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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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尊對-
존댓말은 이야기의 주체가 되는 인물이나 청자들에 경의를 표하기 위하여 쓰는 언어 표현이다. 경어 또는 높임말, 존댓말이라고도 부른다. 자신보다 청자가 나이가 더 많거나 높은 계급에 있는 경우나, 혹은 만난 지 서로 얼마 되지 않아 친분이 없는 경우 쓰게 된다.
여러 문화권에서 찾아볼 수 있는 표현이나 특별히 아시아권에서는 비중이 상당히 큰 언어습관이며, 과거 왕들도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신하에게는 존댓말을 쓰기도 하였다.[1]
허나 한국을 포함한 세계 여러 나라의 공통된 사항으로 인터넷상에서는 존댓말이 현실에서만큼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으며[2] , 몇몇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존댓말을 사용할 경우 고의적인 컨셉으로 취급하기도 한다.
2. 한국어에서
- 한국어의 높임법 항목으로.
중국어에는 존댓말과 반말의 구분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인도유럽어족 계통 언어에서도 존대 형식이 있긴 하지만 한국어처럼 세분되어 있진 않다. 때문에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배울 때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바로 이러한 존댓말이다.
아울러, 몇몇 외국인들은 '일본어의 존댓말과 비슷하겠지.' 라는 생각으로 어설프게 한국어를 배울 수도 있는데, 두 언어 사이의 존대 표현들이 실제 문장이나 회화에서 1:1로 대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서로 그냥 직역할 경우 어색한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한국어에서 선생님, 사장님과와 같이 어떤 직책 따위를 가리킬 때 ~님을 붙이는 경향이 있는데, 일본어에서는 해당 보통 한국어 ~님으로 번역되는 '様(さま)'[3] 와 용법이 일대일로 대응되지 않는다. 게다가 붙이게 되면 역으로 비꼬는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한국인에게 또한 쓰임새를 신경을 써서 구별하여야 할 때가 매우 많으며 이에 소홀하면 큰 봉변을 당할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편의점이나 패스트푸드점의 알바들은 높은 확률로 손님도 높이고 상품도 높이고 신용카드 결제도 높이는[4] 이상한 존댓말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표현은 사물존칭이라고 부르며, 대표적인 존댓말 오용으로 알려져있다. 물론 여기에는 손님이 올바른 맞춤법 표현에 미숙하여 잘못된 존댓말 사용을 강요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이러한 문제는 따지고 보면 양측 모두의 문제라고 봐도 무방하다.
사물존칭의 극단적인 예시는 인터넷 게시판 중에서 반말 사용을 금하고 존댓말을 사용하는 것을 규칙으로 삼은 곳들에서 자주 발생한다. 무조건적으로 인물이든 사물이든 상관없이 존댓말 혹은 존댓말이라 여길만한 어구를 붙여 사용함으로써 그렇게 하는 것이 상대를 존대하는 기본적인 예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기 때문으로 파악되고 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사물존칭의 경우가 있다.
- "확인해보니 부가서비스가 가입되어 있으십니다. 요금은 천원이시고..."(주체를 높이는 '시'가 천원에 붙어 있는 경우이다.)
- "게임을 구동시키려면 최소 8기가는 되셔야 합니다."(구동하는 주체가 컴퓨터이므로 '되어야' 가 옳다.)
첫 번째는 존댓말을 하면서도 중간중간 반말을 함으로서 사실은 상대방을 전혀 높일 생각이 없으나, 높이는 척하며 비꼬는 효과를 내는 경우다. 이런 경우 반말을 쓸 때보다 더 건방지게 보일 수 있으니 완전한 존댓말을 하든가 아니면 그냥 반말을 하는 편이 나을듯 하다. 픽션에서도 재수없거나 건방진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일부러 반존댓말을 구사하는 캐릭터들이 간혹 있다.
또 하나는 특히 동등한 지위가 아닌 상대방과 각별히 친한 사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일부러 반존대 속성을 주기도 한다. 단, 이 경우에는 앞서 말했듯 서로에게 일정 이상의 친분이나 호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다.
