 이 이야기를 듣는 모든 이들이 이를 자꾸 진실로 받아들이려 하고 있다. 나가노 부부는 자녀가 없다.
그냥 원래 전통 있는 기모노 가게를 하는 집안에서 태어난 부자집 도련님인데다 FSS 관련 상품으로 돈을 왕창 벌기 때문에[7] 먹고 사는데 문제가 없어서 연재에 대한 열정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실제로 모 인터뷰에서 '요즘 할 일이 없어서 심심한데 누가 일이나 알아봐줘. 아, 만화 그리는 것만 빼고'라는 발언한 것은 전설. 그러면서도 FSS가 휴재하는 통에 뉴타입의 판매 부수가 떨어지자 FSS와 상관없는 만화를 연재하고 후일 발매된 FSS 단행본의 세계관 연표에 은근슬쩍 그 만화의 내용을 추가시킨 것도 전설. '''심지어는 네모 한칸만 그려놓고 한달 분량을 버틴 적도 있었다.''' 사실 1권을 마무리지으면서 엔딩을 바로 알려버렸기 때문에 '''제가 더 이상 그리지 않아도 여러분은 이 만화의 결말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라고 떡 하니 질러버렸긴 했다. (...)
나가도 마모루 팬들의 소망은 자기들이 죽기 전에 나가노 마모루가 FSS 완결을 내는 것이라고 한다. 게다가 FSS는 나가노가 1989년 카도카와 영화사에서 제작된 FSS 극장판의 완성도에 실망한 나머지 '원작자가 바라는 퀄리티와 실제 구현되는 퀄리티 간의 어쩔 수 없는 차이'를 극장판을 통해 경험했으며 앞으로는 절대로 FSS를 다른 매체로 표현하지 않겠다고 선언해서 게임, 애니메이션, 영화 등의 미디어믹스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2007년에 그나마 진행하고 있던 FSS를 제쳐두고 꽃의 시녀 고딕메이드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발표하였다. 이 프로젝트를 한다는 발표를 할 당시, 나가노는 해당 프로젝트는 1989년 제작된 FSS의 극장판이 자신의 디자인을 살리지 못했다고 생각한 이례로 직접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싶다는 꿈을 실현하기 위한 것으로 HD 화질의 4배 정도 크기의 대형 화면과 선명한 화질을 목표로 작업한다고 한다. 또한 고딕 메이드를 완성하고서 FSS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메카의 움직임을 다른 사람들에게 이해시킬 수가 없어서 메카 관련 동화를 전부 혼자서 하고 있다고 한다. 나가노 본인왈 '''2007년 이후로 일어나서 잘 때까지 고딕메이드 일을 하고 있다고'''.
애니메이션 제작이라서 결과를 제대로 보려면 몇 년은 더 있어야 할 것이라 예상되었고 실제로 5년만인 2011년 8월에 제작 발표회를 열었다. 총 10억엔의 예산을 사비로 들여서 제작했으며 2012년 봄에 개봉한다고 했는데, 정작 봄이 되고보니 11월 공개로 연기되었다. 꽃의 시녀 고딕메이드는 2012년 11월 1일 일본에서 개봉되었다. 고딕메이드가 개봉하고 나가노 마모루는 파이브 스타 스토리의 연재 재개를 발표하였다.
하지만 월간지 유레카(ユリイカ) 2012년 12월호 고딕메이드 특집편 인터뷰에서 나가노가 "연재가 재개되면 엄청 욕을 먹고 기존 독자들 중 99.9퍼센트를 잃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래도 굴하지 않는다. 나머지 0.1퍼센트의 독자가 계속 사준다면 입에 풀칠은 할 수 있을 것이다."는 발언을 하며 그간 나가노의 설정 뒤집기를 아는 팬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고조되었고 결국 고딕 메이드가 파이브 스타 스토리(2013)의 프리퀄이었음이 드러나게 되었다... 또한 13권을 내면서 "오랜만에 휴재 없이 단행본 냈어요" 하고 자랑스러워했다. 대체 몇년만이라서 그렇게 자랑스러워했는지 궁금해서 알아보니 1권이 나온 뒤에 휴재없이 나온 게 13권이더라...
'''움직이다가 멈춘 역사. (덧글참조)'''
'''99.9%의 팬을 잃어도 상관없다.'''
그림을 그리고, 작품을 구상하는 능력은 이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특출나지만, 정작 만화가로서의 능력에는 회의적인 반응을 많이 받는다. 만화가는 그림을 잘 그리고 창작만 잘 한다고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인물과 서사를 꾸미고 활용하여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재미있게 전달'''하는 능력도 중요하며, 독자들에게 피로감을 주지 않기위해 적절하게 완급을 조절하는 편집능력도 대단히 중요하다. 하지만 나가노는 이런 능력들이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것.
분명히 모터헤드를 포함한 메카닉 디자인들은 리얼로봇계의 새로운 지평을 제시했고,[8] 캐릭터들의 의상과 외형만 보더라도 보통 재능은 아니다. 하지만 너무 작가주의적이고 난해한 서술방식을 가진 탓에 이해가 매우 어렵고, 팬들을 생각하지 않는 극악의 연재속도때문에 독자들의 민심은 바닥을 긴다. 심지어 2013년부턴 리부트까지 해버려서...
요약하자면 작품을 구상하는 '좋은 제작자'인 것은 자명하지만, 그것을 독자들에게 잘 전달해주는 ''''좋은 만화가'는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 나가노 마모루 스스로도 만화가로 분류되기를 꺼려하는 편이고 디자이너라고 불러주면 좋겠다는 발언을 했다.
이런 면에서 할리우드의 조지 루카스와 비슷한 사례.[9] 재밌는건 조지루카스의 대표작인 스타워즈 시리즈를 나가노 마모루도 무척 좋아해서 자신의 작품들에 직접적으로 투영시켰다.
