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성의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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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an in the High Castle(더 맨 인 더 하이 캐슬)
1. 개요
1962년에 발표된 필립 K. 딕의 장편 대체역사소설이다. 이 소설은 '''만약 제2차 세계 대전을 추축국이었던 나치 독일, 이탈리아 왕국 그리고 일본 제국이 승리했다면?'''이란 가정을 두고, 나치 독일과 일본 제국에 점령당한 미국과 전체주의로 지배당하고 있는 미국인의 일상 그리고 전후 나치 독일과 일본 제국의 외교/냉전 관계를 그리고 있다. 1962년 출고 직후 베스트 셀러가 되었고 다음해 1963년 휴고 과학소설상 최고상을 수상한 바 있다.[2]
2015년에는 동명의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는데, 큰 틀만 같고 세부적인 스토리는 다르게 전개된다.
비슷한 소재의 작품으로 당신들의 조국(1992년)이란 작품이 있다.
2. 상세
보도에 의하면, 필립 K. 딕이 미국 소설 작가 '워드 무어'(Ward Moore)의 미국 남북전쟁 중 남부군이 승리했다면을 다룬 대체역사소설 '희년을 선포하라(Bring the Jubilee)'[3] 와 사서오경 중 하나인 '주역'에서 영감을 얻어 소설을 썼다고 밝히고 있다.
높은 성의 사나이를 집필하면서 엘리트 교육을 받은 나치 인사들이 비인간적으로 행동했던 것을 보게된 딕은 다음 작품인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에 나오는, 생리적으로는 인간에 가깝지만 감정이입 능력이 없는 안드로이드란 존재에 관한 아이디어를 얻게되었다.
한국에서는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SF팬만이 아는 작품이었으나 80년대 말에 복거일의 '비명을 찾아서'가 출간되면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비명을 찾아서'는 당시 문단 비평가들 사이에서도 충격적 걸작으로 평가된 작품이었는데, 작가가 서문에서 '높은 성의 사나이'를 참고한 사실을 밝힌 것이다.
이후 1990년대와 2001년 시공사에서 그리폰 북스 시리즈로 번역판을 출간했었다. 그 판본들이 절판된 뒤에는 십수년 동안 절판본이 2~3배의 가격에 거래되다가[4] 폴라북스 출판사에서 필립 딕 걸작선으로 새로 출간하면서 시장 상황이 정리되었다. 제목은 <높은 성의 사내>. 사나이가 아니라 사내다.
3. 배경
소설은 1933년에 실제로 있었던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당선인[5] 의 암살 미수 사건이 만약 성공, 대통령직을 수행하지 못했더라면 물음에서 시작된다. 암살 미수에서 시작된 질문은 만약 추축국이 제2차 세계 대전에서 승리해 역사가 흘러, 실제 1950년대부터 미국과 소련에 의해 시작된 현실의 냉전이 추축국의 승리국들에게도 있었다면을 가정하고 그 전제정권 치하 민중의 삶을 조명하면서 1960년대 미국의 현실을 은근히 비판하기도 한다.
3.1. 전쟁 전후, 1930~40년대
3.1.1. 미국
대통령 암살 사건 이후 대통령직은 당연히 비상 승계 순위 1위였던 부통령 당선인 존 낸스 가너에게 넘어가게 된다. 존 낸스 가너 대통령은 1929년부터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당선인의 뉴딜에 원래부터 매우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었고, '''그래서 가너가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뉴딜 정책은 폐기된다.'''[6]
동시에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 아래 내려오던 미국의 팽창적, 개입적 대외정책에서 내정 불간섭주의로 돌아서게 되는데 이 결정이 이후 '높은 성의 사나이' 소설 내의 제2차 세계 대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하나는 대공황을 극복하지 못하게 되면서 경제 면에 있어서 미친듯한 공업력을 보여 주던 미국은 그저 그런 2류 국가 수준으로 전락하게 된다.[7] 가너의 다음 대통령은 실제 역사에서 오하이오 주지사와 공화당 부통령 후보를 지낸 존 브리커. 그러나 이 양반 역시 고립주의자였기에 2차대전이 터졌을 때도 고립주의 정책은 유지된다.
