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도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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ランドセル
1. 개요
2. 상세
3. 한국에서
4. 기타


1. 개요


일본에서 소학생(초등학생)들이 메고 다니는 책가방. 어원은 네덜란드어백팩을 뜻하는 단어들 중 하나인 '란설'(ransel)이며 일본어에서 '란도세루'란 단어로 변형되었다.

2. 상세


일본에서는 소학생의 가방으로 란도셀을 권장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지진 발생시 뒤로 넘어질 때 아동의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한다.[1] 게다가 대부분의 이 제품의 품질보증기간이 초등학교 기간에 맞춘 6년이기에 비싸긴 해도 주로 아이들이 선호하는 방향으로 부모들이 사준다고 한다. 남학생은 검은색, 여학생은 빨간색으로 정형화되어 있다는 설도 있다. 물론 저 2가지 색깔의 란도셀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학생들이 착용하는 란도셀은 압도적으로 저 두 색의 비율이 높다.
대부분 중·고등학교로 올라가면서 스쿨백으로 통일된다. 인식 자체부터 초등학교 전용 가방이기도 하다.
동독 국가인민군에서 쓰던 야전배낭이 사이즈나 형태상 란도셀과 매우 흡사하다. 1,2차 세계대전 때에는 란도셀 형태의 배낭이 군장 배낭으로 흔히 사용되었다. 주로 배낭 외부에 모포를 ㄷ자 모양으로 결속하고, 배낭 앞면에는 반합을 결속하는 방식으로 사용했다. Y형 서스펜더 등짝 고리에 결속하거나 따로 스트랩을 결속해 일반 책가방처럼 멜 수 있고, 어깨끈을 제거해 핸드백으로도 사용할수 있다. 이는 실제로 란도셀이 초창기에는 군용물품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본래 일본에서 란도셀은 에도 막부 말기 서양식 군대제도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장병들에게 지급되던 물건이며 네덜란드어에서 책가방을 뜻하는 '부컨타스'(boekentas)가 아닌, 일반 배낭을 뜻하는 'ransel'을 차용한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실제로 초기 란도셀은 장교, 부사관 등에게 지급되던 군용배낭이었다.
군용 물건이란 것의 개념이 생겨난 1차대전 때부터 현재까지도 군용 가방은 덮개를 길고 크게 만들어 비나 오염, 물건의 분실을 방지하는 경우가 많다. 지퍼나 잠금고리로 열게 만들면 고장났을 때 물건이 빠져나가거나 아예 여닫지 못하게 되는데, 란도셀 같은 형태면 잠금 장치가 고장나도 거꾸로 뒤집어서 들고 털지만 않으면 웬만큼 물건을 빠뜨리지 않고 다닐수 있다. 비슷한 예로 등에 메는 대신 어깨걸이 멜빵으로 비스듬히 걸쳐 메고, 부드러운 재질로 몸에 밀착이 잘 되어 흔들리지 않게 만든 메신저백이 있다.
이 란도셀이 본격적으로 소학교 학생들에게 보급된 건 일본에서 초기의 관립초등학교인 학습원 초등과가 생겼을때 여기에 진학한 당시의 어린 다이쇼 덴노에게 이토 히로부미가 선물로 군용 란도셀을 본딴 가방을 헌상하면서부터이다. 당대의 "황태자가 사용한 물건"이라는 프리미엄이 붙어 이것이 당시 학습원에 아이를 보낸 황족/귀족[2] 부모들 사이에 큰 인기를 얻어 대유행이 퍼진 것이다. 이것이 본격적으로 부유층뿐만 아니라 전국에 보급된 것은 50년대 고도성장시기를 거치며 구매력은 향상되고 란도셀 가격은 떨어지고 나서의 일이다.
