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어 위치
1. 개요
1997년에 제작된 미국 호러 영화.
"1994년 10월, 영화학도 3명이 메릴랜드주 버키츠빌 숲(Burkittsville, Maryland)에서 다큐멘터리 촬영 중 실종됐다. 1년 후 그들이 찍은 필름만 발견되었다. 그리고 그 가족들의 동의를 얻어 그들이 찍은 필름을 상영한 영화"라고 바이럴 마케팅을 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일종의 페이크 다큐멘터리, 즉 파운드 푸티지의 조상 격이다.
추정 제작비(2만 달러) 및 홍보비 등 죄다 합쳐 약 75만 달러를 들이고 전 세계에서 수익으로 2억 4800만 달러를 거두어,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얼마나 성공할 수 있는지 보여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호러영화 사상 최저 제작비로 최대 대박작이기도 하지만, 장르를 떠나 최소 제작비로 대박을 내어 기네스북에 오른 작품이다.[2]
2. 시놉시스
1994년, 2백여 년 동안 내려온 블레어 위치 전설의 진실을 찾고자 영화학도 헤더 도나휴, 조슈아 레너드, 마이클 윌리엄스 등 3명이 메릴랜드 주 버키츠빌 숲에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러 간다. 하지만 그들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그리고 1년 후, 블랙힐 숲에서 그들이 직접 촬영한 필름이 발견된다.
3. 정보
블레어 위치는 많은 사람들에게 핸드헬드 기법의 원조 격인 영화로 알려졌다. 단, 실제 핸드-헬드(hand-held) 기법은 1920년대 영화에서도 그 흔적을 엿볼 수 있을 정도로 역사가 깊다. 본작은 '핸드 헬드 기법을 이용한 가짜 영상 기록물', 즉 핸드 헬드 파운드 푸티지의 유행을 열었다고 말함이 타당하다.
한국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영화는 1992년 스테판 볼크의 영국 호러 모큐멘터리 고스트 워치에 큰 영향을 받았다. BBC 방송국에서 엄마와 두 딸이 사는 평범한 가정집에 일어나는 폴터가이스트 현상을 할로윈 특집으로 생중계한다는 설정으로 진행하다가, 나중엔 문제의 유령이 나타나 쑥대밭으로 만든다는 TV영화다. 문제는 너무 실감나게 한 나머지 방영 당시 아무 사전 정보도 없던 영국인들이 진짜라고 속는 바람에[3] 꽤나 논란을 일으켜 나중엔 방영 금지 처분을 받았다. 아무튼 호러 모큐멘터리의 선구자로 악명(?)이 높았고, 블레어 위치 제작진 역시 영화를 만들기 전에 고스트 워치를 열심히 감상했다고 인증한 바 있다.
사실 이 영화가 대박을 치고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가장 큰 이유는 마케팅에 있다. '실제로 존재하는 숲의 마녀와 얽힌 전설의 진상을 규명하러 3명이 찾아갔으나 끝내 실종되었으며, 결국 그들의 영상 기록만이 발견되어 공개되었다.'는 요지로 관련 웹사이트도 개설하고 여러 가지로 홍보하여 허구의 마녀 전설을 마치 사실처럼 꾸몄는데, 그 결과는 한 마디로 초대박이었다. 심지어는 영화를 본 후 직접 메릴랜드 주 버키츠빌 숲에 마녀를 찾으러 간 사람들까지 있었다고 한다. 이후 이 모든 것이 제작자들이 만든 허구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사람들이 환불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러한 마케팅 방식은 일라이 로스가 데뷔작 《캐빈 피버》를 홍보할 때 요긴하게 써먹기도 했다.
《블레어 위치》의 특징은 눈으로 보이는 공포가 아닌, 심리적인 공포를 자아내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에 대한 국내 네티즌들의 평가를 보면 "보지 마."라고 압축할 수 있다. 대부분 허구인 줄 알고 보면 지루하다.[4]
그러나 당시 이 작품이 준 임팩트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수준이었다. 관객과 평론가의 평가는 모두 극찬 일색이었다. 파급력도 엄청나서 아예 파운드 푸티지라는 장르를 만들어버렸다. "XXX에 갔던 사람들은 사라지고, 그들이 찍은 필름만 남겨졌다. 이것은 그들이 남긴 기록이다 어쩌구" 라는 시놉시스 자체는 카니발 홀로코스트 같은 훨씬 이전의 영화에서도 찾아볼 수 있지만, 본격적으로 모큐멘터리를 호러 영화의 한 갈래로 만든 것이 블레어 위치임을 아무도 부정하지 않는다. 이후 블레어 위치의 뒤를 잇는 대표적인 영화는 RECㆍ클로버필드ㆍ파라노말 액티비티ㆍ시체스 별장의 공포ㆍ트롤 사냥꾼ㆍ더 터널ㆍ라스트 엑소시즘ㆍ먼고 호수ㆍ그레이브 인카운터 시리즈 등이 있다. 한국에도 목두기 비디오ㆍ인비져블 2: 귀신소리 찾기ㆍ폐가 등 작품이 나왔다.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까지 합치면 그 수는 대단히 많을 것이다.
작품 후반부에서 헤더가 완전히 자포자기하여 참회 섞인 절규를 하는 장면이 단연 클라이맥스다. 여담이지만 이때 헤더의 콧구멍에서 콧물이 유난히 튀어서 무서운 영화에서 패러디되기도 했다. 여기선 거의 폭포수 수준으로 쏟아진다.
영화 촬영 방식이 특이했다. 주인공 3명을 그냥 숲 속에 툭 던지다시피 데려다놓고, 제작진이 매일 헬리콥터를 타고 와서 지시사항을 쪽지로 전해주기만 하고 바로 떠났는데 리얼한 연기를 위해서였다고 한다. 갈등을 일으키기 위해서 서로에게 상반된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3명이 밤중에 숲 속에서 텐트 안에 있는데 갑자기 습격을 받고 공포에 질려 도망치는 장면(다섯째 날 밤)은 연기가 아니라 진짜였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현실감을 극도로 살리기 위해 촬영 기간 내내 배우들을 숲에 넣어놓고 제작진은 몰래 숨어 쪽지 지령만 내리며 촬영했다. 하지만 배우들에게는 예고도 없이 상황을 연출했는데, 텐트 습격 장면 역시 알려주지 않고 갑자기 가했기에 배우들은 진심으로 공포에 휩싸였다.
영화 마지막 장면의 배경이 된 흉가는 일명 '그릭스 하우스(Griggs House)'라고 불리던, 메릴랜드주에 실존하는 건물이었다. 1800년대 즈음에 지어진 목조저택으로, 그 자세한 내력은 알 수 없으나 오랜 세월이 흐르도록 교외의 폐가로 방치되어 있었다. 영화 속에서는 외진 숲속 한복판에 위치한 듯 묘사되었으나, 실제로는 주변에 나무가 많이 우거지긴 했어도 한적한 교외에 있던 건물이었다. 실제로 터가 마을 끝자락에 있기는 한데 숲으로 더 들어가면 아직도 사람이 사는 멀쩡한 집들도 여러 채 있고 심지어 대학까지 있다(...). 이후 한동안 잊혀졌다가 1999년, 이 영화의 배경이 되면서 유명해졌다. 그러나 메릴랜드주에서 영화 촬영이 끝난 지 얼마 안 되어 이 폐가를 철거했기 때문에 지금은 볼 수 없다.[5] 영화 속에서는 주변이 어두워서 언뜻 집이 커 보이지만, 막상 실제로 보면 아담하고 평범한 2층 주택이었다. 영화의 피날레를 장식했던 음침한 벽돌 지하실도 실제로 이 집에 딸려있었다.
여기에서 그릭스 하우스가 철거되기 이전 모습을 볼 수 있다.
4. 여담
10여 년 후, 이 작품의 촬영 및 마케팅 방식을 차용하여 크게 흥행한 《파라노말 액티비티》와 공통점이 많다. 같은 형식으로 찍었으니 공통점이 많음이 당연하긴 하지만...