그 결과 실제 제2차 세계대전 연합국에 큰 도움이 되었던 무기대여법이 없어 개전 이후 유럽쪽 연합군 및 소련군은 독일군에게 말 그대로 녹아 버리게 된다!(무기대여법의 중요성은 본문 참고) 두 번째로 내정 불간섭주의로 돌아서면서 주변국들, 특히 남미 국가들에게 큰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고 연합의 중심점이 없어지면서 개전 이후 남미 국가들도 별다른 저항도 없이 추축국으로 넘어가버리게 된다.
이건 쉽게 말해서 미 해군 대서양 태평양 함대의 가교과 작전 연계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파나마 운하를 마음대로 운용하지 못하게 된 것이라고 볼 수 있으니 안 그래도 어려운 미국이 더 어려워지게 된다. 거기에 뉴딜의 부재로 재정이 넉넉하지 못한 국가의 사정상 강력한 해군을 건설 하지 못하고 태평양에서 커져가는 일본 제국의 위협에 그나마 '''얼마 안 되는 태평양 함대를 보호하기 위해 요새에 가까웠던 진주만에 함대 전체를 묶어두게 된다.'''
3.1.2. 영국 및 유럽 국가
유럽 내륙국들은 원래의 제2차 세계 대전이 그랬듯 이미 독일의 통제를 받는 괴뢰국들이 수립되었고 영국은 독일의 계속되는 공습, 식민지와 미국에서 오는 보급품의 차단으로 인해 혼자 악전고투중이다. 북아프리카에선 몰타가 독일군에게 점령당함으로써 롬멜이 승리를 거두고 처칠은 패전의 책임으로 실각한다. 1944년 주변국을 정리한 독일군이 영국 본토에 상륙하자[8] 영국군은 해안가에 설치한 화염방사기 등을 총동원하여 독일군에게 적잖은 피해를 안기고 독일군이 상륙하기 전에는 함부르크 같은 독일 대도시에 연일 폭격을 퍼부으며 악착같이 저항했지만 결국 독일에 항복하고 속국이 된다.
3.1.3. 소련
앞서 설명했듯 미국의 렌드리스를 제대로 지원을 받지 못한 소련은 말 그대로 독일군에게 순식간에 녹아버렸다. 1941년[9] 모스크바 전투에서 패함으로써 소련은 패망했고 이후 카프카스 산맥을 넘어 남하한 프리드리히 파울루스와 북아프리카에서 영국군을 격파한 에르빈 롬멜의 군단이 서로 합류하여 중동을 장악하고 일본과의 연합 작전으로 소련 시베리아를 장악하여 절반씩 분할했다.
소련 점령 후 슬라브 민족은 아르투어 자이스-잉크바르트에게 학살당하나 나치당 내의 정상인인 발두어 폰 쉬라흐가 몰살 만큼은 간신히 막았다. 이후 남은 슬라브인들은 기존 소련 영토내의 일부에 보호구역을 설치, 수용되어서 문명의 혜택을 차단당한 14 세기식 중세 생활을 하게 된다.[10]
3.1.4. 일본 제국
소설내 미국은 경제 상황과 내정 불간섭주의로 인해 태평양 내에 거대한 해군을 운용하기엔 무리가 있었고 그래서 태평양 주변국의 지원은 당연히 불가능했다. 커져만 가는 일본제국의 위협에 미국은 얼마 안 되는 해군력을 보호 하기 위해 태평양 함대를 모두 진주만으로 집결시킨다.
한편, 일본 제국은 태평양 제해권과 보급품의 원활한 운용을 위해 남방작전을 수립하고, 이에 따른 결론은 미국에 대한 선전포고와 함께 대대적인 태평양 공세였다. 태평양 공세에서 적에게 크게 한 방을 날려 정신을 빼고 주도권을 잡으려는 계획의 일환으로 1941년 '''일본 제국은 진주만 공습을 감행, 진주만에 고이 모셔져 있던 미국 태평양 함대를 한 큐에 쓸어버리는 신공을 보여 준다.''' 이후 일본은 태평양 빈집털이에 들어가고 거기에 하와이,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및 오세아니아 소국들은 하나 둘 일본에 의하여 점령당한다.
