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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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Oak''' / ''Quercus spp.''
영단어 'oak'와 우리말 '참나무'는 둘 다 '어떤 나라 혹은 지방에서 흔히 보이는 수종을 일컫는 총칭'으로 특정한 수종을 지칭하는 단어는 아니다. 즉, 'oak'와 '참나무'는 단어의 의미 자체는 동일하나 일컫는 대상이 전혀 다르며, 심지어 같은 'oak'여도 지역에 따라 다른 수종을 가리킬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주로 대왕참나무를 가리키며, 서유럽에서는 흔히 로부르참나무를 가리킨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에서는 상수리나무, 신갈나무, 떡갈나무 등 주로 속씨식물문 쌍떡잎식물강 참나무목 참나무과 참나무속에 속하는 나무들이 참나무라고 불리는 편이며 대부분 낙엽활엽수이다. 이 나무들은 북반구의 온대기후 지역에서 주로 자라며, 잎이 어긋나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는 경우가 많다. 꽃은 암꽃과 수꽃이 한 나무에서 따로 피며 4~5월에 핀다. 대부분 도토리를 맺는다는 특징이 있어 도토리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다.
2. 쓰임새
긍정적인 의미의 접두사인 '참-'이 붙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쓰임새가 많아 버릴 것이 없는 나무다. 속이 튼실하고 단단하여 예로부터 흑단나무나 자단나무처럼 질 좋은 목재로 사용되어 왔다.[1]
한국에서는 숯을 만들 때 많이 쓰며 목재로도 쓴다. 참나무로 만든 숯을 참숯이라고 부른다. 나무의 경우 탈 때 매연이 많이 나지 않고 오래 잘 타기 때문에 장작으로 애용된다. 소나무의 경우 송진 때문에 화력은 좋지만 매케한 연기가 많이 나는 편. 국내 유통되는 땔감 장작 대부분이 참나무다. 더불어 톱밥 원료로도 많이 사용되는 편.
서양에서는 고급 포도주나 위스키를 숙성하는 나무통의 재료로 유명하다. 오크통이라고도 부르는 바로 그것. 참나무의 페놀성분이 바닐라 향을 더해준다. 타바스코 소스도 오크통에 숙성해 만들어진다.
범선 시대에는 군함을 건조할 때, 선체 재료로 참나무를 썼다. 목재의 질이 좋아 튼튼하고 포탄 피격 시 파편도 적게 발생했기 때문. 특히 미국의 Live Oak는 창설초기 미 해군 함정 USS 컨스티튜션을 건조하는데 쓰였고 영국도 벌목해 훔쳐가서 자국 전열함 만드는데 써먹었는데, 이녀석이 어느 정도로 방어력이 쎈고 하니 '''프리깃인 컨스티튜션이 게리에르를 상대로 당대 영국 해군의 프리깃용 18파운더 함포를 도탄내는 수준'''이었다고...
표고버섯이 자라기 좋은 나무라 표고버섯 농사에서 대목으로 쓰기도 하고, 대부분 도토리나 밤이 열리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도토리로 도토리묵을 해 먹기도 한다.
일부 참나무의 경우 수피가 코르크로 쓰이기도 한다. 대부분의 참나무가 코르크질이긴하지만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수종은 몇 종 없다. 지중해성 기후대에서 자라는 코르크가시나무(''Quercus suber'')가 많이 이용된다.
3. 여담
고대 켈트 신앙에서는 참나무(oak)를 신성하게 여겨서 드루이드들이 종교제의를 올리는 장소나 성소로 삼았다. 드루이드라는 단어부터 '참나무에서 자란 겨우살이를 찾는 이'란 뜻에서 유래했기 때문. 때문에 관련 문학에서도 자주 나온다. 나치독일군의 철십자 훈장 중 상위 훈장인 곡엽기사철십자훈장에 참나무 잎 장식이 붙는 것도 이런 연유.
로부르참나무 문서에서도 볼 수 있듯, 'oak'라는 단어는 주로 '떡갈나무'로 번역되는 편이다. oak → 참나무 → 떡갈나무 의 과정을 거치는 듯한데, 개요에서도 설명했듯 'oak'와 '참나무'는 단어의 의미 자체는 같지만 가리키는 수종은 지역마다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oak를 떡갈나무라고 번역하는 것은 오역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떡갈나무는 동북아시아 고유수종이라 서양의 신화나 전설 등에서 가리키는 나무가 떡갈나무일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할 수 있다'''. 현대 소설이라해도 'sweet oak' 또는 'daimyo oak'가 아니라 그냥 'oak'라고 부른 것이라면 적어도 떡갈나무는 아니다(...) 사실 오역이라기보단 차라리 초월번역(?)이라고 볼 수 있는데, 로부르참나무의 잎 모양은 떡갈나무와 졸참나무를 적절히 섞어놓은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oak와 orc를 둘 다 '오크'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종종 혼동을 일으키키도 한다. 80년대에는 아예 '오우크' 또는 '오우크 나무'라고 표기하기도 했다.