- 적은 제작비에 비해 높은 수익
- 극도로 제한된 시각 정보[6]
- 시각적인 요소보다는 심리적인 요소로 관객들을 공포로 몰아감.
-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마치 누군가가 만든 '이야기'를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을 있는 그대로 목격하는 듯 느껴진다.
- 전편보다 영 아닌 속편들. 이 영화의 대박에 이어, 2001년에 《북 오브 섀도(Book of Shadows: Blair Witch 2)》라는 속편이 나왔다가 욕 무진장 먹었다.[7] 그 때문에 시리즈 명맥 자체가 끊긴 듯 보였으나 2016년에 정식 후속작이 나왔다. 평가는 '2보단 훨씬 낫지만, 이미 원작에서 보여줄 거 다 보여줘서 그렇게 참신하지 않다.' 정도다.[8]
그 외에도 글로벌 필름 크리틱스 어워드(Global Film Critics Award)에서 베스트 씬 플레이 후보로 오르기도 했고, Independent Spirit John Cassavetes Award에서 베스트 필름상 수상, Stinkers Bad Movie Awards에서 제일 실망스러운 영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결국 2008년 DVD 영화 《더 모그(The Morgue)》를 마지막으로 영화배우 활동을 그만두고 할리우드를 떠났다. 그 후 의료용 대마초를 재배하다가 더 후에는 허브 관련 제품 사업을 하는 등 이런저런 직업을 전전하고 있는 듯하다.
터미널 리얼리티에서 PC 버전으로 게임을 만들기도 했다. 영화의 실종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초자연적 현상을 다루는 특수기관의 요원이 숲으로 떠난다는 내용으로, 전작 녹턴의 후속편이라 할 수 있고 전작의 주인공도 등장한다. 자세한 내용은 녹턴 참조.
패러디 영화로 국내에서 《블레어 위치 패러디(The Bogus Witch Project, 2000)》란 제목으로 나온 영화도 있는데 무지무지 재미없다. 해외에서도 평은 극악이니 이것도 볼 생각 말자. 난데없이 한국인 드립을 치는 것이 절정. 카메라 화면 속에 비쳐지며 사진 찍은 이들이 있다고 하자 '한국인이겠지.'라며 무시한다.
5. 타임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타임라인. '''당연하지만 진짜가 아니며 픽션이다'''.
- 1785년 2월
블레어 마을에서 어린이들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 범인은 엘리 케드워드(Elly Kedward)라는 50대 중년 여자로 아이들을 집으로 납치해 피를 뽑았다. 엘리는 마녀로 간주되어 수레에 꽁꽁 묶여 숲에 유배되었다. 그해 겨울은 유난히 추웠으므로 마을 사람들은 엘리가 죽었다고 믿었다.
- 1786년 11월
- 1809년 11월
- 1824년
- 1825년 8월
태피 이스트(Tappy East) 시냇물에서 10살짜리 소녀 아일린 트리클(Eileen Treacle)이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들 11명은 창백한 여자의 손이 아일린을 물로 끌고 가는 광경을 목격하였다. 소녀의 시체는 끝내 발견되지 않았으며, 사고 발생 후 13일까지 시냇가에 기름이 끈적거리는 나뭇가지들이 잔뜩 나타났다.
- 1886년 3월
8살짜리 소년 로빈 위버(Robin Weaver)가 숲에서 실종되어 수색조가 투입된다. 로빈은 무사히 돌아왔지만 수색조 중 한 조가 송두리째 실종된다. 몇 주 후 '관짝바위(Coffin Rock)'에서 실종자 5명의 시체가 발견되는데, 서로 팔다리가 묶이고 얼굴과 손에 이상한 표식이 새겨진 채 내장이 제거된 끔찍한 상태였다.
- 1940년 11월 ~ 1941년 5월
- 1941년 5월 25일
숲에서 은거하던 러스틴 파(Rustin Parr)라는 남자가 버키츠빌 시장터에 나타나더니 "드디어 끝났다!"라고 소리쳤다. 경찰이 4시간을 걸어 러스틴의 집에 가보니 실종된 어린이들의 시신이 지하실에 있었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한 남자아이는 넋을 잃고 현관에 서 있었다. 시체들은 전부 내장이 제거되었다. 러스틴은 모든 사실을 순순히 자백하고 그해 가을 교수형에 처해진다. 러스틴은 자기 행적에 엄청난 죄책감을 느꼈지만, 드디어 '그녀'의 손아귀에서 벗어났다며 해방감을 느꼈다. 러스틴 말에 따르면 '자기 집 근처의 숲을 장악한 나이든 여자 귀신을 위해' 그런 일들을 했다고 한다.
러스틴은 숲에서 이상한 여자를 보았는데, 그 후 그 여자의 목소리에 조종되어 아이들 7명을 납치했다고 증언했다. 그중 7명은 자기 집 지하실에서 죽여 땅에 묻었지만, 카일 브로디(Kyle Brody)라는 소년은 살려두었다. 카일은 다른 아이들이 끔찍하게 죽는 동안 지하실 한쪽 구석에서 벽을 바라보고 서 있어야 했고, 경찰에게 구출된 후에도 정신병을 극복하지 못하고 1971년 시설에서 생을 마감한다.[10]
- 1994년 10월 20일
- 1994년 10월 21일
- 1994년 10월 24일
- 1994년 10월 26일
- 1994년 11월 5일
- 1995년 6월 19일
- 1995년 10월 16일
- 1995년 12월 15일
- 1996년 2월 19일
- 1996년 3월
- 1997년 10월 16일
6. 스토리
6.1. 첫째 날 (10월 20일)[12]
1994년, 2백여 년 동안 버키츠빌에 전해져 내려왔던 블레어 위치 전설을 다큐멘터리로 촬영하기 위해 헤더 도나휴(감독), 조슈아 레너드(카메라맨), 마이클 윌리엄스(음향담당) 등 대학생 3명이 짐을 꾸려 미국 메릴랜드주에 있는 버키츠빌이라는 마을로 향한다.
일행은 버키츠빌의 토박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하며 블레어 위치 전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데, 일부러 음산한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촬영은 구식 흑백 카메라로 하고, 감독인 헤더는 따로 현대식 캠코더를 들고 다니며[13] 촬영 단계를 전부 녹화한다. 주민들은 인터뷰에 흔쾌히 응하며 블레어 위치에 대해 마을에 전해지는 전설이나 이런저런 뜬소문을 말해준다. 어떤 주민들은 이를 한갖 괴담이나 낡은 전설 정도로 여겼지만, 블레어 위치가 실존한다고 믿는 이들도 제법 많았다.
일행은 수소문 끝에 블레어 위치를 직접 목격했다는 메리 브라운(Mary Brown)이라는 어느 정신 나간 노파를 인터뷰하러 간다. 노파는 어릴 적에 아버지를 따라서 태피 이스트 시냇가[14] 에 놀러갔다가 자신을 향해 팔을 벌리고 선 블레어 위치를 목격했다고 말한다. 노파의 증언에 따르면, 블레어 위치는 분명 얼굴은 여인이되 생김새는 이상했으며, 숄을 걸쳤는데 마치 원숭이처럼 온 몸에 검은 털이 나 있었다고 한다. 일행들은 돌아가는 길에 메리 브라운에 대해서 "그런 이상한 할망구는 처음 봤다." 하고 뒷담화를 늘어놓는다.[15]
인터뷰를 마친 일행은 이튿날 직접 숲을 찾아가 촬영하기로 계획한다. 그날 밤에 일행은 모텔에서 술잔치를 벌인다.
6.2. 둘째 날 (10월 21일)
촬영 이틀째, 일행은 블레어 위치가 있다고 하는 블랙힐 숲을 촬영하기로 한다. 일행이 숲으로 가던 도중에 시냇가에서 물고기를 잡고있던 낚시꾼 2명을 만나 과거 끔찍한 살육이 벌어진 '관짝바위'가 마을에서 20분 거리라는 정보를 얻는다.