이로써 일본은 소위 '대동아공영권'을 이룩하고 거기에 본국과의 연계가 끊겨 공중에 붕 떠버린 인도와 인도차이나 지역을 삽시간에 점령한다. 태평양 평정 이후 일본은 독일과 함께 마지막 연합국 미국 본토 침공을 계획한다.
3.1.5. 나치 독일
손쉽게 유럽을 점령하고 영국을 궁지로 몰어버린 독일은 에르빈 롬멜을 중동으로 진격시킴과 동시에 소련 남부를 점령한 파울루스에게 남진을 명령, 중동을 전부 장악하고 영국과 연합군의 연료 공급을 막아 버린다. 이후 1944년 식민지의 도움으로 겨우 연명하는 처지 속에서 독일군이 본토 상륙에까지 성공하자, 처칠 수상은 화염방사기와 가스관 폭파 등의 명령을 내리는 등 나름대로 격렬한 저항을 하지만 결국 독일에게 굴복해 모든 식민지를 독일, 신 로마 제국, 일본에게 빼앗긴 채 독일의 괴뢰국 신세가 되는 꼴이 되고 만다.
1945년경, 유럽 전체는 결국 아돌프 히틀러에게 완전히 넘어가게 되고 유럽 전쟁이 마무리 되는 대로 일본제국과 바로 연계해 미국 침공을 감행한다. 미국 동부 지역은 나치 독일이 침공하고 서부 지역은 일본 제국이 침공해 '''미국은 1947년을 끝으로 동부는 독일, 서부는 일본이 분할 통치하며, 중부 지역은 이후 무법천지가 되는 중립 지대로 남게 되는 조건부 항복을 하게 된다.'''
3.2. 전후, 소설 배경 1960년대
인터넷에서 떠도는 높은 성의 사나이 세계 지도는 창작이다. 미국 분할만 소설에서 묘사될 뿐 나머지 국경은 언급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해당 지도는 창작자의 개인적 생각이 가미된 '''불명확한 지도에 가깝다.''' 책을 읽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미국 본토의 분할은 맞지만 반대로 독일이 동유럽과 시베리아, 중동, 아프리카를 영토로 합병했다는 말은 없으며[11] 일본도 마찬가지. 당장 해당 지도를 보면 일본의 동맹국이었던 태국도 일본의 영토라고 표시되어 있다.
더불어 핀란드가 소련의 콜라 반도를 영토로 보유하고 있는데 소설에선 아예 언급도 없으며 당신들의 조국에 실려있는 지도 속 핀란드와 일치한다는 점에서 해당 지도는 소설 속 세계의 모습을 나타낸 것이라고 할 수 없다.[12]
3.2.1. 나치 독일
대체 역사 속의 제2차 세계 대전에서 승리한 이후, 세계 1위의 초강대국이 된 나치 독일이 가장 먼저 취한 정책은 '''우생학에 기초한 인종 청소 정책을 전 세계로 확대하는 것'''이었다. 1960년대에 이미 유럽 대륙 내 전쟁 중에 행해졌던 유대인, 집시, 동성애자, 장애인, 슬라브인 학살은 마무리 상태에 접어들었거나 끝났으며, 자국내의 이른바 2류 제국민에 대해서는 안락사가 아무렇지도 않게 자행되고 있었다.
그 밖에 유럽의 연합국에서 넘겨 받은 아프리카 식민지는 일명 네덜란드의 도살자 아르투어 자이스-잉크바르트[13] 가 총독으로 부임하여 아프리카 대륙 전체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흑인 노예제를 부활시켰다.[14] 오토 스코르체니는 장군까지 진급했으며 에르빈 롬멜의 경우 미국 주둔군 원수로 부임했고 알베르트 슈페어와 토트 조직은 현재 유태인에 대한 사면령까지 내려서 전쟁으로 망가진 동부를 재건하고 있다고 한다. 등장인물들의 대화 내용에 뉴욕에 벌써 강제수용소가 들어섰다고 한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나치 독일이 계획했던 무기나 기술들은 시대를 너무 앞서갔거나 아니면 아에 허무맹랑 했거나, 자원 부족, 인적 요인과 복합적인 내외우환으로 인해 실현되지 못한게 대부분이었다.[15] 하지만 소설 내에서는 나치 독일 제국이 모든 것이 우월했었다는 가정 하에 종전 후 15년이 지난 유럽은 문자 그대로 히틀러의 실사 심시티 놀이터가 되어버렸으며, 독일은 문자 그대로 별나라를 날아다닌다, 정말로! 소설에 소개된 몇 가지 예를 들자면
- 이미 원시적인 원자폭탄은 개발이 끝났으며 일본 열도를 말 그대로 수장시킬 수 있는 수소폭탄도 가지고 있다.
