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장갑
1. 개요
간단히 말해 장갑을 두른 기계 병기류의 장갑이 웬만한 무기로는 유효한 타격을 입히기 어려울 정도로 굉장히 두꺼운 것을 말한다. 줄여서 '떡장'이라고도 한다. 반대말로는 종이장갑, 물장갑이라는 말이 쓰인다. 이쪽의 축약어는 '물장'.
2. 어원
원래 '떡장갑'이라는 말은 종 효과를 비꼬기 위한 드립인 대전차오함마술의 대응책으로 제시된 농담에서 시작됐다. 진짜 떡(…)으로 이루어진 증가장갑판을 전차에 붙인다는 개념으로, 대전차오함마술의 오함마 충격을 전차 전면부에 두텁게 발라진 찰떡 장갑으로 완화시킨다는 개드립이었다. "백날 쳐봐라, 떡은 쫄깃해질 뿐!"이라는 문구가 인기를 끌어 유명해졌다.
그런데 밀리터리 관련 사이트에서 종 효과 논란은 시들해졌지만, 이 '''떡장갑'''이라는 말은 살아남았다. 그리고 어째선지 원래의 뜻과는 달리 '''엄청 두껍고 튼튼한 장갑을 의미하게 되었다.''' 아마도 종효과도 막아낼 수 있는 장갑이라는 의미에다가 장갑을 '''덕지덕지''' '''떡'''칠한 '''장갑'''이라는 식으로 인식되기 때문인 듯. 떡 자체가 보통 두껍고 끈덕진 느낌이고 어감까지 좋아서 이렇게 사용되는 듯 하다. 이전에 떡화장이라는 단어가 존재하기도 했고, 애초에 떡칠이라는 말도 자주 쓰인 만큼 여기서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
2010년 이후로는 원래 의미인 종 효과와 관련해서 쓰이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 두꺼운 장갑을 의미한다. 인터넷 등지에서 많이 쓰이며 전문 게임 웹진등에서도 쓰는 경우가 있다.
디스이즈 게임
인벤
3. 여담
떡장갑의 본래 의미를 탄력으로 적의 포탄을 튕겨내는 장갑으로 확장한다면, 18세기에 떡장갑을 사용한 성형 요새가 있었다. 스페인 제국이 북미의 플로리다에 건설한 카스티요 데 산 마르코스(Castillo de San Marcos)가 그것인데, 요새의 석벽은 침략해온 영국군의 맹렬한 포격을 3개월 동안이나 아무런 피해없이 '''삼킨 뒤에 튕겨냈다'''. 영어 기사 파편조차 발생시키지 않고 끄덕없이 포탄을 튕겨내거나 삼켜버리는 요새를 공격하다가 지친 영국군은 결국 분풀이로 근처의 마을을 불태우고 퇴각했다.
비밀은 요새가 패각암(coquina)을 이용해 지어졌다는 것이다. 패각암은 수천년간 퇴적된 조개 껍데기가 눌려서 만들어지는 암석으로, 작은 알갱이들이 서로 엉성하게 연결되어 있는 구조이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만약 포탄의 충돌과 같은 스트레스가 가해지면 작은 패각암 알갱이들이 깨지는 과정에서 일차적으로 충격을 흡수하고, 작은 알갱이에 크랙의 전파가 막혀 지연되고, 동시에 내부의 엉성한 연결 구조가 수축하며 충격을 또다시 흡수하고, 다시 팽창하면서 포탄을 아예 삼켜버린다. 결과적으로 원시적인 대포의 저속 탄환을 상대로 패각암은 취성 파괴 거동을 보이는 사암보다 단위 부피당 2배 이상의 운동 에너지를 흡수하고, 흡수한 뒤에도 쪼개지지 않고 전체적인 원형을 유지하게 된다.[1][2] 건축 당시 기록이 없기 때문에 스페인인들이 이런 패각암의 성질을 알고 요새를 짓는데 사용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은데, 어쩌면 사암으로 착각하고 근처의 패각암을 가져다가 썼을 수도 있다.
4. 관련문서
- 요새 - 마지노선 같은 요새는 당대기준으로 떡장갑을 갖추었다. 요즘은 지휘부가 전시에 들어가는 벙커 등이 방어진지 중에선 떡장갑을 갖췄다고 할 만하다.
- 전함 - 현역 병기와 현재는 사용되지 않는 병기를 통틀어 최고의 장갑 두께를 자랑하는 움직이는 장갑 그 자체.
- KV-1
- 8호 전차 마우스 - 땅위에서 움직이는 전함 그 자체.
- A39 토터스
- T28
- 처칠 전차
- 마틸다 전차
- 6호 전차 티거
- 티거 2
- E-100
- 킬도저
- 점보셔먼
[1] 즉,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와 같은 게임에 비유하자면 건물의 HP 총량이 일반적인 건물보다 비정상적으로 높아지고, 물리적인 투사체를 상대로 방어력도 증대되는 효과를 불러온다.[2] Subhash, Sanika G.; Jannotti, Phillip; Subhash, Ghatu (2015). "The Impact Response of Coquina: Unlocking the Mystery Behind the Endurance of the Oldest Fort in the United States". Journal of Dynamic Behavior of Materials. 1 (4): 397–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