일행은 차를 숲 입구에 주차해 두고, 나무꾼들이 쓰는 길을 따라 이동해 관짝바위에 도달한다. 아직까진 마녀의 저주가 시작된 게 아니라 별로 헤매거나 하진 않은 듯 하다. 관짝바위를 촬영하던 중 비가 내리자 일행은 텐트를 쳐 야영을 한다.[스포일러.] 다만 비 때문에 나무가 다 젖어있어서 불은 피우지 못한다.
6.3. 셋째 날 (10월 22일)
아침에 일행은 텐트에서 일어나 다시 길을 나설 채비를 한다. 그런데 조슈아는 밤새 텐트 바깥에서 누군가 재잘거리거나 깔깔거리는 듯한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고 말한다. 같은 텐트에서 잠을 잔 헤더와 마이크는 그런 소리를 듣지 못했기에 그다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어간다.[16]
일행은 숲 속 좀 더 깊은 곳에 있는 묘지에 들리기로 한다. 전날 헤더가 지도를 잘못 보는 바람에 약간 헤맸기에 조슈아와 마이클은 조금 걱정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한 시간 반이면 도착하리란 예측과 달리 길을 잃고 헤맨다.
일행은 숲 속을 돌아다니다가 수상한 돌무더기 7기를 발견한다. 헤더가 이곳을 보고 메리 브라운이 횡설수설 떠들어대면서 돌무더기에 관련된 어떤 성경 구절을 이야기했던 것을 떠올리지만, 그 내용을 정확히 기억하지는 못한다.[17]
밤이 되자 일행은 모닥불을 지피고 휴식을 취한 후, 다시 돌무더기가 있는 자리로 가서 촬영하는데 '''조슈아가 실수로 하나를 무너뜨리고 만다'''. 헤더는 불길한 예감에 무너진 돌무더기를 다시 쌓아놓는다.[18]
일행이 텐트에서 잠을 청하는데 조슈아의 말처럼 텐트 바깥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온다. 사람 목소리는 아니지만, 흡사 나무를 부러뜨리고 꺾는 듯한 정체불명의 소리가 간헐적으로 난다. 헤더와 조슈아는 소리의 근원을 찾아보려고 텐트 밖으로 나왔지만, 마이크는 겁에 질려 나오길 거부한다. 주변이 워낙 어두워서 소리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분명 무언가가 일행의 주위를 맴돌고 있었다.
6.4. 넷째 날 (10월 23일)
아침부터 비가 거세게 내린다. 일행은 텐트에서 어젯밤 일에 대해 토론한다. 이 때 조슈아는 누군가 자기들을 쫓아다니며 장난치는 거 아니냐면서 영화 Deliverance[19] 를 언급한다. 하지만 누군가가 '''단순히 겁 주려고 이런 깊은 숲까지 찾아온다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기에 결국 촬영을 접고 차로 돌아가기로 한다.
이번에도 헤더가 지도를 보면서 길을 나섰지만, 일행은 해가 저물 때까지 길을 찾지 못한 채 헤매다가 결국 밤이 되어 야영한다. 지난 밤에 이상한 일을 겪은 데다가 하루 종일 돌아다녔는데도 길을 찾지 못하니, 마이크는 신경이 곤두서 벌컥 화를 내지만 헤더는 분명 차 근방까지는 왔을 거라며 달랜다.
그날 밤에 이번에도 또 그 나무 꺾는듯한 소리가 들려온다. 일행은 다시 밖으로 나와 살펴보지만 주변이 온통 어두컴컴한지라 원인을 알 수 없었다. 조슈아는 사슴이 낸 소리일 것이라고 말하지만, 헤더는 소리가 온 방향에서 들리는 데다 발자국 소리 같다고 한다.
6.5. 다섯째 날 (10월 24일)
아침에 일어나보니 텐트 주변에 전날 없었던 돌무더기 3기가 나타난다. 헤더는 이를 촬영하지만, 마이크와 조슈아는 멘붕하여 촬영에만 급급한 헤더에게 화를 낸다. 설상가상으로 헤더가 바지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지도마저 사라지는 바람에 일행은 완전히 길을 잃는다. 조슈아는 헤더가 다큐멘터리 촬영을 계속하려고 일부러 지도를 숨겼다고 의심한다.
일행은 말다툼 끝에 일단 물을 따라 계속 이동하기로 한다. 그런데 말다툼을 하던 도중 '''마이크가 '하도 짜증나서 지도를 몰래 훔쳐셔 시냇물에 버려버렸다.'고 자백'''하자 일행은 서로 고성을 지르며 싸우기에 이른다. 이때 일행이 간신히 붙잡던 멘탈과 서로 간의 신뢰가 전부 파탄난다. 나침반은 누가 가지고 있겠냐고 또 언쟁을 벌인 후, 일행은 무작정 남쪽 방향으로만 가자고 합의한다.
어느 정도 이동하다가 마이크와 조슈아는 이동을 거부한다. 그러나 곧 나뭇가지를 사람 모양으로 엮은 나무인형[20] 수십 개가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린 곳에 들어서고, 헤더는 또 이를 열심히 촬영한다. 마이크는 레드넥들 짓이라기엔 너무 창의적이라고 언급한다. 그래도 누군가 따라다니면서 그런다고 여겨 도와달라고도 소리쳐보지만 돌아오는 건 정적 뿐이다.
그날 밤 일행은 첫날엔 불을 지피지 않았더니 이런 일이 없었다며, 그 누군가가 자신들을 발견하지 못하도록 불을 지피지도, 전등을 켜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텐트 주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는데, 어린 아이들이 재잘거리는 듯한 소리나 아기의 비명소리 같은 소리도 들린다. 일행들이 모두 겁에 질린 와중에 갑자기 무언가가 텐트를 덮쳐서 크게 흔들린다. 일행은 혼비백산하여 텐트 밖으로 도망친 뒤 어두운 숲에서 침낭이나 텐트 없이 밤을 지새운다.
타임라인에 따르면, 이날부터 일행이 실종처리되어 전국에 수배령이 내려졌고, 곧 조슈아의 자동차가 블랙힐 숲 근처에서 발견되었다.
6.6. 여섯째 날 (10월 25일)
해가 뜨자 일행은 다시 텐트 자리로 돌아온다. 이상하게 조슈아의 물건들이 사방에 전부 흩어져 끈적거리는 이상한 액체가 묻었다. 또한 주변에 없었던 나뭇가지 인형들이 발견된다. 이런 심각한 상황에서도 헤더가 촬영에 집착하자 마이크는 화를 내며 카메라를 빼앗으려 하는 등 작은 몸싸움까지 일어난다. 그러나 일행은 곧 진정하고 길을 계속 가기로 결정한다.
일행은 계속 남쪽으로 이동한다. 그러나 일행 전원은 모두 며칠 동안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계속 걷기만 하느라 몹시 지친 상황이다. 게다가 길조차 찾지 못해 정신적으로도 크게 위축되었다. 특히 조슈아의 상태가 상당히 심각해 보인다. 헤더와 마이크는 계속된 사건으로 사이가 틀어졌지만, 조슈아의 상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불편한 동맹을 맺고 팀이 무너지지 않도록 노력한다.
한참 길을 걷던 중, 마이크는 밤마다 자신들을 맴돌던 '무언가'가 계속 올 테니 멈추지 말고 계속 가야 한다고 말한다. 헤더가 이 말을 듣고는 미국에서 그런 미신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라고 단언하며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하자, 마이크와 조슈아는 조롱하는 투로 미국 국가를 부른다.
그러다가 이전에 일행이 건넜던 시냇가와 외다리 나무가 다시 나타난다. 분명히 남쪽으로만 이동했다고 생각하던 일행은 간신히 남은 멘탈마저 깡그리 무너진다. 조슈아는 헤더의 카메라로 헤더를 찍으면서 영화나 찍자고 조롱한다.[21] 마이크는 그만두라고 하지만 결국 헤더는 울음을 터트린다.