미국의 팝 그룹 '토니 올랜도 & 다운'이 부른 '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e Oak Tree'라는 유명한 곡이 있다. 구구절절한 사연이 깃듯 가사가 걸작이다. 참고로 ole이란 단어는 old의 사투리(또는 고어?)이다. 삽화와 한글 자막을 삽입한 동영상의 유투브 링크
포켓몬스터 오박사의 영어 이름은 Prof. Oak다. 이후로도 포켓몬 박사들의 이름은 모두 나무 이름으로 현지화되었다.
소닉 X 2기의 최종보스인 '다크 오크'도 이 나무의 이름에서 따왔다.
게임 마인크래프트에서도 등장한다. 평지나 숲에서 흔히 볼수있는 나무로, 대개 '나무'라고하면 이 나무를 뜻한다. 대부분 5~6블럭 높이로 자라지만, 가끔씩 10블럭 넘게 자랄 때도 있다. 2015년 9월 12일에는 오늘의 토막글의 사진이 마인크래프트에 나오는 참나무 사진이었다.
미국 조지아 주 애선스 시에는 법적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참나무가 있다고 한다. 영어로는 The Tree That Owns Itself (자신을 소유한, 혹은 자주권이 있는 나무) 라고 하는데, 그 동네 전설로는 1890년대에 윌리엄 헨리 잭슨이라는 사람이 자신의 영지에 있던 나무에게 어린 시절의 나무 밑에서 놀았던 추억에 대한 감사를 표하는 뜻에서 나무 자신과 그 주위 8피트(약 2.4m) 의 땅에 대한 법적 소유권을 양도해 주었다고 한다. 그러나 조지아 주의 법 상으로는 인물 혹은 물체(...)가 소유권을 양도받는 데 동의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기에, 나무는 그에 동의할 수단이 없으므로 법상으로는 자기 자신을 소유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사건이 신문과 입소문으로 번져 관광지화가 되었고, 이에 대한 안내판도 생겼다고 한다. 현재는 당시 그 나무가 토양 영양분 문제로 쓰러져 죽고, 그 나무의 씨앗을 다시 심은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나무의 자식 나무"(...) 로 대체되어 있다고 한다.
성적 표현으로도 쓰이는데 남성의 음경이 발기했을때 참나무 작대기처럼 빳빳해졌다라는 표현을 옛날에 흔히 했었다고 한다.
4. 참나무에 속하는 나무들
여기 포함된 것들은 참나무의 '''극히 일부'''이다. 어떤 특정한 종을 지칭하는게 아닌 여러 수종을 대충(...)[2] 묶어 부른 것이기 때문에 참나무에 속하는 수종은 매우 많다. 심지어 졸갈참나무, 떡신갈나무, 떡신졸참나무 등의 잡종이 발생하여 분류학자들의 머리를 쥐어뜯게 만들고 있고, 가시나무 같은 나무는 상록수이기도 하다. 도토리[3] 가 열리는 나무는 다 참나무라고 보면 된다. 밤나무는 밤나무속에 속하고 따로 밤나무라고 부르지만 참나무과 식물이다.
여담으로 전 세계 참나무종은 약 600여 종인데 그 중 약 160여 종이 멕시코에 서식한다. 그 다음으로 참나무가 다양하게 서식하는 곳은 중국.
Quercus속 식물들
- 가시나무
- 갈참나무
- 굴참나무
- 떡갈나무
- 상수리나무
- 신갈나무(물갈나무)
- 졸참나무
- 대왕참나무 - 미국 원산, 가로수로 심기 위해 들여왔다. 손기정이 독일에서 갖고 들어온 나무도 이 나무이다.
- 루브라참나무 - 북미 원산, 대왕참나무와 같이 가로수로 심기 위해 들여왔다. 잎의 결각이 대왕참나무에 비해 얇고, 도토리가 훨씬 큰 것이 차이점이다.
- 로부르참나무 - 서유럽 고유수종, 기후 특성상 한국에는 심을 수 없다.
[1] 다만 우리나라에선 주로 가구재로 활용되었고, 더 크고 곧은 나무가 필요한 건축재나 선재로 쓰인 경우는 찾기 어렵다. 참나무의 수형이 대체로 구불구불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2] 식물은 동물과 달리 종간 교잡이 쉽게 일어나기 때문에, 식물분류 전문가가 아닌 한 대충 분류하는 수밖에 없다.[3] 뭉뚱그려 도토리라고는 하지만 나무마다 모양이 다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