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바 그린
1. 소개
프랑스의 배우이자 모델로 파리 출생이다. 2003년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1] 감독의 몽상가들의 여주인공으로 데뷔했다. 현재는 할리우드에서 주로 활약중이다.
2. 개인사
스웨덴 출신의 치과의사인 아버지 발터 그린과 프랑스 출신의 어머니 마를렌 조베르 사이에서 1980년 파리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스웨덴인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기에 어쩌면 프랑스인의 피가 더 흐른다고 볼수도 있다. 아버지는 배우 마리카 그린의 오빠이며 딱 한 편이지만 로베르 브레송의 <당나귀 발타자르>에서 비중 높은 조역으로 출연한 적이 있기에 에바 그린 또한 배우의 피를 가지고 태어났다고 볼수있다. 어머니 마를렌 조베르는 알제리에서 태어난 피에 누아르(검은발)[2] 로 세파르딤계 유대인 혈통의 배우이다.[3]
참고로 에바 그린은 이란성 쌍둥이로 2분 늦게 태어난 자매 조이 그린이 있으며 그린 曰 전혀 안닮았다고(unidentical). 동생 조이는 이탈리아의 백작 후손과 결혼해 노르망디에 살고 있다. 위에 상술한대로 고모 마리카 그린도 배우이며[4] 프랑스의 가수 엘자 룅기니와는 이종사촌이다. 집안의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부르주아스러웠고, 어머니가 유대인이라 그린도 유대인[5] 이지만 시나고그에 한번도 간 적이 없다고 할 정도로 종교와는 거리가 먼 세속적인 환경에서 자랐다. 실제로 그린은 종교가 없으며, 종교는 없어도 초자연적인 현상은 믿는다고.
여담으로 원래 탁한 금발이지만 15살 때부터 흑발로 염색했다. 금발이 정말 잘 어울리지만, 흑발로 염색하면서 퇴폐미가 더 강조되어 매력적이다. 대부분의 출연작에서 흑발로 등장해 흑발이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어 있다.[6] 자국인 프랑스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지만 대학교는 영어를 쓰는 미국계 대학에 다녔다. 학창 시절에는 조용한 편이었다고 한다. 한때 런던과 아일랜드에서 자라기도 했고 이집트 관련 학문에 관심이 많았는데, 14세 때 이자벨 아자니 주연의 영화 <아델 H 이야기>를 보고 배우로 장래희망을 잡았다고 한다. 실제로 그린은 아자니의 팬이다.
데뷔 전에는 파리의 드라마 학교에서 연극을 했었으며, 런던의 웨버 더글러스 드라마 아카데미에서 10주간 공부하기도 했다. 뉴욕의 티스 아트 스쿨에서 훈련받기도 했으며, 그 후 다시 파리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3. 데뷔 및 이후 경력
2003년 거장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영화 몽상가들의 여주인공으로 데뷔해 주목을 받았다. 국내서도 큰 화제였는데 미모의 얼굴도 얼굴이지만 프랑스 여배우 다운 노출로 더 화제였다. 바로 얼굴을 알린 후 2005년 리들리 스콧[7] 킹덤 오브 헤븐에 출연했는데, 스크린 테스트만 무려 6번을 받았다. 캐릭터를 완벽하게 연기하기 위해서 굉장히 연구를 많이 했는데, 극장 상영 버전에서는 많이 짤려서 실망했다고. 다행히 감독판에서는 제대로 나온다.
2006년 <카지노 로얄>에 출연하며 할리우드에 영 자리를 못잡는 프랑스인 배우들 중에서 성공적으로 할리우드에 정착했다는 평을 받았다. 감독 마틴 캠벨은 <킹덤 오브 헤븐>의 감독판을 보고 베스퍼 린드 역의 캐스팅을 결정했다. 이 영화로 IGN이나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같은 곳에서 역대 최고의 본드걸로 뽑히기도 했으니 지금까지 커리어 최고의 영화라고 할 수 있다.
2006년 이후로는 주로 독립영화에 출연했다가 2012년에 팀 버튼 감독의 <다크 섀도우>에 출연했고 2014년에 개봉한 <300: 제국의 부활>과 <신시티>의 후속작에도 출연했다. 2014년 당시 가장 성공적으로 미국에 자리잡은 프랑스 여배우가 되었다. 다른 프랑스 여배우들이 아무리 출중한 기량과 외모를 가지고 있어도 영어 억양의 한계 때문에 맡을 수 있는 배역이 프랑스인, 프랑스 이민자에 제한된 반면에 에바 그린은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들도 차이를 느끼지 못할만큼 미국식이든 영국식이든 완벽한 영어 억양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8][9] 실제로도 영미권 영화에서 그냥 영미권 사람으로 나와도 억양 덕에 자연스러우며, 지미 키멜쇼에서는 "완벽한 미국식 영어 억양을 발음하는 방법"을 가르쳐달라는 부탁을 받을 정도다.#
2014년 프리미엄 케이블채널 쇼타임의 신작, <페니 드레드풀>에 출연했다. 메인 히로인 역할로 그린의 신들린[10] 연기가 압권. <카멜롯>에 이어 두번째로 출연하는 TV드라마 작품. 여전히 쎈 캐릭터긴하지만, 기존 팜 파탈에서 벗어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인생작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11]
2017년에는 할리우드에서 잠시 벗어나 유럽권의 작은 영화들에 출연했다. 로만 폴란스키의 신작 <실화>는 <아르센 뤼팽>이후 13년만에 출연한 프랑스 영화. 오랜만에 모국어 연기를 선보였다.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설립한 영화사의 첫 작품인 <유포리아>에서는 비칸데르와 함께 자매역을 맡기도 하였다. 두 작품 모두 영화제나 특별전을 통해 국내에 공개되었다.
