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두 왕국
1. 개요
17~18세기 초까지 타이완 섬에 존재했던 대만 원주민의 왕국이나 초기의 기록은 매우 소략하기 그지 없고, 네덜란드와 정씨왕국 시기가 되어야 기록이 그나마 상세히 나온다. 그래서 왕 계보도도 그리 상세하지 않다. 다만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해외를 정복하겠다는 망상을 펼치며 친서를 보낼때 고산국이라는 이름으로 나오는데, 이런 것을 보았을때 최소한 임진왜란 이전부터 존재해있던것으로 보인다.
중국어로는 大肚王國, 즉 다두 왕국으로 읽는데 大肚는 원주민 파포라어로 다리다(Darida)라고 한다. 서양에서는 미다그(Middag) 왕국으로 알려져 있는데, 원주민 언어처럼 보이지만 실은 네덜란드어로 '낮'이라는 뜻이다. 다두 왕국에서는 군주를 Lelien이라고 했는데 태양왕이라는 뜻이었고, 태양왕을 네덜란드어로 Keizer van Middag이라고 번역하면서 그 나라를 낮의 왕국(태양의 왕국)으로 부르게 된 것.
2.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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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경 타이완 원주민인 파포라족(巴布拉族)을 중심으로 바부자족(貓霧捒族), 파제흐족(巴宰族), 호아냐족(洪雅族)과 연합하여 세운 왕국이다.
1624년 네덜란드가 타이완의 남부(가오슝시, 타이난시 등)를 점령하고, 1626년 스페인이 타이완의 북부(지금의 타이베이시, 신베이시, 지룽시 등)를 점령하여 남북에서 서구 세력들이 중부의 다두 왕국을 압박해왔다. 1642년 네덜란드는 스페인을 타이완에서 몰아내어 경쟁 세력을 제거하고 1645년에 네덜란드는 다두 왕 카마찻 아슬라미에(Camachat Aslamie)를 굴복시켜 속국으로 삼았다.
이후 17세기 중반 대륙에서 명나라가 망하고 새로이 만주족이 세운 청나라가 들어서자 정성공이 명나라 부흥을 위한 거점으로 타이완 섬을 지목, 1662년에 네덜란드인들을 몰아내고 정씨 왕국을 수립하였다. 정씨 왕국은 대만 원주민들을 착취하고 반란을 진압하였다.
1683년 정씨 왕국을 멸망시킨 청나라는 미개척된 타이완 섬 동북부에 진출하였다. 중국인들의 이주가 증가하면서 토지를 빼앗긴 원주민들은 계속 산악 지대로 밀려났다. 결국 1732년 옹정제 통치 때에는 다두 왕국의 마지막 후신들이 그대로 토벌당한다. 이후 다두 왕국의 영토는 청나라의 관할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