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

 

1. 개요
2. 어형
3. 시간
4. 장소
4.1. 지역별 양상
5. 이동 과정
5.1. 알아서 오기
6. 우천 취소
7. 반응
8. 기타
9. 직장의 야유회
10.1. 학원스포츠
10.2. 질병
11. 동음이의어
11.2. 소풍, 버즈의 보컬 민경훈의 정규 2집 음반
11.3. 피크닉 라이브 소풍, MBC music의 음악방송


1. 개요


'''소풍'''()은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 야외에 나갔다 오는 일을 말한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행하는 행사. 보통 학기에 한번, /가을 연 2회로 행해진다. 하지만 드물게 진로체험이라는 명목으로 연 6~7회 또는 그 이상 실시하는 경우도 있다.

2. 어형


한국어 '소풍'에 쓰이는 '逍()'는 읽기 1급 한자로 '소풍'을 제외하면 용례를 찾기 어렵다.
일본에서는 '엔소쿠(遠足: えんそく, 원족)'라고 한다. 학교에서 주최한 단체소풍을 그렇게 부르고 가족 단위로 하면 영어 'picnic'에서 따온 'ピクニック'을 쓴다. 사실 원족이라는 단어는 한국어 사전에도 있지만 한국에선 거의 사어가 되었고,[1] 북한에서는 앞선 한자어를 한국식으로 읽은 '원족'이라는 말을 지금도 사용한다고 한다. 아래에 설명하는 학교에서 행하는 소풍(현장체험학습)은 영어로 쓰면 Field Trip이라고 부른다.
공식적으로는 소풍이라고 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현장체험학습' 따위로 일컬으며 가정통신문에는 99%확률로 현장체험학습을 쓴다. 그래도 입말로는 소풍이라고 자주 불렀으나, 2010년대 말 들어 줄임말인 '현체'가 많이 쓰이는 추세이다. 물론 아직 소풍이라는 말 자체가 안 쓰이거나 잘 알아듣지 못하는 정도는 아니다.

3. 시간


학교 수업을 행하지 않고 가는 것이기 때문에 등하교시간은 제각각이다. 보통 집합(등교)시간은 7~10시, 해산(하교)시간은 '''10'''~17시 정도로 편차가 매우 크다. 그러나 학교에 들르지 않고 집에서 바로 체험장소로 이동하는 경우는 하교시간이 12~14시 사이로 조정돼 학생들이 매우 좋아한다. 중고등학교는 웬만하면 해산시간이 오후 3시를 넘지 않는 편이다.
일정을 다 마칠때도 원칙적으로는 학교까지 와서 수업시간이 다 끝나면 집에 가야 되지만 다들 집에 일찍 가고 싶기 때문에 적당한 곳에서 해산하거나 학교 근처까지 온 뒤 바로 집에 보내며 이 경우 방과후 교실이나 야자는 무시된다.[2] 학교까지 와서 하교하는 경우 소풍장소에서 학교 오는 길에 집이 있으니 중간에 보내주면 안되냐는 민원(?)이 많이 들어오는데, 학생들이 많이 사는 동네와 학교의 거리가 꽤 될 경우에는 중간에 시내 쪽에 내려주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에는 버스에서 인원 체크 및 종례까지 끝내버린다. 그러나 교사 입장에서는 상당히 귀찮아지기 때문에 대개는 묵살된다.

4. 장소


보통 두 가지 경우로 나뉜다.
첫 번째 경우는 학교에서 도보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을 정도의 멀지 않은 장소가 선정되는 경우. 주변의 공원, 녹지, 호수 등 앉아 모여 놀 만한 공간이 있는 장소라면 어디든 결정된다. 정말로 별의별 장소가 다 결정되는데 근처에 박물관 같은 곳이 있으면 학교측이 매우 좋아하고 대학 캠퍼스, 절, '''군부대 내부'''(!) 등 안 가는 데가 없다. 산이 많은 한국 지형 특성상 목적지가 반쯤 산중턱인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학생들의 불만이 하늘을 찌른다.
두 번째 경우는 테마여행 식으로 관광버스를 대절하여 주변의 문화재/관광지를 돌아보고 오는 경우.
비교적 멀리 간다고 해도 근교 지역이지 수학여행도 아닌 이상 아주 먼 곳까지 가는 경우는 잘 없다. 가령 서울 출발이면 수원 화성, 부산 출발이면 경주시 정도 거리. 반대로 서울에서 경주를 가거나 부산에서 수원을 가는 정도면 보통 수학여행 코스이다. 중고등학교는 테마파크 등으로 가서 자유일정을 보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 서류상의 시간을 맞추지 않고 임의로 돌아가버리면 결석처리된다.
꼭 뭔가를 구경하러 가는 게 아니라 그냥 농촌체험이라는 명목 아래 노가다를 시키는 경우도 있다.
공연을 보러 가기도 한다. 좋은 공연을 볼 때도 있지만, 그냥 아무 공연에 대충 집어넣어서 폰만 보다 가는 일도 생긴다.
간혹 근처 지자체에서 대대적인 행사를 하는 경우가 있다면 높은 확률로 행사 장소가 소풍 장소로 결정된다. 광주 비엔날레, 인천 세계도시축전 등.

