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적사슴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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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적사슴벌레 한 쌍.
1. 개요
딱정벌레목 사슴벌레과의 곤충으로 체색은 검은색이며 광택은 약하다. 큰턱은 길게 발달되어 있고 작고 큰 이빨들이 잘 발달되어 있다. 큰턱의 끝은 안쪽으로 휘어져 있다. 큰턱을 포함한 몸길이는 수컷 26~85mm, 암컷 19~44mm이며 수컷 한정으로 한국에서 서식하는 사슴벌레 중 최대의 크기를 가진다. 다른 종에 비해 몸이 유난히 납작한데, '넓적'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이곳에서 온 듯하다. 전국에서 발견되며 남부지방쪽에 특히 많고 서울에서도 보일 정도로 서식지가 넓지만 서울특별시 보호종으로 지정되어있다.[2] 한국에선 흔히 줄여서 넓사라고 한다.
톱사슴벌레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하게 볼수 있는 사슴벌레 중 하나이다.
야생에서는 참나무 수액에 꼬이며, 빛에 이끌리는 성질 때문에 가로등 밑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또한 참나무 수피 틈새나 나무 아래쪽 땅을 파봐도 잡을수 있다. 여느 사슴벌레처럼 유충에서 성충까지의 변태 기간이 꽤 길지만, 그럭저럭 긴 수명으로 인해, 보통 1~2년 정도 살 수 있다고 한다.
평균적으로 사육시에 암컷과 번식을 시킬 경우 1년 내외로 산다.
야생에서는 가끔 겨울을 넘겨 한해살이한 개체가 채집되는데 이때 신생충과 겨울을 한번 넘긴 개체의 구별법은 광택의 유무이다. 여름에 활동을 한번 한 뒤 겨울을 한번이라도 넘긴 개체는 광택이 없으며 마치 사포 같은 느낌을준다.
한국에서 가장 큰 사슴벌레, 사나운 성격, 큰 개체를 구하기가 쉽고 저렴하며 사육, 번식 난이도도 낮은, 그야말로 애완용으로써 장점이 상당한 사슴벌레이기 때문에 애완으로써 인기가 있다. 실제로 곤충 사육하는 사람들이 장수풍뎅이로 입문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 넓적사슴벌레다. 초보자라도 어느 정도 운과 함께 조건만 잘 맞춘다면 왕성하게 번식하기 때문에, 늘어난 애벌레들을 어떻게 할지 곤란한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3]
사나운 성격과 무는 힘이 강력한데 이빨까지 날카롭고 많아서 장난치다 큰턱 안쪽 가장 큰 이빨에 물리면 심한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 암컷에게 물리면 살이 뜯겨나간다.[4] 그리고 다른 사슴벌레나 장수풍뎅이들보다 비교적 사나운 성격이니 더욱 주의할 것. 날렵하기까지 하여 방심하다가 물리는 경우가 잦다. 수컷의 경우 건들기만해도 거세게 저항하고 물어뜯으려 하며, 암컷 역시 턱 사이에 핀셋 등을 갖다 대면 강하게 물고 한동안 놓지 않는다.
장수풍뎅이에 비하면 덜하긴 하지만, 꽤나 식충이 기질이 있다. 큰 수컷의 경우 젤리 한통을(16g) 거의 하루만에 비우는 경우도 종종 있으며 암컷도 왕사슴벌레에 비하면 매우 잘 먹는 편이라 왕사슴벌레와 넓적사슴벌레를 각각 길러보면 왕사슴벌레와 젤리 비우는 속도가 확연히 차이나는 것을 잘 느낄 수 있다.[5]
2. 다양한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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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넓적사슴벌레, 팔라완왕넓적사슴벌레, 필리핀왕넓적사슴벌레, 수마트라 섬의 수마트라왕넓적사슴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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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타 분류 이전.
일본 이름을 직역해서인지 한국산 넓적사슴벌레를 쓰시마넓적사슴벌레로, 일본섬 넓적사슴벌레를 본토넓적사슴벌레로 번역하는 등 한글 번역이 영 좋지 못하다. 술라웨시 섬은 '스라웨시'(...)가 되어버렸다.
