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영화)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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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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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포스터. 위버도 실렸고, 제목이 '1일 대통령'으로 변경되었다.
'''제66회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후보작'''
케빈 클라인[1] (데이브 코빅 역/빌 미첼 대통령 역), 시고니 위버(엘렌 미첼 영부인 역) 주연, 감독은 고스트버스터즈로 유명한 아이번 라이트먼.
이 영화가 나온지 20년이나 지나 국내에서 다시금 주목을 받은 이유는,[2] 줄거리를 보면 알겠지만 <광해, 왕이 된 남자>의 내용이 이 영화와 판박이이기 때문이다. 보다보면 당연히 리메이크겠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닮아있고, 어디서 본 것 같은 장면들도 나오기도 한다.
2. 줄거리
직업소개소를 운영하는 데이브 코빅은 빌 미첼 44대 미국 대통령과 꼭 닮았다.[3] 그래서 종종 대통령 성대모사를 하며 행사를 뛰기도 한다.
외모는 쌍둥이처럼 꼭 닮은 데이브와 빌 미첼이지만 데이브가 자신이 손해를 보더라도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이타적인 성격인데 반해, 빌 미첼은 번듯한 외모와 달리 뒷구멍으론 온갖 부정을 저지르는 부패한 정치인이라는 차이점이 있었다. 아무튼 그렇게 행사를 뛰던 데이브가 우연찮게 대통령 비서실장의 눈에 띄어서 대통령의 외부 행사 때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곳에서 대통령의 더미를 하는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4]
그런데 데이브가 대통령 대리로 알바를 뛰던 그 날 밤, 대통령이 여비서와 호텔에서 바람을 피우다가 복상사(…)하는 사건이 터진다.[5]
문제는 헌법상 대통령 부고시 대리를 맡게 될, 현재 해외순방 중인 낸스 미국 부통령(벤 킹슬리 분)이 무척 강직한 인물이라, 부패한 비서실장인 밥 알렉산더(프랭크 란젤라 분)는 공보담당인 앨런 리드(케빈 던 분)과 짜고 일단 부통령을 교체(하고 새 부통령에 자신을 임명)한 뒤에 대통령의 사망을 발표하기로 계획한다. 그리고 대통령이 뇌졸중으로 잠시 쓰러지긴 했지만 곧 회복했으며 건강하다고 보도를 내보내곤, 몰래 종종 더미 알바를 했던 데이브를 백악관으로 불러들여 자신들이 조종하는 꼭두각시로 내세운다.
이렇게 졸지에 대통령이 되어 백악관에 입성한 데이브는 백악관에서 생각지도 못한 경험들을 하는데, 겉보기에는 화목해 보이던 것 같던 영부인과 대통령 사이는 거의 원수 사이에 가깝고,[6] 좋은 법안들이 정치적 이해관계로 시행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알게되며 혼란스러워 한다.
그러면서 알렉산더 비서실장이 대통령 명의를 내세워 각종 법안들을 자기 입맛대로 통과 혹은 거부하는데, 그 중에 노숙자를 지원하기 위한 법안이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거부되었다. 영부인인 엘렌 미첼과 노숙자 쉼터를 방문해, 그들과 웃고 즐겨놓고 갑자기 법안 거부를 날리니 열받은 영부인 엘렌이 쳐들어와 당신은 항상 그런 식이라며 분노의 말을 내뿜는다.[7]
데이브는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평소 친하게 지내던 회계사 친구를 몰래 백악관으로 불러들여, 관련부처의 서류들을 보여주고 연간 6억 5천만 달러를 확보할 방법이 없는지 상담한다. 이 서류들을 검토한 회계사 친구의 말을 보자면 보통 회계사도 잠깐 훑어본 정도로도 숭숭 뚫린 돈구멍을 찾아낼 정도로 재정이 엉망으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8]
그렇게 데이브는 평소처럼 알렉산더가 시키는대로 정무회의를 하는 척...하다가, 뜬금없이 홈리스 지원법안에 대해 방법을 찾아냈다며 돈 새는 구멍들을 막아 '''증세 없는 복지'''를 이뤄낸다.[9] 이렇게 갑자기 변한 빌 미첼 대통령에 대해 언론이고 일반 시민이고 의아해 하면서도 대통령의 인기와 지지율은 급상승. 보통 언론에선 죽을 위기에 처하며 성격이 바뀌었나보다 정도로 어물쩡 넘어가지만, 면밀히 조사해본 결과 사고 전후로 빌 미첼의 모습이 미세하게 달라졌다며 다른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음모론자들이 의외로 날카롭다(…).