3. 외국어에서
존댓말을 한국어 및 몇몇 언어들에만 존재하는 특이한 현상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반은 옳고 반은 그르다.
사회가 발달하면서 사적인 맥락에서 사용하는 비격식체 말/글과 공적인 맥락에서 사용하는 격식체 말/글이 구별되는 것은 정도의 차이는 있더라도 거의 모든 언어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며, 격식체 어휘나 문법 요소가 사회적 존중의 맥락과 결부되는 것도 일반적으로, 이하에서 외국어의 "존댓말"은 '격식체' 또는 '존중'의 의미를 담은 어휘/문법 요소를 모두 가리킨다. 이러한 의미에서 존댓말은 범언어적으로 보편적이다.
그러나 한국어의 존댓말은 단순히 격식체와 비격식체, 존경어와 평어의 구별을 넘어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난다. 특히 한국어의 상대 높임법은 정교하게 등급화되어 체계적으로 화자와 (실제적 또는 잠재적) 청자의 사회적 지위와 친밀도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발화하도록 하며, 각 존대 등급에 따라 화자는 대응되는 명사, 대명사, 동사, 형용사와 등급에 따라 어미를 교체한 서술어를 사용해야 한다. 이렇게 존대를 위해 화자가 존칭 유형에 따라 등급화된 발화 레지스터의 교체를 능동적, 일상적으로 수행하고, 또 레지스터에 따라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대응 형태(어휘적 또는 형태론적, 종종 둘 다) 목록이 갖춰진 언어는 세계적으로 희귀하며, 현대에는 한국어, 일본어, 자바어를 비롯한 자바 및 인근 지역의 언어들[5] , 디베히어(말레 방언), 티베트어(라싸 방언) 등이 보고되어 있다. 이 외의 대부분의 언어에서 존대 현상은 크게 다음의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 가능하다.[6]
- 1. 존대가 명사 또는 호칭어로만 명시적으로 드러나는 언어. 영어, 오세트어 등 캅카스 지역의 일부 언어, 북아메리카와 호주의 여러 원주민 언어 등.
- 2. 존대가 격식체/비격식체 대명사의 2항 구별로 체계화된 언어. 이를 'T-V 구분'이라고 한다.[7] 영어를 제외한 다양한 현대 유럽 언어가 이에 해당하며, 전 세계적으로도 표준중국어(보통화), 현대 표준 아랍어, 요루바어 등 다양한 사례가 있고 자바어 수라바야 방언과 순다어 반튼 방언에서도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관찰된다.
- 3. 존대가 존칭 유형에서만 기능적 차이를 보이는 최소한 세 가지 유형의 문법 범주(대개 대명사)의 구별로 체계화된 언어. 힌디어 등 인도의 다양한 언어, 페르시아어[8] , 루마니아어, 타갈로그어, 말레이시아의 말레이어, 잠비아의 벰바어 등. 이하에 설명하는 칠레 스페인어 역시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이 분류에 속할 수 있다.
- 3-1. 유형 3의 특수한 사례로, 존칭 유형에서만 차이를 보이는 대명사 유형이 고도로 세분화된 언어.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여러 언어가 여기에 포함되며, 전형적인 사례로는 존칭 유형에 따라 각각 8종의 1인칭 단수, 9종의 2인칭 단수 대명사를 사용하는 태국어가 있다. 이 외에도 라오어, 크메르어, 버마어, 베트남어, 한문(문언문), 싱할라어 등이 해당된다.
'신에게 기도'하거나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말하기' 같은 경우에는 한국어 화자들은 당연히 존댓말을 해야 하지만 유럽 언어의 화자들에게는 심리적으로 친근한 존재인 신, 조부모에게 '평어'가 아닌 '높임 표현'을 사용한다는 것이 오히려 더 이상한 일이다. 한국어에서의 존댓말-반말과 유럽 언어들에서의 존칭은 성격이 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3.1. 2인칭 복수나 3인칭 대명사를 존칭으로 이용하는 언어
- T-V구분 항목을 함께 봐도 된다.