불성실한 연재와 설정 뒤엎기로 인해 만화 작가로서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 않지만 메카닉 디자인이라는 분야에서 만큼은 오오카와라 쿠니오에 뒤를 잇는 전설적 거장으로 꼽힌다. 오오카와라 쿠니오가 메카닉 디자인이라는 직업 자체를 만들어낸 선구자라면 나가노 마모루는 오늘날 현대적 메카닉 디자인의 구조 개념을 제시하고 정립시킨 인물이다.
메카닉 디자이너로서 가장 큰 업적이라면 바로 프레임과 장갑의 개념을 업계에 최초로 도입한 것이다. 나가노 이전의 로봇들은 모두 정체를 알 수 없는 온갖 기계류와 모터, 기어, 실린더 등이 복잡하게 들어있는 통짜 형태의 몸을 가진 로봇이 대부분이었고, 관절도 공학적으로는 도저히 움직임이 불가능한 구조였다. 이때 나가노는 중전기 엘가임에 등장하는 헤비메탈을 통해서 뼈대와 외장을 철저히 구분한 무버블 프레임과 이중 관절 구조, 벽면이 모두 모니터로 이뤄어진 콕핏(전방위 모니터) 및 공중에 떠 있는 조종석 등을 도입해 리얼 로봇 바람이 불던 80년대의 로봇 애니메이션계에 혁신을 불러일으키고 로봇의 움직임에 설득력을 더했으며, 이어지는 기동전사 Z건담에서는 큐베레이와 같은 모빌 슈트를 통해서 로봇도 얼마든지 아름답게 그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대표작인 파이브 스타 스토리를 통해서는 잘록한 허리와 하이 힐, 몸통보다도 더 큰 어깨장갑, 본체의 키를 훌쩍 뛰어넘는 거대한 장포신형 휴대 화기 등과 같은, 오늘날에도 인기를 끄는 메카닉 디자인 요소를 이미 80년대부터 혼자서 거의 다 만들어냈다. 또 강철의 라인배럴 등의 21세기 메카 디자인에서 곧잘 보이는, 파이프오르간이나 생선의 아가미처럼 규칙적으로 길게 늘어선 장갑의 내부 형태도 이미 20세기 말 FSS[10] 와 브렌파워드에서 적층 장갑이라는 이름으로 선을 보였다.
작가주의 성향이 강한 나가노 마모루가 디자인한 로봇들은 반다이를 비롯한 모형 업계에서는 커다란 골칫거리였다. 중전기 엘가임에서 최초로 도입된 무버블 프레임과 이중 관절 구조는, 당시 모형 판권을 가진 반다이로서는 기술적으로 재현하는 것이 큰 난관이었고, [11] 이 때문에 여러차례 디자인 변경을 요청했지만 나가노 마모루는 끝까지 타협하지 않았다.
반다이의 골치를 썩인 무버블 프레임은 앞선 시대와 달라진 진보한 기술로서 기동전사 건담의 후속작인 기동전사 Z건담의 설정에도 도입됐지만 반다이의 건프라는 여전히 프레임과 장갑이 분리된 형태의 모형 상품을 내놓지 못했다. 결국 나가노 마모루의 고집불통에 뿔이 난 반다이는 Z건담의 후속작 기동전사 건담 ZZ의 주역기 ZZ 건담의 변형 방식과 건담처럼 안 생겼다는 등의 트집을 잡아 나가노 마모루를 메인 디자이너 자리에서 내려오게 만들었고, 자존심 센 나가노는 아예 작품에서 하차해버렸다. 그래서 ZZ 건담은 코바야시 마코토가 새로 디자인하게 되었고 작중에는 나가노 마모루가 디자인한 큐베레이, 슈츠룸 디아스, 아가마, 그완반, 엔드라 등의 여러 메카가 등장하지만 스탭롤에 나가노 마모루의 이름은 없다.
메인 스폰서인 반다이와 이런 불화가 있었음에도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과 선라이즈는 나가노 마모루의 재능을 대단히 높이 평가하고 있었기 때문에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에서도 메인 메카닉 디자이너로 기용했지만, 반다이는 이번에도 주역 건담의 디자인을 문제삼아 메인 디자이너 자리에서 쫓아내려고 했고, 나가노 마모루 역시 자진 하차로 대응했다. 대신 디자인을 한 이즈부치 유타카 말로는 토미노는 나가노가 하차하자 매우 화가나서 역습의 샤아 제작 내내 분노에 차있었다고 한다. # 그래서 현재까지도 반다이는, 나가노 마모루가 선라이즈에 소속해서 그렸던 메카들은 대부분 모형 상품으로 출시하고 있지만, 보크스, 웨이브에서도 판매하는 모터헤드 프라모델은 FSS의 저작권을 나가노 마모루 본인이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계약은 커녕 접촉조차도 못하고 있다. 나가노 마모루의 무버블 프레임과 이중 관절 구조에 그렇게 반발하면서 척을 진 반다이가, 시간이 흘러 그것들을 앞세워 자신들의 기술력을 과시하고, 이를 홍보 요소로 삼아 상품의 가격을 달리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스폰서의 입김없이 나가노 마모루가 마음껏 자유롭게 그린 FSS의 모터헤드들은 오밀조밀한 디테일과 복잡기괴한 실루엣을 갖고 있어서 모형 상품으로 내놓기에 대단히 난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단행본이나 설정 화보집 등에서 세세하게 다루는 모터헤드의 설정 및 설정화는 모델러와 원형사에게 던지는 일종의 나가노식 도전장이다. 압도적인 크기와 디테일을 가졌으면서도 자립 보행이 불가능할 것 같은 역삼각형의 야크트 미라주, 거대한 백팩 형태의 인페르노 네이팜을 장비한 LED 미라주 등은 쉽게 말해서 절대 모형화할 수 없는 디자인을 노리고 탄생했다. 이러한 나가노 마모루의 도발에 많은 원형가들이 원더 페스티벌과 같은 모형 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해 레진 키트 붐을 일으켰고, 90년대 말에는 타니 아키라(谷明)라는 천재 원형가가 등장해 FSS 관련 레진 키트의 인기는 절정을 이루게 된다.
