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구리(태풍)
1. 개요
너구리(Neoguri)는 대한민국에서 제출한 태풍의 이름으로, 어원은 당연히 동물 이름인 너구리.
2. 2002년 제4호 태풍
3. 2008년 제1호 태풍
4. 2014년 제8호 태풍
4.1. 기록
4.2. 상세
2014년 7월 4일 발생한 제8호 태풍. 괌에서 발생하여 한반도를 향해 북서진하다 일본 열도로 북동진하였다. 2014년 대한민국에 처음으로 영향을 준 태풍이다.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온지라 주 진로는 일본으로 향하였으나[2] 태풍 전면부에 형성되는 비구름과 태풍에 딸려 올라온 고온다습한 적도기단의 콜라보가 대한민국 남부지방에 국지성 집중호우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여 한때 큰 우려도 낳았다.
중형급[3] 중심기압 915hPa의 강력한 태풍으로 성장해서 한국에도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우려도 했다. 태풍의 세기가 셀수록 중심부의 눈이 또렷이 보이는데 이놈의 눈 크기는 경기도 절반 크기였다. 태풍의 길목에 있는 오키나와에서는 비상이 걸렸고 일본 기상청은 이례적으로 열도 주요지역에 비상경계령을 선포. 한때 한국의 모 민간기상업체에서는 이것을 보고 너구리가 역대 최강 세력을 가진 태풍일 것이므로 특별한 주의를 당부했지만, 정작 한국에는 별다른 피해없이 지나갔다. 이 놈도 '''한국 고유어 이름이 붙은 태풍은 십중팔구 네임드가 된다'''는 징크스의 한 축을 이루리라고 했지만,[4] 설레발이었다.
오키나와를 훑고 지나갔으며, 사망자 5명을 낸 뒤 동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규슈로 거쳐 일본 열도를 따라 북상했다. 이에 따라 한반도에는 '''비교적 강한 태풍 피해를 입은 제주도 전역과 남부 지방에만 영향을 주었을 뿐'''이고, 정작 가뭄이 심각하여 비를 기대했던 중부 지방에 비는 거의 안 왔고, 뜨거운 공기가 밀려오면서 폭염 현상이 나타났다.
4.3. 반응
2014년에 한국에 처음으로 직접 영향을 준 태풍이고, 7월 상순이라 한국에 영향을 준 태풍으로는 꽤 이른 편인 데다 이름마저 한국어이기 때문인지 네티즌들의 특별한 관심을 받기도 하였다. 라면 이름이 생각난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한 보는 바와 같이 진로가 거의 직각 수준으로 꺾였던 터라 관련된 개드립도 흥했었다. 세월호 사건이 일어나고 얼마 되지 않았던 시기였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시신 유실에 관한 우려를 표했으나 다행히 큰 영향은 없었다.
이 태풍으로 꽤 심한 피해를 입은 일본에서는 언제나 그렇듯이 주로 '''태풍 8호'''라고 부른다. 너구리라는 이름이 아주 안 알려진 건 아니지만 인터넷상에서나 화제가 되었던 수준. 현재 북서태평양에서 나타나는 태풍은 일본 기상청 산하 도쿄 지역특별기상센터에서 순번을 매기고 정해진 순서에 따라 이름을 부여하는데, 정작 일본 안에서는 그냥 순번으로만 부르고 이름은 잘 안 부르는 것.[5][6] 뉴스 같은 곳에서도 거의 태풍 X호라는 식으로 짧게 부르고 만다. 사실 ノグリー 라는 이름만 쓰고 검색해보면 금방 나오는데, 한국에서 거의 이름이 붙어 제8호 태풍 너구리라고 공식적으로 불러도 일반인들은 거의 너구리만 기억하듯이 일본에서는 거의 제8호 태풍으로만 기억한다.
5. 2019년 제20호 태풍
2019년 10월 17일에 발생한 태풍으로, JTWC 지정 번호 21W.
