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절버스
1. 개요
2개 이상의 차체 모듈이 결합된 버스를 말한다. 영어로는 Bendy Bus 또는 Articulated Bus 라고 부른다. 굴절버스란 용어는 영어의 Articulated Bus를 번역한 것.
지하철이 없는 브라질에서는 매우 대중적인 교통수단이다. 지하철이 많은 중국에서도 넘쳐나는 인구를 감당하기 위한 굴절버스가 많다. 이쪽은 굴절버스로도 모자라서 2층 버스까지 적극 도입중이지만 둘 다 워낙 고가라 잘 출고되지 않는다. 전기차라는 옵션이 붙으면 가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2. 장점
통상적인 버스와 비교했을 때 좀 더 많은 승객들을 '''대량으로''' 수송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보통 100명 이상을 수송할 수 있으며, 2층 버스에 비해서도 수송량이 크고 승객의 승하차가 간편하며, 무게중심이 낮아 안정적이라는 것이 장점. 따라서 주로 높은 수송력과 빠른 승하차가 필요한 간선급행버스체계나 높은 수요의 시내버스 노선에서 사용된다.
영국이나 프랑스 등 구미권에서는 많은 시내버스가 이러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다만 2층 버스의 전통이 살아있는 런던에서는 화재 사건과 무임 승차 문제로 퇴출당했다.
3. 단점
가격이 비싼 편이다. 2억원 미만으로 구매할 수 있는 일반 저상버스와 달리 굴절버스는 유럽 기준으로 300,000~400,000 유로(한화 약 4억~5억 3천만원) 수준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 아래 일부 저가형 모델(주로 동유럽계)의 경우 일반 버스용 엔진을 그대로 탑재한 경우가 많아 경사가 많은 지형에서는 출력 부족과 과열을 겪는 등 문제의 소지가 있다.
2019년 기준 전 세계에서 전기버스의 도입이 속속들이 이뤄지고 있지만, 굴절버스는 배터리 용량부터가 일반형 버스들보다 더 클 것을 요구하는 등 난제점이 있어서 많은 도시들에서는 주로 일반형(~12M) 버스들 위주로 전기버스가 보급되고 있다. 전기 굴절버스를 생산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세일즈 포인트로 삼는 제조사들도(네덜란드 VDL, 벨기에 Van Hool, 폴란드 솔라리스 등등) 있지만 그런 모델들이 있다 할지라도 가격이 굉장히 비싸다. 처절한 원가절감이 이루어진 중국제 버스라도 가격이 최소 6억 원이 넘어간다고 알려져 있고, 현대 일렉시티 굴절버스의 몸값은 무려 9억 원에 달한다.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독점하는 유럽 시내버스 업계에서조차도 베네룩스 국가들 빼면 천문학적인 가격 때문에 굴절 전기버스보다는 일반적인 전기버스가 더 많이 보인다. 물론 아직 전기버스라는 것 자체가 막 태동기에서 벗어난 것을 감안하고 보아야 한다.
길이가 길기 때문에 공간을 많이 차지하기도 하며 턴할때 좀 어려울 수 있다.