일행은 전날 밤에 잤던 곳에 다시 텐트를 쳤으나 이제 더 이상 싸울 기력도 없다. 일행은 결국 모든 걸 반쯤 포기하고 먹고 싶은 음식에 대한 이야기나 시시한 농담 따먹기 등으로 시간을 떼우며 하면서 밤을 보낸다. 헤더는 마이크의 구멍 난 청바지를 고쳐준다. 그날 밤에는 이상한 소리가 났다는 언급은 없지만...
6.7. 일곱째 날 (10월 26일)
아침이 되어 일행이 눈을 떠 보니 조슈아가 사라졌다. 헤더와 마이크는 주변을 수색해 보지만 성과는 없었다. 결국 기다리다 못한 일행은 텐트를 접고 계속 이동한다. 이번에는 남쪽이 아니라 동쪽으로[22] 방향을 바꿔 길을 가던 중 무엇인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한 번 들려 둘은 긴장한다. 결국 그날도 길을 찾지 못한 채 텐트를 치고 야영한다.
그날 밤 헤더와 마이크는 텐트 밖에서 나는 이상한 소리를 듣는데, 자세히 들어보니 그것은 조슈아의 고통스런 비명 소리였다. 일행은 두려움에 떨다가 곧 용기를 내어서 텐트에서 나와 조슈아를 찾아보지만, 소리가 어느 방향에서 나는지 분간할 수 없어 포기한다.
한편 타임라인에 따르면, 이날부터 실종된 일행을 찾기 위해 열흘 동안 블랙힐 구역을 대대적으로 수색하였다.
6.8. 여덟째 날 (10월 27일)
아침에 헤더는 천으로 묶인 이상한 나뭇가지 뭉치를 텐트 밖에서 발견한다. 뭉치를 자세히 보니 묶는 데 사용한 끈이 바로 조슈아가 입었던 옷의 일부였다. 헤더는 불길한 마음에 그것을 마이크에게는 알리지 않고 멀리 던져버린다. 지쳐버린 헤더와 마이크는 오전 내내 야영한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휴식을 취한다. 그 와중에 헤더는 아침에 던진 나뭇가지 뭉치에 다가가서 조심스럽게 풀어보는데, 뭉치 안에는 조슈아의 옷으로 만든 피로 물든 주머니가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는 '''머리카락, 내장 조각, 혀, 이빨 등이 들어있었다.'''
헤더는 기겁하여 시냇물로 달려가 손을 씻고 자신이 본 것을 애써 부정하려 하지만, 끝내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흐느낀다. 마이크는 헤더가 걱정되어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묻지만, 헤더는 차마 자신이 본 것을 말할 수 없었기에 그냥 힘들어서 그렇다고 둘러댄다.
며칠 동안 계속된 피로와 굶주림, 그리고 두려움 때문에 헤더와 마이크는 정신이 완전히 피폐해져 아무런 목적 없이 무작정 숲 속을 헤매며 하루 종일 무의미한 이동을 한다. 마이크는 며칠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하자 낙엽을 주워 먹는 기행을 하기도 한다.
그날 밤, 헤더는 울면서 자신의 가족, 그리고 조슈아와 마이크 등 일행의 가족들에게 모든 것이 자신의 고집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며 참회하는 유언 영상을 남긴다.[23] 그리고 다시 밤이 깊어지자, 조슈아의 살려달라는 비명이 꽤 가까운 곳에서 들려온다. 이에 질릴 대로 질린 헤더와 마이크가 텐트도 버리고 무작정 조슈아를 찾으러 뛰쳐나간다.
두 사람은 조슈아의 목소리를 추적하다가 숲 속에 방치된 한 폐가에 다다른다. 마이크가 앞장서서 집 맨 위층 다락방까지 가보고는, 소리가 지하실에서 난다고 판단하여 다시 아래층으로 달려간다. 집 내부 벽면에는 어린아이의 손바닥에 피를 묻혀 찍은 듯한 자국과 의미를 알 수 없는 룬 문자가 즐비하다. 마이크는 헤더의 카메라를 들고 지하실로 들어가나, 조슈아를 마지막으로 한 번 부르고는 갑자기 카메라를 떨어뜨리고 조용해진다.
한편 헤더는 공포에 비명을 지르면서 흑백 카메라를 들고 천천히 마이크를 따라 지하실로 내려간다.[24] 그런데 마이크는 지하실 한쪽 구석에서 벽을 바라보고 우두커니 서 있다. 헤더가 울면서 마이크의 이름을 부르며 다가가던 중 갑자기 카메라가 떨어지고,[25] 몇 초 후 카메라가 툭 꺼지면서 영화는 끝난다.
7. 후속편
2000년에 이름만 따온 후속작 <북 오브 쉐도우: 블레어 위치 2>가 나왔다. 하지만 핸드헬드 기법을 쓰지 않은데다가 대체 왜 블레어 위치라는 이름을 붙였는지 알 수 없고 내용도 조잡해 평단의 혹평을 받으며[26] 소리소문 없이 묻혔다.[27]
2016년 5월 10일, 블레어 위치의 배급사인 라이온스 게이트의 공식 유튜브에 아무런 정보 없이 The Woods라는 영화의 티져 트레일러가 올라왔다. 트레일러 역시 정보가 극소량이라 많은 이들이 혼란에 빠졌지만, 한 IMDB 유저가 트레일러 후반부에 블레어 위치에 등장하는 부두인형이 아주 잠깐 스쳐 지나가는 장면을 캐치하여 블레어 위치의 후속편임을 확인사살했다. 다만 이게 정식 시퀄인지 아니면 클로버필드 10번지처럼 스핀오프작인지는 불분명했다.
그리고 한국 시간으로 7월 23일 오후 1시쯤, 더 우즈가 블레어 위치의 공식 후속작임을 감독이 공식으로 인정했다! 동시에 모든 관련 SNS 계정의 이름이 더 우즈에서 블레어 위치로 모두 변경되고, 라이온스게이트의 공식 유튜브에 공식 예고편이 올라왔다. 전편에서 실종되었던 헤더를 찾아 헤더의 남동생과 그의 친구들이 헤더를 찾아 블랙힐즈 숲으로 떠난다는 내용이라고 한다. 17년 만에 나오는 제대로 된 속편.
예고편을 보면 일반 극 영화처럼 촬영 구도가 다양해서 극 영화로 오해할 수 있지만, 주인공들이 촬영을 위해 드론과 머리에 쓰는 고프로 등 다양한 장비를 챙겨왔다는 설정이 있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100% 파운드 푸티지인 셈.
블레어 위치 2의 포스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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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지 시간으로 9월 16일 개봉이라고 씌었다.
10월에 열린 부산국제영화제의 미드나잇 패션 부문에 공식 초청 받았다.
평가는 평범.
긍정적인 평가는 전작의 설정에 굉장히 충실하고 떡밥 회수도 잘했으며, 1편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게끔 성실하게 만든 속편이라는 것이다. 부정적인 평가는 기법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전작에 비해 새로운 구석이 거의 없고, 더 이상 신선하지 않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무려 17년 만에 나온 정식 속편[28] 이었고 감독도 호러영화계의 촉망받는 샛별이었지만, 그 높은 기대치엔 미치지 못했다. 또 영화의 거의 대부분이 핸드 헬드 기법으로 촬영되었기 때문에 영화를 보면서 어지러웠다는 고전적인 악평도 많다.
하지만 시리즈의 이름값 덕에 흥행은 꽤나 흑자를 보았다. 그러나 제작사의 기대치는 물론이고 흥행 예상 수치보다는 훨씬 못 나왔다는 평이 많다. 이는 영화가 평범한 범작이 돼버린 탓도 있지만 제작비의 4배에 달하는 홍보비가 발목을 잡은 탓도 있다.
이런저런 호평과 악평이 엇갈리지만 호러 영화 팬들 사이에서는 상당히 반가운 작품이었다. 호러 영화 제작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인 데다 2016년 하반기에 공개된 공포 영화도 적었기 때문이다.