이에 고무된 나가노 마모루는 FSS 레진 키트를 발매하던 모형 회사들 중 나름 큰 규모를 가졌던 카이요도에 아마추어 원형가 타니 아키라를 직접 추천해서 입사시키고, 또 값비싸고 생산량이 적은 레진 키트의 한계를 벗어나고자 모터헤드를 채색이 완료된 액션 피규어로 만들어 발매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나가노 마모루의 작가주의적 성향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던 카이요도는 은색으로 채색된 나이트 오브 골드 한정품을 출시하는 사고를 쳐버렸고, 이게 크게 분노한 나가노 마모루는 단번에 판권 계약을 끊어버렸다.
2000년대 이후로는 반투명 장갑 설정을 내놓아 레진 키트에 투명 부품을 도입하려고 했으나 투명 부품 자체가 기포 없이 깔끔하게 사출하려면 많은 비용과 수고가 들기 때문에 오히려 가격만 상승시키는 요인이 돼 업계에 그리 널리 받아들여지지 못했다. 이는 나가노 마모루 본인의 장기휴재로 인한 작품 자체의 인기 하락과도 무관하지 않다. FSS 재연재 이후 모터헤드 대신 새롭게 고딕메이드라는 로봇을 상품으로 출시하면서 금속 부품을 다용하는 시도를 했지만 모터헤드와 비교해 대단히 이질적인 디자인과 작품의 관심도 하락, 3D 프린터 및 금형 기술의 발달로 이제는 레진 키트 못지 않는 디테일의 조립 모형 상품들이 많아진 관계로, 지나날 레진 키트 붐을 조성했던 만큼의 반향은 커녕 터무니없는 가격 때문에 비판만 받고 있는 실정이다.
토미노는 나가노 마모루를 발굴해서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한 인물로서 나가노는 토미노를 은인으로 여기고 있다. '''나가노는 토미노랑 가장 친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서로 안부인사를 챙기고 사적으로도 만나며 나가노와 토미노 공인 '''아버지와 아들같은 사이.''' 그것도 나가노는 "나는 토미노의 귀태 아들" 이라고 말한다.# 물론 싸우기도 엄청나게 싸웠다고 하지만 각별하게 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야스다 아키라가 나가노 마모루를 처음 만났을 때도 한 말이 "토미노 감독을 잘 부탁합니다." 였다고 한다. #
이즈부치 유타카 말로는 원래 토미노는 역습의 샤아에서 나가노를 기용하려고 했으나 스폰서에서 나가노 디자인은 안 팔린다고 해서 이즈부치가 되었다고하며, 토미노는 이것 때문에 상당히 괴로워하면서 스태프를 갈궜다고 한다. #
이에 대해서 나가노 마모루가 토미노와의 대담에서 남긴 명언이 있다.
(1960년 1월 21일, 교토부 마이즈루시 ~ )
[image]
[image]
2018년 아내 카와무라 마리아와 함께
1. 개요
일본의 메카닉, 의상 디자이너[1] , 완구 회사 사장[2] , 엘가임, FSS, 브레인파워드, 고딕메이드의 생부.
기동전사 건담 극장판 2부 '슬픈 전사'(哀戰士) 상영 당시, 극장 앞에서 샤아 아즈나블 코스튬을 하고 뉴타입 선언문을 발표한 적이 있었을 만큼[3] 중증 건담 오타쿠 출신으로 일본의 건담팬들 사이에서는 호감과 증오가 극명하게 갈리는 인물이다. 2013년 부로 일본에서 자기 작품 팬들에게도 철천지 원수로 등극했다(...).
사실 나가노는 한때 아마추어 록 밴드의 베이시스트였을 정도로 음악에 조예가 깊어 FSS의 이미지 앨범을 직접 프로듀스 하고 모델러로서의 실력도 알아주는 등 다재다능한 인물이다. 토미노 감독이 새파란 대학생이던 나가노를 픽업하여 선라이즈에 입사시킨 것이 자신의 후계자로 점찍었기 때문이라는 말들이 나왔을 정도였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일하면 지는 것이라 생각하는''' 니트 기질을 발동시켜 팬들의 원망을 사고 있다. 그 덕에 업계의 '''다재무능'''을 대표하는 인물이라는 평가도 있다. 토미노의 술회에 따르면 나가노의 재능이 권태기에 이른 제작 현장에 자극이 되길 원하는 마음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현장에서 설렁설렁 놀다가 순식간에 설정화를 뚝딱 그려내어 건네주는 나가노의 모습에 다른 젊은 패들도 놀면서도 일할 수 있구나라는 헛된 야망(?)만 심어주게 되어 나중에 스케줄 조정(과 빠진 군기 확립)으로 애를 먹었다고 한다(...). 불성실하고 정신없는 것 같아도 그림 실력과 능력을 보면 천재가 맞긴 하다.
그림체는 기본적으로 날카로우면서도 여리여리하게 선을 그리는데, 이렇다보니 육중한 메카닉에 비해 인물 작화는 뾰족한 얼굴에 부러질 것 같이 마른 몸으로 그려진 편이다. 이후 모터헤드(FSS)를 리부트한 메카닉인 고딕메이드(GTM)은 인물과 마찬가지로 샤프함이 부각된 디자인으로 나온다.