- 발전된 원자력 과학을 바탕으로 한 로켓 과학의 발전으로 달은 이미 독일이 식민지로 만들었고 금성과 화성, 그밖에 태양계를 개척/탐험 하기 위한 계획이 이미 진행 중.
- 그 로켓 과학력을 바탕으로 제트 여객기를 이용한 여행이 일상화 돼서 베를린발 L.A 여행 시간이 1시간 내외.
- 그 덕에 세계대전 중에 획득한 식민지의 지배가 강화되었고 1960년대 즈음에는 일본 제국과는 다르게 독일 제국 전역을 식민지 없이 직접 통치하고 있다.
- 히틀러의 친구 알베르트 슈페어가 입안했던 독일 제국 신수도 게르마니아가 완공되었다![16]
- 1960년대 즈음에 히틀러가 매독에 걸리고 거기에 합병 증상으로 보이는 치매까지 겹쳐서 현재 요양원에서 지내는 중이라 마르틴 보어만이 임시 총통직을 수행하고 있고, 그중에 아틀란트로파(Atlantropa) 계획을 진행, 지브롤터 해협에 거대한 댐을 건설해 지중해의 수심을 200m 정도 낮춰서 대량의 농지를 확보했다!(아틀란트로파 계획 문서 참고)
- 거기에 덤으로 드러난 고대 유적과 유물을 발굴 아리안인의 우월성을 입증시키기 위해 신나게 왜곡하는 건 덤.
- 종교는 금지됐다. 히틀러 숭배만 허용된다.
- 컬러TV 방영 중[17]
- 군사력도 일본보다 월등한 것으로 암시된다. 하지만 원래 역사처럼 해군이 열세라는 말은 어디에도 없다.
- 게슈타포는 보안국으로 이름을 바꿔 유지 중. 나치의 많은 기관 중에서도 최악의 조직으로 평가받는다.
무리한 정책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기술력으로 겨우 버티고 있는 중이다. 경제 불황을 타기할 목적으로 '민들레 작전'을 입안하여 '''일본 전역을 핵공격'''하고 일본이 식민지로 통치 하고 있는 아시아/오세아니아를 전체 차지하려고 한다.[20]
3.2.2. 이탈리아 왕국
추축국 3대 열강 중 하나인 이탈리아는 별다른 언급이 없다. 간신히 모든 정보를 종합해 보면, 그나마 콩고물 좀 얻어 먹은 듯. 로마 제국의 옛 고토를 회복하고 '신 로마 제국'을 선포.
무솔리니의 행적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지만 시민들에게 광대취급당하는걸 봐선 이 세계에서도 그닥 평판이 좋진 않은 듯.[21] 실제 역사에서 그에게 총살당한 사위 치아노 백작은 여전히 살아서 권력의 한축을 쥐고있다.
3.2.3. 일본 제국
1960년대 '''독일과 세계를 반띵하여 독일 다음 가는 세계 2위의 초강대국이 되었다.''' 그러나 언급되는 것은 일본 본토와 일본의 괴뢰국인 태평양 연안 연방 그리고 일본에 의해 개발되고 있는 남미가 전부.
거기에 남방작전을 시작으로 득세한 군부가 60년대까지 집권해 사회가 상당히 경직되어 있고, 거기에 세계대전 승전국 주연 중 하나라는 자신감에 일제강점기 초반에 한반도가 겪은 헌병경찰통치가 별 변동 없이[22] '''일본제국 전체 그리고 식민지를 포함해, 아직까지 유지되고 있다.'''
나치 독일이 Fly me to the Moon 하고 있는 동안 일본 제국은 다음과 같은 일을 벌였다.