7.1. 후속편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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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차례대로 피터, 애슐리, 제임스, 탈리아 [29] , 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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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를 촬영하고 나레이터를 맡은 리사
1994년 대학생 실종사건 이후로 20년이 흘렀다. 2014년 5월 2일, 헤더 도너휴의 동생 제임스(James Donahue)는 누군가가 SNS에 올린 영상을 발견한다. 누군가 낡은 페허 안에서 무언가에 쫓기듯 도망가다가 문을 잠그는데, 이윽고 다른쪽 문이 열리는 것으로 끝나는 영상. 그런데 그 쫓기던 사람이 거울에 아주 잠깐 비치는데, 제임스는 그게 자기 누나인 것 같다며 조사를 위해 5월 11일에 피터(Peter Jones), 애슐리(Ashley Bennett), 리사(Lisa Arlington) 등 친구 3명과 함께 버키츠빌로 향한다. 일행은 탐색활동을 촬영하기 위해 각종 촬영 카메라와 드론까지 챙겨간다.[30]
일행은 먼저 SNS에 영상을 업로드한 레인(Lane)과 탈리아(Talia)를 찾아간다. 레인과 탈리아는 버키츠빌에서 자랐고 블랙힐즈 숲에도 자주 들어갔다고 하면서, 헤더의 녹화 테이프를 주운 장소로 안내하는 대신 탐색에 동행하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제임스 일행은 마지못해 허락한다.
일행은 블랙힐즈 숲에 도착하여 탐색을 시작한다. 그들은 1941년 러스틴 파 사건에 대해 이야기한다.
일행은 번개를 맞고 부러진 나무에 도착하고, 레인은 자신이 그 나무의 뿌리 쪽에 반쯤 파묻혀있던 테이프를 발견했고 그 테이프에 영상이 들어있었다고 알려준다. 이후 마저 전진하던 일행은 시냇가에 도착한다.'''탈리아''': 40년대에 러스틴 파가 아이 8명을 숲으로 데려와서 그 중 7명을 살해했어. 그는 블레어 위치의 목소리를 듣고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지. 다락방으로 아이들을 데려가서 한 명을 구석에 세워놓고 나머지를 죽였어.
'''레인''': 그게 다락방이었는지 지하실이었는지 의견이 분분해.
'''애슐리''': 블레어 위치가 지시했다고?
'''탈리아''': 누군지 정확히 말한 건 아니고, 노파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했어. 저택 근처 나무에 아이들의 시신을 매달았지.
'''리사''': 근처에 저택이 있어?
'''제임스''': 러스틴 파를 교수형에 처하고 저택은 불태웠어. 저택 지하엔 낡은 터널같은 게 있었대.[31]
일행은 차가운 물을 신발을 벗고 건너기로 한다. 애슐리는 거머리가 있으면 어쩌냐고 한 마디 한다. 그런데 건너던 도중 애슐리가 돌이나 유리조각 같은 걸 밟았는지 발바닥을 베여 비명을 지른다. 일행은 응급처치를 하고 다시 숲 속을 전진한다. 이후 애슐리는 중간중간 발의 고통을 호소한다.'''탈리아''': 어린 소녀가 이 시냇물에 익사했어. 버키츠빌 마을이 세워질 때 쯤 있었던 일이야. 빨래를 하는 중이었는데, 소녀의 어머니는 여인의 손이 소녀를 물로 끌고 들어갔다고 했어. 신문기사에 따르면 소녀의 시신을 못 찾았대.
날이 어두워지자 일행은 텐트를 치고 야영 준비를 한다. 러스틴 파의 폐가를 찾으려고 드론을 띄우지만, 나무가 빽빽한 숲이 끝없이 펼쳐질 뿐이다. 이후 완전히 어두워지자 일행은 캠프 파이어에 모여 앉아 블레어 위치의 전설에 대해 이야기한다.
마지막 레인의 농담에 다들 웃거나 핀잔을 주고 다들 잘 준비를 한다. 그런데 한밤중에 텐트 밖에서 이상한 소리들이 들려온다. 제임스는 피터와 무전으로 다들 괜찮은지 확인하는데, 이 때 탈리아가 레인이 볼 일을 보러 간 것 같은데 돌아오질 않는다고 한다. 이에 제임스는 탈리아와 함께 레인을 찾아나선다. 다행히 레인은 금새 발견되는데, 그는 숲 속에서 소리를 듣고 어디서 나는지 찾아보고 있었다고 다소 흥분한 듯이 설명한다. 둘은 레인을 데리고 일단 야영지로 돌아온다.'''리사''': 블레어 위치의 정체가 뭐야?
'''탈리아''': 엘리 케드워드. 다들 그녀일 거라고 말해. 마을 아이들은 그녀가 피를 뽑아갔다는 소문을 퍼뜨렸고, 그녀는 마녀 혐의를 받았지. 제대로 된 재판 절차가 없던 시기여서 주민들은 그녀를 한겨울 숲 속에 묶어두고 죽게 내버려뒀어. 이듬해 봄에 찾아갔을 때 그녀는 사라지고 없었지. 산짐승에게 잡아먹혔으리라 생각했지만... 마을 사람들이 사라지기 시작했어. 추문을 퍼뜨린 아이들과 그 가족부터 차례대로 실종되었지. 남은 주민들은 마을을 떠났어.
'''레인''': 1809년 출판된 책에 따르면 그냥 나무에 묶어둔 게 아니래. 나무에 묶긴 했는데, 엄청 높은 곳에 묶고 팔다리에 돌을 매달아서 잡아당겼어. 고문대[32]
에 매다는 것 같은 형벌에 처한 거지. 그 이후로 숲에 저주가 내렸어. 전설에 의하면 마녀를 직접 쳐다보는 사람은 공포에 질려 죽는대. 그래서 러스틴 파가 구석을 보고 서 있었었고, 블레어 위치를 목격한 사람이 없어.'''피터''': 아니면 정말 본 사람이 없을 수도 있지. 소문일 뿐이잖아. 어릴 때 백 명쯤 되는 사람들과 함께 이 숲에 온 적이 있어.
'''탈리아''': 수색대였구나. 기억 나.
'''피터''': 그런데 난 멀쩡하잖아. 나한테는 아무런 영향도 없었어.
'''레인''': 있었을지도 모르지. 결국 이곳에 돌아왔으니까. 인터넷에서 읽은 가설인데, 블레어 위치의 주문에 영향을 받으려면 숲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한대.
'''리사''': 그럼 어째서 넌 멀쩡해?
'''레인''': 날카로운 지적이네. 어쩌면 나랑 탈리아를 조종해서 너희를 숲으로 불러들였을지도 모르지.
다음날 눈을 뜨니 나뭇가지를 사람 형상으로 엮어 만든, 헤더의 실종영상에도 있던 그 나무 인형들이 근처 나무 여기저기 매달려있다. 게다가 시계를 확인하니 다 같이 오후 2시까지 늦잠을 잤다. 오싹해진 제임스와 세 친구들은 탐색을 관두고 돌아가기로 결정하고, 혼자 다소 흥분한 듯 계속 영상을 찍는 레인을 다소 못마땅하게 바라본다.
