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칭

 


'''언어별 주요 3인칭 대명사'''
'''한국어'''
그, 그이
그, 그녀, 그이
'''영어'''
He
She
'''중국어'''


'''일본어'''

彼女
'''프랑스어'''
Il
Elle
'''스페인어'''
Él
Ella
'''독일어'''
Er
Sie
'''러시아어'''

Oна
'''스웨덴어'''
Han
Hon
1. 개요
2. 역사
3. 실생활에서
3.1. 한국
3.2. 중국/일본
4. 문학에서
5. 기타
6. 네이버 웹툰
7. 시각적 용어로써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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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삼인칭(三人稱), 혹은 제삼인칭(第三人稱)이라고 한다. 대화에서 나, 너를 제외한 나머지를 전지적으로 나타내는 인칭대명사. 보통 '나'와 이야기하는 '너'가 있고 '나'와 '너'가 포함된 '우리'가 이야기하고 있는 대상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편하다.
한국어 삼인칭에는 그, 그녀(-女)가 일반적으로 쓰이며 여성 삼인칭의 경우, 외에도 궐녀(厥女)[1]라는 말이 있다.

2. 역사


그, 그녀라는 말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자면 일본 메이지 시대까지 간다. 일본이 서양문물을 받아들이고 이를 흡수하는 과정에서 영어의 3인칭 대명사인 'he'와 'she'를 번역하면서 처음으로 생겨난 낱말이다. 일본 역시 이전까지 남녀 구분 없이 카레(彼)[2]라는 3인칭을 썼지만, 서양문물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기존의 '카레'는 'he'에 대응하는 것으로 뜻을 국한하고, 카레에 여자를 뜻하는 녀(女)를 붙여 카노조(彼女)라는, 'she'에 대응하는 말을 만든 것이다.
큰 틀로 보자면 이런 것은 유럽세계의 팽창에 따른 유럽어 문법의 이식이라 할 수 있다. 영어를 비롯한 유럽어 문장에서는 문장에서 한번 나온 명사를 되풀이하는 것을 매우 꺼리기 때문에 대명사의 비중이 아주 높은데[3], 당시 번역의 수준으로는 이 원문에서 무수히 나오는 대명사를 쓰지 않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한국은 한문상에서는 거(渠)[4]자를 쓴 반면, '''그'''라는 말은 본래 3인칭 대명사로 쓰이지도 않았고 남자라는 뜻도 없었다.[5] '''그이'''(이이/저이), '''그네'''(이네/저네), '''그애'''(걔/얘/쟤)라는 말 정도가 쓰였을 뿐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김동인의 소설 '젊은 그들'이 '그'를 현재와 같은 대명사로 사용한 최초의 용례이다. 그후 3인칭 대명사 표현을 사용할 때 여성 남성을 구분하지 않고 '그'만을 썼다. 이광수의 '''무정'''이나 그 밖의 옛 글귀, 소설 등을 보면 성별 가릴 것 없이 ''''그''''라고만 받았다. 이는 현재의 문법으로도 실생활의 사용으로도 틀리지 않다.[6][7]
그러다가 한국어도 일본어와 비슷하게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서구권의 문헌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대명사 '그'가 쓰이게 되었는데 이는 상당수가 일본어 중역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1920년대부터 한국에서 서양어의 she를 구분하여 쓰려는 노력이 생겨나며, 그때까지 쓰던 '그'를 he에 대응하는 말로 삼고 '그미[8], 그녀, 궐녀, 그히' 등등의 말을 she에 대응시키다, 3,40년이 흐르면서 대개 '그녀'가 쓰이게 되었다.[9][10] 현재 국립국어원은 '그녀'를 표준어로 규정하고 있다.
북한에서는 여자를 지칭하는 삼인칭 대명사로 '그녀'를 쓰지 않는다.
중국어의 3인칭 대명사 Tā의 표기가 , 她, 它의 세 종류로 나뉜 것[11]과 그 용법도 서구권 언어들의 영향이다.