한국 외에 동남아시아, 중국, 일본지역에도 수많은 아종이 분포하는데, 2011년 출판된 일본의 사슴벌레 연구자인 후지타씨의 사슴벌레 대도감에 의하면 일본의 넓적사슴벌레 아종을 25~26아종으로 나누고 있다. 한국의 넓적사슴벌레는 고작 1아종이기에 정말 다양한 숫자임을 알 수 있다.
후지타 대도감에서는 대마도의 아종을 ''castanicolor''로, 한국의 아종을 ''castanicolor''가 아닌 ''fasolt''로 따로 보지만 사실 참넓적사슴벌레의 동종이명을 갖다붙인 것이라 신뢰성이 없다.[6] 또한 원명아종이던, 동남아시아 전역에 걸쳐 분포하는 ''Dorcus titanus titanus''[7] 를 무려 6아종으로 분류해놨다.[8] 필리핀만 해도 팔라완 섬 아종, 루존 섬 아종, 민다나오 섬 아종 등 섬 하나하나 독립된 아종으로 다양하게 분류해놨다. '''후지타식 분류는 학자에 따라 의견이 다르고, 분류학적인 논란이 많으므로 참고만 하기 바란다.''' 일본에서는 수집과 판매를 목적으로 신종이나 신아종을 근거없이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기때문에 무조건 맹신하면 안된다.
아래는 후지타식 분류.
- Dorcus titanus daitoensis - 일본 다이토 제도
- Dorcus titanus elegans -일본 아마미오시마 일대
- Dorcus titanus hachijoensis -일본 하치조지마
- Serrognathus titanus karasuyamai -일본 나가사키현 고토열도
- Dorcus titanus okinawanus - 오키나와 섬
- Dorcus titanus okinoerabuensis -일본 오키노에라부지마 섬
- Dorcus titanus pilifer - 일본 본토
- Dorcus titanus sakishimanus - 일본 야에야마 제도
- Dorcus titanus takaraensis -일본 타카라지마, 코다카라지마
- Dorcus titanus tatsutai - 일본 나가사키현 이키제도
- Dorcus titanus tokunoshimaensis - 일본 도쿠노시마 섬
- Dorcus titanus castanicolor - 황하강 북부, 한반도(북한부터 제주도까지), 대마도
- Dorcus titanus platymelus - 중국 전역
- Dorcus titanus typhoniformis - 중국 귀주, 사천, 운남성
- Dorcus titanus sika - 대만
- Dorcus titanus westermanni - 태국, 라오스 남부, 캄보디아, 베트남 남부 지역
- Dorcus titanus fafnar - 중국 하이난, 라오스 북부, 베트남 북부 등
- Dorcus titanus nobuyukii -말레이시아, 보르네오 일부
- Dorcus titanus yasuokai - 수마트라 섬
- Dorcus titanus typhon - 술라웨시, 펠렝 섬
- Dorcus titanus titanus (Boisduval, 1835) - 술라웨시 북부 마나도, 펠렝, 방가이 섬[9]
- Dorcus titanus imperialis - 필리핀 등지의 섬.
- Dorcus titanus palawanicus - 필리핀 팔라완 섬과 그 인근 섬(발라박 섬, 부수왕가 섬 등)
- Dorcus titanus mindanaoensis - 필리핀 민다나오 섬과 주변 부속섬
국내 곤충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보통 종명인 '타이타누스'라고 불리며, 한국산 넓적사슴벌레('Dorcus titanus castanicolor'')만 예외로 '국넓'(국산 넓적사슴벌레), '넓사'라고 불린다.
3. 남방넓적사슴벌레
제주도에 서식하는 넓적사슴벌레들 중 일부는 다른 지방의 개체들과는 다르게 짧은 턱을 갖고 있다. 턱이 짧고 일반의 넓적사슴벌레보다 체폭이 우월해서 왕사슴벌레로 치면 극태 같은 육중한 느낌을 준다. 십몇 년 전에는 그다지 존재가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근래에 충우곤충박물관에서 이 단치 개체들을 선별누대하면서 '남방넓적사슴벌레'라는 이름으로 국내 사육판의 한 부류로 자리잡게 되었다. 최근에는 여러 가지 혈통들이 파생되어 널리 브리딩되고 있으며 왕사슴벌레의 극태처럼 넓적사슴벌레계의 주류로 자리잡은 상태다. 일반 넓적사슴벌레보다는 가격이 높게 형성되어 있긴 하지만 그래도 극태보다는 훨씬 저렴해서 초등학생들이 적극적으로 브리딩하는 혈통이기도 하다.