- 아마존 열대 우림을 불태우고 거기에 원주민을 위한 아파트촌을 지었다. [23]
- 독일 다음가는 세계 최대 핵보유국인 듯 보이나 수소폭탄은 없고 원자폭탄만 있는 듯하다.
- 독일 외교관더러 황태자에게 무례하다는 둥, 어쩐다는 둥 하는 이유 등으로 주로 독일에게 먼저 도발한다.
그나마 나치 독일처럼 우생학 정책을 전면적으로 수용하지 않았는지 일본 제국내에서의 대대적인 인종 청소는 없었던 것 같다.[25] 다만 세월이 지나면서 아무래도 독일이 주도권을 쥐는 양상이라 1960년대 즈음에는 독일의 압박에 일본 제국은 태평양 미합중국 내 유태인/슬라브인 외에 나치 독일이 2류라 보는 사람들을 뉴욕에 있는 수용소로 넘긴다고 한다.
독일과의 관계도 미-소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전에 비해서 많이 경직된 상황이며 독일의 도청을 피하기 위해 일본 본토에서 태평양 연안 연방으로 오는 암호는 전부 시적이고 은유적인 형태를 띄고 있다. 독일에서 파견한 첩자들이 일본 고위 간부인 다고미 데데키 장군, 스웨덴인 사업가 바이네스로 위장한 루돌프 베게너 SS 대위의 비밀회담이 열리는 본사 건물을 습격한 사건으로 전쟁 발발 전까지 가지만 결국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3.2.4. 미국
3중 분할 통치 중.
- 서부 태평양 연안, 로키산맥 서쪽 - 태평양 연안 연방 - 일본 제국 식민지[26]
- 중부 로키산맥 동쪽, 미시시피강 서쪽 - 로키 산맥 연방 - 중립지대
- 그나마 명맥을 잇고 있는 미국 독립군의 근거지 정도 되시겠다. 양 동서 연안 지역은 흑인이나 유태인 등이 동등한 인간으로 더 이상 살 수 없게 되면서 대부분 이 중립 지대로 난민이 되어 떠났다. 이후 독일 제국과 일본 제국의 반동인물들의 거처가 된것은 물론이고 제국 하수인들은 이들을 체포, 현상금 사냥을 위해 중립지대를 마구 휘잡고 돌아다닌다.
- 동부 미시시피강 동쪽 대서양 연안 - 미합중국 - 나치독일 괴뢰국
3.2.5. 그 외
남아메리카에 독립된 국가가 존재한다는 언급이 나온다.
4. 설정
작품내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바로 소설속의 소설 "루스벨트가 죽지 않은 세계"를 가정한 자위적(?) 대체역사소설의 존재이다.
이미 종교에 부정적이였던 나치는 세계대전 이후에 제국내에 모든 종교 활동을 금지시켰고, 종교가 금지된 독일제국에서 대담하게도 구약 성경 전도서 11장과 12장에 걸쳐 나오는, 이른바 '젊은이에게 주는 교훈'편 중 12장 5절[27] 의 한 구절인 ''''메뚜기는 짐이 될 것이다''''를 책의 이름으로 사용하는데다가[28] 반체제적 사상을 전파한다 하여 독일제국과 일본제국은 작가를 체포하려 든다.
4.1. 메뚜기는 짐이 될 것이다[29]
소설속의 소설 '메뚜기는 짐이 될 것이다' 작품 속에서는 '높은 성의 사나이'의 상황과 실제 역사와는 달리 루즈벨트 대통령이 암살 사건에서 살아 남기는 하지만, 조지 워싱턴 대통령을 존경하는 차원에서 3선을 포기한다. 그리고 루즈벨트 대통령의 책사라 불렸던 렉스포드 터그웰(Redford Tugwell)이 33대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이후 진주만 공격을 적절히 피한 다음 재정비된 해군으로 일본제국에 맞선다. 영국의 군수 물자 생산력은 피해를 입지 않아서 유럽 전장내 연합군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북아프리카의 롬멜을 격파하고 캅카스를 거쳐 독소전쟁의 꽃 스탈린그라드 전투에 소련군과 합류, 대승을 얻게 된다. 이탈리아는 추축국에서 탈퇴하며 영국군은 베를린을 함락시키고 히틀러를 전쟁 범죄로 심판대에 올려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만들었다.