다만 유럽 제어[9] 의 존칭과 한국어 및 일본어와의 존칭이 갖는 큰 차이점은 한국어의 존칭에는 위계질서가 강하게 작용하는 반면(즉 비상호적인 존칭) 대부분의 근대 유럽 제어에서는 상호주의가 원칙으로서 작용되고 있다는 것, 즉 너도 존댓말 쓰면 나도 존댓말 쓴다는 것이 통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처럼 상급자에 대한 경어라기보단 다른 사람에게 거리를 두어 예를 표하는 공적이고 예의바른 말의 성격이 강하다. 때문에 가족이나 허물 없이 친한 사이끼리 존댓말을 사용하면 너무 예절을 따진다거나 거리를 두려 한다고 여겨져 실례가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가족이나 친구처럼 가까운 사람끼리는 존칭을 사용하지 않으며, 경우에 따라 존칭을 사용하는 것이 실례될 수도 있다. 따라서 해당 언어의 '반말'을 친한 사이에서 쓰는 말이라는 뜻으로 '친칭'이라 표현하기도 한다.
다만 이러한 유럽 제어에서도 중세나 고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한국의 그것과 비슷한 상하관계가 적용되고 있는 것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어쩌면 한국어도 시간이 지나면 이러한 상호주의적 존댓말로 진화할지도 모를 일이다.
3.1.1. 게르만어파
3.1.1.1. 영어
영어는 2인칭 단수가 없어지고 2인칭 복수가 2인칭 단수를 의미하게 된 특이한 경우이다. 예전에는 단수 thou가 있었지만 현재는 사용되지 않는다.
중세 영어를 보면 예를 들어 자식은 부모에게 you를 사용하나 부모는 자식에게 thou를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과거에는 영어에도 이러한 위계질서에 따른 존댓말 구분이 있었던 셈이다. 현대 시대의 영어에는 존댓말이라고 칭할만한 것이 딱히 없지만, 좀 더 바르게 정중한 언어와 문장으로 말하는 방법이 없지는 않다.
예를 들자면, 고맙다는 말을 하기 위한 표현으로 "Thanks" 라는 말을 할 수 있는데, "Thanks"는 "Thank you"보다 비교적으로 좀 더 가벼운 뉘앙스를 담고 있으니 만약 손윗사람이나, 공적인 관계, 또는 살짝 먼 관계의 사람이라면 "Thank you"라고 하는게 더 알맞을 수 있다.[10] "Thank you"가 좀 더 진중한 표현이기 때문이다.
영어의 존댓말은 끝에 sir나 ma'am을 붙이느냐의 여부(특히 군대나 일부 직장/학교), 의문문 조동사를 would나 could 등으로 변형하느냐의 여부, 그냥 이름 대신에 Mr/Mrs 혹은 직함으로 부르냐의 여부, 기타 공손한 표현으로 바꾸느냐의 여부 등으로 갈리는 편이다. 이런 융통성 때문에 직장에서 쓰는 비즈니스 영어는 생각보다 까다롭다.
평민이나 귀족이 왕족을 지칭할 때는 you, he, she 대신에 your Majesty, his Majesty, her Majesty라는 극존칭으로 부른다.
3.1.1.2. 독일어
독일어에서는 특이하게 3인칭 복수대명사 Sie[11] 가 존칭 역할을 한다. 즉 쉽게 말하면 '그들' 이라고 부르는 셈이다. 남부 방언에서는 2인칭 복수인 ihr가 존칭 역할을 하기도 한다.
다만 독일어에서 쓰이는 Siezen(지첸, 존칭)과 Duzen(두첸, 비존칭)은 한국어에 존재하는 존댓말-반말 개념과 완벽하게 일치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두첸은 주로 친하거나 허물 없는 사이에서, 지첸은 그 반대의 경우에 쓰인다.[12] 하지만 한쪽이 20대 이하이고 다른 한쪽이 중년~노년 사이의 연령일 경우, 비대칭 관계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서로가 친밀한 관계가 되면 결국 두첸으로 통일된다.
