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한국어에서 세번째로 가장 많이 쓰이는 글자이다. 첫번째는 '이'이며 두번째는 '기'다.
1. 순우리말
1.1. 다, 모두를 뜻하는 부사
발음이 쉬운 만큼 매우 옛날부터 '다'라는 형태를 유지하였다. 최초의 한글 문헌인 용비어천가에도 '다'가 이 뜻으로서 이 모양 그대로 쓰인다. 이 뜻을 지닌 '다'는 늘 상성(방점 2개)이다. 이는 현대 국어에서 성조가 사라짐에 따라 장음으로 이어졌다.'''부사'''
1. 남거나 빠진 것이 없이 모두.
1. 행동이나 상태의 정도가 한도에 이르렀음을 나타내는 말.
'''명사'''
1. 남거나 빠짐없는 모든 것.
1. 더할 나위 없는 최상의 것.
어원은 "다하다"[盡]와 같다. 본래 "다하다"는 "다ᄋᆞ다"라는 형식이었고, 여기에 연결어미 '-·아-'가 결합하여 부사 ':다'가 되었다. 이후 "다ᄋᆞ다"가 사라지고 부사 ':다'만 남아서 '하다'가 붙어 다시 동사형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러한 조어 양상은 '더'[加]도 마찬가지다.威化 振旅ᄒᆞ〮시〮ᄂᆞ로〮 輿望이〮 다〯 몯ᄌᆞᄫᆞ〮나〮 至忠이실〮ᄊᆡ 中興主를〮 셰〯시니〮
위화도에서 군대를 돌이킨 것으로 여망이 '''다''' (태조에게) 모이나, 지극한 충성이시매 중흥할 임금을 세우시니
'''용비어천가 11장'''
1.2. -다, 종결어미
- 기본형: 사전에 실리는 기본형은 대체로 '먹다'와 같이 '-다' 꼴을 쓴다.
- 활용형
- 동사: 과거 사건을 현재형으로 언급하는 데 쓰임 '건담, 대지에 서다.'
- 형용사, 서술격 조사 '이다': 사건을 현재형으로 서술함. '너는 참 착하다.'
역사적으로는 현재처럼 문어체에서 거의 '다'만 쓰게 된 것이 오래 되지 않았다. 독립신문의 경우 대부분 음슴체로 문장을 끝내고 있다.[1] 독립신문 초판(1896) 이미지
개화기 소설 등을 보면 서술하는 문장에서는 '했노라', '할지라' 등등 '-라'로 끝나는 문장이 많은데, 이해조 번안소설 '철세계'(1898) 이들 형태는 'ㅣ' 뒤에서 '-라'로 바뀐 것으로 보고 있다. '먹ᄂᆞ다' 등 동사에서 쓰이던 어미 '다'가, 계사('이다')의 '-이-'를 만나면 '-라'로 변한다는 것이다. 이는 '-니-', '-리-' 뒤에서도 그래서 '-니라', '-리라' 등의 형태가 나타난다. 앞서 소개한 '-지라' 역시 '-지-' 뒤에서('-지-'의 의미는 불분명하지만) '-다'가 '-라'로 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렇게 'ㄷ' 어미가 'ㅣ' 뒤에서 'ㄹ'로 변하는 현상은 비단 '-다'뿐 아니라 '-더-', '-도-'에서도 나타났다. '했더니/이러니'. '-도-'의 경우 오늘날에도 그 변화를 볼 수 있다. '잘했도다/명문이로다'. 하지만 현재에는 이 현상이 사라졌고, '-다' 역시 인용 표현에서만 '-이다/이라고'처럼 '-라'로 바뀌는 것으로 흔적만 남았다.