2. 선라이즈 시절
실질적 데뷔작인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의 '중전기 엘가임'에서 새파란 신인이면서도 메카와 캐릭터 디자인 전체와 일부 미술 디자인은 물론이고 설정까지 혼자서 해치우는 기염을 토하면서 일약 업계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사실 엘가임은 깐깐하기로 유명한 토미노 감독의 작품이지만 제작 당시에는 젊은 스텝을 육성하기 위해 터치를 많이 하지 않은 관계로 드물게 '토미노색'이 옅은 작품이며 작품 곳곳에 (나중에 FSS가 된) 나가노 마모루의 테이스트가 엿보인다. 저 당시 생각의 차이로 토미노 요시유키와 여러 번 충돌했고, 도중에 토미노가 Z건담 기획에 바빠 엘가임 쪽을 덜 신경쓰게 되자 토미노 감독이 통과시키지 않았던 나가노 특유의 디자인이 많이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4]
다만 엘가임은 어디까지나 토미노 감독의 작품이다. 지금은 폐간된 잡지 '디 아니메'에서의 인터뷰에서 나가노 본인도 그렇게 밝히고 있다. '나가노 색' 때문에 '토미노 색'이 엷어보이기는 하지만, 엘가임과 FSS와의 명백한 몇 가지 차이는 확실히 토미노 감독의 결정 하에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기동전사 Z 건담에서 메카닉 디자이너로 참여하여 백식, 릭 디아스, 가르발디 베타, 함브라비, 큐베레이 등 명 디자인을 남겼다. 일종의 설정 장난으로 백식의 주임 설계가 M. 나가노 박사로 되어있다.(백식의 형식번호 MSN-100에서 N은 나가노의 N이다...) [5] 또한 건담 시리즈에서 Z 건담이후 거의 모든 모빌슈트에 채용되어있는 구형 360도 전방위 모니터와, 대다수의 메카닉 애니메이션에서 채용되고있는 메카의 이중 관절 구조도 나가노가 생각해낸 것이다.[6]
그러나 차기작 기동전사 건담 ZZ에서 자신의 디자인이 채택되지 않는다. 감독은 OK 사인을 냈으나 스폰서인 반다이 측에서 거부했으며, 아직까지도 FSS가 반다이제 인젝션 키트로 발매되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나가노는 건담 월드와 결별하여 독자적인 길을 걷기 시작, 1986년부터 '파이브 스타 스토리(통칭 FSS)'를 연재하기 시작한다.
[image]
나가노의 더블제타. 보다시피 나쁜 디자인은 아니지,만 건담 헤드를 제외하면 일반적인 건담의 이미지와는 동떨어져 있다. 오히려 사이코 건담 계열의 느낌.
그래도 건담에 미련이 남은 모양인지 Z건담 오리지날 디자인을 작업한다던가, 사용되지 않은 자신의 ZZ건담 디자인을 FSS의 모터헤드 미라쥬 시리즈에 편입시킨다던가. 미라쥬 나이트에 큐베레이와 꼭 닮은(심지어 무기도 판넬이다.) 기사를 넣는다던가 하는 유희를 즐기고 있다. 사실 나가노는 역습의 샤아에도 참여했고 심지어 시나리오에 나오는 모든 등장 메카의 컨셉을 디자인하는 열의를 보였으나 내놓은 것이 하나같이 연출쪽에서 요구한 것과는 거리가 먼 것이라 미역국을 먹었다고 한다. (그래도 나중에 MSV로 등장한 하이뉴 건담과 나이팅게일은 이 당시 나가노가 제출한 디자인 컨셉을 사용했다고 한다.) 이때 일이 상당히 원망스러웠는지 나가노는 당시 디자인한 원화를 다시는 내놓지 않은 것은 물론 '''재활용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FSS를 리부트하면서 고딕 메이드 디자인의 모티브로 써먹었다. 리부트 참조.
3. 파이브 스타 스토리
FSS는 '''연재 30주년인 시점에서 단행본 13권 분량밖에 연재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대단히 오래끌기로 유명한 작품이다. 더더욱 좌절스러운 것은 '''지금까지의 연재 내용이 총 연표의 1/3도 미치지 못했다는 것.''' 설상가상으로 나가노는 쓸데없이 엄청나게 세밀한 설정을 짜내는 설정덕후로 유명하면서도 자신이 만든 설정을 시간이 지난 후에 자신이 뒤집어 엎어놓는 것으로 원성이 자자하다... (대표적인 예가 레드 미라쥬 등) 실제로 FSS는 몇 년 주기로 설정을 대대적으로 갈아엎고 있다... 그래서 '내가 죽기 전까지 다 못 그리면 내 아들에게 물려줄 것'이라고 폭탄 선언(?)을 했다, 나가노 마모루는 카도카와의 대주주라는 루머 등 별별 루머가 다 있는데 '''모두 사실이 아니다.''' 헌데 나가노의 좌절스러운 연재 속도에 대한 분노로 인해, 이 이야기를 듣는 모든 이들이 이를 자꾸 진실로 받아들이려 하고 있다. 나가노 부부는 자녀가 없다.
그냥 원래 전통 있는 기모노 가게를 하는 집안에서 태어난 부자집 도련님인데다 FSS 관련 상품으로 돈을 왕창 벌기 때문에[7] 먹고 사는데 문제가 없어서 연재에 대한 열정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실제로 모 인터뷰에서 '요즘 할 일이 없어서 심심한데 누가 일이나 알아봐줘. 아, 만화 그리는 것만 빼고'라는 발언한 것은 전설. 그러면서도 FSS가 휴재하는 통에 뉴타입의 판매 부수가 떨어지자 FSS와 상관없는 만화를 연재하고 후일 발매된 FSS 단행본의 세계관 연표에 은근슬쩍 그 만화의 내용을 추가시킨 것도 전설. '''심지어는 네모 한칸만 그려놓고 한달 분량을 버틴 적도 있었다.''' 사실 1권을 마무리지으면서 엔딩을 바로 알려버렸기 때문에 '''제가 더 이상 그리지 않아도 여러분은 이 만화의 결말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라고 떡 하니 질러버렸긴 했다. (...)
나가도 마모루 팬들의 소망은 자기들이 죽기 전에 나가노 마모루가 FSS 완결을 내는 것이라고 한다. 게다가 FSS는 나가노가 1989년 카도카와 영화사에서 제작된 FSS 극장판의 완성도에 실망한 나머지 '원작자가 바라는 퀄리티와 실제 구현되는 퀄리티 간의 어쩔 수 없는 차이'를 극장판을 통해 경험했으며 앞으로는 절대로 FSS를 다른 매체로 표현하지 않겠다고 선언해서 게임, 애니메이션, 영화 등의 미디어믹스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2007년에 그나마 진행하고 있던 FSS를 제쳐두고 꽃의 시녀 고딕메이드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발표하였다. 이 프로젝트를 한다는 발표를 할 당시, 나가노는 해당 프로젝트는 1989년 제작된 FSS의 극장판이 자신의 디자인을 살리지 못했다고 생각한 이례로 직접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싶다는 꿈을 실현하기 위한 것으로 HD 화질의 4배 정도 크기의 대형 화면과 선명한 화질을 목표로 작업한다고 한다. 또한 고딕 메이드를 완성하고서 FSS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메카의 움직임을 다른 사람들에게 이해시킬 수가 없어서 메카 관련 동화를 전부 혼자서 하고 있다고 한다. 나가노 본인왈 '''2007년 이후로 일어나서 잘 때까지 고딕메이드 일을 하고 있다고'''.
