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로드리게스

 

[image]
사진에서 모자를 쓴 사람. '로드리게스'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히스패닉이다. 참고로 바로 뒤, 사진 속 가운데에 있는 사람은 감독 짐 자무쉬.
1968년 6월 20일 ~
1. 감독
2. 비하인드 에피소드
3. 필모그래피


1. 감독


Robert Rodriguez
1991년 텍사스 오스틴 대학 재학시절 단돈 7천 달러[1]로 장편 저예산 영화인 《엘 마리아치》를 만들어서 말 그대로 대박(무려 제작비 291배가 넘는 대박을 거둬들였다.)치면서 할리우드에 입성했다. 싸구려 비디오용 스페인어 액션 영화를 보면서 저 정도면 내가 더 잘 만들겠다 싶어 영화를 만들었고, 그냥 비디오 시장에 내놓으려다 할리우드 배급사까지 가게 된 거다. 사실 이 영화는 그 자체보다 ''''생동성 알바로 돈벌어서 영화를 만들었다''''는 사실로 유명한데,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약품을 테스트하는 제약회사의 공고를 보고 이 알바에 뛰어들었고, 여기서 번 알바비 3천 달러(지금 보면 제작비의 절반)을 투입해 제작했다.[2]]
나중에 통제된 환경에서 해야했기에 굉장히 지루하고 하고 싶은 걸 못했다고 회고했다고 한다.(...)[3] 지루함을 견디기 위해 스티븐 킹의 책을 가지고 갔다는 얘기도 있다. 그래도 그곳에서 엘 마리아치 시나리오도 썼다. 거기서 친해진 옆침대 사람[4]이 나중에 엘 마리아치에 악당 보스인 모코 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근데 스페인어로 대사를 해야되는데 스페인어를 할 줄 몰라서 대사를 적은 종이를 카메라에 안 잡히도록 숨겨서 보면서 대사를 했으며 이 때문에 선글라스를 쓴 장면이 많다. 선글라스를 쓰면 대사 보려고 눈 돌린 게 감춰지니까...
첫 장편 작품인 엘 마리아치는 자신의 친구들, 친척들을 불러모아 만든 것으로도 유명하다.[5] 사실 그전에도 단편영화를 꽤 만들어서 상금을 벌면서 생계를 꾸렸다고. 단편영화 제작시절에는 비디오 필름을 잘라서 편집실력을 키웠다는 일화가 있다. 돈이 하도 없어서 제작, 감독, 각본, 촬영, 음악, 편집, 특수효과를 모두 맡은 진기록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6] 특히 다수의 본인 영화의 음악을 본인이 직접 작곡하였다. 이 정도면 먼치킨...
초저예산, 첫 장편 영화인 탓에 케첩 같은 피가 흐르고, 구멍난 티셔츠에, 미처 편집되지 못한 촬영카메라(촬영하는 감독의 모습이 얼핏 보여지는 장면도 있다.) 등 기념비적인 첫 작품을 만들게 된다.[7]
B급의 향기가 풍기는 강렬한 영화를 주로 만들고 있지만 의외로 가족/아동층 지향의 영화도 제작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스파이 키드 시리즈[8]가 있다. 물론, 감독 특유의 센스는 전체이용가 영화에서도 전혀 죽지 않는다.
자신이 저예산 영화 출신이라서 그런지 B급 영화에 애정을 많이 보인다. B급 영화의 대가 쿠엔틴 타란티노와는 아주 절친한 사이라 서로들 각자 영화에 카메오로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킬 빌 2편에서는 메인 음악을 작곡 하기도 하였다. 그라인드하우스에서의 플래닛 테러에서도 타란티노가 단역으로 등장하며, 황혼에서 새벽까지에서는 아예 주연으로 등장한다. 같은 B급 영화 감독으로 분류되지만 스타일은 조금 다른데, 타란티노가 좀 더 드라마의 전달에 집중하여 스토리 텔링, 이야기구조나 대사를 중시한다면, 로드리게즈는 좀 더 호쾌하고 엽기적인 액션 연출에 집중하는 타입이다.(로드리게즈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B급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타란티노는 필름 촬영을, 로드리게스는 디지털 촬영을 선호한다는 차이가 있다. 다만 타란티노보다는 작품들간의 격차가 좀 심해서 친구보다는 평가절하되는 기색이 좀 있다. 특히나 씬시티 2이나 마셰티 킬즈, 스파이 키드 4는 평론가로부터 혹평을 받았으며 흥행에도 참패했다. 그래도 2019년 개봉한 알리타: 배틀 엔젤은 화려한 영상미와 액션으로 나름 괜찮은 SF 액션물이라는 평을 받았다.
히스패닉이라 그런지 그의 영화속 주인공들이 멕시코인이거나 히스패닉이거나 영화속 배경이 멕시코다. 스파이 키드 시리즈에서도 히스패닉 캐릭터가 많이 등장한다.
여성판 조로 버전 TV 시리즈 제작에 맡는다.#