4. 한국 굴절버스의 역사
1985년에 서울에서 시내버스로 볼보 B10MA/스카니아 CN112ALB 굴절버스를 수입하여 시범 운행한 적이 있다. 당시 교차로 인근 정류장에서의 소통지장과 일부 좁은 차고지가 문제가 되었으나, (직선노선 위주로 운행해서인지) 운행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그러나 연비는 기존 버스와 큰 차이가 없었고, 기존 버스의 4배에 달하는 차량 가격으로 인해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되어 도입이 무산된 바 있다.#
2003년 10월부터 3개월 간 48번(석관동 - 영등포역)에서 스카니아 옴니시티 굴절버스를 시범 운행했다.#
2004년에 서울 시내버스 개편으로 굴절버스가 정식 도입되었다. 그러나 비용 절감을 이유로 초기 테스트에서 합격점을 받았던 스카니아 옴니시티 모델이 아닌, 이탈리아의 이베코-이리스버스 시티클래스 차량을 들여왔는데 여러 문제가 발생했으며, 후술할 문제들 역시 굴절버스 자체의 문제가 아닌 시티클래스 모델 자체의 문제였던 사례가 더 많았다. 부품값이 창렬 수준을 넘어설 정도로 흉악하기로 유명했으며 부품을 주문해도 이태리에서 한국으로 오기까지는 최소 2~3주, 많게는 한달 이상이 걸리기도 했다. 가장 널리 알려진 굴절버스 고장사건은 2005년 6월 17일 발생한 470번의 고장이다. 배터리 방전으로 인해 종로2가에서 회전중에 멈춰섰고, 퇴근시간에 세 시간 가량 교차로 통행은 물론 주변 도로 소통에 큰 지장을 주었다. 시동이 꺼지면 휠이 잠겨버리는 해당 차량의 특성을 몰라 정비 및 견인이 어려웠고, 결국 이베코 버스를 수입한 LG상사 소속 정비사들이 도착해서야 문제를 해결하여 견인할 수 있었다. 그 밖에도 여름철에 운행시 에어컨 송풍량을 최대한 올리면서 운행해야 할 경우 '''최대출력의 한계'''로 인해 제대로 가속을 할 수 없는 경우도 존재했고, 냉난방 제어가 오직 자동으로만 제어되어 원성을 사게되었다. 결국 서울에 도입되었던 시티클래스 굴절버스 모델들은 이와 같은 문제들로 인해 점차 애물단지가 되어 다수가 면허가 삭제되어 매각되었고[1] , 일부 차량만이 예비차 형식으로 남아 있다가 모두 대차되었다. 모 폐차장에 한 대가 수출을 위해 복원 대기중이었으나 차량 열쇠가 도둑맞아서 고철화되게 생겼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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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VDL의 자회사인 APTS의 Phileas를 한국 실정에 맞게 뜯어고친 모델로, 여수 엑스포 기간에 시범운행을 했었으며 세종특별자치시 BRT에 도입이 검토되고 있다. 차량은 우진산전제 바이모달 트램으로 모델명은 아폴로 2000 굴절버스이다. 각 노선에 2대씩 운행한다. 반면 세종시는 연료로 디젤을 쓰는 문제로 인해 현재 도입을 보류했다. 대신 아래 문단처럼 BRT에는 일렉시티 전기굴절버스를 일단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현대 일렉시티도 굴절버스 모델이 출시되어 있다. 실제로 2018년 11월에 '''인천국제공항'''에서 시제차가 목격되었다.# 세종도시교통공사에서 대당 9억원에 900번에 굴절 전기버스 4대를 투입하기로 결정했고, 중국 BYD와의 경쟁에서 이겨 투입이 결정되었다. 세종도시교통공사 측에서는 2019년 12월에 투입을 예정하고 있다고 하지만, 도입 자체가 12월 중순에야 되었기도 하고, 결국 2020년 1월 23일부터야 영업운전에 들어갔다. 900번은 방향 당 1대씩 1일 17회 운영하고, 990번은 평일에만 2대가 출퇴근 2왕복씩만 운행한다.
굴절부가 존재해서 굴절버스를 운전하려면 '1종 특수-대형견인차' 면허가 필요한 것처럼 보이지만, 구동부가 있는 앞쪽 부분이 무동력의 뒷쪽 부분을 끄는 형태로 되어있는 트레일러 트럭과는 달리, 굴절버스는 엔진과 구동축이 뒷쪽 부분에 있어서 견인차 형태가 아니라는 서울지방경찰청의 해석에 따라 1종 대형 면허로도 운전할 수 있다. 다만 볼보 7300과 같은 프론트엔진 버스 형태의 굴절버스에 대한 해석은 나오지 않았다.