애니메이션 제작이라서 결과를 제대로 보려면 몇 년은 더 있어야 할 것이라 예상되었고 실제로 5년만인 2011년 8월에 제작 발표회를 열었다. 총 10억엔의 예산을 사비로 들여서 제작했으며 2012년 봄에 개봉한다고 했는데, 정작 봄이 되고보니 11월 공개로 연기되었다. 꽃의 시녀 고딕메이드는 2012년 11월 1일 일본에서 개봉되었다. 고딕메이드가 개봉하고 나가노 마모루는 파이브 스타 스토리의 연재 재개를 발표하였다.
하지만 월간지 유레카(ユリイカ) 2012년 12월호 고딕메이드 특집편 인터뷰에서 나가노가 "연재가 재개되면 엄청 욕을 먹고 기존 독자들 중 99.9퍼센트를 잃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래도 굴하지 않는다. 나머지 0.1퍼센트의 독자가 계속 사준다면 입에 풀칠은 할 수 있을 것이다."는 발언을 하며 그간 나가노의 설정 뒤집기를 아는 팬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고조되었고 결국 고딕 메이드가 파이브 스타 스토리(2013)의 프리퀄이었음이 드러나게 되었다... 또한 13권을 내면서 "오랜만에 휴재 없이 단행본 냈어요" 하고 자랑스러워했다. 대체 몇년만이라서 그렇게 자랑스러워했는지 궁금해서 알아보니 1권이 나온 뒤에 휴재없이 나온 게 13권이더라...
4. 만화가로서의 능력
'''움직이다가 멈춘 역사. (덧글참조)'''
'''99.9%의 팬을 잃어도 상관없다.'''
그림을 그리고, 작품을 구상하는 능력은 이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특출나지만, 정작 만화가로서의 능력에는 회의적인 반응을 많이 받는다. 만화가는 그림을 잘 그리고 창작만 잘 한다고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인물과 서사를 꾸미고 활용하여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재미있게 전달'''하는 능력도 중요하며, 독자들에게 피로감을 주지 않기위해 적절하게 완급을 조절하는 편집능력도 대단히 중요하다. 하지만 나가노는 이런 능력들이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것.
분명히 모터헤드를 포함한 메카닉 디자인들은 리얼로봇계의 새로운 지평을 제시했고,[8] 캐릭터들의 의상과 외형만 보더라도 보통 재능은 아니다. 하지만 너무 작가주의적이고 난해한 서술방식을 가진 탓에 이해가 매우 어렵고, 팬들을 생각하지 않는 극악의 연재속도때문에 독자들의 민심은 바닥을 긴다. 심지어 2013년부턴 리부트까지 해버려서...
요약하자면 작품을 구상하는 '좋은 제작자'인 것은 자명하지만, 그것을 독자들에게 잘 전달해주는 ''''좋은 만화가'는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 나가노 마모루 스스로도 만화가로 분류되기를 꺼려하는 편이고 디자이너라고 불러주면 좋겠다는 발언을 했다.
이런 면에서 할리우드의 조지 루카스와 비슷한 사례.[9] 재밌는건 조지루카스의 대표작인 스타워즈 시리즈를 나가노 마모루도 무척 좋아해서 자신의 작품들에 직접적으로 투영시켰다.
5. 메카닉 디자이너로서의 능력
불성실한 연재와 설정 뒤엎기로 인해 만화 작가로서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 않지만 메카닉 디자인이라는 분야에서 만큼은 오오카와라 쿠니오에 뒤를 잇는 전설적 거장으로 꼽힌다. 오오카와라 쿠니오가 메카닉 디자인이라는 직업 자체를 만들어낸 선구자라면 나가노 마모루는 오늘날 현대적 메카닉 디자인의 구조 개념을 제시하고 정립시킨 인물이다.
메카닉 디자이너로서 가장 큰 업적이라면 바로 프레임과 장갑의 개념을 업계에 최초로 도입한 것이다. 나가노 이전의 로봇들은 모두 정체를 알 수 없는 온갖 기계류와 모터, 기어, 실린더 등이 복잡하게 들어있는 통짜 형태의 몸을 가진 로봇이 대부분이었고, 관절도 공학적으로는 도저히 움직임이 불가능한 구조였다. 이때 나가노는 중전기 엘가임에 등장하는 헤비메탈을 통해서 뼈대와 외장을 철저히 구분한 무버블 프레임과 이중 관절 구조, 벽면이 모두 모니터로 이뤄어진 콕핏(전방위 모니터) 및 공중에 떠 있는 조종석 등을 도입해 리얼 로봇 바람이 불던 80년대의 로봇 애니메이션계에 혁신을 불러일으키고 로봇의 움직임에 설득력을 더했으며, 이어지는 기동전사 Z건담에서는 큐베레이와 같은 모빌 슈트를 통해서 로봇도 얼마든지 아름답게 그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대표작인 파이브 스타 스토리를 통해서는 잘록한 허리와 하이 힐, 몸통보다도 더 큰 어깨장갑, 본체의 키를 훌쩍 뛰어넘는 거대한 장포신형 휴대 화기 등과 같은, 오늘날에도 인기를 끄는 메카닉 디자인 요소를 이미 80년대부터 혼자서 거의 다 만들어냈다. 또 강철의 라인배럴 등의 21세기 메카 디자인에서 곧잘 보이는, 파이프오르간이나 생선의 아가미처럼 규칙적으로 길게 늘어선 장갑의 내부 형태도 이미 20세기 말 FSS[10] 와 브렌파워드에서 적층 장갑이라는 이름으로 선을 보였다.