또한 시대에 따라서도 이에 변화가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 18세기만 해도 부모는 자녀에게 두첸, 자녀는 부모에게 지첸을 사용했다. 위의 언급한 바와 같이 20세기 후반까지도 어른은 어린이에게 두첸, 하지만 어린이는 어른에게 (예를들면 친구의 부모 등) 지첸을 하는것이 기본이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최근에는 두첸으로 사용하는 일이 많아졌다.
하지만 상대방이 교수 등 존중을 받는 직업이면 이렇게 어정쩡한 친분관계에서는 사석에서도 서로 지첸을 하는 경우가 아직도 있다. 반대로 일상에서, 특히 격식이 없는 사회계층에서는 초면에도 두첸을 하는 경우를 종종 들어볼 수 있다.
여러가지 시대적, 사회적 요소를 고려한 이런 기준은 독일인 스스로도 명확하지 않다고 느낀다.
3.1.2. 로망스어군
프랑스의 표준 프랑스어는 2인칭 복수 대명사 'vous'를 2인칭 단수 격식체로 사용한다. 이베리아 반도와 이탈리아 지역의 현대 로망스어군 언어는 대체로 존칭으로 3인칭 대명사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스페인어에서는 3인칭 대명사 usted를 2인칭 단수 존칭의 의미로 쓰며, 이탈리아어에서도 3인칭 Lei를 쓰고 포르투갈어에서는 você를 쓴다. 다만 브라질 포르투갈어에서는 오래전부터 대체적으로 존칭 표현만 사용되어 왔으며 2인칭 단수인 tu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굳이 반말, 존댓말 구분을 하진 않는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처음부터 이베리아 반도와 이탈리아 지역에서 3인칭 대명사가 2인칭 존칭으로 쓰였던 것은 아니다.
- 중세 스페인어 2인칭 복수 대명사 'vos'는 2인칭 복수와 2인칭 단수 존칭의 두 가지 의미를 갖고 있었다가, 근세 스페인어에서 'vos'의 애매성을 없애기 위해 2인칭 복수 'vosotros'와 2인칭 단수 존칭 'usted'가 쓰이면서 'vos'는 카스티야 스페인어에서는 사장되었다. 라디노어에는 중세 스페인어처럼 현대 스페인어의 'usted'에 대응하는 대명사가 없고, 카스티야 스페인어의 사멸한 옛 2인칭 복수 대명사 'vos'를 2인칭 단수 격식체 대명사로 사용하며 굴절 어미도 2인칭 복수의 형태를 취한다.
- 스페인어의 경우와 유사하게, 원래 르네상스 시대까지 토스카나 방언 등에서는 2인칭 복수 대명사 'voi'를 2인칭 단수 존칭의 의미로 사용했었지만 이탈리아 지역이 스페인어의 영향을 받으면서 'lei'를 존칭으로 사용하여 'voi'를 대체하게 되었다. 19세기까지 다양한 지역의 방언에서는 'tu', 'Lei', 'Voi'가 모두 사용되며 경우에 따라 아래의 현대 칠레 스페인어와 유사한 3중 체계를 이루었다.
3.1.2.1. 스페인어
스페인어의 경우 매우 넓은 지역에서 사용되므로 방언차가 심하다. 존댓말과 관련하여 주목할 만한 점은 특히 'tuteo'와 'voseo'로 대별되는 2인칭 단수 친칭 대명사의 방언에 따른 사용이다. 원래 카스티야 스페인어에서는 고어로 사멸한 2인칭 복수 인칭대명사 'vos'가 일부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 2인칭 단수 친칭으로 사용되어 카스티야 스페인어의 규범적 친칭 2인칭 단수 'tú'를 대체하거나 이와 함께 쓰이는 경우가 있다. 'vos'를 쓰는 경우를 'voseo', 'tú'를 쓰는 경우를 'tuteo'라고 하며, 정리하면 이하와 같다.