5. 해외
외국에서는 꽤 잘 운용하는 편으로, 이보다 더 가파른 언덕길도 쉽게 올라간다. 예를 들어 미국 워싱턴 주에선 아예 한술 더 떠서 트롤리-굴절-만원 버스로도 언덕 등판을 거뜬하게 해내고, 수요가 조금이라도 크다 싶은 곳엔 죄다 굴절 버스, 굴절 트롤리, 2층버스를 시원시원하게 넣어준다. 시애틀/대중교통 항목의 킹 카운티 메트로는 주로 트롤리 굴절을, 사운드 트랜짓이 굴절버스를, 커뮤니티 트랜짓이 굴절과 2층버스를 자주 굴리는 편.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안에서 코퀴틀람 센트럴 스테이션에서 로히드 스테이션까지 가는 97번은 만원임에도 불구하고 잘만 올라간다. 또한 다운타운에서는 전기로 움직이는 노선들이있는데 그래도 잘만 올라간다. 게다가 캐나다에서는 굴절 버스가 조금 적긴 하지만 일반 버스와 비율이 거의 비슷비슷하다! 또한 몬트리올에서도 굴절버스가 이용되는데, 이쪽은 아예 산 옆으로 올라가는 노선이 있고, 퇴근 길에도 아무 문제 없이 잘 돌아만 간다.
유럽의 경우 아일랜드, 영국 일부 도시나 농어촌 지역을 제외하면 아이슬란드부터 터키까지, 포르투갈부터 러시아까지 거의 모든 나라의 도시에 굴절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서, 중유럽 등지 대도시들은 굴절버스와 일반버스 비율이 대등하거나 더 많은 경우가 흔하다. 그리고 일반 저상버스 못지 않게 급경사, 급커브길도 잘 돌아다닌다. 예시로 슈투트가르트에서는 도시 외곽의 산지를 오르락 내리락 하는 노선을 벤츠 굴절버스가 승객을 꽉 채우고도 에어컨 틀면서도 빠른 속도로 잘 돌아다닌다. 우리나라보다 도로 사정이 열악한 곳이 많음에도 그 좁은 길을 굴절버스로 돌아다니는 모습은 감탄을 지어내게 한다.[3] 독일 뮌헨에서는 트레일러 방식의 굴절버스를 도입, 시험주행하고 있다. 굴절버스보다 조향능력이 좋고 수송력도 높다는 듯
호주나 뉴질랜드도 굴절버스가 매우 많다. 반면 홍콩은 좁은 도로 특성상 한 번도 굴절버스를 도입한 적도, 운행한 적도 없다. 반면 싱가포르는 많지는 않지만 일부 차량들이 굴절버스이다.
일본의 케이세이 버스, 가나가와 중앙 교통, 서일본 철도(후쿠오카 BRT), 니시테츠 버스 키타큐슈, 기후승합자동차 등 운용중이다.
중국 베이징시는 대부분이 평지이거나 경사가 완만한 시내 지역에서만 운행 중이다. 그래서 출력이 약함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없다고.[4]
멕시코의 대도시 및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도시에서 도입되는 BRT는 대부분 굴절버스 모델이다. 볼보 7300과 마르코폴루 SA 비알리 (Viale) 시리즈가 주력으로 사용되고 있다. 예외도 있는데 멕시코시티 메트로부스 4호선은 역사지구 문제로 인해 일반버스가, 7호선은 2층버스가 사용되고 있으며, 몬테레이의 에코비아는 특수 제작한 현대 슈퍼 에어로시티를 사용하고 있다.
6. 관련 문서
[1] 당시 매입했던 기업은 해태.[2] 한 초등학생이 굴절버스를 비롯해 총 15대의 차량 열쇠를 훔쳤다가 발각되었다. 헌데 문제는 12개의 열쇠만 폐차장에 돌아왔고 3개의 열쇠는 분실했다고 하는데 여기에 굴절버스 열쇠가 있었다(...).[3] 심지어 시내버스 드리프트로 유명한 부산보다도 더 열악하다.[4] 실제로 중국 굴절버스들의 가속력은 전기버스라도 하나같이 좋은 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