6. 모형계에 미친 영향
작가주의 성향이 강한 나가노 마모루가 디자인한 로봇들은 반다이를 비롯한 모형 업계에서는 커다란 골칫거리였다. 중전기 엘가임에서 최초로 도입된 무버블 프레임과 이중 관절 구조는, 당시 모형 판권을 가진 반다이로서는 기술적으로 재현하는 것이 큰 난관이었고, [11] 이 때문에 여러차례 디자인 변경을 요청했지만 나가노 마모루는 끝까지 타협하지 않았다.
반다이의 골치를 썩인 무버블 프레임은 앞선 시대와 달라진 진보한 기술로서 기동전사 건담의 후속작인 기동전사 Z건담의 설정에도 도입됐지만 반다이의 건프라는 여전히 프레임과 장갑이 분리된 형태의 모형 상품을 내놓지 못했다. 결국 나가노 마모루의 고집불통에 뿔이 난 반다이는 Z건담의 후속작 기동전사 건담 ZZ의 주역기 ZZ 건담의 변형 방식과 건담처럼 안 생겼다는 등의 트집을 잡아 나가노 마모루를 메인 디자이너 자리에서 내려오게 만들었고, 자존심 센 나가노는 아예 작품에서 하차해버렸다. 그래서 ZZ 건담은 코바야시 마코토가 새로 디자인하게 되었고 작중에는 나가노 마모루가 디자인한 큐베레이, 슈츠룸 디아스, 아가마, 그완반, 엔드라 등의 여러 메카가 등장하지만 스탭롤에 나가노 마모루의 이름은 없다.
메인 스폰서인 반다이와 이런 불화가 있었음에도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과 선라이즈는 나가노 마모루의 재능을 대단히 높이 평가하고 있었기 때문에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에서도 메인 메카닉 디자이너로 기용했지만, 반다이는 이번에도 주역 건담의 디자인을 문제삼아 메인 디자이너 자리에서 쫓아내려고 했고, 나가노 마모루 역시 자진 하차로 대응했다. 대신 디자인을 한 이즈부치 유타카 말로는 토미노는 나가노가 하차하자 매우 화가나서 역습의 샤아 제작 내내 분노에 차있었다고 한다. # 그래서 현재까지도 반다이는, 나가노 마모루가 선라이즈에 소속해서 그렸던 메카들은 대부분 모형 상품으로 출시하고 있지만, 보크스, 웨이브에서도 판매하는 모터헤드 프라모델은 FSS의 저작권을 나가노 마모루 본인이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계약은 커녕 접촉조차도 못하고 있다. 나가노 마모루의 무버블 프레임과 이중 관절 구조에 그렇게 반발하면서 척을 진 반다이가, 시간이 흘러 그것들을 앞세워 자신들의 기술력을 과시하고, 이를 홍보 요소로 삼아 상품의 가격을 달리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스폰서의 입김없이 나가노 마모루가 마음껏 자유롭게 그린 FSS의 모터헤드들은 오밀조밀한 디테일과 복잡기괴한 실루엣을 갖고 있어서 모형 상품으로 내놓기에 대단히 난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단행본이나 설정 화보집 등에서 세세하게 다루는 모터헤드의 설정 및 설정화는 모델러와 원형사에게 던지는 일종의 나가노식 도전장이다. 압도적인 크기와 디테일을 가졌으면서도 자립 보행이 불가능할 것 같은 역삼각형의 야크트 미라주, 거대한 백팩 형태의 인페르노 네이팜을 장비한 LED 미라주 등은 쉽게 말해서 절대 모형화할 수 없는 디자인을 노리고 탄생했다. 이러한 나가노 마모루의 도발에 많은 원형가들이 원더 페스티벌과 같은 모형 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해 레진 키트 붐을 일으켰고, 90년대 말에는 타니 아키라(谷明)라는 천재 원형가가 등장해 FSS 관련 레진 키트의 인기는 절정을 이루게 된다.
이에 고무된 나가노 마모루는 FSS 레진 키트를 발매하던 모형 회사들 중 나름 큰 규모를 가졌던 카이요도에 아마추어 원형가 타니 아키라를 직접 추천해서 입사시키고, 또 값비싸고 생산량이 적은 레진 키트의 한계를 벗어나고자 모터헤드를 채색이 완료된 액션 피규어로 만들어 발매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나가노 마모루의 작가주의적 성향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던 카이요도는 은색으로 채색된 나이트 오브 골드 한정품을 출시하는 사고를 쳐버렸고, 이게 크게 분노한 나가노 마모루는 단번에 판권 계약을 끊어버렸다.
2000년대 이후로는 반투명 장갑 설정을 내놓아 레진 키트에 투명 부품을 도입하려고 했으나 투명 부품 자체가 기포 없이 깔끔하게 사출하려면 많은 비용과 수고가 들기 때문에 오히려 가격만 상승시키는 요인이 돼 업계에 그리 널리 받아들여지지 못했다. 이는 나가노 마모루 본인의 장기휴재로 인한 작품 자체의 인기 하락과도 무관하지 않다. FSS 재연재 이후 모터헤드 대신 새롭게 고딕메이드라는 로봇을 상품으로 출시하면서 금속 부품을 다용하는 시도를 했지만 모터헤드와 비교해 대단히 이질적인 디자인과 작품의 관심도 하락, 3D 프린터 및 금형 기술의 발달로 이제는 레진 키트 못지 않는 디테일의 조립 모형 상품들이 많아진 관계로, 지나날 레진 키트 붐을 조성했던 만큼의 반향은 커녕 터무니없는 가격 때문에 비판만 받고 있는 실정이다.