구어체에서 'tuteo'와 'voseo'가 같이 쓰이는 지역 가운데 특히 칠레 스페인어에서는 'tuteo'와 'voseo'의 구어체 용법이 배타적으로 분화되었다. 칠레 스페인어에서는 2인칭 단수 대명사로 정중한 격식체 'usted', 정중한 비격식체 'tú', 일반적인 비격식체 'vos' 3종을 사용한다. 여기서 'tú'는 문어체 표준이면서도 비격식체라는 이중적 속성으로 인해 구어에서 'vos'보다는 정중한 용법이 되었는데, 'tú'는 주로 동등한 사이에서 친하지 않거나 서로를 존중해야 할 때, 또는 선생님이 학생에게 사용하며, 'usted'은 공적인 자리에서 서로를 부를 때 혹은 주로 화자보다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에게 존중의 의미를 담아 사용한다. 가령 교실에서 선생님이 학생을 'tú'로 부르고, 학생이 선생님을 'usted'로 부르는 비대칭적인 2인칭 호칭이 가능하다.
3.1.3. 슬라브어파
러시아어, 체코어 등에서 T-V 구분은 심리적 거리를 나타내는 것으로, 상대를 존중하느냐 마냐와는 별 관계가 없다. 친근한 사이에서 부모님이나 아는 형, 아는 언니 등에게 Добрый день이나 Декую 등 '''먼 거리에서 쓰는 표현'''을 쓰면 이상하게 쳐다볼지도 모른다. 반대로 자기보다 어린 사람이라고 해도 안 친한 사이에서는 '''가까운 거리에서 쓰는 표현(친칭?)'''을 쓰면 이상하게 쳐다볼지도 모른다.
3.1.4. 터키어
터키어에서는 원래 존댓말이라는 표현이 없었다. 오스만 제국 시절에는 상당히 복잡한 관료 체계가 발달해 있었고 사람들은 자신보다 신분이나 직급이 높은 상대방을 부를 시 그에 적합한 호칭을 붙였다. 가령 '케말 장군님' 이라고 부르려면 '케말 파샤(Kemal paşa)'라고 부르고 '건축가 메흐메트님' 이라고 부르려면 '미마르 메흐멧(Mimar Mehmet)'이라고 불렀다. 이런 관습은 오늘날까지 남아 있어서 남성에게는 과거에는 장교 직급을 의미했던 bey(베이), 여성에게는 하렘의 후궁이란 뜻의 hanım(하늠) 혹은 bayan(바얀)이란 호칭으로 부르고, 더 공손하게 부르고 싶으면 예를 들어 '친애하는 무스타파님' 이라고 부르고 싶으면 'Bay Mustafa kaya(바이 무스타파 카야)' 식으로 직급을 부르는 전통이 있다. 하지만 유럽어의 영향으로 2인칭 복수대명사인 siz와 siz로 수식되는 2인칭 복수형 문형을 따라가면서 존댓말을 사용하는 풍습이 도시 지역에 정착해 있다. 물론 터키어의 존댓말 개념도 한국과는 달리 많은 유럽어처럼 상대방과의 거리를 고려해서 사용하는 것이다.
3.2. 어휘 선택으로 존칭을 나타내는 언어
이러한 단수/복수, 2인칭/3인칭의 구별 이외에도 성별, 직급에 따라 다양한 대명사를 이용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한국어에서 학생이 선생님을 대할 때 '너', '당신' 이라고 부르지 않고 'OO 선생님' 이라고 부르는 것과 비슷하다. 이외에도 맥락에 따른 적절한 어휘와 관용구의 선택이 존대의 역할을 대신한다고 할 수 있겠다. 한국어로 치자면 '먹다-드시다', '자다-주무시다' 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
3.2.1. 중국어
중국어는 2인칭 경칭 대명사로 您을 이용하기도 한다. 나아가 선생님 등의 윗사람에게 말할 때에는 대개 직명을 붙여서 말한다. 예를 들면 선생님에게 你好(니하오)라 하지 않고 老師好(라오스하오)라고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3.2.2. 마인어
대명사에서 어느 정도 격식체와 비격식체가 나뉘고 존비어 체계가 있다. 인도네시아의 인도네시아어보다 말레이시아의 말레이어가 조금 더 격식과 존비를 따지는 측면에서 정교하게 발달하였다. 상세는 마인어 인칭대명사 체계를 참조하면 알 수 있다. 하지만 마인어는 한국어나 일본어, 자바어 등처럼 대명사 외의 경어법이 문법적으로 발달한 언어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3.2.3. 태국어
태국어에서는 말 끝에 존칭을 표현하기 위해 카(여자)/캅(남자)을 붙여 쓴다. 나아가 2인칭 대명사도 터(친칭)/쿤(존칭)등으로 구분된다. 또한 일반에서 사용하는 언어와 궁정에서 사용하는 언어가 구분되어 있다.