일행은 짐을 챙겨서 숲의 경계를 향해 걸어간다. 리사는 레인이 들고 있는 구식 캠코더에 대해 묻는다. 레인은 요즘은 잘 안 쓰는 구식이긴 해도 어두운 곳에선 최신 카메라보다 더 좋고, 테이프도 메모리 카드보다 싸서 좋다고 답한다. 그런데 얼마 후 리사는 레인의 배낭에서 새끼줄이 튀어나온 것을 발견한다. 나무 인형을 엮은 새끼줄과 똑같음을 눈치채고 제임스 일행이 추궁하자 레인은 자신이 야영지에 나무 인형들을 설치했다고 실토한다. 숲이 이상하다고 제임스 일행에게 알려주려 했다는 것이다. 거기다 숲을 잘 안다고 해놓고는 사실 개울 너머 깊은 곳까지 와본 적도 없다고. 화가 난 제임스 일행은 둘을 쫓아낸다. 레인과 탈리아는 GPS가 없어서 길을 잃을 수 있으니 함께 가게 해 달라고 빌지만 제임스 일행은 숲을 잘 안다고 하지 않았냐며 비꼬면서 거절한다.[33]
제임스는 누나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가 무너져 실망하고, 피터가 그를 위로해준다. 그리고 일행은 어서 차로 되돌아가기로 한다. 그러나 몇 시간 동안 숲 속을 걷던 제임스 일행은 아까의 야영지로 되돌아왔음을 깨닫고 혼란에 빠진다. GPS에 의지할 수 없게 되자 망연자실하고, 애슐리의 상처는 점점 악화되어 끙끙 앓는 지경에 이른다. 애슐리는 당장 이 곳을 벗어나고 싶다고 하지만 이미 날이 어둑어둑해져서 일행은 일단 휴식을 취하고 날이 밝으면 출발하기로 하여 같은 장소에서 또 야영한다.
피터는 애슐리의 상처를 살펴보다가 안에서 뭔가 꿈틀거림을 보고 기겁하지만, 연고만 바르면 괜찮을 거라고 애슐리를 안심시킨다. 그는 제임스에게 땔감을 주워온다고 말하며 야영지를 나서고 둘은 무전기로 연락하기로 한다. 주위를 살피기 위해 리사가 드론을 띄우지만 나가는 길은 보이지 않고, 설상가상으로 드론이 나뭇가지에 걸려 작동을 멈춘다.
밤이 되고, 피터는 혼자 주워모은 땔감을 들고 이동하다가 무전기에서 이상한 잡음을 듣는다. 제임스에게 무전을 쳐도 반응이 없고 이상한 잡음만 계속된다. 손전등도 계속 꺼졌다켜지고 사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자 피터는 공포에 휩싸이고, 그 순간 뒤에서 뭔가 큰 소리가 나고 희끄무레한 사람같은 형체가 나타나자[34] 미친 듯이 도망친다. 그러다가 갑자기 쓰러지는 나무에 깔려버린다. 멀리서 소리를 듣고 달려오는 제임스의 손전등 빛이 보이지만 기괴한 소리는 더 가까이서 난다. 그래서 피터는 아예 무전기도 꺼버리고 숨을 죽이지만, 이윽고 뭔가에 공격받아 비명을 지른다. 이후 제임스가 그 자리로 달려와보지만 거기엔 피터의 손전등만 바닥에 떨어져 있다.
제임스는 어쩔 수 없이 혼자 야영지로 돌아온다. 둘은 피터가 걱정되지만 모닥불을 꺼트리지 않고 태우며 기다리기로 한다. 그런데 얼마 뒤 인기척이 나서 피터가 왔나 하고 나가보니 만신창이가 된 레인과 탈리아가 야영지에 불쑥 나타난다. 그들과 그날 오후에 헤어졌으니 아직 10시간도 채 안 지났건만, 그들은 '''5일간은''' 어두운 숲을 헤멨고, 그 동안 단 한 번도 해를 보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거짓말이라고 하기엔 몰골이 말이 아니라 제임스와 리사도 긴가민가한다.[35] 둘 다 배고픔과 두려움에 제정신이 아닌데, 탈리아가 제임스 일행에게 도움을 요청하려하자 레인은 저들도 '함정'일거라며 가까이오질 않으려하고, 그러다가 자긴 반드시 살아서 숲을 나갈거라며 탈리아도 버려두고 떠나버린다. 혼자 남은 탈리아를 살짝 건드리니 소스라치게 놀라지만,[36] 이내 모닥불을 쬐며 받은 음식을 먹는다. 제임스와 리사는 그녀를 위해 텐트를 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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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일행은 아침 7시 알람을 듣고 잠에서 깨는데, 아직 한밤중마냥 어두워서 당황한다. 게다가 텐트 밖으로 나오니 이번에는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커다랗고 많은 나무 인형들이 주위에 빼곡하게 매달려있다.''' 바닥에는 돌무더기까지... 일행은 공포에 질려 우왕좌왕한다. 탈리아는 어서 떠나야 된다고 재촉하며 두려움에 떨고, 난리통에 일어난 애슐리 역시 피터도 실종되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자 충격을 받는다. 그러다가 탈리아가 나무 인형 중에 자기 머리카락을 쓴 것을 보고 기겁하자 애슐리는 이번에도 탈리아가 한 짓 아니냐며[37] 나무 인형을 부러뜨리는데, 그러자 '''탈리아도 몸이 부러져 쓰러진다.''' 그리고 입에서 피를 흘리며 죽어간다. 애슐리는 울면서 그럴 생각이 아니었다며 패닉에 빠지는데, 직후 뭔가에 의해 애슐리 뒤에 있던 텐트가 공중으로 치솟는다. 이에 제임스 일행은 혼비백산하여 냅다 달리기 시작한다. 이 때 텐트는 도망치던 일행 앞쪽에 멀리서 던져진것마냥 떨어진다.
일행은 뿔뿔이 흩어지는데, 리사는 다행히 제임스와 만난다. 둘은 혼자 낙오된 애슐리를 찾으려 한다. 애슐리는 난리통에 다쳤는지 종아리 쪽에서도 피를 흘리는데, 상처에서 고름이 잔뜩 나오는데다가 웬 기다란 벌레 같은 것도 기어나오자 애슐리는 이를 악물고 그것을 잡아 뺀다.[38] 제임스와 리사는 애슐리를 찾던 중 앞서 날라갔던 텐트를 발견한다. 그곳에서 크게 애슐리를 불러보지만 대답은 없다. 이 때 무전기에서 "도와줘..."하고 피터의 고통스러운 신음이 들리는데, 이윽고 무전기 잡음이 마치 가까워지듯 점점 커지더니 정체모를 큰 소리가 나 리사는 기겁한다. 제임스는 겨우 리사를 진정시키고 둘은 다시 일행을 찾아나선다.
한편 애슐리는 홀로 숲을 헤메다가 나무 높은 곳의 나뭇가지에 걸린 드론을 발견한다. 드론을 조종해보려 하지만 나뭇가지에 걸려서 움직이지 않는 상태. 다행히 나뭇가지가 올라가기 쉽게 나 있어서 타고 올라가는데, 겨우 다다라서 손을 뻗어 드론을 빼내려 하는 순간 갑자기 위에서 손이 툭 튀어나와 애슐리의 팔을 잡고, 애슐리는 이에 놀라 비명을 지르며 나무 아래로 떨어져버린다. 애슐리는 떨어진 뒤 미동도 하지 않다가 갑자기 누군가가 잡아당긴 것처럼 확 끌려가 사라진다.
한편 제임스와 리사가 정처 없이 숲을 헤매는데 멀리서 여자 비명소리가 들린다. 그들은 애슐리가 위험에 처했다는 생각에 달려가는데, 눈앞에 러스틴 파의 폐가가 나타난다. 갑자기 폭풍우까지 몰아치는 와중에 폐가 안에선 여자 비명소리가 들려오고, 제임스는 누나의 목소리라고 확신한다. 제임스는 누나를 구해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리사의 만류를 뿌리치고 폐가 안으로 뛰어들어간다.
제임스는 폐가의 어느 방에서 피터를 발견한다. 제임스가 피터를 부르지만, 피터는 방 한쪽 구석을 보고 가만히 서 있을 뿐이다. 그러다가 잠깐 고개를 돌린 사이 사라져버린다. 이윽고 위층에서 여자 비명소리가 다시 들려오자 제임스는 다시 그 소리를 따라 위층으로 올라간다. 이윽고 낡아빠진 옷을 입은 여자같은 형체[39] 가 지나가는데, 그걸 따라 방에 들어가지만 아무도 없다. 이윽고 잠시 손전등이 말을 안듣는 사이 번개가 치는 잠깐동안 그 형체가 나타났다 사라진다. 제임스는 밖으로 나가려 하나 방문은 열리지 않는다.