4.1. 지역별 양상


학교 근처로 범위가 한정되다보니 대개 학교마다 단골로 가는 소풍 장소가 있다. 게다가 같은 지역에 있는 학교끼리는 단골 장소도 잘 겹쳐서, 학생들 입장에서는 초중고 내내 같은 장소만 맨날 가서 지겨워하는 경우가 많다. 주변에 괜찮은 관광지가 있으면 거기라고 생각하면 좋으며 스케일이 거창할 필요는 없다. 예를 들면, 서울특별시 성북구 정릉동 일대에 사는 사람들은 초중고등학생 기간 동안 정릉으로 소풍을 간 경우가 무지 많을 것이다. 동네 뒷산에 만만한 저수지가 있으면 가는 경우도 많다.
서울특별시 노원구, 중랑구 혹은 구리시의 경우 육군사관학교로 가는 경우도 있다.
1970년대 서울에 살았던 국민학생들은 창경원이나 어린이회관으로 소풍을 가기도 했다. 그 시절 대학생들은 어린 시절 소풍을 갔던 장소로 대략적인 고향을 유추하기도 했다.

5. 이동 과정


초등학교의 경우 보통 학교에 다 모여서 인원체크 후 1교시 즈음 출발하지만 어디 멀리 가거나 하면 시간을 앞당겨서 이른 등교를 요구하기도 한다.

5.1. 알아서 오기


중고등학교는 장소만 불러주거나 로드뷰 사진 또는 약도 하나 던져주고 언제까지(대개 등교시간 즈음) 어디로 집결하라는 퀘스트를 던져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학생들도 비효율적인 단체이동보단 이렇게 알아서 가는 걸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긴 한데...문제는 이런 경우 보통 버스나 지하철 타고 알아서 찾아가야 하는데, 항상 몇몇 길치[3]이 반대로 타서 종점 찍고오기(...)[4]를 하는 바람에 일정이 지연되는 경우가 왕왕 생긴다. 특히 지하철의 경우 대환장파티가 종종 벌어지는데, 종점 찍고오기 외에도 그냥 먼저 오는걸 탔는데 그게 하필이면 급행열차라서 목적지를 그냥 지나쳐버린다던가(...) 분기점이 있는 노선인 경우 엉뚱한 행선지의 열차를 타거나(예를 들면 인천행 타야하는데 신창행을 탄다던가, 마천행을 타야하는데 상일동행을 탄다던가) 해서 저 멀리 엉뚱한 곳으로 가버리거나 아니면 미궁에 빠져서 몇바퀴를 삥삥 돌다가 길을 잃는 등 잘못 타는 것도 정말 별별 경우가 다 나온다.

6. 우천 취소


소풍 계획이 변경되거나 취소되는 일도 종종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비.
비 말고도 다른 사유로 소풍을 못 가는 경우도 있지만 이러한 경우는 미리 대책을 세울 수 있어서 계획 변경이 수월한 반면, 비 오는 거는 날씨 특성상 1주일 뒤에 비 올 거 같다고 계획 바꾸기는 좀 그렇기 때문에 가정통신문에 "우천시 취소"라는 한 문장 달아놓고 그대로 결재를 내버린다.
비랑 관계 없는 일정, 가령 버스 타고 박물관을 가는 경우에는 예정된 대로 진행하지만 산이나 공원에 갈 계획이었다면 바로 취소된다. 이후 긴급회의를 거쳐 온갖 경우의 수가 다 튀어나오는데, 학교에서 대충 시간 때우다 하교하는 일이 제일 많고 근처 갈만한데로 장소를 바꾸기도 하며 집에 일찍 보내주는 착한 학교도 있다. [5]
우산 쓰고 일정을 강행하는 일도 드물지 않으며 심한 경우 비 오는데 도보로 장시간 걷거나 등산까지 감행하는 경우가 있다. 애들 맘대로 돌아다니는 거 보기 싫다고 정상수업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

