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오션
1. 소개
Red Ocean
영어 위키백과 Blue Ocean Strategy 문서
블루 오션(blue ocean)의 반대말로 흔히 쓰이는 경제/경영 용어. 경쟁자가 많아 포화상태가 된 시장/산업을 '서로 치고받고 싸우느라 핏빛이 된 바다'에 빗대어 레드 오션(Red Ocean) 이라고 표현했다. 넓은 의미로는 경쟁률이 매우 높고 치열한 시장, 혹은 그러한 상황을 통틀어 이르기도 한다. 본래는 "바다처럼 본래의 푸르름(평화로움)을 간직한 시장"이라는 블루 오션의 개념을 설명하기 위한 반대 개념 및 기초 개념이었으나 현재에는 레드 오션이라는 말 단독으로도 많이 사용한다.
국내에서는 르네 마보안(Renée Mauborgne), 김위찬 공저의 "블루 오션 전략(Blue Ocean Strategy, 2005)"이라는 책에서 소개된 이후 많이 쓰이게 되었다.
중국어로는 藍海/紅海 策略이라고 부른다. 레드 오션의 경우 홍해(Red Sea)와 표기가 같다.
2. 시장 포화 상태
이미 포화상태가 한창 진행된 산업에서 새로운 사업자가 해당 산업을 시작하려고 하면 그다지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단어이다. 즉, 해당 시장에서 예상되는 수요자는 이미 기존 사업자들이 모조리 장악한 상태에서 신규 수요자도 거의 없는 상태라 기존 사업자들의 손님을 빼앗아 오거나 기존 사업자들을 도태시키지 않고서는 사업을 진행할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보통 시장에 공개된 모든 재화 및 용역은 PLC(Product Life Cycle, 상품생명주기)에 의해 일정한 주기를 보이는데 이를 두고 흔히들 상품의 생로병사라 칭한다. 대개 이때 그려지는 커브는 러닝 커브(Learning Curve), 즉 도입기에는 보통 제품의 생사를 가늠하게되고, 성장기에는 제품의 수요가 시장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되며, 이후 한정기에는 큰 성장은 없지만 제품의 수요가 한계까지 천천히 성장하다가 침체기에 들어서는 점차 쇠퇴하고 그 수요층은 대체품이나 여타 외부요인에 의해서 옮겨가게 된다.
쉬운 예를 들자. 볼펜이 존재하지 않다가 어느 날 누군가 볼펜이라는 새 상품을 내놓았을 때 그 생사가 가늠되고(도입기), 살아남은 다음에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다른 곳에서도 볼펜 시장에 뛰어들겠지만(성장기), 곧 수요는 점차 한계치에 다다를 것이고(한정기), 곧 어느 정도까지는 수요가 줄어들게 될 것이다(침체기). 그렇게 되고 나면 여전히 볼펜이라는 상품 자체는 꾸준히 수요가 있긴 하지만 누군가 새로 볼펜 제품을 내놓더라도 수요가 더 늘어나기보다는 기존의 수요를 나눠갖는 정도가 될 것이고 그마저도 어지간히 뛰어나지 않은 이상은 기존의 생산자들에게 밀려 망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된 볼펜 시장을 '''레드 오션'''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렇듯 어떤 산업이든간에 주기적인 흥망성쇠의 양상을 보이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수요가 거의 한계에 도달한 산업들은 신규 진입이 어렵게 되며 사실상 게임이론에서 흔히 다루는 제로섬 게임 양상으로 흘러가게 된다. 처음에는 블루 오션으로 여겨지던 사업도 경쟁자가 늘어나다 보면 순식간에 레드 오션이 되기 마련이다.
3. 악영향
레드 오션에서의 경쟁이 심화되는 경우 다음과 같은 결말에 이를 수 있다.
- 둘 중 하나가 망해야 끝나는 치킨 게임으로 이어진다. 번들 CD경쟁시대가 대표적인 예로, 특히 번들 CD 경쟁은 바로 아래의 결과까지 초래하고 말았다.
- 카르텔이 만들어져 독과점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 아래에서 다루듯이 독과점 시장에서는 공급이 제한되어 레드 오션은 방지할 수 있다. 반대로 독과점의 폐해가 나타나며 이에 대하여서는 해당 문서로.
- 질 나쁜 상품만 넘쳐나서 시장 자체가 붕괴되거나 비윤리적인 경영 등 잘못된 문화가 확산돼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아타리 쇼크와 아이돌이 대표적인 예.