전쟁 이후 미국은 자유 중국의 장제스와 함께 마오쩌둥을 몰아내고 중국 대륙을 탈환, 현재 혈맹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거기에 미국 인종차별의 궁극점이었던 하나로, 유색인종 분리법이라고 불리던 '짐크로 법'을 폐지, 자유주의 국가로 맹위를 떨치는 반면, 결국 소련과 미국 사이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패배한 소련은 영국과 미국에게 분할된다.
대영제국은 실제의 역사와 다르게 세계대전 이후 노쇠하지 않았으며 처칠 총리가 전후 총리직을 유지하다 독재를 하게되고 우생학 루트를 타는 등 막장의 길을 걷다가 이후 미국과 대립 한다는 이야기... 책에 정확한 결말은 안 나오지만 '''대영제국이 미국을 이겼다고 언급된다.''' 참고로 작가인 필립 K. 딕은 미국인이다(...)
5. 작품의 매력
이 작품의 진정한 매력은 현시창의 현실에서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행적을 통해서 누군가가 진정한 승리자이고 어떤 세상이 제대로 된 세상인가를 묻는다는 것이다.
패배자라고 할수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결국에는 자신의 현실을 깨닫고 찾아나가는 것과 반대로 승리자[30] 는 결국 그들이 선택할 것이 전 지구적인 종말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31] 마지막에 작가와 여주인공의 대화와 여주인공의 심리 묘사가 진정한 주제를 전달해준다.[32][33]
발매되자마자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재미있는 것은 서독에서는 발매 금지를 먹었지만 정작 일본에선 히트를 쳤다고. 다만 소설 속에서 묘사되는 동양인에 대한 무지와 오리엔탈리즘 때문에 여러 비판을 듣기도 했다.[34]
현실과 작중 1960대 과학 기술에 크게 차이점을 보이는데, 허무맹랑한 아틀란트로파 계획부터 시작해서 핵 추진을 이용한 제트기 등 고증오류나 시대적 한계가 가져온 상상력이라기 보다는 필립 K. 딕의 작품들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공상과학(하드 SF의 반대항적 의미에서)적 소품들을 대체역사적 맥락 아래 그려낸 부분이라 할 수 있다.
5.1. 내용상 오류
일단 많은 오류가 눈에 띈다.
- 하이드리히의 암살사건은 1942년에 있었다. 그런데 여기선 1943년이라고 나와있다.
- 루즈벨트가 암살되어 대통령이 되지 못했는데 등장인물 중 하나인 칠던이 뉴딜 정책이 실시되던 시절이 좋았다고 생각한다.[35]
- 드라마판의 경우 복장에서 오류가 있다. 등장 독일군이 철모는 SS마크가 찍혀 있는데 군복은 국방군 칼라와 계급장이 박힌 것을 입고 다니거나 SS장교들은 반대로 국방군 정모를 쓰고 다닌다.(SS의 경우 해골마크가 달려있는 반면 국방군은 독일제국 3색기를 둥그렇게 말은 형태에 월계수 장식을 두른 국가휘장이 달려있다.)
5.2. 후속작?
결론부터 말하자면 없다. 다만 필립 K. 딕 작가 생전에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독자들이 계속해서 후속 작품에 대한 문의하는 바람에 1970년대 즈음에 한 인터뷰에서 후속작을 쓰기로 결정 했다고 했는데 몇 번이고 고쳐 쓰다 결국엔 포기했고 한 두개의 챕터가 에세이 콜렉션 형식으로 발표되었다.
'높은 성의 사나이' 소설내의 게슈타포가 우리의 현실로 타임슬립해 '핵무기'를 빼내어 돌아간다는 내용의 '변하는 현실들(The Shifting Realities)'과 대두되는 일본-미국 혼합 문화 이야기 '환태평양(Ring of Fire)'이 있으니 시간나는 위키러들은 한 번 찾아 볼것.[36]
이후에 발표한 소설들은 처음에 '높은 성의 사나이' 후속작이라고 알려졌으나 출고 직후 소설의 내용을 보면 결국 완전히 다른 내용이라 '높은 성의 사나이'의 확실한 후속작은 없었고 이후 작가가 작고하는 바람에 후속작은 영영 볼 수 없게 됐다.
