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벤스보른

 


1. 개요
2. 설명
3. 기타
4. 대중 매체


1. 개요


'''Lebensborn'''
[image]
나치 독일이 설치한 기관으로, 한 마디로 줄이면 '''아리아인 아기공장'''.

2. 설명


레벤스보른은 나치 독일이 설치한 기관으로, "생명의 샘" 같은 의미이다. 1936년 하인리히 힘러에 의해 설치되었다. 나치는 파란 눈, 금발 머리, 큰 체격 등의 특징을 가진 사람들은 순수한 아리아인으로 규정하였다. 물론 이 아리아인 이론은 유사과학 수준의 헛소리일 뿐이었지만 이런 오컬트적 사고방식에 빠졌던 힘러나 나치 고위 당원들을 생각하면 특이할 것도 없다.
아무튼 나치는 이에 걸맞은 인구를 늘리는 것을 목적으로 레벤스보른을 설립하여 처음에는 친위대 슈츠슈타펠 단원 부부가 자식을 많이 낳도록 했다. 나중에는 미혼의 여성을 받아들여 인종적으로 순수하고 가치 있다고 평가되는 사람끼리 시설에 들어가 교배를 하여 자식을 낳았다. 어머니는 대체로 자식을 포기했고, 포기된 아이들은 친위대원에게 입양되었다. 1941년에는 아리아인의 특징에 맞는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에 노르웨이에도 레벤스보른을 설치하여 현지의 여성들을 유치했다.[1]
그러나 자발적인 지원보단 사실상 강제로 나치 측의 아이들을 가지게 된 여성들이 많았으므로, 당연히 레벤스보른에서 태어난 다수의 아이들 역시 강간으로 인해 태어난 사생아 + 적군에 의해 태어난 사생아였다. 게다가 안습하게도 이렇게 '교배' 되어 태어난 아이들 중 "아리아인의 특징"을 갖추지 못했다고 간주한 아이들의 경우, 버리는 건 물론이오 죽여버리기까지 했으니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거기서 태어나고 죽어나가고 했을지는... 게다가 아리아인이라 인정받지 못한 아이들의 경우, 자동적으로 그 아이를 낳은 모친의 양육권 역시 박탈되었기에 설령 어머니가 아이를 거두고자 해도 아이들을 거둘 수가 없었다.
이런 괴상망측한 짓을 한 이유는 레벤스라움이라는 망상과도 관련이 있는데, 소위 "아리아인이 살 땅을 마련하기 위해" 동유럽을 다 꿀꺽해 그 땅에 살던 타 민족을 복종이 아닌 '''절멸'''시키려고 하는 주제에 사실은 그 광대한 땅을 이용하기 위한 인력은 독일 국민 전부를 동원해도 턱없이 모자른다는 자가당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결국 아리아인만을 빠르게 늘려 퍼트려야 한다는 망상에 빠지고 만 것. 이후 폴란드 등지에서 게르만화를 위해 아이들이 납치되었는데, 직접적인 레벤스보른과의 연관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 결과 레벤스보른에 참여한 고위 관료는 전후 처벌을 받지는 않았다. 여성이건 남성이건 '''자발적으로''' 들어온 것이 맞기에 처벌을 할래야 할 수가 없었다.
전쟁 이후 레벤스보른 아이들은 대부분 친부모를 찾지도 못했으며,[2] 특히 노르웨이에 남겨진 아이들은 사람들로부터 따돌림을 받았다. 보통 이들의 경우 '나치의 자식' , '전쟁의 잔재' 등의 부정적인 꼬리표가 따라다녔으며 노르웨이 내에서 흑역사이자 인종차별의 대상으로 취급받았다. ABBA의 프리다(Anni-frid Lyngstad)가 바로 그런 경우였는데, 노르웨이에서 처벌받을 것을 두려워해 할머니와 어머니가 일찍이 스웨덴으로 이주해서 키웠다고 한다. 그리고 프리다는 한동안 아버지(SS 장교였다고 한다)가 군함 침몰로 사망한 것으로 듣고 자라다가 아바로 유명해진 뒤 독일 잡지 'BRAVO'에서 사실이 폭로(?)되었고 그제서야 아버지를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참고. 이 부분은 2016년 4월 24일자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 다루었다.

3. 기타


지금도 서양의 백인우월주의자들 중엔 출산장려로 '순수한 백인의 피'를 보존하자는 주장을 하는 이들이 꽤 있다.