지금 가격은 최하 10,000엔대에서 보통 35,000~45,000엔대. 가히 전 세계의 초등학생용 책가방 중 가장 고가라 할 수 있다. 사실 본래는 A4 용지가 들어가는 크기를 통 가죽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비싼 것이였는데, 한번 비싸다는 이미지가 붙다보니 폭리를 취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이에 대한 사회적 논의도 있었으나 각 부모의 경제 사정이나 금전 가치관 차이로 인한 것이라 가격을 제한할 이유는 없다는 식으로 결론이 났단다.
의무교육에서 필수템으로 자리잡은 가방을, 눈에 띄는 플라스틱 제질이 아니라 다른 아이들과 비교당하지 않을 가죽 제품을 메여주려면 한화 30만 원 이상부터 내야 하는 등 완전히 무법지대의 시장에 부르는 게 가격인 상태이다. 중국제도 일본에 들어오면서 2만엔 이상으로 탈바꿈하는데, 통가죽 제품의 시작가 4만엔보다는 낮으니 자식을 다른 아이들과 겉보기라도 같은 조건을 맞추어 주려면 폭리인 2만엔도 울며 겨자먹기로 받아들이는 식. 일본이 현재 저출산 노령화 추세에 있는 것도 여기에 입김을 더해,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손주에게 좋은 가방을 메여주려 하는 마음을 돈으로 환산해 높은 가격에 팔리는 것도 문제다. 일본 사람들도 워낙 비싸다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 형제, 자매가 나이차가 좀 있는 경우는 물려쓰는 경우도 있으며 인터넷을 찾으면 란도셀 물려주기 캠페인도 찾을수 있다.
가격 만큼 크게 제기되고 있진 않지만 무게가 무겁다는 문제점 또한 있다. 애시당초 란도셀의 재료부터가 통가죽이라 무거울수밖에 없는데 그 무게만 1kg~1.5kg 가량 한다고 한다. 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아동용 책가방의 무게가 500g~700g 정도니 일본 초등학생들은 한국 학생에 비해 대략 2배 가량 무거운 가방을 메고 다니는 거라 볼 수 있다. 더구나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매고 다니게끔 만들어진 탓에 저학년이 메기엔 다소 부피도 큰 편인데 이 가방에 교과서 등을 바리바리 싸들고 다니는 일본 특유의 문화까지 겹쳐[3] 결과적으론 무려 평균 5kg 정도의 무게를 메고 다닌다고 한다. 이 때문에 요통을 호소하는 초등학생들이 꽤 많은데 일본에선 이를 '운동 부족'으로 탓을 돌리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문제점 때문에 몇몇 지자체나 학교에선 평범한 가방을 메게끔 한다고 한다. 특히 교토에서는 현지 업체인 란리쿠(ランリック)의 가방을 메게 하는 학교가 많다고 하는데 시인성이 높은 노란색을 채택하여 교통안전 측면에서 더 유리하고 나일론 소재라 무게도 가볍거니와 가격마저 1만엔대로 비교적 저렴하다.
주요 브랜드는 천사의 날개(天使のはね) 정도가 있다. 아디다스, 푸마같은 유명 의류 브랜드들이 현지 업체와 콜라보 내지는 OEM 방식으로 내놓기도 한다. 간혹 명품 브랜드들이 내놓기도 하는데 안그래도 비싼 것이 더더욱 비싸져 무려 50만 엔(!)이 넘는 제품도 나오는 실정이다.