3. 실생활에서



3.1. 한국


대체로 현대 한국어에서 He, She에 대응되는 '그', '그녀'가 거의 문어, 그것도 역서(translated book)에서만 찾을 수 있는 표현이지만, 3인칭 자체는 굉장히 많이 쓰이는 편이다. 우리말에서 '그것', '그것들' 혹은 걔, 걔네, 걔네들, 그 사람들, 그분, 그분들 같은 말은 우리가 평소에 굉장히 흔하게 쓰는 3인칭이라고 할 수 있다. 그와 그녀는 숱한 삼인칭 표현중 일각에 불과하다.
게다가 한국인의 인명을 보면 대개 성명이 3글자로 한국어로 3음절을 지나지 않는 짧은 이름이다. 여기서 성을 제외하면 2음절이 되는데, 이렇게 되면, 문예가 아닌 일상생활에서 굳이 불특정을 감수하면서 3인칭을 사용하는 경우는 줄어들게 된다. 또한 그(이) 분, 그(이) 남자분, 그(이) 여자 분, 그(이) 사람, 그(이) 자, 그(이) 놈 등 비록 한 단어는 아니지만 제3자를 가리키는 다른 표현들도 굉장히 짧은 편이다.
나는 그녀를 사랑해.
역시 동의 했다.
나는 영미를 사랑해.
철수 역시 동의했다.
다만 아예 필요성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서술자가 설명하는 인물에 대해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는 느낌을 주고자 할 때, 굳이 성명을 쓸 필요 없이 그와 그녀를 쓸 수도 있다.
지인들의 기억에 따르면, 김유리(or 유리)는 어렸을 때부터 예뻤다고 한다.
지인들의 기억에 따르면, 그녀(or 그)는 어렸을 때부터 예뻤다고 한다.
정리를 해보자면 한국어는 원래 주어를 생략하는 문장이 많으며, 인명 역시 굉장히 짧은 편이므로 굳이 3인칭을 쓸 이유가 많이 줄어들게 된다. (이 부분은 인명을 한자 2자로 짓는 풍조가 달라져 다소 긴 순우리말 등을 쓴다면 달라질 수는 있다.)
또 그 여자, 그 남자 혹은 예의를 갖춰서 그 여자 분, 그 남자 분과 같은 식으로 비록 한 단어는 아니지만(그러하여도 구어에서는 짧다.) 3인칭 자체는 많이 쓰고 있으며, 그 그녀 역시도 상기대로 객관적 느낌을 주고자할 때 쓸 수 있다.

3.2. 중국/일본


한국에 비하면 그, 그녀를 구어에서도 적절히 사용하는 편. 한편 일본어에서는 '그녀(彼女;카노죠)'와 마찬가지로 '그(彼;카레)'라는 표현 자체가 남자친구를 의미하기도 한다. 사실 일본에서도 그, 그녀는 문어적인 표현이기에 실생활에서는 거의 '남자친구', '여자친구'를 뜻한다.

4. 문학에서


소설의 시점에서의 3인칭 시점은 전지적 작가 시점과 3인칭 관찰자 시점이 존재하는데, 화자가 내용상 존재하지 않고 외부에서 서술하는 경우를 지칭한다. 소설 내부의 모든 사건이 3인칭으로 서술되기 때문. 전지적 작가 시점과 3인칭 관찰자 시점의 다른 점은 작가가 신의 상태에서 보냐 아니면 인간의 상태에서 행동만 보냐의 차이다. 자세한 것은 소설의 시점을 참조.
가끔 자기 자신을 이름으로 호칭하는 3인칭화가 존재하며 이에 대한 것은 문서 참조.