[image]
소설가 김동인이 '이러라, 이더라' 등을 지나간 문어로 보고 '이엇다'(당시엔 'ㅆ' 받침을 쓰지 않았음)를 사용한 것은 유명하다. 3인칭 '그'의 사용과 함께 김동인이 꽤 강조하던 부분이다. 사실 이 부분은 '-었-'을 사용했음을 강조한 것으로, 종결어미 '-다'는 계사 '-이-', 회상의 '-더-' 뒤에서는 '-라'로 바뀌지만, '-었-' 뒤에서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자연히 '-다'로 끝나는 문장이 많아지게 되었다. 하지만 '-이라'도 배척하고 '-이다'를 쓴 걸로 봐서, '-다'가 '-라'로 변하는 현상이 생산적이 아니어서 문어적으로 느껴지는 점을 포착하긴 했었던 듯하다.우리가 創造를 發刊하메 臨하여、무론 文藝에 主力을하엿지만 朝鮮語彙에도 적지안흔 노력을 하엿다。(중략) 小說에 잇서서도 그때의 先輩 春園의 文章에도 아직舊態가 만히 남어 잇섯다。가령말하자면 『P』라하는 小說의 맨마지막 한구절에 『P는남자러라』[2]
한것이잇는데 그것은 비단 그소설뿐 아니라『이러라』『이더라』『이라』等 아직 채口語化하지못한 말이 만히 잇섯다。創造를發刊함에 잇서서 우리는同人會를열고 그런 文章은 죄 拒否하여버리고 '''純口語體 로만쓰기'''(본문 큰 글자)로 작정하엿다. 地方사투리ㅅ가운데서도 쓸만한 말은 모도 추어서 使用하여 朝鮮語를 豊富하게 하도록 하자고 결의하엿다.
'''김동인, 문단 십오 년 이면사(裏面史), 창조잉태 (5), 조선일보 1934년 4월 5일자 2면#(유료), 이희정(2009: 236-237)[3]
참조.'''
동사의 경우는 오늘날에 아무 것도 붙지 않은 '-다'는 앞서 말한 것처럼 '건담, 대지에 서다'마냥 책 제목으로만 쓰이지 발화상으로 쓰이지 않는다. 현재라면 '-ㄴ/는-'을, 과거라면 '-었-'을 사용하도록 되어있다. 한편, 중세국어에서는 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 '-ᄂᆞ-'와 대응되어, 이렇게 아무 것도 쓰지 않으면 주로 과거를 나타냈다.
계사 '이다'의 경우 받침이 없는 명사 뒤에서 어근에 해당하는 '-이-'가 수의적으로 생략되기 때문에 어말어미만 남으며, 문어에서는 주로 '다'가 남게 된다.
1.3. -다, 접속 조사
둘 이상의 명사를 동등하게 이어주는 접속 조사.
- 그는 농구다 축구다 못하는 운동이 없다.
1.4. -다, 보조사 '-다가'의 준말
주로 조사 '에'에 붙은 '다가'가 가끔 '다'로 줄어든다.
- 철수 어제 여기 왔다(가) 갔어.
2. 한자
한국 한자음으로 '다'로 읽는 한자는 茶와 多 오로지 둘뿐이다. 확장 한자까지 모조리 다 끌어와도 11개뿐[4] 이다.
2.1. 茶
茶는 발음이 두 개인 걸로 유명하다. 남부식 발음이 '다'라고 하며, 북부식 발음이 '차'로 '다' 계열은 서양에서 'tea' 계열이 되었다.
'차'는 한국어에서 홀로도 쓰이지만 '다'는 홀로 쓰이지 않는 것에서도 알 수 있지만 한국어에서는 보통 '차'는 마치 한자어가 아닌 것처럼(?) 순우리말과 자주 어울리며(찻잔, 찻잎 등) '다'는 '다도', '다과' 등 좀 더 한자어의 기분이 난다. 물론 '홍차', '녹차'처럼 다른 한자랑 어울리면서도 '차'라고 읽는 경우도 있다.
자주 헷갈리는 한국어 단어 중 하나로 '일상다반사(日常茶飯事)'의 '다'는 多가 아니라 茶이다. 평소에 차나 밥을 먹는 것처럼 예사로운 일이라는 뜻.
2.2. 多
많을 다. 많음을 뜻하는 한자.
일본 가나에서 가타카나 タ(타)[5] 는 해당 한자의 일부를 떼어온 것이다.
3. 외국어
3.1. 다(ဓား, dha), 미얀마의 검
16~20세기에 사용되었던 도검. 미얀마 고유의 검으로, 곧은 외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베기 전용 검이면서 사람의 손을 보호하는 장치나 날밑 같은 것은 없다.칼날에는 종종 정성이 담긴 장식이나 상감처리가 되어 있으며 손잡이는 원통형의 나무로 되어 있다.
3.2. 다(da), 음악 용어
이탈리아어의 전치사. <~로부터>, <~에서>, <~을 바탕으로>, <~의 곳에서>라는 뜻. 이 전치사가 쓰이는 아마 제일 유명한 음악 용어는 다카포일 듯. '처음으로부터'라는 뜻이라고 한다.
3.3. 다(да), 러시아어
러시아어로 긍정표현 '네'를 뜻한다.
4. 인명
4.1. 다씨, 대한민국의 성씨
한국의 희귀 성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