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
1. 大韓
대한제국과 대한민국의 약칭.우리나라는 곧 삼한(三韓)의 땅인데, 국초(國初)에 천명을 받고 한 나라로 통합되었다. 지금 국호를 ‘대한(大韓)’이라고 정한다고 해서 안 될 것이 없다. 또한 매번 각 나라의 문자를 보면 조선이라고 하지 않고 한(韓)이라 하였다. 이는 아마 미리 징표를 보이고 오늘이 있기를 기다린 것이니, 세상에 공표하지 않아도 세상이 모두 다 ‘대한’이라는 칭호를 알고 있을 것이다.
(我邦乃三韓之地, 而國初受命, 統合爲一。 今定有天下之號曰‘大韓’, 未爲不可。 且每嘗見各國文字, 不曰‘朝鮮’, 而曰韓者, 抑有符驗於前, 而有竢於今日, 無待聲明於天下, 而天下皆知大韓之號矣。)
옛 사료에서 진한을 대한이라고 부른 부분이 있었고 이후 대한제국 때 국명을 줄여서 "대한", "대한국"이라고 불렀다. 이후 일제강점기에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이후에 독립운동 진영에서 되찾아야 할 나라의 이름으로 받아들여졌고, 대한민국 수립 이후 1950년 국무원고시에 의하여 대한민국의 공식 약칭 2개(대한, 한국) 중 하나로 지정되었다.
다만 오늘날 일상적으로 쓰이는 대한민국의 약칭은 주로 '한국'이고, '대한'은 큰 대(大)자가 붙어서 그런지 미칭(美稱)의 느낌이 필요한 곳에 제한적으로 쓰이는 편이다. 기관이나 단체, 회사의 명칭에 쓰이기도 한다. 대한의사협회, 대한법률구조공단, 대한항공 등이 대표적인 예다. 한국인의 인명으로도 종종 쓰인다. 김대한, 송대한 등을 예로 들수 있다.
가끔 남한은 나라도 작은데[1] 왜 스스로 대한이라고 칭하냐는 일본/중국 혐한들의 시빗거리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위 고종황제의 의견을 고찰해 보면 '삼한이 하나를 이루었으므로 '큰 한'이다'라는 의미에서 대한으로 한 것이다. 육당 최남선이 「조선상식문답」에서 제시한 설명[2] 또한 같다. 고로 대한의 대는 딱히 수식적인 접사가 아니라 일본의 국호가 날 일 자와 근본 본 자를 합해 완전한 국호를 이루듯 그냥 완전한 국호의 일부인 것이다.
한자문화권인 외국에서는 대한민국을 주로 '한국'으로 약칭하는 편이나, 베트남에서는 의외로 '대한'이라는 뜻의 Đại Hàn(따이한)으로 부르는 경우도 드물지 않게 있다. 한월동맹이 강력하던 월남전 시기 대한민국의 국호가 베트남에 Đại Hàn으로 소개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오늘날 베트남에서 주로 한국을 부르는 명칭은 Hàn Quốc(한꾸억)이고, Đại Hàn은 Lai Đại Hàn(𤳆大韓: 라이따이한)[3] 등 월남전 당시 한국군과 관련된 명칭에 많이 남아 있어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2. 大寒
24절기 중 하나. 양력 1월 20일경으로, 24절기의 마지막 절기[4] 이며 이 때의 태양 황경은 300도이다. 소한 다음으로 가장 매서운 한파가 오는 때로, 이 때 농가에서는 입춘 전까지 혹한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는 풍습이 있다.
이름만 보면 대한이 가장 춥고 그 다음으로 소한이 추워야 하고, 실제 기온도 대한이 더 낮은 편이지만, '''한국에서는 오히려 소한이 더 춥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우선 체감적인 부분이 가장 크다. 소한 때가 되면 갑자기 급격하게 추워지기 때문에 미처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이 몹시 춥게 느끼지만, 대한 때가 되면 사람들이 이미 소한 추위에 적응했기 때문에 더 추워졌다는 느낌을 별로 받지 않게 된다. 그것도 그렇지만, 동지와의 시간적 간격으로 봐도 소한이 대한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소한은 동지로부터 겨우 15일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낮의 길이가 얼마 길어지지도 않고 냉기도 극심하지만, 대한은 동지로부터 1달이나 지났기 때문에 낮이 더 길어지고 소한 때 극심했던 냉기도 어느 정도 누그러지기 때문이다.
소한이 대한보다 오히려 춥다는 의미의 속담은 아래와 같다.
-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가서 얼어 죽었다.
- 소한 얼음이 대한에 녹는다.