영부인 엘렌도 이상함을 느꼈는지 찾아와서, "당신은 오늘 대단한 일을 했어요. 주 의원 때의 당신이 생각났어요."라며 떠봤는데, 이에 "나도 그랬어."라고 대답하자, "'''빌은 주 의회 경력이 없어요. 당신은 누구죠?'''" 그렇게 진상을 알게 된 엘렌은 조용히 백악관을 떠나려 하지만 자신을 쫓아온 데이브와 대화를 나누면서 데이브가 남편과는 다른, 마음씨가 따뜻한 사람이란 걸 알고 호감을 느끼며 다시 백악관으로 돌아온다. 이 와중에 몰래 외출했다가 경찰 단속에 걸렸을 때가 압권(…).[10]
한편 알렉산더 비서실장은 데이브가 자기 마음대로 일을 벌인 것에 대해 화를 냈지만, 데이브는 오히려 '''"넌 해고야 You're Fired."'''를 외치며 알렉산더를 해고시켜버린다.
그리고 기자회견을 열어 알렉산더 비서실장의 해임을 알림과 동시에 과감한 고용정책을 시행할 것임을 발표한다.
그리고 이는 곧 핫이슈가 되어 갑론을박이 일어난다. 프랭클린 D. 루스벨트의 뉴딜 정책 이후 최대의 사업이라는 호평부터, 빌 미첼이 공산당의 조종을 받고 있다는 악담까지 나온다(…).[11]
그리고 알렉산더가 실각시키기 위해 낸스 부통령의 개인비리 의혹을 언론에 터뜨렸던 것이 보도되기 시작하면서, 마침 해외순방에서 돌아온 낸스 부통령이 화가 나서 데이브를 찾아오고, 그 틈에 또 해고되어 화가 난 알렉산더는 "부통령 혼자 한 일인줄 알았는데, 조사해보니 대통령도 개입되었다"며 기자회견을 연다. 문제는 이는 사실이라 부정할 방법이 없었다는 것(…).[12]
그렇게 평소 사이가 좋지 않던 대통령과 부통령이지만 이 일로 데이브는 낸스 부통령과 (빌 미첼로서) 흉금을 털어놓고 얘기를 하게 되며, 평범한 구둣방 점원이던 낸스가 시의회에 출마하고 당선된 이야기 등을 들으며 낸스 부통령은 믿을 수 있는 정치인이라는 확신을 하게 된다.[13]
그리고 다음날, 의회연설에서 데이브는 빌 미첼의 모든 죄를 자백하고, 다만 이는 모두 자신과 알렉산더가 꾸민 일일 뿐, 부통령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사과 연설을 한다.[14] 그리고 자신은 국민이 임명한 임시직임을 잊고 방만했다며, 약속을 어긴 정치인으로서 모든 책임을 지고 하야를 하겠노라 연설하던 도중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진다.
바로 구급차에 실려 병원에 도착했는데, 진짜 빌 미첼 대통령은 병원 안으로 실려가고, 데이브는 몰래 빠져나와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그 데이브에게 경호실장 듀안 스티븐슨(빙 레임스 분)은 한 마디 한다. "전에 대통령을 위해 죽을 수 있느냐고 물었죠? '''당신을 위해서라면 죽을 수 있을 것 같소.'''"
그리고 빌 미첼은 5개월간 혼수상태로 있다가 온 국민의 애도를 받으며 사망, 낸스 부통령이 45대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그리고 빌 미첼이 계획하던 고용정책에 서명하고 48시간 뒤, 출마 준비를 하던 알렉산더는 구속된다.[15]
빌 미첼의 장례식이 끝나고 수개월 뒤, 데이브의 직업 소개소는 데이브의 시의원 출마 준비로 분주한 가운데, 영부인 자리를 벗어버린 엘렌이 데이브를 찾아오고 두 사람은 뜨거운 키스를 나누며 재회한다. 그리고 두 사람의 애정행각이 벌어지고 있는 사무실 앞은 이젠 선거 도우미로 전직한 전 경호실장 스티븐슨이 가로 막으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3. 기타
정확히 20년이 지난 뒤인 2013년 기준으로 이 영화를 보면 의외로 유명한 사람들이 많이 나온다.
주연인 케빈 클라인, 시고니 위버 이외에도 아이언맨 3에서 만다린 역을 맡았고 1982년 영화 간디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던 벤 킹즐리가 강직한 낸스 부통령 역으로, 슈퍼맨 리턴즈에서 페리 화이트 역을 맡았던 프랭크 란젤라가 탐욕스러운 비서실장 밥 알렉산더 역을, 처음엔 알렉산더와 공모해서 나쁜 일을 했지만 데이브에게 감화되는 공보담당 앨런 리드는 트랜스포머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론 윗위키 역을 비롯, 수 많은 영화에 조연으로 출연했던 케빈 던이, 영화 내내 아무 말 없이 무게만 잡다가 마지막에 데이브에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대사를 던지면서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던 스티븐슨 경호실장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서 루서 스티겔 역을 맡은 빙 레임스가 열연했고, 이 외에도 백악관 오찬에 참석한 아놀드 슈워제네거나 토크쇼 진행자인 데이비드 레터먼, 음모론을 주장하는 올리버 스톤 감독 등 카메오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한 편.