2017년에 촬영을 마친 <덤보>는 후반 작업을 마치고 2019년에 개봉되었으며, 2018년에 촬영을 시작한 <프록시마> 역시 2019년에 개봉할 예정이다. <프록시마>는 9월 토론토 영화제 공개 이후 호평받았고, 원톱주연으로서 에바의 연기포텐이 제대로 터졌다는 반응이다.
4. 출연작
4.1. 영화
4.2. 드라마
5. 평가
몽상가들로 호평을 받고 데뷔했지만 그후 비평이나 흥행면에서 그닥 좋은 배우는 아니다. 할리우드에 진출해서 블록버스터와 예술영화를 넘나들며 다양한 영화에 출연중이지만 작품 선구안은 별로 좋지않은 편으로 평가된다. 사실 흥행이나 비평 면에서 한 쪽이라도 성공적인 작품을 찾기 쉽지 않다(...) 꽤 괜찮은 연기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안 좋은 작품 선구안 때문에 저평가된 경향이 강하다.
6. 여담
- 당시 크리스챤 디올의 모델이었던 에바 그린은 인종차별 발언 을 한 크리스챤 디올 전 수석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를 옹호하는 발언을 하여 논란이 일기도 했다. 존 갈리아노는 카페 테이블에 앉아있는 이탈리아 여성들을 모욕하며 "나는 히틀러를 사랑한다"고 선언하고, "너 같은 사람들은 죽어야만 해. 너희 어머니들, 너희 조상들은 모두 빌어먹을 가스에 중독이 될 거야."라며 망언을 서슴없이 쏟아냈다. 유죄 판결을 받고, 6,000유로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 채식주의자다.
- 유니세프를 지원하고 있다.
- 그린(Green)은 스웨덴식 발음을 따라
으로 읽히는데 긴장모음이라 그린과 그렌의 중간 정도로 들린다.[ɡʁeːn]
- 본인 말로는 자신이 상당히 너드이며, 거리를 꽤 두는 성격 때문에 연기에 빠지게 되었다고. 내향적인 너드답게 취미가 곤충표본과 골표본 수집이라고 밝혔다.
- 할리우드에 부정적이라 연극으로 돌아가는 걸 고려하기도 한다는 듯. 영화 제작자의 입김이 너무 세서 좋은 대본을 망치는데다가, 특히나 자신을 팜 파탈 이미지로 끌고 가는 걸 싫어한다.[12] 좋은 배역도 안 들어오는 편이라고. 그런데 말은 저렇게 해도 꾸준히 헐리우드 영화에 출연 중이다.
- 극강의 뇌쇄적인 눈빛과 아름다운 녹회색 눈이 유명하며 여성팬들이 많다. 2006년에 엠파이어 매거진에서 뽑은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여자 6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몽상가들>에서는 그야말로 민낯 여신이다. 크리스찬 디오르와 찍은 MIDNIGHT POISON 광고도 자주 언급된다.
- 같이 <몽상가들>에 출연했던 마이클 피트하고 루이 가렐과 함께 2004 F/W 엠포리오 아르마니, 찰리 허냄과는 2005 S/S 엠포리오 아르마니 광고를 찍었고 크리스찬 디올의 향수 광고 모델로 발탁이 될 정도로 이쪽 업계에서는 인지도가 높다.
- 종종 워스트 드레서로 뽑힐 정도로 공식 석상에서의 패션이 호불호가 꽤 갈리는 편이다. 다만 <300: 제국의 부활> 이후로는 워스트 드레서 소리는 안 듣는다. 그러나 일상 패션을 보면 잘 입는다고 보기는 힘들다. 그린 본인도 쇼핑을 싫어하고(…)
- 굉장히 수줍음이 많은 성격이다. 본인 말로는 남을 대할 때 일종의 가면을 쓴다고 한다.