4. 현실에서
4.1. 사회
사회에서는 서로 친하지 않거나 초면의 경우에는 존댓말을 사용하는 것이 기본 예절이며 특히 반말은 상대방에 따라 케바케일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불쾌감을 줄 수 있으니 각별히 유념해야 한다. 심할 경우 법정싸움까지 갈 수 있다.
특히 위계질서가 있거나 상관지위 사회 등이 짙은 회사나 집단 등에서는 아무리 나보다 나이가 어려보여도 '''자기보다 업무적으로 상관급'''인 경우 '''당연히 존댓말을 사용'''해야 하며 멋 모르고 반말을 할 경우 봉급삭감 및 직위해제 등 회사 및 상사의 성향에 따라 다르지만 상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런 위계질서로 방송에서 PD가 존댓말로 인터뷰질문 하면 대개 인터뷰 받는 사람은 존댓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에 반말을 한다면 대부분의 청자들이 이상하게 생각할수 있다. 나이 드신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방송과 현실에서 존댓말을 하는 경우라면 흔히 어르신들은 저 양반은 배운 양반이라고 생각할수도 있고 보는 사람들도 또한 반말하는것보다 덜 거북하다.
대한민국의 공공기관에서 발행하는 서신 및 문서의 경우, 언문 사용의 편의 및 문장의 간략화를 위해 간이 존댓말을 이용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렇게 쓴다.
1. 상대(글을 읽는 이)를 부르는 호칭은 모두 "귀하"로 통일한다.
2. 문장의 맨 끝에 오는 동사만 존댓말로 쓴다.
- 예시
'''귀하께서''' 2015년 10월 1일에 '''신청하신''' 민원에 따라 허가서를 발행하였으니 본청에 '''방문하시어''' 수령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간이 존댓말 문장:
'''귀하'''가 2015년 10월 1일에 신청한 민원에 따라 허가서를 발행하였으니 본청에 방문하여 수령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존댓말은 굵은 글자로 표시하였다.)
이와 관련된 것으로 하나의 문장에 여러 개의 용언이 포함되는 경우의 존댓말 사용이 있다. 이는 예를 들어 설명하는 것이 쉽기 때문에 곧바로 예제 문장을 하나 살펴 보자.
1. '''귀하'''는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하여도 좋습니다.
2. '''귀하께서는'''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하여도 좋습니다.
3. '''귀하께서는''' 이 연구에 '''참여하시지''' 않기로 결정하여도 좋습니다.
4. '''귀하께서는''' 이 연구에 '''참여하시지 않으시기로''' 결정하여도 좋습니다.
5. '''귀하께서는''' 이 연구에 '''참여하시지 않으시기로 결정하셔도''' 좋습니다.
6. '''귀하께서는''' 이 연구에 '''참여하시지 않으시기로 결정하셔도 좋으십니다.'''
1번과 6번이 존댓말의 잘못된 사용임은 쉽게 알 수 있겠지만, 2, 3, 4, 5번 중에서 어느 것이 옳은지는 쉽게 판단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에 대하여 국립국어원이 제시한 답변이 다음과 같다.
용언이 여러 개 함께 나타날 경우 일률적으로 규칙을 세우기는 어렵지만, 문장의 마지막 용언에 높임의 선어말 어미 ‘-(으)시-’를 쓴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 밖의 용언에도 ‘-(으)시-’를 넣을 수 있다.''''귀하께서는'''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하셔도''' 좋습니다.'와 같이 쓰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다음의 "표준 언어 예절"의 내용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용언마다 ‘-(으)시-’를 넣는 것이 더 높이는 말이라고 생각하여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용언마다 ‘-(으)시-’를 넣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나친 존대는 도리어 예의가 아니고, 모든 용언에 ‘-(으)시-’를 넣는 것이 항상 자연스럽지도 않기 때문이다.