- 소한 추위는 꾸어서라도 한다.
- 춥지 않은 소한 없고 포근하지 않은 대한 없다.
2.1. 그러나 2016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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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출처
'''대한이 소한보다 더 추웠다'''
대한을 사흘 앞둔 18일부터 시베리아 찬공기가 한반도로 남하하여 영향을 가하기 시작했고, 19일에는 서울 기준으로 영하 14도까지 떨어지는 기염... 아니, 기냉을 토했다. 헌데 그 찬공기가 계속 한반도를 빠져나가지 않고 지속적인 영향을 주었으며 기어코 대한인 21일에도 영하 10도를 유지하게 되었던 것.
반면 이 해 소한인 1월 6일은 그동안의 명색이 무색하게도 영하 5도 정도의 비교적 높은 온도를 보였다. 평균적으로 아침 기온이 0.7도쯤 대한보다 낮았지만 올해는 압도적으로 높은 온도를 보이는 셈. 드디어 소한 집에 놀러갔다 얼어죽었다는 우스갯소리에서 벗어나 대한이라는 절기의 이름값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기상청은 이 맹추위가 26일이 되어야 물러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25일까지 이어졌다가 26일이 되어서야 물러갔다. 자세한 내용은 2016년 한파 및 폭설 사태 참고.
이렇게 엄청나게 추울 경우 1과 2를 엮어 '''대한민국(大寒民國)'''[5] 이라고 하기도 한다. 굳이 대한 때가 아니더라도 영하 10도 밑으로 내려가면 언론기사에서도 종종 보이는 표현이다.
사실 2016년이 아니더라도 대한이 소한보다 추운 해는 많다. 예를 들어 2004년에는 소한에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갔으나 대한에는 서울 기준으로 영하 16도를 찍기도 했다. 소한이 대한보다 춥다는 말은 대체로 그렇다는 뜻이지, 언제나 항상 그렇다고 보면 곤란하다. 2017년에도 마찬가지로 소한이 더 따뜻했다. 2020년에는 약간의 차이로 소한이 조금 더 따뜻했다.
반면 2018년에는 대한에 이상 고온을 보였고 소한은 평년보다 조금 낮아서 대한이 확실히 따뜻했다.
3. 행정안전부 홍보 만화의 등장인물
이름의 유래는 1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자세한 것은 민국엄마 문서를 참조.
4. 같이보기
[1] 한국인은 대한민국을 한반도 전체로 인식하지만 외국인들은 휴전선 이남 남한만 보기 때문에 우리의 생각보다 한국 면적을 더 작게 본다.[2] “··· 한(韓)의 나라가 있는 반도 남방을 한(韓)이라고 일컫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작달막한 한(韓)의 나라들이 사회발달의 필요로써 차츰 한 방면에서 서로 단합하여 마침내 서방에서는 마한(馬韓), 동방에서는 진한(辰韓), 남방에서는 변한(弁韓)의 세 덩어리를 이루니 이렇게 된 모양을 역사상에 삼한(三韓)이라고 일컬었습니다. 그런데 후세의 한문학자들이 우리나라를 문학적으로 너그럽게 변통하여 기록하는 때에 한(韓)이니 삼한(三韓)이니 하는 말을 반도 남방뿐 아니라 조선 온나라를 가리키는 이름으로 늘려서 쓰기도 하여서 한이 조선이나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의 문학적 이름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조선말년 고종임금의 을미년에 조선이 청국의 세력을 벗고 독립국이 되어서 그 다음 다음해 정유년에 나라의 모든 규모를 제국(帝國)으로 고칠 때에 506 년 써 오던 조선이란 이름을 버리고 새로 대한제국(大韓帝國)이라는 이름을 쓰기로 하였습니다. 대한(大韓)이라 함은 한(韓)은 한(韓)이지만 옛날 같은 작은 한(韓)이 아니라 지금은 커다란 한(韓)이라는 뜻을 보인 것입니다. 이렇게 대한이란 것은 두 자가 다 합하여 나라 이름이 되는 것이요, 결코 대명(大明)이나 대영(大英)과 같이 높이는 뜻으로 대(大)자를 붙인 것이 아니며 한국이라 함은 실제 대한(大韓)을 간단하게 부르는 것이었습니다.···”[3] 월남전 때 임신되어 출생한 한국계 베트남인 혼혈아를 가리키는 말.[4] 한 해 기준으로는 두번째 절기이다. 한 해의 맨 마지막에 오는 절기는 동지이다.[5] 놀랍게도 일본어 및 중국어(보통화) 독음도 大韓民國과 완전히 똑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