5. 기타


  • 우리나라에서도 그를 대체하는 표현으로는 그이가 있다. 그이는 구어적으로 아주 약간 사용되나, 어머니뻘 나이대 정도가 남편을 일컬을 때 써야 어색하게 여기지 않는다. '그이'라든가 '그네'라는 말은 중년 어른들이나 쓰는 말로 인식되지만, 젊은 층에게는 '걔'라는 말이 있고[12], 이쪽이 좀 더 자연스럽다.
  • 어디까지나 번역투인 관계로 우리말 지시사 의 관계에 빗대 그녀가 1번 항목에서 나온 지시사에서 근거한 표현이 맞다면 이녀 저녀라는 표현도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이 주장은 그러므로 이녀, 저녀란 표현도 쓰자는 것보다는 그녀라는 표현을 쓰지 말자는 쪽에 가깝다. 게다가 비록 현대 한국어에서는 비속어로 쓰이지만 한국어에는 3인칭 남성 대명사 과 여성 대명사 이 분명히 있다. 훈민정음에서도

ᄆᆞᄎᆞᆷ내제ᄠᅳ들시러펴디몯ᄒᆞᇙ'''노미'''하니라[13]

라고 적힌 글귀가 있다. 그래서 외솔 최현배그녀는 일본어의 잔재이며 굳이 3인칭 여성 대명사를 만들어야만 한다면 그년(!)이 맞다고 주장하기도 했다.[14]
  • 영어에서는 명사의 성별 구분이 거의 다 사라졌긴 하지만 국가와 선박은 여전히 여성형으로 쓰일 때가 있다.[15] 따라서 번역을 할 때 대명사를 단순히 그녀로 번역해서는 안 된다. 당연히 남성형으로 쓰이는 일도 드물지만 있으므로 he = 그, she = 그녀라고 번역하는 것은 오역이다. 명사의 성별이 엄격하게 구별되는 독일어, 프랑스어 등의 다른 외국어를 번역할 때도 대명사가 어떤 명사에 대한 것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컨대 영어 사용자들이 불어의 ils, elles를 번역할 때 둘 다 they로 번역하지, ils는 they, elles they-women로 번역하지 않는다. 이 외에도 성별이 불분명하거나 문맥과 상관없는 3인칭 단수대명사에 they를 쓰는것이 가능하며, 이 경우에 be동사는 you처럼 are를 사용한다.#

6. 네이버 웹툰




7. 시각적 용어로써의 의미




[1] 의미는 그녀와 똑같다. 1920년대 소설에는 자주 등장하는 대명사이지만 이후에는 거의 쓰이지 않았다.[2] 한국식 한자음은 피. 저쪽, 그쪽이라는 의미가 있다. 이 글자가 쓰이는 단어로 피안(彼岸)이 있다.[3] 영어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낱말 열 개 안에 he, she, it은 언제나 들어간다.[4] 개천이라는 뜻이지만 '그' '그들'의 의미도 있다.[5] 이, 그, 저는 '이 사람, 그 사람, 저 사람'처럼 지시관형사나 "이를 보라.", "이도 저도 다 싫다.", "그와 같은" 처럼 인칭을 제외한 대상에 한해서만 지시대명사로 쓰였다.[6] 2005년에 천주교에서 출판한 새번역 성경에서는 성별을 가리지 않고 3인칭 대명사로 '그'를 사용하였다.[7] 사전에서는 '그'를 '주로 남자를 가리킬 때 쓴다'라고 설명한다.[8] 단, 그미에 상응하는 남성대명사는 ‘그’가 아니라 ‘그니’였다.[9] 소설가 김동인이 대중화했다는 설이 있다.[10] 고우영 만화를 보면 '그미'를 많이 사용한다.[11] 앞에서부터 각각 일반형(남성, 혼성), 여성형, 무생물형이며, 단수형일 때 각각 he, she, it에 대응한다. 아예 한술 더 떠서 2인칭 대명사 nǐ도 你(일반형), 妳(여성형)으로 나눴는데 중국 대륙에서는 妳가 거의 사장되었지만 대만홍콩에서는 아직 쓰인다.[12] '그 애'가 계속 줄어들다 보니 ㅡ 모음이 ㅣ로 바뀌어서 '걔'란 표현이 되었다.[13] 당시 국어는 띄어쓰기와 끊어쓰기가 없었다.[14] 다소 와전된 정보인 듯 한데 “차라리 그놈, 그년으로 쓰자”고 한 것은 외솔이 아니라 양주동 박사였다. 또한 해학가로 이름높았던 양주동 박사의 성품을 생각해 보면 이는 진지한 주장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있다.[15] A ship and her cr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