7. 토미노 요시유키와의 관계
토미노는 나가노 마모루를 발굴해서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한 인물로서 나가노는 토미노를 은인으로 여기고 있다. '''나가노는 토미노랑 가장 친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서로 안부인사를 챙기고 사적으로도 만나며 나가노와 토미노 공인 '''아버지와 아들같은 사이.''' 그것도 나가노는 "나는 토미노의 귀태 아들" 이라고 말한다.# 물론 싸우기도 엄청나게 싸웠다고 하지만 각별하게 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야스다 아키라가 나가노 마모루를 처음 만났을 때도 한 말이 "토미노 감독을 잘 부탁합니다." 였다고 한다. #
이즈부치 유타카 말로는 원래 토미노는 역습의 샤아에서 나가노를 기용하려고 했으나 스폰서에서 나가노 디자인은 안 팔린다고 해서 이즈부치가 되었다고하며, 토미노는 이것 때문에 상당히 괴로워하면서 스태프를 갈궜다고 한다. #
이에 대해서 나가노 마모루가 토미노와의 대담에서 남긴 명언이 있다.
하지만 둘은 앞으로 '''죽을 때까지 다시 함께 일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12] 이미 두 사람은 스타일이 너무 다르고 자신만의 작품 세계로 가버렸기 때문에[13] 더 안 된다는 것이다. 또한 토미노는 공식적으로 나가노를 제자로 칭한 적이 없다. 저놈은 나한테 배운 게 없고 이미 완성됐기 때문에 제자라 할 수 없다고.[14] 나가노도 마찬가지. 은인이나 아버지 같은 분이라 칭한 적은 있어도 스승님이라 한 적이 없다. 사실 엄밀히 말하면 토미노는 연출가이고 나가노는 디자이너니 아예 직종이 달라서 사제관계가 성립할 수 없다.'''"제가 토미노 감독을 매우 욕하지만 다른 사람이 토미노 감독을 욕한다면 전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
8. 기타 사항
- 아내는 극장판 FSS에서 라키시스 역을 맡기도 했던 성우 카와무라 마리아.[15] 둘은 업계에 들어가기 전부터 사귀던 사이였는데, 자신의 만화가 애니메션화될 때 자신의 연인을 여주인공 역으로 썼으니 바쿠만 속의 꿈을 실제로 이룬 격이다. 참고로 결혼식 주례는 토미노 감독이 섰다.
- 1권 말미에서 자신의 성격을 "남이 하는 걸 따라하는 건 딱 질색하는 삐뚤어진 성격"이라면서 해외 메이커의 디자인을 베끼기나 한다며 혼X나 토X타따윈 엿이나 먹으라며 자기나라 자동차 회사를 마구 까댄 적이 있다. 까임의 대상은 RX-7, AE86 (...)
- 나가노가 지나간 자리(...)에는 황금이 남는다. 엘가임의 오리지널 오제, FSS의 나이트 오브 골드, Z건담의 백식 등등 나가노가 참여한 작품에는 십중팔구 황금색의 메카닉이 등장한다. 하다못해 브레인 파워드에는 금색 메카닉이 들어갈 장소가 없으니까 금색 보트(!!!)를 등장시켰다!
- 인간형 로봇을 디자인할 경우 얼굴을 미니멀하게 디자인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사람이 디자인한 로봇들은 대개 얼굴이 심플한 가면으로 가려져 있거나 민짜 얼굴에 눈구멍만 파여 있다. [16] 특히 나가이 고가 원조인 "다각형 눈"에서 탈피한 최초의 메카닉 디자이너중 하나로, 나가노의 로봇들은 (백식이나 엘가임처럼 눈이 고글로 가려지지 않은 경우) 눈이 동그랗다. 검은 눈구멍 안에서 동그란 눈동자만 번득거리는 모습이 은근 섬찟하다.
- 브레인 파워드에서 전체 메카닉 디자인을 맡아 오래간만에 친정나들이를 했지만 작품이 마이너라 묻힌 감이 있다...
- 토가시 요시히로처럼 게임 광이며 게임 때문에 휴재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냥 즐기는 수준을 넘어 공략 기사까지 집필해버리는 정도. 한때 버추어 파이터, 철권, 소울 칼리버 같은 3D 격투게임에 심취했으며 그 연줄로 철권3의 안나 윌리암스의 3P 코스튬을 담당하기도 했으며 FSS에 안나와 폴 피닉스, 로져 등이 살짝 등장하기도 했다.
- 판타시 스타 온라인 시리즈의 광적인 팬으로 예전에 한 팬이 FSS 연재 언제해요? 라고 하자 "나는 PSO을 하고있으니 방해하지 마라." 라고 말해서 전설이 되기도 했다. [17] 이 게임은 나가노와 콜라보해서 나가노가 디자인한 무기가 나오기도하며 나가노의 아내 카와무라 마리아를 캐스팅해주는 등 나가노와 밀접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2019년까지 나가노로 추정되는 유저가 정기적으로 접속하고 있다고 한다. 토가시가 드래곤 퀘스트 때문에 휴재한다는 건 순전히 루머지만 이 인간의 경우엔 진짜다.
- 만년필 애호가로 유명하다. FSS 1권에서 116페이지에서는 G펜 한 상자가 통째로 맛이 가버리는 바람에 선이 가늘다며 제브라한테 내 돈 물어내라고 외쳤다.
- 록 음악에도 조예가 깊다. FSS에서도 음향 장비나 기술에서 따온 용어를 많이 쓰고 있으며, 밴드를 결성한다든지, 곡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록 그룹 이름이 등장인물 셔츠에 쓰여 있는 일도 있다. [18]
- 밀덕, 특히 WW2 독일군 덕후 기질을 많이 보인다. FSS에 등장한 군대 중 A.K.D군 군장 및 계급 체계, 병과별 색상, 무기 제식명은 독일군 스타일을 따르고 있으며, 전차 등은 장비 형태도 흡사하다. 카이엔이나 룬이 입었던 A.K.D 정복 칼라에는 나치 독일 SS 친위대의 나뭇잎 모양(곡엽) 계급장이 붙어 있다. 콜러스군의 부대 마크 역시 SS의 것. 캐릭터의 이름이나 회사 사명 지명 등도 2 차 대전 당시 유럽 격전지라든지 군사쪽에서 많이 따왔다.
