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FC/2013년
1. 오프시즌
강등으로 인한 헬게이트가 열렸다.
일단 박병모 단장과 갈등을 빚던 최만희 감독이 사임했다. 후임에는 여범규 수석코치가 감독으로 승격했다. 그리고 남기일, 김길식을 코치로 영입하면서 일단 코치진의 안정을 꾀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박병모 단장도 팀을 떠났다. 하지만 재정이 빈약한 광주광역시의 현실에 별다른 기업도 없는 상황이라 재정 문제는 그리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이는 주축 선수들을 팔아서 돈을 벌어야 한다는 결론으로 귀결되었다.
그 결과는 팀 주전들의 대거 이탈. 제법 쓸만 했던 광주의 공격진은 완전 해체되었다. 김동섭은 성남으로, 박기동은 제주로, 주앙 파울로는 대전으로, 복이는 방출되어 수원 FC로 팀을 옮겼다. 그리고 팀의 에이스이자 첫 신인왕인 이승기는 전북으로 이적했다. 공격진만 바뀐 것이 아니라 수비진에서도 GK 박호진이 강원으로 떠났고, 2012년 신인왕 투표 2위였던 이한샘은 이적시장 막판에 경남으로 팀을 옮겼다. 그나마 창단 멤버인 박병주가 돌아오고, 마철준같은 베테랑도 영입했고, 8골을 넣은 김은선이나 주전 미드필더인 박희성은 잔류했지만 사실상 팀은 초토화되었다.
2. 선수단 명단
3. 현대오일뱅크배 K리그 챌린지
4. KFA컵 2013
5. 시즌 결과
개막 2연전에서 털렸다. 그래도 안양 서포터들 앞에서 두 골을 넣으면서 승리를 따내며 시즌 첫 승 달성을 3월 안에 하기는 했다. 잠시나마 5위로 올라가는 기쁨을 만끽했으나 그것도 잠시. 수원과 상주에게 연속으로 패하고 고양을 상대로 승리하지 못하면서 다시 꼴찌로 내려앉았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팬들의 입장에서는 걱정되는 부분. 그리고 이는 4월과 5월 들어서도 반복되면서 K리그에서 내려왔다는 것이 무색하게 리그 중위권에 처지는 결과를 낳았다. 물론 스쿼드가 사기인 경찰과 상무에게 밀리는 거야 그렇다고 치지만, 신예들 위주인 부천에게도 밀린다는 것은 뭔가 아쉬운 부분.
6월 들어서 무패 행진을 달리면서 살아난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무엇보다 경찰과 상주 상무의 기세가 너무 강하다. 그리고 후반기 들어서 하위권으로 처져 있는 고양에게 패배하는 등 나쁘지는 않지만 확 치고 나가지 못하면서 결국 여범규 감독이 사임하고 말았다. 일단 남기일 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무리한다고 하는데 과연 총체적 난국에 빠져 안팎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추스르고 재승격을 노릴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
일단 8월 19일 치러진 경찰 축구단과의 경기에서 3:1로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되살렸지만 1주일만인 8월 26일에 수원 FC에게 1:3으로 패배하며 FC 안양에게 승점 1점 차이로 순위를 추월당하고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1위인 경찰 축구단과의 승점 차이는 18점, 2위인 상주 상무와의 승점 차이는 9점. 6일만인 9월 1일에 부천을 상대로 1:0으로 승리하면서 3위 자리를 되찾았다. 다만, 이날 상주가 안양을 상대로 2:0으로 승리했기 때문에 상주와의 승점 차이는 9점으로 유지되었다. 그러나 1주일 뒤인 9월 8일 고양에게 1:5로 대패당했다. 이로 인해 3위부터 6위까지가 광주-고양-안양-수원 순서로 되었는데 이 팀들간의 승점이 1점 간격이라(즉, 3위 광주와 6위 수원의 승점 차이가 3점에 불과한지라) 다음 라운드는 혼전이 예상되고 있다. 그리고 이 날 두 군경 팀이 모두 승점 3점씩 보태며 광주의 추격을 따돌리는 모양새가 되었다.
10월 들어 일단 3위권은 계속 유지하고 있지만, 두 군경 팀과의 승점차가 넘사벽급이라 우승 및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은 거의 없어진 모양새다. 10월 6일 경찰청을 3:1로 이기면서 승격 가능성이 높아지는 듯 했으나 1주일 뒤 1위 상주 상무에게 1:2로 패하면서 승점차가 18점까지 벌어지는 바람에 승격의 불씨가 꺼져갔다. 그나마 주축이 대거 전역해 전력이 약해진 경찰청과도 역시 17점이나 승점이 벌어졌다. 10월 13일까지 28경기를 소화해 7경기 남은 상황이라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이 산술적으로는 가능하나 상주와 경찰청이 너무나도 큰 승점 차이로 버티고 있어 현실적으로는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당장 10월 20일 경기 결과로도 광주의 승격이 좌절될지의 여부가 판가름날 상황이니 승격은 그냥 깔끔하게 포기하고 2014년을 준비해야 되는 형편이다.
10월 20일 경기 결과에 따른 경우의 수
숫자는 상주와 광주의 승점 차이를 나타낸다. 광주가 부천을 이기지 못하고 상주가 안양을 이기면 승격은 완전히 좌절되고, 특히 부천에게 패배할 경우는 안양과 상주의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역시 승격 좌절이다. 나머지 경우는 아직 승격 가능성이 산술적으로나마 남는다. 하지만 저걸 넘겼더라도 아직 6경기가 남아있으니 광주로서는 승격의 꿈이 사실상 물거품이 된 거나 다름없다. 게다가 경찰청까지 큰 승점 차이로 버티고 있으니...
10월 20일, 안방에서 일찌감치 승격이 좌절돤 부천에게 0:3으로 빅엿을 먹으며 그 자리에서 승격 실패를 확정했다. 게다가 상주가 안양 원정에서 3:2 승리를 거두며 확인사살. 드디어 광주 FC의 희망고문(이라고 하기에도 뭐하지만)이 끝나버렸다.
희망고문이 끝난 후 나머지 6경기에서 4승 2패를 기록하면서 3위 자리는 사수하면서 시즌을 마쳤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최종 성적은 16승 5무 14패.
[1] 상주 일정 관계로 앞당겨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