- 연기력은 좋지만 특유의 극강적인 뇌쇄적인 눈빛과 외모 때문에 이미지가 좀 고정되어 있다. 오랜만에 흥행한 작품 <300: 제국의 부활>에서 더더욱 그렇게 되어버린 느낌. 사실 출연한 작품들 중에서 <몽상가들>, <킹덤 오브 헤븐>, <카지노 로얄>을 제외하고 별로인 것도 이미지가 고정되어서 그런 것도 있다.
- 흡연자였다. 오히려 담배 피는게 간지날 정도로 팜 파탈 이미지와 겹쳐져서 극강의 시너지#s-1를 낸다. 실제로 출연한 영화에서도 노리고 넣은 흡연씬이 꽤 많이 나온다. 지금은 끊었다고 한다.
- 하비 와인스틴 성범죄 파문이 터지자 그린의 어머니인 마를렌 조베르가 딸이 하비 와인스틴의 성추행을 당한적이 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호텔방으로 불러 추행하려다가 그린이 거부하자 와인스틴이 커리어를 끝장내주겠다며 협박했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인 건 방에서 잘 빠져나가 언어적인 추행에서 그쳤다고.
- 팬사이트 Eva Green Web을 통해서 팬들의 질문을 받거나, 셀카 같은것도 가끔 보내주기도 한다. SNS를 하지 않는 배우의 특성상 유일하게 사생활이나 근황에 대해 알 수 있는 곳. 팬사이트의 SNS계정 오픈 이후 팬들과의 교류가 좀 더 늘어났다. 반(?)공식 계정으로 취급받는 수준.
- 연기해보고 싶은 실존인물로는 버지니아 울프를 꼽는다. 실제로 <비타 앤 버지니아>라는 작품에 버지니아 울프역으로 캐스팅 되었으나 팀 버튼의 <덤보>에 출연하기 위해 하차하게 되었다.[14]
- 2018년, 어머니 마를렌 조베르와 함께 어린이 동화책 집필에 도전한다. 하반기에 자신이 직접 녹음한 오디오북과 함께 발매될 예정.
- 미카엘 하네케의 영화, 피아니스트에 남자 주인공, 월터의 여자친구 역할로 출연했다. 당시 비엔나에서 촬영중이던 고모부, 크리스티안 베르거[16] 를 방문하면서 베르거가 에바에게 단역 출연을 제안해서 이루어진 출연. 당시는 공식 데뷔 전이었고, 영화 출연 경험이 전무했기 때문에 그냥 스쳐지나가듯이 나오는 단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엄청 NG를 냈다고 한다(...)
- 드레스 색깔 논란 때 참여했었고 다른 사람들이 흰금/파검을 고를 때 혼자만 그린을 골랐다. 성을 이용한 언어유희.
[1] 국내서는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마지막 황제를 연출한 거장으로 잘 알려져있다.[2] 1830년 6월 18일 프랑스 침공에서부터 1962년 알제리 전쟁 종결에 따른 알제리 독립까지 프랑스령 알제리에 있던 유럽계(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몰타, 유대계.) 사람들.[3] 정확히는 프랑스인, 세파르딤계 유대인, 스페인인의 혈통을 가지고 있다.[4] 오빠처럼 로베르 브레송의 <소매치기> 주연으로 출연했다. 참고로 데뷔작.[5] 유대인은 모계혈통이다.[6] <다크 섀도우>에서는 원래 자신의 머리인 금발로 출연했다.[7] 영국 출신의 거장 감독으로 에일리언, 블레이드 러너로 유명하다.[8] 다만 <킹덤 오브 헤븐>을 보면 아주 약간 프랑스어 억양이 섞여 나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예루살렘 왕실 자체가 프랑스계이긴 하다. 오히려 고증에 맞는 억양인 셈.[9] <웨스턴 리벤지>에선 벙어리로 나온다.[10] 말그대로 악령에 씌인 역할이다.[11] 고혹미, 우아미, 관능미, 퇴폐미 그리고 광기를 넘나드는 강렬한 연기를 보여준다![12] 전세계적으로 프랑스인 여성하면 기가 쎈 문란한 애연가 팜 파탈부터 떠올릴 정도로 스테레오타입이 심한데, 이는 프랑스 영화계가 프랑스인 여성을 하도 이런식으로 묘사해서 그렇다... 당연하지만 실제 프랑스인 여성들도 '프랑스인 여성=기가 쎈 문란한 애연가 팜 파탈' 스테레오타입에 질색한다. 그린 뿐만 아니라 프랑스 출신의 여배우들이 할리우드 작품에서 팜 파탈 역할로 많이 캐스팅되며, 또 팜 파탈 역할로 뜨는 케이스가 대부분.[13] 타우리엘 역엔 최종적으로 에반젤린 릴리가 캐스팅되었다.[14] 비타역은 제마 아터턴. 그린이 하차한 버지니아 울프 역은 엘리자베스 데비키가 새로 캐스팅되었다.[15] 원문: "I die in a lot of movies. I don't know why."[16] 현재까지도 미카엘 하네케 작품에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