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드름
[clearfix]
1. 개요
氷柱 / icicle
얼음의 종류로 겨울에 눈이 녹아 지붕 아래로 떨어지려다 얼고, 또 위에서 눈이 녹아 떨어지려다 어는 것을 반복하여 생기는 것.[1] 옛날에는 요걸 따다가 칼싸움을 하기도 했다. 맛있다고 먹지는 말 것. 말 그대로 떨어지는 얼음이 녹아서 생기는 것인지라, 지붕에서 물 녹은 얼음이 먼지와 섞여 더러운 상태로 흘러와 고드름이 되는 경우가 상당하다. 지붕 아래에서 흔하게 보이는데 고드름이 자라나려면 위에서 물이 떨어질 수 있는 지형이어야 하기 때문. 물도 꼭 눈 녹은 물일 필요는 없으나, 겨울에 지붕 위에 물이 생길 상황이 인위적으로 뿌리는 게 아니고서야 눈 밖에 없다. 그 조건을 완벽하게 충족하는 곳이 지붕과 폭포인 것. 아무튼 물이 위에서 아래로 떨어질 수 있는 환경이라면 어디서든 볼 수 있다. 차량 밑면이라든지. 나무에는 눈이 쌓여도 그 양이 많지 않고 나뭇잎이 튼튼하지 못 해 녹는 족족 눈과 함께 땅에 떨어져서 나무 고드름은 보기 힘들다.
냉동창고나 사우나의 냉찜질방같은 곳에는 내부를 시원하게 하려고 곳곳에 냉매가 순환하는 파이프가 설치되어있다. 이 파이프에 공기중의 수분이 달라붙거나 해서 고드름으로 자라나는 일도 가끔씩 있다. 대부분은 서리나 성에가 되는지라 쉽게 보기는 힘들다.
옛말은 '곳어름'이다. '어름'은 얼음이고 '곳'에 대해서는 곧다(直)의 '곧'이라는 설과 꼬챙이를 뜻하는 곶(串)이라는 설이 있다.
기온이 낮은 지역은 고드름 밑에 역고드름이 생긴 것을 볼 수도 있다.[2] 정확히 말하면 일교차가 조금 있어야 한다. 이런 역고드름은 녹아서 떨어진 물이 밑에서 얼어서 형성되므로.
그런데 위에 고드름이 없는데 거꾸로 자라는 역고드름도 있다. 물이 얼면 부피가 늘어나는 현상과 관련이 있는데 표면의 물이 얼어 부피가 커지면 압력이 높아진 얼음 아래의 물이 아직 얼지 않은 틈으로 새어 나와 어는 것을 반복해 생성된다. 집에서도 정수기가 있다면 간단히 만들 수 있다. 마이산에서는 겨울이 되면 이것이 여러 발로 난다고 한다.
극지방에는 해저로 자라는 '브리니클'이라는 이름의 고드름이 있다. BBC에서 2011년 처음으로 촬영에 성공했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문서 참고.
고드름은 생각보다 그렇게 튼튼하지는 않다. 잘 자란 고드름 따다가 칼싸움 하려고 휘두르면 고드름끼리 닿지도 않았는데 휘두르는 힘을 못 이기고 부러지기도 한다. 아무래도 고드름이 물방울이 얼어붙으면서 녹고얼고를 반복하는지라 패스츄리마냥 내부에 미세한 층이 많아서 그런 듯하다. 두꺼운 고드름은 좀 단단하긴 하지만 그래도 같은 크기의 통얼음보다는 쉽게 부서진다.
2. 위험성
[image]
실제로 고위도 지방에서는 저 정도 크기로 자라다 기둥이 되는 경우도 드물게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저 정도 크기에 이르면 인명피해는 순식간이므로 119에 신고하여 제거하도록 하자.
해빙기 때의 고드름은 생각보다 위험하다. 고드름의 특성상 끝이 뾰족한데, 이 상태로 고드름이 녹아서 스스로 부러져 떨어지면 약간 둔탁한 송곳이 떨어지는 것과 마찬가지. 실제로 고층에서 떨어진 고드름에 머리를 직격당해 즉사한 재수없는 사람의 이야기도 있다고 하며 북유럽이나 러시아에서는 상당히 자주 벌어진다. KBS 2TV의 위기탈출 넘버원에서 소개된 바에 따르면, 해빙기에 떨어지는 고드름에 맞아서 중상을 입는 사고가 꾸준히 발생한다 카더라. 한편 해빙기의 고드름은 뾰족한 것도 있지만 거대한 판처럼 굳어서 얼어버린 모양인 경우도 많다.
뾰족하지 않다고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닌게 높은데 달려서 위치에너지가 많기 때문에 고스란히 운동에너지로 바뀌어 형상에 관계 없이 위험하다. 어느 정도 공기층이 있는 눈보다도 투명하고 단단한 얼음덩이인 고드름이 당연히 밀도가 더 높으므로 심하게 얼어붙은 처마가 고드름 자체 무게로 붕괴하기도 한다. 지붕 하중=고드름 무게(≤전에 왔던 눈의 무게)+최근에 쌓인 눈의 무게인데다, 한 곳에 집중적으로 매달리므로 그 부분에만 무리가 간다. 따라서 한대 기후에 속한 나라들에서는 관공서 등에서 고드름만 처리하는 공무원을 두기도 한다. 이외에 고드름 추락의 2차효과로 인한 인명 피해도 있을 수 있다. 국내에서는 사망 사례도 있다.