3.1. 논란
극태왕사슴벌레가 교잡 및 외래종 논란에 휩싸인 것처럼 단치넓적사슴벌레도 이러한 논란에서 무사하진 못했다. 물론 자연에서의 소재를 아예 파악할 수가 없는 극태와는 다르게 단치는 실제 자연에서도 관찰되기는 하지만, 문제가 된 것은 현재 유통되는 단치넓적사슴벌레들 중 일부가 조금 이질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극태가 그러했듯 극한의 짧은 턱을 만들기 위한 교잡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국내 넓적사슴벌레들과 비슷하게 생겼으면서 턱은 남방단치보다 더욱 짧은 종이 해외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주로 많이 거론되는 것은 필리퍼넓적사슴벌레, 시카넓적사슴벌레가 있는데 이보다 더 유사한 종들이 몇몇 더 있다. 이러한 종들과 교잡할 경우 남방단치와 아주 비슷하면서 더욱 턱이 짧은 결과를 낼 수 있다. 2대째에 자연산 단치와 한번 더 교잡할 경우 외래종 티가 거의 없어져 비교하기도 힘들어진다.
일부 단치넓적사슴벌레 중 두순의 형태나 체형이 남방넓적사슴벌레와는 이질적인 개체가 종종 확인되었고 이로 인해 논란이 계속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왕사슴벌레도 외래종과의 교잡이 거의 확실시된 것처럼 넓적사슴벌레도 마찬가지로 전부는 아니더라도 일부는 암암리에 교잡이 이루어지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4. 기타
참넓적사슴벌레와 헷갈리기 쉬운데, 앞다리가 굽어있고 턱이 온전하게 둥글며 생식기쪽에 U자 굴곡이 있는것이 참넓적사슴벌레. 암컷 구분법은, 줄무늬가 없고 광택이 나며, 부절이 두꺼우면 넓사 암컷이다.[11]
일본에서 개최하는 충왕전 대회에서도 각종 절지류와 동급의 갑충을 아작내버리는 엄청난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다. 다만 그 주인공은 일본 토종이 아닌, 세계 최대의 넓적사슴벌레이자 최강의 사슴벌레로 일컬어지는 팔라완 섬 산지의 팔라완왕넓적사슴벌레이다. 팔라완왕넓적사슴벌레는 필리핀 팔라완 섬에만 분포하는데, 일본의 공식적인 최대크기가 무려 '''11cm'''이다. 한국의 넓적사슴벌레와 가장 비슷하게 생겼지만 크기와 힘부터 남다르다. 그리고 디씨에서 이걸 먹는 현재는 삭제되었다.
유충 시절의 머리를 남기고 용화부전 상태로 성충이 되어 살아남은 사례도 있다. 해당 개체의 표본은 충우곤충박물관에 기증되었으며 계간 곤충 6호에 소개 되었다.
국내에서 가장 큰 기네스 개체는 '더쥬'라는 희귀 파충류ㆍ양서류 및 곤충샵을 운영중인 유튜버 다흑의 88mm로 알려져있었다.[12] 2018년 5월 13일 참치라는 사람이 89.1mm로 갱신된 상태이며 암컷마저 2017년 12월에 49.2mm를 갱신한 상태이다. 2019년 3월 18일에 네이버 블로거 '도션'이라는 사람이 90.02mm로 기네스를 갱신했다.
이러다보니 왕사슴벌레처럼 넓적사슴벌레도 외국산과의 교잡으로 크기가 커지거나 형태가 바뀌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곤충 동호인들의 떡밥으로 돌고있다. 이들은 애완곤충 초창기에 수입된 개체나 불법으로 밀수된 개체와 교잡되었다고 주장한다. '''만약 이 말이 사실이라면 왕사슴벌레뿐만 아니라 사육산 넓적사슴벌레도 자연에 풀어주면 토종 넓적사슴벌레의 유전자풀을 잡종으로 만들어 유전문제를 일으킬수도 있다는 소리다!'''