2. 비하인드 에피소드


  • 단편영화를 오랫동안 만들었기 때문에 조명, 카메라, 편집 모두 스스로 다 관리하는 일이 매우 익숙하다고 한다. 특히 편집에는 나름의 자부심이 있어서 늘 해왔다고 한다. 이 때문인지 알리타: 배틀 엔젤을 제작할 때는 본래 자신이 다 했던 역할들을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다 맡아 해주다보니 익숙치 않을 때가 많았다고.
  • 영화감독 조합(DGA) 소속을 《씬 시티》를 만들기 위해서 탈퇴했다. 당시 영화감독 조합에서는 공동감독을 인정하지 않았는데 프랭크 밀러와 공동감독을 위해서였다.
  • 시나리오를 쓸 때 이름을 부를 일이 없는 인물은 이름을 짓지 않고 '악당1, 악당2' 하는 식으로 특징을 묘사하는 이름만 부여했다. 나중에는 고치기 힘든 버릇으로 굳어졌다고 하는데 실제로 영화 크레딧을 보면 제대로 이름을 갖고 있는 인물이 별로 없다. 데스페라도에서 쿠엔틴 타란티노의 역할은 "픽업 사나이"였다. 단, 스티브 부세미에게는 이 영화에서 가장 창의적인 이름을 붙였다는데 부세미다.(...)
  • 하비 와인스틴 사건이 터졌을때, 로드리게즈는 그라인드하우스에 와인스틴한테 성추행을 당한 로즈 맥고완을 캐스팅한것은 와인스틴에게 복수하기 위해 캐스팅한것이라고 밝혔다.
  • 존 파브로와 더불어서 요리 실력도 매우 훌륭한 편. 요리 영상을 비하인드씬에 찍기도 하였다. 주로 그의 영화들에서 나오는 음식들이 로드리게즈가 만든 것이다.
  • 배우 대니 트레호와는 사촌지간으로 자신의 영화에 단골로 출연시키고 있으며 대니 트레호의 첫 주연작인 마셰티 시리즈 또한 그가 만들었다.

3. 필모그래피


  • 스파이 키드 시리즈
    • 스파이 키드
    • 스파이 키드 2: 잃어버린 꿈들의 섬
    • 스파이 키드 3D: 게임 오버
    • 스파이 키드 4: 올 더 타임 인 더 월드
  • 로드레이서
  • 쇼츠
  • 샤크 보이와 라바 걸
  • We Can Be Heroes

[1] 저예산으로 유명한 블레어 위치가 6만 달러, 쏘우 1편이 150만 달러가 들었다. 처음 에이전트를 만났을 때 예고편 제작비로 생각했을 정도. 그마저도 예고편 만드는데 보통 2만에서 3만 달러가 드는데 싸게 했다는 반응이었다.[2] 나중에 이 경험에서 모티브를 얻어 알리타: 배틀 엔젤의 후반 작업 기간동안 RED 11이라는 영화를 제작했다. 이 영화도 제작비가 7천 달러가 들어갔으며, 엘 마리아치에서 주연으로 나왔던 카를로스 갈라르도 또한 출연.[3] 그래도 저지방, 저칼로리 식단인 그룹이 아닌 게 다행인 듯. "토끼나 먹을 만한" 음식을 먹어야 해서 항상 배고픈 데다 다른 그룹과 같이 식사하니 비교가 되어 더 견디기 힘들었을 거라고. 결국 몰래 음식을 훔쳐 먹거나 다른 그룹 사람을 매수해서 음식을 얻으려 하는 등의 사고를 쳐 감봉처분을 많이 받았다.[4] 피터 마콰르트. 실험병동 내에서 영화를 보는데 <섹스, 거짓말, 비디오 테이프>를 볼 때는 제임스 스페이더를, <아그네스의 피>를 볼 때는 룻거 하우어를, <데드 존>을 볼 때는 크리스토퍼 워컨을 닮았다는 평을 얻었다고 한다. 이것이 출연시킨 계기가 된 듯하다.[5] 그 외에도 마을에서 바로 섭외한 사람들도 많다. 초반 교도소와 간수들은 실제 교도소와 간수들이었다. 꿈 속 장면의 꼬마는 촬영장에서 왔다갔다 하던 아이를 부모에게 허락받고 출연시켰다. 호텔의 프런트 직원은 지역 뉴스 해설자다.[6] 아직 엘 마리아치에서는 음악을 하진 못한듯 하다. 주변에 연주자를 섭외해서 작곡 및 연주를 맡겼다. 처음 녹음하기 위해 만났을 때 연주하는 것을 듣곤 곡이 좋은데 무슨 곡이냐고 묻자 그냥 손 풀기 위해 연습한 거라는 대답을 듣기도 했다(...).[7] 영화 엘 마리아치를 만드는 전과정과 배급사와 계약하는 장면이 기술된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십 분짜리 영화학교(출판사 강, 2007)"을 읽어보길. 영화학도라면 필독도서일 것이다.[8] 범 국가적인 스파이(말만 스파이지 거의 슈퍼히어로에 가깝다.)기관이 있는 세계에 스파이 부부의 자녀들도 스파이로 활약하게 되며 벌어지는 액션 활극. 국내에서도 2편까지는 나름대로 흥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