5.1. 태풍의 진행
JTWC에서 감시하던 96W 열대요란이 10월 16일 밤에 21W TD로 발달하였다. 그와 비슷한 시기에 일본 기상청에서도 이 TD를 30노트(약 15m/s)로 분석하였다. 다만, 24시간 내 태풍발생예보[7] 를 내진 않았었다. JTWC에서도 34노트(17m/s) 이상의 열대 폭풍(TS)급 발달을 예상하지 않았고, 서진을 하다가 금방 소멸할 것으로 보았었다.
그러나 이 예상은 빗나갔다. 태풍이 북진하면서 TD가 점차 발달하였고 17일 낮에는 일본 기상청에서 24시간 내 태풍발생예보를 냈다. 17일 밤에는 JTWC 기준 T값이 2.5[8] 로 분석되었고 35~40노트(18~21m/s)의 해상풍도 관측되어 JTWC에서 35노트(18m/s)의 열대 폭풍(TS)로 승격시켰다. 일본 기상청에서는 같은 시간에 중심 기압을 1008hPa에서 1006hPa로 살짝 내리는 데에 그쳤다.[9]
새벽 동안에도 21W의 발달은 계속되었고, 오전 3시에 JTWC에서 40노트(약 21m/s)로 발달했다고 분석하였고 일본 기상청에서도 35노트(약 18m/s)의 열대폭풍으로 발달했다고 분석하여 공식적으로 너구리(Neoguri)가 명명되었다. 18일 오전 기준 일본 기상청과 JTWC에서는 너구리가 앞으로 24시간동안 조금 발달한 후 약화되기 시작하여 3~4일 후에는 다시 TD로 약화될 것으로 예측하였다.
하지만 이 예상도 빗나갔다. 18일 하루동안 너구리는 천천히 발달하였고, 19일 오전에도 발달 경향이 지속되었다. 그 결과 너구리가 당초 예상 세력을 뛰어넘게 발달하였는데 일본 기상청 기준 50노트(약 26m/s)의 강한 열대폭풍(STS)급[10] 으로 발달하였고, JTWC 기준으로는 55노트(약 28m/s)로 발달하였다. 그래서 두 기관에서는 12~24시간 추가 발달 후 약화되기 시작해 4일 정도 후에는 너구리가 온대저기압화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로는 일본 남해상 방향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예상했다.
꾸준히 발달한 너구리는 19일 오후 들어 JTWC 기준 카테고리 1의 태풍으로 승격되었다. 일본 기상청에서도 풍속을 50노트에서 55노트(약 28m/s)로 조정했다. 19일 밤에는 너구리가 더욱 강해져 일본 기상청에서 65노트(약 33m/s)의 TY급으로 승격시켰고, JTWC에서도 풍속을 75노트(약 39m/s)로 분석하였다. 그리고 19일에 갑자기 너구리가 드리프트를 하더니 일본 방향으로 가게 되었다. 하기비스의 상처가 아직 아물기도 전이라 충분한 대비가 필요하다. 다만, 너구리가 일본 근처를 지나갈 때가 되면 이미 풍속도 약한 온대저기압이 되어 있을 확률이 높다고 예상했다.
19일 오후 9시부터 너구리는 급발달을 시작하여 20일 새벽 3시쯤에는 급기야 '''눈이 뚫리기까지 하였다.''' 자정 기준 T값이 무려 5.5로, 풍속으로 단순 환산 시 102노트의 카테고리 3이다.
JTWC에서는 자신들이 분석한 T5.5(102노트)와 일본 기상청이 분석한 T5.0(90노트)의 평균값인 96노트에 가까운 1분 평균 풍속 95노트(49m/s)의 카테고리 2로 분석하였다. 일본 기상청에서는 20일 오전 3시에 너구리의 풍속을 75노트(약 39m/s)로 분석하였다. 20일 오전 6시쯤부터는 높은 연직 시어 때문에 약화가 시작되었다.
