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건성세
1. 개요
청나라 강희제 - (옹정제) - 건륭제 시기의 태평성대를 일컫는 말이다. 문경지치, 정관지치, 개원지치 등과 더불어 중국사에서 이름난 태평성대 중 하나다. 실제로는 이 두 황제 사이에 옹정제가 끼어있지만 60여 년에 달하는 둘의 재위기간에 비해 10여 년으로 짧았고, 민간에서는 폭군이라는 인상이 강한 편이었기 때문에 생략 당하는 경우가 많다.[1] 다만 강옹건성세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2. 상세
후금에서 시작한 청나라는 성장을 거듭하다 4대 황제 강희제 시대부터 전성기를 맞는다. 이후 강희제의 아들과 손자인 옹정제, 건륭제를 거치며 총 135년에 걸쳐서 청은 문화, 민생, 경제, 무역 등의 여러 방면에서 많은 번영을 누리게 된다. 농업, 상공업 등의 생산 및 기술력 등 상업 분야가 대폭 발달되고 다양한 종류의 상품, 문물들이 대상인과 상점을 통해 유통되어 경제가 발달하였다.
또 그간의 중국 왕조들이 차지한 영역인 중원(혹은 만주 포함) 외에 신장 위구르 자치구, 칭하이, 티베트, 몽골, 연해주에 이르는 지금의 중화인민공화국을 능가하는 광활한 영토를 확보하기도 하면서, 이시기 청나라는 유럽과 러시아 등지에서 관련 학파가 생겨날 정도로 관심을 받는 유라시아의 최강국으로 군림하게 된다.[2]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강희제의 손자 건륭제 때 청나라는 최대 전성기를 맞지만, 건륭제 말기부터 사치 등으로 이미 쇠퇴의 조짐이 보이기도 했다. 결국 강건성세가 끝나고 50여년만에 청은 당시 산업혁명 등으로 빠르게 발전한 서구 문명에게 기술·사상·군사적으로 열세를 보이게 되었고,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다 아편전쟁이 터지면서 청나라는 이후 대영제국에게 세계 최강국의 자리를 내주게 된다.
[1] 조선의 숙종과 영조 사이의 경종을 생략해서 '숙영조'라는 말을 쓰는 것과 비슷한 경우이다.[2] 단, 청나라는 최강국일지라도 초강대국은 아니다. 초강대국은 세상에서 제일 강한게 조건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끼쳐야 한다. 이 조건 때문에 대영제국도 초강대국 취급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