겁에 질린 리사는 폐가 문 앞에서 이도저도 못하고 서 있는데, 이 때 폐가 근처에 번개를 맞고 부러진 나무가 보인다. 숲에 도착한 첫째 날 일행이 지나갔던 그 나무다. 리사가 주변을 둘러보는데, 갑자기 숲 속에서 팔다리가 길게 늘어나고 형상이 기괴한 여자가 나타나자, 리사는 혼비백산하여 폐가 안으로 도망친다. 그리고 지하실로 내려갔다가 폭삭 늙고 폐인처럼 변한 레인과 맞닥뜨린다.
레인은 리사를 쳐서 기절시키고 질질 끌고가서 지하 터널에 넣고 문을 닫아버린다. 리사는 어쩔 수 없이 터널 속으로 기어들어가 탈출을 시도한다. 이 장면이 매우 처참한데, 통로는 겨우 빠져나갈 수 있을 정도로 좁아지기도 하고 바닥은 진흙탕인데다가 빛이라곤 그녀가 가진 캠코더의 불빛 뿐이다. 거기다 앞서 레인에게 머리를 맞는 바람에 머리에선 피까지 흐르고... 하여튼 뒤에서 뭔가 따라오는 듯 소름끼치는 소리마저 들려와서 필사적으로 통과한다. 막다른 곳에 도달하지만 단도를 꺼내 앞에 보이는 나무판자를 부수는데, 그렇게해서 기껏 나온 곳은 그냥 폐가의 다른 방. 하여튼 뒤에서 뭔가 따라오는 것 같아서 상자같은 걸 밀어 막으려 하는데 갑자기 방에 있던 누군가가 달려든다. 놀란 리사가 들고 있던 단도를 그 사람의 목에 꽂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그건 레인이었다. 레인이 쓰러진 뒤 리사는 상자 위의 캠코더를 집으려하는데 갑자기 상자 너머 구멍 안 쪽에서 손 같은 게 튀어나와 잡으려 한다.'''레인''': 내가 기억하는 모습 그대로야. 그 여자가 널 놔줬을 리 없지. 기억하는 사람이 필요하니까. 러스틴 파는 알고 있었어. 우리는 그녀가 시키는 대로 해야 돼!
리사는 가까스로 손을 피해 캠코더를 들고 달아나고 뒤에선 상자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린다. 도망치던 리사가 뒤를 돌아봤을 때 앞서 폐가 밖에서 봤던 기괴하게 팔다리가 늘어난 사람 형체가 드러난다.[40] 리사는 계속해서 도망가는데... 이 때부터의 장면은 바로 '''영화 시작시 인터넷으로 봤던 바로 그 영상이다.''' 즉 제임스 일행을 숲 속으로 이끈 그 영상이 사실 본인들을 촬영한 미래의 영상인 것. 거울에 잠깐 비춰진 것도 바로 리사의 모습이었다.[41]
그리고 영상에서처럼 리사가 잠근 문 말고 다른 쪽 문이 열리는데, 거기서 나온 건 바로 제임스였다. 앞서 영상에서는 그게 뭔지 나오지 않고 끊겨있었다.[42] 하여튼 다락방에서 가까스로 재회한 제임스와 리사, 이내 벽 바깥쪽에서 눈부신 흰 빛이 새어들어오다가 이내 꺼진다. 그리고 앞서 리사가 왔던 쪽 문이 부서지기 시작한다. 이에 제임스는 마녀를 직접 쳐다보지 않으면 살 수 있다며 한쪽 구석을 향해 시선을 두고 선 다음, 리사에게도 똑같이 하라고 시킨다.[43] 이윽고 닫아놨던 다락 문이 부서지면서 그들은 무언가가 다락방에 함께 있다는 것을 감지한다. 두 사람은 어떻게든 그 모습을 보지 않으려고 구석 벽면을 보며 벌벌 떤다. 이 때 제임스는 과거 누나 헤더가 가족에게 남기는 마지막 영상을 찍으며 그랬듯, 이 모든 게 자기 잘못이라며 미안하다는 말을 되풀이한다. 그런데 제임스는 갑자기 자신한테만 들려온 헤더의 음성에 반응해 뒤를 돌아봤다가 뭔가에 공격당해 마치 끌려가듯 순식간에 사라진다. 혼자 남게 된 리사는 공포로 정신이 나갈 것 같은 와중에도 레인의 캠코더 화면으로 뒤를 살피고, 이 때 다시 한 번 팔다리가 늘어난 형상이 비춰지지만 직접 본게 아니라 그런지 잡혀가진 않는다. 이윽고 리사는 무서워하면서도 캠코더 화면에 의지해서 뒷걸음질로 출구를 찾아 움직이는데, 그러다가 제임스의 미안하다는 목소리가 들려온다.[44] 이에 리사도 결국 뒤를 돌아봤다가 무언가에게 덮쳐지고, 이후 캠코더가 바닥에 떨어져 몇 초간 새어들어오는 빗방울만 비추다가 영화는 끝난다.
8. 마녀에 대한 해석 및 추측
1편, 2편에 나온 마녀의 능력을 종합해 추정해보자면, 우선 숲에 일정 이상 깊이 들어와 하룻밤을 보낸 사람은 마녀의 저주에 걸려 숲에 갇히게 되는 듯 하다. 숲 안에선 어떻게 해도 길을 잃어 빠져나갈 수 없게 되며, GPS같은 첨단장비도 통하지 않는다. 이렇게 왜곡된 공간 안에는 폐가가 있는데, 2편에서 레인이 말한 바에 따르면 본래 폐가는 불에 태우고 철거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마녀가 만들어낸 공간에는 여전히 존재하며 마녀의 소굴로 쓰이고 있는 듯 하다.
1편에서는 일행이 본격적으로 마녀에 의해 저주받기 시작한 계기가 돌무더기를 무너뜨려 금기를 어겼기 때문이라고 추정되었다. 다만 이미 마녀에 의해 갇힌 상태고, 돌무더기를 무너뜨린 건 마녀의 화를 돋군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실제로 조슈아 혼자서만 들은 것이긴 하지만, 첫날 밤에 이미 뭔가 어린아이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고 언급되었다. 어쩌면 이미 이 때부터 그들은 마녀에게 찍힌 상태고, 다만 헤더랑 마이크가 너무 푹 잠들어서 소리를 못들은 것 뿐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추가로, 이렇게 마녀의 물건을 훼손시키면 화를 내는 듯 하다. 돌무더기를 무너뜨린 조슈아는 일행 중 가장 먼저 마녀에게 끌려갔고, 2편에선 애슐리가 탈리아의 머리카락을 써서 만든 인형을 부러뜨리자 탈리아의 허리도 똑같이 부러지고 잠시 후 마녀가 공격해오고 결국 애슐리가 끌려갔다.[45]
마녀는 기본적으로 밤에만 나타난다. 1편에선 낮에는 길을 잃은 거랑 정체모를 소리가 딱 한 번 들린 걸 제외하면 낮은 비교적 정상이었다. 하지만 그래서 그런지 2편에서는 시간도 왜곡하기 시작해, 레인과 탈리어는 거의 5일동안이나 밤처럼 어둡고 해가 뜨지 않는 숲을 헤메야 했다. 제임스 일행도 아침 7시인데 날이 전혀 밝지 않는 기현상을 겪었다.