6. 드라마판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높은 성의 사나이(드라마) 문서를 참고할 것.
7. 같이보기
[1] 정발 번역의 표기는 참고로 "메뚜기는 무겁게 짓누른다(The Grasshopper Lies Heavy)" 이다.[2] 네뷸러상은 수상하지 않았다. 네뷸러 상은 이 소설이 출간된지 몇 년 뒤인 1966년에 제정되었다. 필립 K. 딕의 작품 중에 휴고상 수상작은 높은 성의 사나이가 유일하고, 네뷸러상은 <닥터 블러드머니>(Dr. Bloodmoney, or How We Got Along After the Bomb;1963작)을 시작으로 몇가지 작품이 수상받았다.[3] 이 소설은 남북전쟁을 이긴 남부가 20세기까지 남아서 독일연합과 냉전을... 아무래도 이 소설들이 쓰인 시대가 시대였던 만큼 작가들은 어떤 방식으로던 냉전을 재조명해보려 노력했다.[4] 사실 이 작품뿐 아니라 국내의 모든 번역 SF 작품들이 이렇다.[5] 암살 미수사건은 1933년 2월, 대통령 취임은 1933년 3월에 이루어졌다.[6] 존 낸스 가너 부통령 본분, 문단 3. 평가 부분을 참고 하면 말 그대로 경악하게 된다. 나치 정권에 대단히 우호적이던 이 인간이 가진 사상과 정책이 소설에선 현실이 되었으니...[7] 포텐셜은 엄청나지만 국가 운영이 2류인 아르헨티나 정도로 보면 무방할 듯.[8] 1944년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을 뒤집은 것. [9] 실제로는 모스크바 전투는 1942년 1월 즈음 독일의 퇴각으로 소련이 승리했다. 실제 승리 시점을 보면 렌드리스의 효과를 본격적으로 받기 이전이다! 모스크바 전투에서 렌드리스의 효과는 크지 않았던 셈이며, 독일과 소련의 체급과 공업력을 봤을 때 무기대여법이 없었더라도 독일이 승리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고증에 충실하면 소설의 진행이 아예 안되므로 그냥 넘어가도록 하자.[10] 미국의 북미 원주민에 대한 우민 정책을 은근히 비판하는 부분이다.[11] 아프리카는 오히려 이탈리아의 식민지여야 한다. 1942년까지도 리비아와 튀니지는 이탈리아의 것이었으며 에티오피아, 에리트리아, 소말리아 등도 원래 이탈리아의 식민지였기 때문. 에티오피아는 나중에 합병한 거긴 하지만 그래도 이탈리아의 스파치오 비탈레를 보면 이탈리아 것이어야 맞다.[12] 드라마판에선 원작과 달리 시즌 2에서 세계 지도가 나온다.[13] '''바로 안네 프랑크를 죽게 한 장본인이다.'''[14] 작중에 나온 언급으로는 '''10억 명에 달하는 아프리카 사람들을 학살했다고 한다.''' [15] V2, 핵폭탄, 우생학/홀로코스트, 게르마니아 건설 등등.[16] 이 게르마니아가 얼마나 대책없는 계획이었는지는 알베르트 슈페어 문헌 참고.[17] 현실의 미국과 일본이 1960년부터 겨우 간간히 방영을 시작했다, 유럽은 1970년대부터. 텔레비전 문헌 참고.[18] 여담으로, 등장인물의 말에 따르면 괴링의 지휘 덕분에 독일 공군이 런던 공군을 제압했다고 한다(?!).[19] 승리 요인은 라디오 연설에 출연해 자신의 주특기를 살려 전 국민을 대상으로 선전 선동을 했기 때문. 파시즘의 득세 요인이 이러한 대중 선동이란 것을 생각하면 제법 그럴 듯하다.[20] 먼저 독일의 지배 하에 있는 미국과 로키 산맥 연방 사이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독일이 개입하는 식으로 일본의 관심을 돌린 뒤 일본이 방심한 틈을 타 일본 전 지역을 수소폭탄으로 쓸어버린다는 계획.[21] 사족으로 필립 K. 딕은 무솔리니를 상당히 좋게 봤다. 무솔리니를 모델로 한 소설도 있을 정도.[22] 일제강점기는 크게 세 시대로 구분하는데 3.1 운동 이전까지의 '무단통치기' - 3.1 운동 이후의 '문화통치기' 그리고 전쟁이 막바지에 이르러 감행하던 '민족말살정책기'로 나뉜다. 