- 독일차 덕후인듯. FSS에서도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의 로고를 달고 있는 미래형 자동차가 등장한다.
- 키가 175cm 정도인데 체중 50kg대, 허리 사이즈가 20인치대로 체형이 어마어마하다. 여성 기준에서도 슬림한 수준이라 여성 캐릭터의 코스프레도 무리없이 소화해낸다. 세일러 문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를 코스프레하고 대중 앞에서 춤까지 췄다고...
- 한때 그래픽 워크스테이션으로 유명했던 SGI(실리콘 그래픽스) 하드웨어를 직접 소유한 적이 있었다. 소프트이미지라는 3D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라키시스 등 당시 연재하던 FSS의 캐릭터를 렌더링해서 공개하기도 했는데 당시의 기술을 감안한다 해도 어디까지나 취미 수준을 넘지는 못했다.[19] 그런데 당시 SGI 워크스테이션과 3차원 모델링 소프트웨어의 가격은 원화로 수천만원~1억원대였으므로 그냥 돈지랄.
- 제4차 슈퍼로봇대전에서 중전기 엘가임이 첫 참전했을 때, 제작팀이 블러드 템플을 멋대로 내버리자 크게 화가 나서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를 싫어한다는 소문이 있으나 이후로도 엘가임이 잘만 나왔기 때문에 루머로 여겨진다. 다만 실제로는 화가 났는데 나가노 마모루가 이를 막을 권리가 없어 계속 나오는 것일 수도 있다. [20]
- 한국의 FSS 번역본 내 작가 페이지에는 한자를 그대로 읽었는지 '영야효'라고 소개되었는데 사실 한자대로 읽으면 영야호이다.
- 이름을 항상 Mamoru Nagano라고 서구식 순서로 영문 표기 병행하지만, 일본 이름은 성이 앞으로 가게 읽어야 하므로 나가노 마모루가 맞다.
[1] FSS의 화보집 겸 설정집인 DESGINS를 꾸준히 출판하고 있고 미발표한 것까지 합쳐서 FSS에 나오는 파티마들의 의상 디자인을 모은 파티마 슈츠 컬랙션도 출판하였다.[2] 자신이 창조한 컨텐츠만을 다루는 기업 토이즈프레스의 사장이었다가 EDIT로 독립했다.[3] 라라아 분장을 하고 같이 서 있는 사람은 아내인 성우 카와무라 마리아.[4] 이를 두고 토미노는 나중에 "엘가임은 건담을 하기 전의 반쯤 버린 말"이라고 밝혔다.[5] 제타 건담은 특유의 호리호리한 체형으로 나가노 마모루가 디자인한 줄 아는 사람이 꽤 있지만 아니다. 제타 건담은 후지타 카즈미 원안에 오오카와라 쿠니오가 마무리한 것.[6] 나가노는 같은 것을 두 번 쓰기 싫다면서 새 작품이 나올 때마다 새로운 관절구조를 생각해낸다고 한다. 그래서 FSS의 모터헤드는 다중 관절 구조를 채용하고 브레인 파워드에서는 또다른 형식의 관절 구조를 사용한다고 한다. 고딕메이드에서는 트윈 스윙 관절이라는 기상천외한 개념을 들고 나왔다. 보크스 카이제린을 보면 알겠지만 관절 구조가 돌피드림같은 와이어로 관절장력을 유지하는 구조라 단가도 스턴트 유성으로 날아갔다.[7] 나가노는 FSS만을 다루는 기업의 사장이다.[8] 지금도 관련 상품들이 인기리에 팔릴 정도로 지지자가 많으며 이 인센티브로 엄청난 돈을 벌고 있는 인물이다.[9] 조지 루카스도 작품을 구상하는 제작하는 능력은 할리우드에서도 톱이지만, 정작 작품을 직접 만드는 감독으로서의 능력에는 회의적인 반응을 많이 받는다.[10] 아르카나 사이렌[11] 그래서 방영 당시 출시된 엘가임의 완구는 조악한 재현도 때문에 비누 조각이라고 불리기도 했으며 많이 팔리지 않았다고 한다.[12] 2019년 프랑스 재팬 액스포에서 토미노 발언[13] 당장 선라이즈 시절에 냈던 건담 디자인들만 봐도 나가노의 스타일이 너무 강해서 채택되지 않았다.[14] 실제로 중전기 엘가임을 제작할 당시 나가노는 신인이였지만, 메카뿐만 아니라 사람도 그릴 줄 안다고 말하자 토미노가 메카닉, 캐릭터, 세계관 디자인을 전부 맡겼다.[15] 항간에 나가노의 부인이라 라키시스 역을 땄다는 풍문이 도는데 사실이 아니다. 정식으로 오디션 봐서 따낸 배역이고 이때는 결혼 전.[16] 다만 가면 안에는 센서나 기계가 들어 있는 건담과 달리, 사람처럼 생긴 진짜 얼굴이 감춰져 있는 경우가 있다. 작중 로봇의 맨 얼굴이 공개된 것은 한 번 뿐이나, 다른 것도 그럴 수 있다는 추측.[17] 출처: 판타시 스타 온라인 완전 설정 자료집[18] 역시 록 음악 팬인 황미나도 초기 만화에 록 밴드의 이름을 작중에 자주 등장시켰다. 우연인지 황미나는 초기 그림체도 나가노와 비슷하다.[19] CG로 충격을 준 터미네이터2와 시기가 비슷하다. T2 제작에 쓴 장비도 그 정도 수준이었다. 이전의 영화 어비스를 보아도 CG는 그 이상이므로, 나가노의 작업 수준은 취미.[20] 나가노는 어디까지나 엘가임이란 작품에서 많은 역할을 담당한 디자이너일뿐이지 나가노는 엘가임에 대한 저작권이 없다. 저작권을 가진 사람은 토미노와 선라이즈이다. 본인이 아무리 화가 났다고 해도 반다이가 엘가임을 쓰는 걸 막을 권리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