7. 반응


이러나저러나 '''학생들이 매우 좋아하는 행사임에는 변함이 없다.''' 일단 '''학교 수업을 하지 않는다'''는 점에 메리트가 가장 크고,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혼을 내거나 큰 호통을 칠 수 없는 공공장소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기강이 훨씬 자유로워지며 학교에 들르지 않는 경우에는 등교시의 심리적 압박감과 절망감도 줄어들게 된다. 그리고 요즘에는 대부분의 체험학습이 수업시간보다 일찍 끝나는 경우가 많아 학생들의 환호가 동반된다.[6] 또한 휴대폰을 내는 학교의 경우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는 것도 나름 장점이라면 장점.
''''''은 많은 학생들이 꺼리는 소풍 장소인데 이유인즉 산 위치가 멀거나 힘든 등산을 할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 물론 가까운 동네 뒷산으로 가서 그리 많이 올라가지도 않고 산 입구 근처 공터에 주저앉아 도시락 까먹다 그대로 해산하는 재수좋은 경우도 있긴 하지만 그럴 확률보단 먼 산을 도보로 걸어가 등산까지 마칠 확률이 더욱 높다. 산 높이나 등산 난이도는 별 상관 없어서 아저씨들이 등산장비 갖추고 오르는 산을 정상까지 오르기도 한다.
학생들의 머리가 굵어질수록 소풍을 빨리 끝내고 놀 수 있는 시내에서 가깝고 교통이 편리한 장소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7] 반대로 소풍 장소에서 빠져나가기 힘든 고립된 지역은 학생들에게 기피된다.[8]

8. 기타


학교에서 하지 않고 학생이 직접 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현장체험학습으로 수업을 대체하는 것이라서 보고서를 내면 결석 처리가 되지않는다. 학기 중 가족여행이 이에 해당된다. 다만, 이를 악용했다가 언론에 박제된 사례도 있는 모양이다.[9]
2017년 5월 대구광역시의 모 초등학교에서 6학년생들이 체험학습을 가는 도중 한 여학생이 '''급똥 사태'''가 발생하자 담임교사가 그 여학생에게 버스 뒷쪽에서 친구들이 가려주는 가운데 그것을 해결하게 하고 여학생이 수치심을 느끼자 고속도로 휴게소에 방치했다는 논란이 인 적이 있었다. # 이로 인해 해당 교사는 직위해제 후 1심에서 벌금 800만 원을 선고받아 교직을 상실할 위기에 놓였다가 2심에서 선고유예 판결을 받았다. 후속기사가 없는 것으로 보아 선고유예가 확정된 듯하다. 이 사건으로 인해 체험학습을 폐지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온 적이 있었다. 불의의 사고 발생 위험이 높고[10] 가족끼리 여행이나 체험활동을 할 기회가 많은 근래에 학교에서 단체 체험학습을 실시하는 것이 전근대적인 발상이라는 주장과, 체험학습은 아이들에게 학창시절의 추억이고 한부모나 조손 가정 자녀들은 가족끼리 체험활동을 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체험학습을 폐지하면 안 된다는 주장이 맞섰다. 상식적으로 학교에서의 체험학습을 없애자는 주장은 '''자동차가 많아서 교통사고가 많으니 자동차를 모조리 없애버리자'''는 주장과 마찬가지다. 또한 단체 체험학습을 없애고 가족 체험활동으로 대체한다는 것은 한 교실 내에서 위화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한국에서 소풍 도시락 하면 역시 '''김밥'''이다. 그 뒤를 유부초밥이 잇고 있다.

9. 직장의 야유회


의외로 성인들도 직장에서 일 년에 몇 번 정도는 소풍을 가는데 단어만 바뀌어서 야유회라고 부른다.
구성원들의 단결과 친목 도모를 위해서 가는 것이 목적이지만 대부분 휴일에 반강제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간부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반기는 경우가 드물다.
젊은 사원들과 기성 사원들의 선호하는 소풍 장소 취향이 상당히 다르지만 대부분 기성 사원들의 의견대로 일정과 장소가 정해지기 때문에 더욱 기피하는 경향이 강한 편이다.
한국의 여가 특성상 도심지나 바다보다는 산이나 계곡으로 가는 등산이 대부분인데 야유회를 준비하고 진행하는데서 오는 사원들의 스트레스도 상당한 편이다. 교통편부터 음식 준비에 설거지, 간부들이 음악을 좋아한다면 앰프까지 들고 산을 타야하는 고된 노동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성인들이 모여노는 특성상 음주와 가무가 뒤따르기 때문에 성격이 안맞는다면 굉장히 괴로울 수도 있는 행사.