3. 한국에서


흔히 일본의 소학생들이 메지만, 일제강점기의 영향인지 한국에도 존재하기는 존재했는데 1936년 이상의 수필에도 기록되어 있고 1950년대는 물론이고, 196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의 국민학생들이 메고 다녔다는 기록이 있다.
물론 모든 자원이 귀하던 그 시대답게 지금의 일본 소학생들이 메고 다니는 것에 비하면 멜빵 장식이나 재질이 상당히 조악한 물건이지만, 그 시절의 한국에서는 대다수의 국민학생들은 보자기(책보)를 쓰고 다녔으니 란도셀 정도만 해도 그야말로 부잣집 아이들의 상징이었다. 재질은 일제강점기에는 가죽이었고, 1970년대 이후엔 인조 가죽(두터운 합성 수지)으로 만든 것이 나오기도 했다.
빨간색 검정색으로 정형화가 되어있는 일본과 다르게 일반적인 소가죽 그대로의 누런 색상이나 검은색이 많았다. 1970년대에는 한국에서 만든 란도셀이 해외로 수출되기도 했지만, 1970년대 중반 이후 거의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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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란도셀이 도태된 197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까지는 사첼백 형태로 된 책가방이 유행했으며 신발주머니나 필통과 함께 만화 캐릭터가 박혀 있는 경우가 많았다. 1990년대 후반부터 백팩에 밀려 사첼백도 완전히 도태됐다. 2000년대 중후반부터 대한민국의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은 백팩이나 여행가방처럼 생긴 책가방을 사용한다.
2016년 뜬금없이 명품 란도셀이 한국 학부모 사이에서 유행하면서 신종 등골 브레이커가 되어가고 있다는 기사가 떴다.[4]
2017년에도 "일본 초등학생용 책가방 ‘란도셀’은 국내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는 ‘핫 아이템’이다." 라고 첫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상한 기사가 떴다.
2010년대 들어 국내에서 일제 란도셀이 부잣집 학부모들 사이에서 재력 과시용으로 인기를 끌게 되었고, 책가방 주제에, 그것도 일제인데다 50만원이 넘는 고가라는 것이 어그로를 끌어서 국내 언론들에게 심심하면 두들겨 맞게 되었다. 란도셀이 대규모로 유행한 일은 없으며, 사 쓰는 쪽도 여유 있는 일부 지역 뿐의 일부 아이들 부모 뿐이다. 중소도시, 중산층 이하 서민은 그런 게 있는지도 모른다.
심지어는 초등학생 인구가 많은 서울 양천구 지역에도 저런 가방을 메는 초딩은 보기 힘들며 인근 백화점에서도 이런 물품을 취급하지 않는다. 오히려 키플링 가방을 보기가 더 쉽다. 게다가 100만 원대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엄마들도 흔하니 결코 돈이 없어서 이런 가방을 안 사 주는 것은 아니다. 초등학교 전교에 1명도 안 메고 다니고, TV에 광고하는 물건도 아니니까 말이다. 차라리 유명 브랜드같은 (나이키, 아디다스 등등...) 메이커 가방을 사줄 것이다.
사실 란도셀의 경우 일본에서도 초등학교 6년 내내 메고 다닐 목적으로 구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비교적 책가방을 자주 교체하는 한국 실정과는 여러모로 안 맞는 면이 있다. 애초에 그런 걸 사다 쓸 소비층이 돈 문제로 힘들어할 이유도 없으므로, 란도셀이 등골 브레이커란 말은 전형적인 침소봉대 주관적 기사이다.
하지만, 국내 언론들은 아이들의 재력 배틀이 미성숙한 정서에 미치는 영향을 걱정하기보다는, 이토 히로부미의 일화와 엮어서 란도셀을 '이토 히로부미가 개발한 제국주의 가방'이라 부르고 있다. 결국, 역사적 사실에도 맞지 않는 일이므로 이것이 과연 옳은것인지는 각자 생각해 볼 문제다.
여담으로, 교과서를 담는 용도로 제작된 가방인 탓에 평범하게 짐을 담는 용도로 쓰기에는 부적합한 면이 있다. 외형만 봐도 짐작 가능하겠지만 가방 자체의 신축성은 거의 없는 편. 실제로 일본 학생들 또한 소풍이나 수학여행 등 짐을 많이 갖고 다녀야 하는 행사가 있을 경우 대부분 란도셀 대신 다른 가방을 사용한다.

4. 기타



한 란도셀 브랜드에서 만든 광고가 상당히 뜬금없는 편이어서 한 때 니코니코 동화에서 컬트적인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1] 한국과 더불어 이런 이유에서 운동화 착용을 의무화시킨 학교도 생기고 있다.[2] 1949년 이전까지, 학습원은 황족과 귀족을 위한 전용 학교였다.[3] 일본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교실에 사물함이 없거나, 있다고 하더라도 학교에 교과서 등을 두고 가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4] 저러한 명품 란도셀은 물에 빠졌을 시 튜브 대용으로 쓰라고 둥둥뜨게 만든다는 말이 있는데, 세월호 사건 이후 안전문제 강화 + 명품소비심리가 겹친 것. 실제로는 밀폐 구조가 아니며, 무거운 가죽이나 인공 피혁으로 만드는 란도셀은 전혀 구명대 역할을 할 수가 없다. 설사 물에 뜬다 해도 멘 상태에서는 가방만 뜨지 얼굴은 물에 잠기며, 그걸 붙들고 오랫동안 있을 수도 없다. 조끼 형태의 구명대도 아래쪽을 묶는 끈이 없으면 구명조끼만 떠오르고 얼굴은 물에 잠겨 사람이 죽는다는 것을 기억해 보자. 오히려 가방이 부력이 있으면, 가방 때문에 얼굴을 들기가 어려워서 오히려 익사하기 좋을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