때문에 건물 외벽에 큰 고드름이 얼 경우 119에 신고하면 제거하러 오는데, 그 방법이 별게 아니라 올라가서 깨부수는 것인 바람에 가끔 구조대원이 사고를 당하기도 한다. 이 정도 고드름은 제법 높은 곳에서 단단하게 얼어있기 때문에 힘주어 제거하다 떨어지는 사고가 그것. 무슨 다른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항상 동절기와 환절기에 겪는 일이다. 잠시 일선에서 수고하는 119 구조대원 분들께 감사하는 생각을 갖도록 하자.
러시아에서는 고층 건물에 생긴 고드름을 총으로 쏴서 제거 하는 위엄을 보여준다.[3]
추운 지역 자연의 폭포 절벽, 동굴 등에는 무더기로 자라난 고드름들을 볼 수 있다. 빨리 움직이기 힘든 지형의 특성과 엄청난 크기와 수의 고드름들을 고려할 때, 붕괴되기 시작하면 일반 주거지에 달린 고드름과는 차원이 다른 규모의 재해를 낳으므로 웬만해서는 가까이 가지 말도록 하자.
3. 창작물에서
추리소설 등에서 완전범죄용 흉기로 묘사되기도 한다. 고드름으로 사람을 죽이고 녹아버리면 녹은 물을 누군가 닦거나 증발하고 나면 별다른 흉기 증거가 남지 않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영화 다이 하드 2 에서는 존 맥클레인이 테러범과 격투중 위기의 순간에 고드름을 이용해 역으로 끔살시킨다.
게임이나 만화 등에서는 극지방의 동굴에 필수요소로 등장한다. 현실을 반영해(?) 맞으면 매우 아픈 흉기 취급. 천장에 달려있고 떨어질 수 있는 가시라 보면 되겠다. 대부분 일정한 타이밍에 맞춰 적당한 간격마다 규칙적으로 낙하하는 타입과, 근처에 다가가거나 지나갈 경우 플레이어의 움직임에 반응해 낙하하는 두 가지 타입이 있다. 물론 일반 동굴에서는 종유석이 대신한다.
아이스 클라이머에서는 2스테이지부터 나오며 고드름을 맞을 경우 잔기가 하나 차감된다.
치르노를 ⑨-바보로 만든 최초 원인은 아이시클 폴, 즉 '고드름 낙하'라는 스펠이었다.
포켓몬스터에서 나오는 포켓몬 바닐프티는 아침 햇살을 받은 고드름이 녹고 싶지 않다고 소원해서 탄생되었다는 도감설정이 있다.
팀 포트리스 2의 스파이가 고드름을 단검 대신 쓰기도 한다. 그걸로 처치하면 당한 적은 얼어버린다!
오버워치에서는 메이가 즉석에서 고드름을 만들어 탄환으로 사용한다.
히트맨(2016)에서는 홋카이도 맵에 있는 고드름을 떨어트리거나 던져서 암살할 수 있다.
판타지에서는 다음 예가 있다.
신비아파트 고스트볼 더블X 6개의 예언에서 토면귀를 처치하기 위해 웬디고를 소환했을 때 토면귀와 토면귀의 잡귀들을 역습하는 수단으로 사용했다.
겨울왕국에서 안나가 엘사의 힘이 심장에 닿은 상태에 한스에게 당해 떨고 있을 때 올라프가 찾아왔다가 올라프가 고드름의 뾰족한 부분을 잘라 망원경처럼 사용해 크리스토프가 오고있다는 소식을 안나에게 알린다.
롯데제과에서 컵처럼 생긴 용기 안에 얼음 조각들을 담은 형태로 “얼음을 씹어먹자”는 캐치플레이즈를 걸고 동명의 빙과류 상품을 내놓은 적이 있다. 얼음을 한 조각씩 집어먹거나 음료수 마시듯이 한꺼번에 몇 알갱이씩 입에 부어 먹을 수 있게 되어 있었다. 고드름(동음이의어) 항목 참조.
[1] 따라서 기온이 0도 내외를 오르내려야 생기기 쉽다. 너무 추우면 아예 안 녹아서 지붕 위에 그대로 있으니까 다만 같은 온도에서도 압력이 높거나 일부 고온체 또는 습기를 가진 공기의 유입이 있다면 기온이 훨씬 낮아도 생긴다.[2] 동굴에 있는 종유석과 석순을 생각하면 이해가 될 것이다.[3] 무식해 보일수도 있으나 어째보면 매우 현명한 행동이다. 상술 했듯이 제거하다 죽거나 다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원거리에서 제거하는게 여러모로 안전하다. 참고로 저 남자가 사용하는 총은 9×39 mm탄을 쓰는 VSK인데 9×39 mm 탄은 아음속탄으로 사거리가 짧아서 눈 먼 탄에 민간인이 다칠 확률이 낮고 탄두는 일반 총알보다 커서 얼음을 깨부수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조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