태풍 너구리가 다이토 제도에 근접하기 시작한 2019년 10월 21일 0시 태풍정보부터 일본 기상청의 매시간 태풍정보 발표를 시작하였다.
일본 기상청은 다이토 제도 부근 해상을 벗어난 시점인 2019년 10월 21일 오전 3시 태풍정보로 일본 기상청의 매시간 태풍정보 발표를 종료하였다.
2019년 10월 21일 오전 3시 태풍정보에서 일본 기상청은 태풍 너구리가 24시간 이내에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것이라고 예보하였다.
21일 오전 3시에 일본 기상청과 JTWC는 너구리를 열대폭풍(TS)급으로 강등시켰다.[11]
10월 21일 하루동안 너구리는 온대저기압화가 진행되었고, 21일 오후 6시에 일본 기상청에서 너구리가 중심기압 992hPa의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되었다고 분석하면서 감시를 종료하였다.
JTWC에서는 너구리가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되었음에도 불구하고 2019년 10월 22일에도 감시를 계속하였고, 2019년 10월 22일 오후 3시 24번째 정보를 마지막으로 감시를 종료하였다.
별 피해 없이 바다에서 얌전히 소멸된 탓인지 2014년 때와는 달리 2019년에는 농심 너구리 판매량에 딱히 영향을 주진 않았다.
이후 10월 25일께 너구리가 변질된 온대저기압은 베링 해 인근에서 날씨폭탄으로 진화(?)했다. 그리고 너구리는 태풍으로 활동할 때는 크기가 작았지만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된 뒤엔 러시아 남해상에서 대형으로 커졌고 링링처럼 미국 근처까지 갔다.
[JTWC] A B C [1] NASA에서 7월 5일에 촬영한 사진.[2]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최대로 확장하여 한반도까지 덮는 것은 대략 7월 말에서 9월 초까지이다.[3] 태풍의 세기가 아니라 반지름으로 분류하기 때문에 유형상 중(中)형이다.[4] 대한민국과 북한에서 내놓은 태풍 이름은 당연히 한국어이다.(장미, 수달, 봉선화 같은 것은 한자어로 볼 수도 있다.) 문제는 이게 매미, 메기, 나비, 수달, 제비... 하나같이 네임드급. 특히 매미, 수달, 나비는 피해가 심각해서 아예 영구제명했다. 참고로 우리나라에서 제출한 이름들은 비교적 작은 생물(개미, 나비, 제비, 너구리 등)이 많은데 피해가 적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제출한 것이라고(...)[5] 대표적인 이유는 '''일본어의 오십음도에 존재하지 않는 발음이 들어간 태풍 이름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망쿳이라거나, 즐라왓이라거나...[6] 만약 진짜로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면 국제적으로는 해당 이름을 영구제명하지만, 일본에서는 이름을 새로 붙인다. 2019년까지 총 9번 있었으며 미야코 섬 태풍, 가노 강 태풍 등 태풍이 내습한 일본의 지명을 따서 만든다. 최근의 사례는 2019년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여기에 속한다.[JMA] [7] 열대 폭풍(TS)급 이상부터 태풍으로 명명된다.[8] 풍속으로 단순 환산 시 35노트(약 18m/s)의 열대폭풍(TS)[9] 중심 기압이 낮을수록 태풍의 세력이 강해질 확률이 크게 높아진다. 하지만, 태풍의 세력을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부분은 단연 풍속이고, 중심 기압만으로는 태풍의 세력을 확실히 알 수가 없다. 겨우 참고만 될 뿐이다. 가장 좋은 예시인 2001년 태풍 와메이는 중심 기압이 고작 '''1006hPa'''에 불과했으나 1분 풍속은 무려 '''33m/s'''에 달했다. 그리고 그 상태로 인도네시아에 직격해 엄청난 재산 피해를 입혔다. 이것보다 더 자세하고 재밌는 설명이 필요한가?[10] 48~63노트[11] 일본 기상청의 경우 더 정확히 말하면 강한 열대폭풍(STS)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