마녀는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낼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행들이 종종 들은 아이들이 수군대거나 웃는 듯한 소리는 마녀가 흉내낸 것이라는 것. 1편에서 조슈아가 비명을 지르는 듯한 소리로 마이크와 헤더를 폐가로 유인한 것도 조슈아가 낸 게 아닌 마녀가 낸 소리라는 것이다. 2편에선 제임스가 헤더의 목소리를 들었다며 뒤를 돌아봤다가 마녀에게 붙잡혔고, 마지막에 혼자 남은 리사도 제임스의 목소리를 듣고 뒤를 돌아봤다가 카메라를 떨어뜨리며 영화가 끝났다. 다만 마녀가 시간을 왜곡해서 과거에 났던 소리를 다시 들려준 것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리사가 들은 말은 좀 전에 제임스가 했던 말과 똑같다. 결국 진짜 시간왜곡으로 과거의 소리를 들려주는 것이던가, 음성변조가 아닌 녹음기처럼 다른 사람이 했던 말만 그대로 흉내낼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나마 마녀에게 저항할 수 있는 건 마녀를 직접 보지 않는 것인 듯 하다. 물론 이렇게 한다고 숲을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을지는 불명이지만. 아니면 마녀가 시키는대로 하거나 제물을 바치는 식으로 벗어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러스틴 파 사건에서 러스틴 파는 살인죄로 처형당했지만 어쨌든 마녀에게서 풀려나긴 했고, 카일이라는 아이도 평생 정신병에 시달리긴 했지만 벽을 보고 눈을 감고만 있다가 구조되기는 했다.
1편에선 마이클이 마지막에 벽을 보고 눈을 감고 있었고, 2편에선 피터가 그러는 모습이 잠깐 비춰졌다. 제임스는 그걸 떠올려서 리사에게 똑같이 하자고 하였고 말이다. 이것을 마녀에 의해 죽은 사람이 도와준 것으로 해석할수도 있다. 죽은 카일이나 아이들의 유령 등이 방법을 알려준 것이라는 것. 그리고 2편에서 제임스는 폐가 속을 헤메던 중 낡은 옷을 입은 여자같은 형체를 보고 따라갔다가 방에 갇히고 문이 열리지 않는데다가 그 형체가 번개칠 때만 잠깐 보여서 기겁한 적이 있다. 근데 자세히보면 물론 사람이 아니라 무섭긴 해도 뭔가 기괴하게 늘어난 모습은 아니며 바로 죽이려 달려들지도 않았다. 이건 그 전후로 나타나는, 팔다리가 길게 늘어난 형체와는 모습도 행동도 굉장히 이질적이다. 이게 어쩌면 헤더의, 혹은 이곳에서 죽은 누군가의 유령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제임스를 지켜주기 위해서 방으로 유인한 다음 나가지 말라고 방문을 잠궈 가뒀다는 것. 물론 결국엔 제임스도 그 방을 나간 뒤 마녀에게 붙잡혔지만 말이다. 앞의 마이클이나 잠깐 나타난 피터도 결국 살아돌아오진 못한 걸로 봐서 이 방법도 완전하진 않거나 결국엔 실패하고 붙잡힌 것으로 보인다.
마녀의 생김새는, 1편에서 다소 정신이 이상하거나 허언증이 있는 듯한 메리의 말에 의하면 마치 검은 털옷을 입은 것처럼 온 몸이 털에 덮여있다고 하였다. 하지만 2편에서 드러난 모습은 팔다리가 기괴하게 길고 창백한 형상으로 털이 많아보이진 않는다. 그래서 이 2편의 괴물은 블레어 위치가 아닌 블레어 위치의 조종을 받는 희생자라는 가설이 있다. 즉 20년 전 실종된 헤더가 그 때 이후로 '''지금까지 마녀에게 조종당하고 있다'''는 제법 흥미로운 가설. 실제로 배우 헤더 도너휴가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아니고, 감독이 어느 정도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남긴 듯 하다.
9. 게임화
E3 2019에서 느닷없이 게임판 블레어 위치가 공개되어 2019년 8월 30일 출시했다. 제작사는 레이어스 오브 피어 시리즈와 옵저버를 만든 블루버 팀3. 전직 경찰관 앨리스가 충견 불릿(Bullet)과 함께 숲속에서 실종된 소년을 수색하며 겪는 기괴한 일들을 다루고 있으며 발매 기종은 엑스박스 원, 플레이스테이션 4, 닌텐도 스위치, PC.
출시 전부터 아웃라스트의 냄새가 풍긴다는 반응이 강했던 만큼 출시와 동시에 아류작이라는 평가가 많다. 부정적인 평가로는 너무나도 짧은 분량과 호러의 미묘함, 게임의 불친절함, 실망스러운 결말이 뽑히지만 그나마 사운드 효과나 게임 내 분위기를 원작 영화의 것처럼 잘 살려냈다는 긍정적인 평도 존재한다. 출시한 지 3일도 안 된 시점에서 스팀 평가가 복합적인 것을 보아 무난한 게임이거나 호불호를 많이 타는 모양이다.
여담으로 2000년에 출시한 <블레어 위치 트릴로지>라는 게임이 있는데 이쪽도 겉모습만 보면 사일런트 힐이나 바이오하자드에서 영향을 많이 받은 티가 난다.
10. 기타
지난 20년 동안 지나친 남용으로 인해 일부 영화 평론가들이 정말 끔찍하게도 싫어하게 된 '셰이키 캠(shaky cam)'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촬영용 거치대 등을 쓰지 않고 핸드헬드(hand-held) 카메라를 사용하거나 영화용 대형 카메라를 핸드헬드 느낌이 나도록 흔들림 보정 없이 촬영함으로써 포스트 프로덕션 보정 효과가 없는 '생짜 필름(raw film)' 느낌이 나도록 하여 현장감과 긴박감을 높이는 기법이며, 이전부터도 종종 사용되곤 했다. 그러나 이 "셰이키 캠" 기법의 본격적인 부흥은 역시 <블레어 위치 프로젝트>의 성공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해당 작품이 성공하면서 초점도 안 맞고, 계속 흔들리고, 도주하는 주인공들의 여기저기 튀는 시점을 묘사하는 등 '아마추어의 미숙한 촬영 기법'을 통해 혼란감과 공포감, 현장감과 몰입감이 굉장했다고 평가받았기 때문.
그 결과 인디 영화가 아닌 메인스트림에서도 즐겨 사용하는 기법이 되었고, 결국 한 동안 액션 장면에는 무조건 셰이키 캠이 활용되는 등, 지나친 남용의 결과 2016년 이후 대다수의 영화 평론가들은 이젠 셰이키 캠이라면 거의 무조건 까는 정도로 위상이 낮아졌다.[46] 비판적인 평론가들은 '어설픈 액션의 합(코레오그라피)과 미숙한 촬영 능력을 숨기면서도 뭔가 박진감 있는 양 포장하기 위해 의미 없이 남발되는 최악의 촬영기법'이라고 혹평할 정도. 그 때문에 셰이키 캠에 이를 가는 노스탤지어 크리틱은 덩달아 <블레어 위치 프로젝트>를 까기도 한다.
카툰 네트워크에서 어린이용 공포 개그물의 대명사인 스쿠비 두로 초고퀄리티로 패러디한 적이 있다... 스쿠비 두 프로젝트. 양쪽을 다 아는 사람이라면 정말 뒤집어질 노릇. 스쿠비 두 방송 마라톤 중에 끼워서 방영했다고 하는데, 성인용으로 만든 것도 아니다! 아는 어른은 웃기지만 애들이 TV로 대낮에 봤다면(...).
MatPat은 Film Theory에서 사실 마녀는 없었고 조쉬와 마이크가 헤더를 살해하기 위한 음모를 꾸몄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확실히 2편과는 달리 1편에서는 괴생명체가 직접적으로 찍히지 않고 소리만 들리며, 일행이 길을 잃었을 뿐 시간의 흐름이 달라지는 일도 없다. 그래서 조쉬와 마이크가 짜고 스피커 등으로 헤더를 속이고 압박하며 공포심에 질리게 만든 뒤 폐가의 지하실로 유인하고 습격해 죽였다는 것. 의외로 작 중 내용과 크게 어긋나는 부분도 없기에 왜 그냥 사고사같은 걸로 위장해 죽이는 간단한 방법 놔두고 이런 복잡한 방법을 썼냐 하는 점만 제외하면 제법 그럴싸한 가설이다.[47] 물론 2편이 나온 시점에서 틀린 가설이 되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