“OO이/가 일을 마치고 갔다.”를 높여 말하는 경우 “OO이/가 일을 마치시고 가셨다.” 또는 “OO이/가 일을 마치고 가셨다.”라고 말하는 것은 모두 가능한 말이다. 그런데 ‘왔다가 가셨다’보다는 ‘오셨다가 가셨다’가 자연스러운 반면, ‘읽으시고 계시다’보다는 ‘읽고 계시다’가 적절한 말이다. “할머님이 주무시고 가셨다.”에서 ‘자다’에 대한 존경의 어휘가 ‘주무시다’처럼 따로 있는 경우에는, 언제나 존경의 어휘를 쓰고 함께 나타나는 다른 서술어에 ‘-(으)시-’를 붙여 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4.2. 학교
학교에서 학생들의 경우 교사에게 반드시 존댓말을 사용해야 하며 그것이 기본 예의이다. 또한 교사는 수업할 때 보통 존댓말을 사용하여 수업을 진행한다.[14] 드물게 학생과 학생끼리 학급회의 등 공적이 아니어도 사적으로도 존댓말 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대학에서도 교수나 강사에게 무조건 존댓말을 사용해야 한다. 초중고등학교랑 차이점이 있다면 대학생은 성인이기에 교수 또한 학생에게 존댓말을 사용한다. 학생 한 명이랑 대화를 해도 무조건 존댓말로 하는 교수도 있다.[15] 존댓말을 할 때는 보통 xxx 학생, ooo 학생이라는 호칭을 붙여서 호명한다. 직접 호명출석을 하여 출석부에 출결사항을 기재할 때도 이름 뒤에 호칭으로 학생을 붙여주는 경우도 있다.
4.3. 군대
군대에서는 육해공 공통으로 아무리 자기보다 나이가 어리거나 동생같이 보인다고 해도 '''계급 사회의 특성 상 자기보다 계급이 높거나 높은 지위에 있는 경우 반드시 존댓말을 사용'''해야 하며 이를 어기고 자기보다 나이가 어리게 보인다거나 만만하게 보인다고 해서 반말을 할 경우 상대방의 성향에 따라 불쾌감이나 '''상관모욕죄''' 등으로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특히 아직 군대를 가지 않았거나 군입대 예정인 사람들은 꼭 참고하기 바란다. 또 군대에선 상급자에게 존댓말을 쓸 때는 다나까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니 해당 문서를 참고하기 바란다.
하지만 간부에 해당하는 장교/부사관들은 계급에 상관 없이 무조건 상호 존대다.[16] 그러나 계급, 나이 차이가 굉장히 큰 경우 높은 쪽이 반말을 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17]
4.4. 인터넷
인터넷 상의 커뮤니티에서는 처음부터 반말이 일상적인 커뮤니티가 아닌 이상 존댓말을 쓰는 것이 기본인데 사실은 격식체 구어로 반말을 사용하고 있다. 일부 인터넷 문화를 모르는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처음부터 반말을 쓰는 경우가 있다. 특히 플레이 대상 중에 아이들이 많은 게임에서 이 경향이 심하다.[18]
그러나 디시인사이드, 일베저장소 등 반말을 더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커뮤니티도 있다.[19] 다만 해외야구 갤러리나 식물 갤러리같은 예외는 있다.
또한 위키위키에서는 문서를 작성할 때 반드시 문어체로 작성해야 하고 '''존댓말을 포함한 존칭 자체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존댓말의 사용은 공지성 문서에서만 허용된다. 이는 위키백과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구스위키류 중 일부는 반말을 쓴다고 한다. 백괴식으로 작성된 ~님, ~께서, 그리고 ~니다를 남발하는 백괴사전의 존댓말 문서.