10. 은어



10.1. 학원스포츠


한국의 학원스포츠 계열 은어. 학생 시절 운동부 단체 생활을 떠나 잠시 운동을 접었다가 돌아오는 경우를 일컫는다. 그냥 접으면 아예 때려쳤다고 하지 소풍이라고 하지 않고, 그만뒀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이 포인트.
원인은 감독과의 불화, 선수로서의 회의 등등 다양한 이유가 있다.
학생들이 운동선수이기 이전에 사춘기 청소년이다 보니 종종 있는 일이기는 하나, 10대때는 1년 쉬면 엄청나게 차이가 벌어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학생 때 운동을 쉬는 것은 치명적이라 이렇게 소풍을 다녀오는 선수 중 프로에 지명받거나, 지명받더라도 대성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렇게 되면 소문 다 나서 지도자들 기피대상이 되고 프로지명때도 멘탈 이슈등을 문제로 상위 순번팀도 지명을 꺼릴 수 밖에 없다.
소풍을 다녀온 선수 중 프로에서 성공한 몇 안되는 예는 장성호로 꼽히고, 소풍이후 잘못돼서 큰 문제가 된 케이스로는 정상헌이 있다. 창작물에서는 이쪽으로 유명한 캐릭터가 바로 정대만.[11]

10.2. 질병


질병 관련 커뮤니티에서 질병이 악화되어 곧 죽을 사람을 두고 소풍 갈 준비한다는 말을 쓴다. 사망 직후엔 '소풍 갔다'는 과거형이 된다. 특히 암 관련 카페에서 잘 쓰인다. 이 상황에서 쓰이는 직접적, 종교적 표현 및 은어가 많지만 그 중에서는 그나마 밝은 느낌을 준다. 가족을 보낸 사람 중 종교를 믿지 않을 때 단어의 긍정적인 면이 일종의 자기위안을 주기에 쓰이지 않나 생각된다.

11. 동음이의어



11.1. 부천터미널 소풍




11.2. 소풍, 버즈의 보컬 민경훈의 정규 2집 음반




11.3. 피크닉 라이브 소풍, MBC music의 음악방송


2013년 4월 20일부터 2017년 7월 27일까지 방영한 라이브 음악프로그램이다.

11.4. 소풍 휴게소



[1] 조정래태백산맥에서도 원족이란 표현이 나온다.[2] 보통 학교에서 어디 갔다오면 방과후나 야자는 안 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기숙사립학교는 그런 거 없다.[3] 중고생씩이나 돼서 혼자 버스나 지하철도 못 탄다는 게 말도 안된다 생각할 수 있겠지만, 생각보다 이런 애들도 많다. 한 반당 평균적으로 두세 명 정도.[4] 집합 시간은 등교시간과 같아도 이동거리가 평소보다 훨씬 긴 경우가 많은데, 그만큼 더 일찍 일어나야 하다 보니 차내에서 잠드는 경우가 많아 잘못 탔다는걸 모른 채 종점까지 가버리는 것이다.[5] [6] 다만 정상수업이 엄청 빨리 끝나는 초등학교 저학년은 현장체험학습이 더 늦게 끝나는 경우가 있다. 물론 그래도 저학년들은 더 좋아한다.[7] 대표적으로 대구광역시 달서구에 위치한 이월드. 정문에서 지하철역까지 500m 내외로(걸어서 8~10분) 가깝다. 따라서 학교에서 좀 논다는 학생들은 입장권만 끊어 출석확인만 하고 다시 모이는 시간까지 놀이공원 밖에서 놀다 모인다.[8]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의 돝섬이 대표적. 여기는 섬이라 배를 통해서만 오고 갈 수 있다. 그 외에도 오이도가 있다.[9] 현장체험학습 제도를 악용한 것이 적발되면, 규정에 의거하여 무효화 및 무단 결석 처리된다.[10] 더욱이 대구 초등학생 휴게소 방치 논란이 있던 당시는 청해진해운 세월호 침몰 사고가 터진 지 '''불과 3년밖에 지나지 않은 때였다.'''[11] 정대만은 사실 소풍이라고 보기엔 부상 이슈가 더 크고, 실제로 운동부에 더 안좋은 폭력 사태까지 일으켰기 때문에 질은 더 나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