<광해, 왕이 된 남자>가 개봉하면서 광해가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그대로 베낀 것 아니냐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말이 많았다. 하선-데이브, 광해군-빌 미첼, 중전-엘렌 미첼, 허균-밥 알렉산더, 조 내관-앨런 리드, 도 부장-경호실장으로 대입해보면 표절 의혹을 벗을 수 없긴 하다. 심지어 광해의 미공개 엔딩은 중전이 하선을 찾아오는 것으로 이 역시 데이브와 유사하다.
재미있는 건 데이브의 더빙판에서 앨런 리드 역을 맡은 성우 장광이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도 비슷한 역할인 조 내관 역을 맡았다는 것.[16] 장광은 이후 2019년에 영화를 리메이크한 드라마 왕이 된 남자에서도 같은 배역으로 출연했다.
[1] 1980년대 섹시 스타였던 피비 케이츠의 남편[2] 국내에서도 비디오나 지상파(KBS) 더빙 방영도 된 적이 있으니 전혀 생소하거나 묻혀진 영화는 아니지만, 광해 논란 전까지는 직접 본 사람들이 아니면 알려지지 않은, 흥행작은 아닌 작품이었다.[3] 참고로 실제 44대 미국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다. 공교롭게도 데이브가 연설 중 "we can"을 강조하는 장면이 있다. 물론 이 영화가 나올때 오바마는 대통령이 아니었다.[4] 예를 들어 차에서 내려 건물로 들어가는 동안은 저격의 위험이 있다. 진짜 대통령은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고, 데이브가 언론의 시선을 끌며 건물 정문으로 당당히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5] 정확히는 숨이 끊기지는 않았으나 뇌사 상태...[6] 대통령과 영부인의 정치 이념이 정반대 수준인데다가, 자선활동에 힘을 쏟는 영부인에 반해 대통령은 부패한 정치꾼이다.[7] 이 와중에 엘렌이 데이브의 알몸을 정면으로 한참 보게 되는데도 별 반응이 없던걸 보면, 둘의 사이가 상상 이상으로 나쁘거나 몸까지 같은듯(…).[8] 이 회계사 친구는 이 예산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알려준 뒤, 백악관을 나서면서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없는거니까 빨리 가짜 대통령 행세를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오라고 충고한다.[9] 이 과정에서 몇몇 각료들이 태클을 걸자, 데이브는 평소 그답지않게 아주 단호하게 이 방안을 시행할 것을 지시했고, 각료들은 할 말을 잃었다. 언론과의 기자 인터뷰가 끝난 뒤, 한 백악관 출입기자는 "대통령님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이라 말하며 감격스러워 하기도..[10] 교통경찰에게 정체를 추궁받던 데이브가 사실 우리 부부(?)는 대통령 부처 흉내내는 행사 전문이라고 둘러대며 뮤지컬 애니의 주제가 'Tommorrow'를 듀엣으로 불러서 위기를 넘긴다. 그걸 본 교통경찰 왈 '''"당신은 제법 비슷한데, 부인은 좀 더 연습을 해야할 것 같수."'''[11] 흥미롭게도 이 장면에 등장하는 일부 미 국회의원들은 영화 제작 시점에서 현직이었다.[12] 데이브는 자신이 한 일이 아니라고 했지만, 공보담당인 앨런은 "맞아요. 당신이 한 일이 아녜요. 빌 미첼이 한 짓이지."라고 말했다.[13] 부통령이 자신에게 정치 인생의 출발이 어땠냐고 묻자 데이브는 "...비슷해요."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이건 엔딩에서 데이브가 빌 미첼이 아닌 데이브 코빅으로 시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계기가 된다.[14] 문제의 비리란 대선 시절 선거 운동을 위해 비합법적인 경로로 자금을 대출, 조달했다는 것이었다. 알렉산더와의 연루 사실은 영화 내내 데이브에 비협조적이었던 백악관 공보담당 앨런이 데이브에게 감화되어 돌아섰기 때문에 밝혀질 수 있었고, 이를 미처 염두에 두지 못했던 알렉산더는 그야말로 역관광...[15] 빌 미첼(데이브)의 의회연설을 집에서 TV로 보며 일가 친척과 친구들을 불러들여 데이브가 망신당하는 모습을 즐기려 했지만, 앨런의 변심으로 인해 역관광을 당하면서, 가족과 친구들이 전부 떠난 뒤 멍하니 혼자 TV를 바라보는 모습이 참... 이래서 사람은 나쁜 짓을 하면 안 된다.[16] 장광은 국내에서 방송되었던 케빈 던이 출연한 영화에 해당 배우 역으로 출연한 경력이 있다. 데이브 이외에도 '못말리는 비행사'나 '트랜스포머 시리즈'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