자세한 내용은 일제강점기 참고.[23] 다만 아마존을 불태웠기 때문에 꼭 의외의 선행이라고는 할 수 없다[24] 이건 작가의 혜안(?)은 아니고 소설이 쓰여지던 1960대까지 미국인들이 북미 원주민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네들의 선조들이 남긴 제품/유물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가져가거나 훼손하는 걸 비판하고 희화하고자 했다.[25] 독일의 홀로코스트와 전쟁범죄가 잘 알려져 있지만, 반대로 작중에서는 일본 제국에 대한 설정은 상대적으로 상세하게는 나오고 있지 않다. 딕이 오리엔탈리즘에 빠져서 일본을 무조건적으로 옹호하거나 그런 게 아니라, 작중 초점은 나치 독일에 정복된 미국과 나치 독일이 위주로 다뤄지며 독일의 학살은 특유의 학살 방법과 그 규모로 상대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일본의 경우 서방 측이 독일에 비해 무관심하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것도 많기에 다뤄지지 않는 것뿐이다. 그래서 일본 제국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수준.[26] 실제로 2차대전 중 일제는 비슷한 형태의 괴뢰국을 계획했었는데, 이 계획에 따르면 미국 뿐 아니라 캐나다의 서부 주들도 영토에 포함되었을 확률이 높다.[27] '또한 그런 자들은 높은 곳을 두려워할 것이며 길에서는 놀랄 것이며 살구나무가 꽃이 필 것이며 '''메뚜기도 짐이 될 것이며''' 정욕이 그치리니 이는 사람이 자기의 영원한 집으로 돌아가고 조문객들이 거리로 왕래하게 됨이니라' 개역개정 성경 인용.[28] 전도서 11~12장의 일명 '젊은이에게 주는 교훈'에서 12장의 3~6절은 늙으면서 오는 노년의 비참함을 설명하는 구절이다. 작중 독일제국은 기술 발달로 인한 점령지를 직접 통치하는데 이에 반에 미국 동부 점령 지역은 명목상의 '미국'으로 분할되어 있다. 여기서 메뚜기가 짐이 된다는 이야기는 노인에게(독일) 삶에 있어 별 볼일 없는 메뚜기(미국)일 지라도 제대로 정리를 안 하면 후에 있어 짐이 될 것이라는 것. 다시 말해 독일제국이 알아채리기 전에 미국의 독립을 위해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29] 정발 번역의 표기는 참고로 "메뚜기는 무겁게 짓누른다(The Grasshopper Lies Heavy)" 이다.[30] 일본의 타고미나 나치 밀사 등의 예.[31] 경제적으로 어려운 나치는 결국 일본에 대한 전면적 핵 기습 작전을 수행하려고 한다.[32] 주역으로 자신의 현실과 미래를 알게 된 작가의 놀라움은 딕의 여러 작품에 나온 현실과 가상의 혼란과 의미가 상통한다. 즉, 독일이 이긴 세상은 사실이 아닐 거라는 암시이다.[33] 이를 두고 등장인물들이 그들이 사는 세계가 소설임을 알아챘다는 암시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34] 당장 일본이 1940년대에도 하지 않았던 주역을 보며 점을 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거나 도쿠카와 막부 시대의 시조를 외우고 다니거나, 일본 상류층들은 라틴어로 대화하는 것이 유행이라든가. [35] 그러나 이 소설 속 역사에서는 FDR 이전에 뉴딜 정책을 실행한 대통령이 있었을 수도 있다.[36] 이것 때문에 드라마판에서 차원이동 설정이 나왔을 수도 있지만, 소설판 마지막에 타고미가 드라마와 비슷하게 차원이동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