사육자들 사이에서는 수 년간의 육종누대와 균사사육의 결과라는 주장과 외국피가 섞였다는 주장이 맞서고있어서 아직 어느 쪽이 사실인지는 모른다. 수 년간의 육종을 거쳐 대형화가 되었다는 주장을 하는 매니아들은 야생에서 8cm가 넘는 개체가 발견되는것을 근거로 균사나 첨가제로 영양공급을 충분히 시켜주면 9cm까지도 나올수있다는 주장이며, 외국피가 섞였다는 주장을 하는 매니아들은 두순과 체폭과 키틴질의 상태가 토종 넓적사슴벌레와 달라서 의심이 간다고 한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턱 비율이 짧은 '단치' 넓적사슴벌레도 일부 비양심적인 사육자들이 외래종과의 교잡으로 이를 작출해내고 있는데 이로 인해 제주도산 단치넓적사슴벌레나[13] 오랜 누대를 통해 작출한 단치넓적사슴벌레도 의심을 받고 있다.
교잡종과 토종을 구별하는 방법은 현재까지 유전자 검사밖에 없다. 그도 하려면 막대한 돈을 지불해야 하므로 일반인은 검사가 불가능하다고 봐야된다. 외국산 뿐만 아니라 외국산과 교잡된 넓적사슴벌레 사육은 불법이다. '''그러니 사육산 넓적사슴벌레도 되도록 풀어주지 말자.'''
[1] 또는 ''Serrognathus titanus castanicolor'', 2013년 중국의 사슴벌레 연구자가 외부 형태 특징과 DNA 분석 연구를 통해 왕사슴벌레속(Dorcus)에 속해 있던 넓적사슴벌레속(''Serrognathus'')을 분리하여 별도의 속으로 취급하였으나 아직 학자간의 의견이 분분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Dorcus''로 취급한다. 덧붙이자면, 초시학회에서의 정확한 결론이 도출되지않는한 일반인들은 전자를 따르면 큰 혼란은 없을듯하다. 구 학명 ''Serognathus platymelus castanicolor''[2] 중부쪽, 경기도에서는 비교적 개체수가 있으나 강원도에서는 적은 편이다.[3] 애벌레 사육시에는 유충병 하나 당 단독으로 사육을 하기때문에 번식을 많이 하게되면 그만큼 부담이 크다.[4] 암컷의 큰턱은 수컷의 큰턱보다 작고 예리하기 때문이다.[5] 넓적사슴벌레가 대체로 활동량이 많은데, 그래서인지 그만큼 많이 먹는 편이다. 반면 왕사슴벌레는 먹이접시라든지 놀이목 아래에서 쉬는 경우가 많고 그만큼 적게 먹는 편이기도 하다.[6] 동종이명이 된 학명은 효력이 없는 죽은 학명이라서 쓰이지 않는다.[7] 국내에서는 보통 왕넓적사슴벌레, 수마트라왕넓적사슴벌레로 알려져 있다.[8] 왕넓적사슴벌레는 국가 또는 섬마다 큰턱의 모양과 이빨 배치가 천차만별로 다양하다.[9] 애완용으로써는 사육하면 턱이 쉽게 굵어지는 마나도산 등지의 개체가 인기가 있다.[10] 물론 부케팔루스넓적사슴벌레는 넓적사슴벌레 계열이지만 ''titanus''종은 아니다. 이는 국내 참넓적사슴벌레(''Dorcus consentaneus'')와, 일본의 메타코스타누스넓적사슴벌레(''Dorcus metacostatus'')와 같은 맥락이므로 참고할 것.[11] 비슷비슷해보이는 다른 왕사슴벌레속 암컷과 혼동되기도 하는데, 왕사 암컷은 줄무늬가 있고, 애사 암컷은 넓사쪽보다 부절이 얇다.[12] 현재 사망한 상태로 표본상태이다.[13] 제주도 넓적사슴벌레라고 전부가 단치인 것은 아니다. 턱 비율이 긴 장치도 많이 나온다. 제주도산이라고 단치만 나온다는 주장은 명백한 오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