5. 관련 문서
[1] 물론, 그렇다고해서 나이가 많은 신하라도 나이가 어린 왕한테 반말을 했던 것은 아니다.[2] 즉, 존댓말을 사용하는게 따로 필수적인 일은 아니다.[3] 또는 'さん'[4] '이 상품은 지금 세일 중이십니다.' 등.[5] 자바어, 순다어, 마두라어, 발리어, 사삭어 등.[6] Daniel Krauße. "Polite vocabulary in the Javanese language of Surabaya." ''Wacana'' 19 no.1 (2018): 58-99.[7] 단 T-V 구분이 있다는 것은 2항 구별이 있다는 것만을 의미하며, 3항 이상의 세분화를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8] 페르시아어는 2인칭 대명사는 비격식체/격식체의 두 종류이지만, 격식체 2인칭 대명사를 사용할 때 두 가지 방식으로 동사가 굴절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 세 가지 2인칭 존칭 등급이 있다. 이와 별도로, 페르시아어는 인칭대명사를 포함한 다양한 동사, 명사, 대명사 어휘에서 정교하게 존경어와 겸양어를 구별하는 체계(언어적 타어로프)가 있다.[9] 근현대 유럽에서 사용되는 언어들[10] 그렇다고 "Thank you"를 친한 사이에 쓰면 어색하거나 하진 않다. 이는 문학적으로, 그리고 문화적으로 길러지는 부분이기 때문에 문법과 단어 암기 위주로 배운 한국인들이 가장 적응 못하는 부분이기도 하다.[11] 3인칭 여성 단수대명사는 대문자가 없는 sie이다. 3인칭 복수대명사도 존칭이 아닐경우 대문자가 없는 sie로 쓴다. [12] 가족 관계는 친밀한 사이에 속하기에 나이 많은 삼촌이나 조부모를 칭할 경우에도 당연히 Du로 칭한다.[13] 어원을 따지면 'dumneavoastră'는 스페인어의 'usted'와 유사하지만 3인칭 어미를 취하지 않는다는 점이 특이하다.[14] 물론 추임새나 기타 표현들은 반말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기본 수업에 있어서 학생들은 자신에게 수업을 받는 사람의 입장이기에 존중해주기 때문이다.[15] 물론 이건 케바케로 친근감을 표현하기 위해 반말을 하는 경우도 있으며 대체적인 경향은 아래와 같다. 교수의 나이가 젊거나 수강생 중에 만학도가 있으면(교수보다 나이가 많은 경우도 있다.) 존댓말을 쓰고, 반대로 교수의 나이가 많고 20대 젊은 학생들밖에 없으면 학생들에게 반말로 대하는 것이 보통이다. 또한 전공과목 교수의 경우 이미 해당 학생을 잘 알고 있으며 평생지도교수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편하게 반말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이건 해당 교수의 성향마다 모두 차이가 있다.[16] 다만 이는 장교와 부사관 사이에서의 얘기지 부사관과 부사관, 장교와 장교 사이에서는 상호 존대하지 않는다. 부사관의 경우 대부분 부사관후보생 기수로 기수가 구분되고 장교도 사관학교, 학사장교 등 출신은 다르더라도 임관년도 등의 나름 비교가능한 기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17] 예를 들어 대대장이나 연대장이 부대의 하사나 중사에게 반말을 하는 경우는 흔하다. 이 경우 계급은 둘째치고라도 나이만 적어도 10살 이상 차이나기 마련이라 하사나 중사 입장에선 삼촌뻘 되는 사람이 된다. 물론 상사나 원사 계급으로 올라가면 짬이 어느 정도 찻고 군 생활을 최소 7~8년에서 10년 이상 한 사람들이라 상호 존대해준다.[18] 특히 흔히 급식충이라 불리우는 아이들에게서 빠르게 퍼져나가는 반말체나 특유의 급식체, 타인의 부모님 안위를 묻는 행위 등이 대표적이다.[19] 디시인사이드는 존댓말을 사용해도 문제 될 건 없긴 하지만 갤러리 마다 차이가 있다. 몇몇 갤러리에선 과격한 답변이 오기도 하며, "왜 초면에 존댓말이냐?" 등의 공격적인 반응과 태도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