- 사회적인 문제가 고착화되는 경우 자정능력을 상실, 최종적으로는 시장 자체가 정부의 각종 규제 하에 놓일 수 있다. 떴다방, 다운계약서 등의 문제가 아직도 도사리고 있는 부동산 시장과, 각종 게임규제에 시달리고 있는 온라인 게임 시장, 그리고 이를 뒤이으려 하는 스마트폰 게임 시장 등이 대표적인 예.
경쟁이 매우 심각한 수준까지 이르렀을 경우 피 튀기는 경쟁이 벌어진다고 블러디 오션(Bloody Ocean)이라 부르기도 하며 혈투 끝에 시장 자체가 자정작용을 잃고 부패와 타락으로 완전히 몰락하면 죽은 바다(Black Ocean)가 된다고 분석하는 이도 있다.
4. 레드 오션을 뚫는 사례
레드 오션을 뚫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를 위해서는 80년대 마이클 포터가 제창했던 경쟁 이론에 입각해서 경쟁을 위한 분석이 철저하게 이루어지고 또 내부적 역량이 뒷받침될 시에만 이루어질 수 있다. 레드 오션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엄청난 자본과 노력, 안목, 그리고 운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예로 과거 슈퍼닌텐도와 메가드라이브의 닌텐도와 세가의 양자구도를 차세대에서 플레이스테이션으로 뚫어버리고 세가를 밀어버린 소니라던가 Wii와 PS3의 닌텐도와 소니의 양자 구도에서 서드로 밀어붙여 삼자구도를 만드는 데 성공한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360, 수백 년 된 커피숍 시장을 뒤바꾼 스타벅스를 들 수 있다.
5. 비슷하지만 다른 것
단어 의미 자체가 피를 연상시키는 '빨간 바다'여서 모든 종류의 치열한 경쟁에 비유적으로 사용되지만 일단 주창자의 이론에 따르자면 모든 종류의 경쟁에 레드 오션이라는 말을 쓸 수는 없다.
한정된 수요 속에서 '''공급'''이 지나치게 많아져 경쟁이 과열되는 것이 레드 오션이므로 단순히 경쟁이 치열한 것은 레드 오션이라고 하지 않는다. 예컨대 티케팅은 '피케팅'이라고도 불릴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지만 수요가 과열되어 프리미엄이 붙는 등의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므로 레드 오션이라고 할 수는 없다. 티케팅의 특성상 티켓을 발급하는 주체는 독점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 이처럼 독과점으로 인하여 수요자들끼리 피 튀기게 경쟁하는 경우도 레드 오션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독과점이 아닌 경우 수요가 몰리면 대체로 공급 역시 몰리기 때문에 이후 레드 오션이 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공채 시험의 경쟁률이 높은 것을 레드 오션이라고 칭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시험을 중심으로 바라본다면 수험자는 시험의 공급자가 아닌 소비자일 뿐이다. 채용 시장을 중심으로 본다면 지망생으로서 서비스 공급 예정자가 많은 것으로 볼 수 있으나 이는 '이미 치킨집 사장이 되어서 공급자가 된' 전형적인 레드 오션의 사례와는 다소 다르다. 전형적인 레드 오션은 공급자로 진입하는 것의 어려움에 대해서 말한다기보다는 오히려 공급자로의 진입이 너무 자유로워서 공급이 과열되는 현상을 주로 다루고 있다. 대체로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업종에 대해서 레드 오션을 운운하는 것이 이 때문이다. 따라서 시장에 공급자로서 진입하는 것 자체는 자유로운 시장과, 그렇지 않고 시험이나 채용이라는 관문을 통해 공급자가 선별되는 시장은 구분해야 할 필요가 있다. 광의적인 의미의 레드 오션 이라고 볼 수는 있다.
앞서 말한 대로 블루 오션과 대비되는 개념이기 때문에 블루 오션을 '개척'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만 레드 오션이라는 말을 사용할 수 있다. 예컨대 치킨집 시장이 레드 오션이면 특별한 개념의 치킨을 만들어서 블루 오션을 창시할 수 있다. 한편 앞서 이야기한 공채 시험에 사람이 몰리는 경우 경쟁률이 낮은 시험에 응시한다고 해서 이를 두고 블루 오션을 개척한다고 볼 수는 없다. '경쟁률이 낮은 시험'이라는 것은 이미 있는 (광의의 의미의) 시장이기 때문이다.
6. 사례
7. 기타
동방신기는 MIROTIC에서 '''사랑은 뭐다뭐다 이미 수식어 레드 오션'''이라고 했으며 작사자는 유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