4. 대중 매체


  • 나치세계대전에서 승리한 배경인 높은 성의 사나이의 주인공, 조 블레이크가 리벤스보른 출신으로 나온다. 하지만 이 쪽 세계의 나치는 세계대전에서 승리한 우월한 민족이기에, 많은 아리아인 여성들이 이 레벤스보른 계획에 자원한 것으로 나온다.
  • 레벤스보른을 소재로 하는 게임으로 마이 차일드 레벤스보른(My Child Lebensborn)이라는 게 있다. 관련 단체의 지원을 받아 만들어진 게임으로,[3] 아이를 키우는 육성 시뮬레이션이다.
마이 차일드 레벤스보른을 플레이하면 1948년 노르웨이를 배경으로 주인공은 레벤스보른으로 태어난 아이(아버지는 독일 군인, 어머니는 노르웨이 여자)를 입양해 기르게 된다. 이로 인해 아이는 학교 등지에서 심각한 따돌림에 시달리는데,[4] 플레이어는 이런 선택들에 맞서 현명한 처신으로 아이를 길러 나가야 한다. 일단 실재 경험담을 참고하여 만들어진 게임인데다 부정적인 전쟁의 이면을 반영한 게임이기에,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육아물 계열의 게임과는 분위기가 전혀 다르며[5] 말 그대로 가볍게 육아물 게임을 진행하듯 플레이하기엔 꽤 힘든 게임이기도 하다.[6]
2019년 2월 말부터 한국어를 지원한다.

[1] 나치가 생각하는 아리아인의 특징이란 흰 피부, 아리아인 특유의 골격, 금발벽안 등이었는데, 북유럽 ─ 특히 노르웨이 쪽에 이런 사람들이 많아서였던듯. 실재로도 북유럽계 유럽인들 중엔 세간에서 흔히 생각하는 백인적인 외모(금발벽안과 흰 피부)를 가진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많긴 하다. 역으로 북유럽이든 다른 유럽 출신이든 피부만 희고 이목구비만 서양인스럽지 흑발흑안, 흑발 + 갈색 눈, 갈색 머리카락 + 흑안, 갈색 머리카락 + 갈색 눈 등 동양적인 특징을 지닌 사람들도 제법 많다. 그리고 애초에 금발벽안이란게 열성 유전과 관련이 있어서, 색소가 부족하게 태어나는 사람들만 그걸 타고나는 것이다. 그 와중에도 머리칼은 어린시절에 금발이었다가 성장하면서 멜라닌 색소 증가로 색이 바뀌는 사람들도 상당하다.[2] 아버지인 독일군들은 전쟁에서 죽거나 자기 나라로 돌아가버렸을테고, 노르웨이 출신의 어머니들의 경우 강간당해 낳은 자식이거나 적군에 의해 낳은 자식이다보니 이들을 치부로 여기거나 주변의 이목을 두려워해 친자로 거둬주는 경우가 드물었을 것이다.[3] 레벤스보른에서 태어났다가 전쟁 당시나 종전 후에 독일로 입양되지 못하고 노르웨이에 남겨져 멸시와 인종차별의 대상이 되었던, 현 노르웨이 소속의 레벤스보른 출신 사람들의 경험담을 참고했다고 한다.[4] 학교폭력과 따돌림에 시달리는 아이의 불안한 정신상태를 표현하는 그림들이 종종 나올 정도이다.[5] 일단 주변 사회와 학교에서의 소외와 사회적 폭력에 시달리는 아이를 돌보는 게임이다보니(...) 분위기가 여타 육아물 게임과 달리 우중충한 편이다. 심지어 학교폭력을 당하고 온 아이가 '왜 사람들이 절 싫어하는 거에요?' 라고 울면서 진지하게 물어보는 장면도 나온다.[6] 아이에게 돌려줘야 하는 플레이어의 반응 하나하나에 아이들의 반응이 다양하게 갈리는데 여기서 선택을 잘못하면 소위 말하는 지뢰 루트를 타기가 쉽다. 근데 선택지들(특히 아이가 학교폭력 당한 후의 선택지들)이 그냥 다음 장면 보겠답시고 마구잡이로 택하기엔 조심스러운 내용이 제법 있기에 (가령 집단 따돌림에 시달려 등교를 거부하는 아이에게 해줄 말을 선택지로 고를 때도 선택지 하나하나마다 어조나 분위기가 확연히 차이난다) 잘 선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