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글로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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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마릴리온의 등장인물.
1. 개요
카나핀웨[1] 마칼라우레[2] . 놀도르의 왕자. 페아노르와 네르다넬의 차남. 페아노르의 시인과 가수로서의 재능을 물려받은 아들. 도리아스의 시인 다에론과 함께 최강의 음유시인으로 꼽힌다. '놀도란테'라는 뛰어난 시를 남겼다고 하는데 전해지진 않는다. 주로 사용했으며 사람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이름인 '마글로르'는 모계명 '마칼라우레'의 신다린 형태이다.
형제들 중에서 어머니 네르다넬을 가장 많이 닮아 온화하고 자상한 성품을 가졌다.
발리노르에서 결혼했지만 아버지 페아노르가 주도한 놀도르의 망명에 동참하면서 발리노르에 남기로 한 아내와 헤어진 것으로 보인다.[3]
페아노르의 아들 가운데 마지막 생존자. 최후까지 살아남아 끔찍한 역사를 끝까지 지켜보게 되는 인물이다.
2. 상세
특이하게 순혈 놀도르임에도 아버지와 다른 형제들의 성향이 과격한데 반해 상당히 온건한 성격을 지녔으며 아버지로부터 예술가적 재능을 물려받아 도리아스의 천재적 음유시인 다에론에 버금갈 정도로 노래도 잘했고 훌륭한 시인이었다. 그리고 다른 놀도르 왕자들에 비하면 전사적인 기질은 상대적으로 적었다고도 한다.[4] 그래도 용맹하고[5] 싸울 때는 잘 싸웠다. 이건 그를 포함한 페아노르의 아들들(페아노리안)이 저지른 제2차~제3차 동족살상 때 여러 동생들이 죽었으나 그만은 유명한 전사로 알려진 형 마이드로스와 함께 끝까지 살아남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6]
참고로 전사적 기질에 대해 말하자면 '''페아노리안중 가장 이름있는 적들을 많이 죽였다(!)'''니르나에스 아르노에디아드에서 배신자 울도르를 처단했고, 논란이 있지만 디오르와 님로스도 마글로르가 죽였을 수 있다. 다른 형제들은? 사실 없다. 아마도 다른 형제들도 이래저래 많이 죽였겠지만, 이름이 기록된 네임드급 적은 죽이지 못했다.
우애가 깊은 페아노르 가문의 일곱 형제 가운데서도 형인 마이드로스와 가장 친했다. 둘 다 형제 중에서는 가장 온화한 편이었고, 제일 개념이 있었던지라 성격적, 사상적으로 맞아서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된 듯하다. 늘 붙어다녀서 실마릴리온에서 마이드로스가 등장하는 장면에는 항상 마글로르가 있다. 마글로르의 상세 행적을 보고 싶으면 마이드로스 항목을 보면 된다(...). 훗날 힘링에서 분가해서 카란시르와 함께 마글로르의 골짜기를 다스리게 되는데 마이드로스가 다스리는 힘링의 바로 옆이다(...).[7]
마이드로스 뿐 아니라 동생들 모두에 대한 사랑이 지극해서, 어울리지 않게 페아노르의 맹세에 참여하게 된 것도 가족들에 대한 애정 때문이 아닌가 하는 분석도 있다.[8] 다고르 브라골라크 당시에 자신의 영토가 점령당하자 도망쳐야 할 상황에서도[9] 당시엔 가장 위험한 곳으로 여겨졌던 마이드로스가 있는 최전선 힘링에 적게나마 도움을 주러 달려가고, 형제 가운데 따로 친하게 지내는 형제가 없는 사나운 카란시르를 챙겨주고[10] , 디오르가 켈레고름을 죽여버리자 마글로르가 분노하여 디오르와 그 아내인 님로스마저 베어버렸다는 설이 있을 정도로 형제애가 각별했던 듯하다.
에아렌딜의 백성들과 내전을 벌인 후, 아버지(에아렌딜)는 없고[11] 어머니(엘윙)는 자살하여[12] 사실상 고아가 된 채로 포로로 잡힌 엘론드와 엘로스 형제를 불쌍히 여겨 마이드로스와 함께 양육하기도 했다. 도리아스 멸망 당시에 디오르의 쌍둥이 아들인 엘루레드와 엘루린을 간접적으로 죽게 한 일로 괴로워 했기 때문에 아마 똑같은 과오를 저지르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동족 살해 과정에서 죽어버린 쌍둥이 막내동생들 암로드와 암라스에 대한 그리움도 한 이유로 보인다. 엘론드와 엘로스의 친부모인 에아렌딜과 엘윙은 그들이 아이들을 죽이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예상과 달리 마글로르는 두 아이를 아주 소중히 길렀다고 하며 놀랍게도 그들 사이에는 우정 까지 생겨났다고 한다.[13]
후에 형 마이드로스와 함께 끝까지 살아남았다. 그리고 맹세 때문에 저지른 온갖 병크들을 후회하면서, 발리노르로 돌아와 처분을 기다리라는 발라들의 명에 따라 실마릴을 포기하려고 한다. 그러나 마이드로스에게 설득당해 함께 실마릴을 훔쳐내서 손에 쥐게 된다. 그러나 그 역시 소유권이 없음을 알고 손이 타는 고통을 견디지 못해 '''바다로 던진 후''' 떠돌다가 실종되었다.[14] 실마릴을 버린 후 바닷가를 떠돌면서 회한에 찬 노래를 불렀으며 다시는 엘프들 속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마글로르가 실종된 후에는 실마릴리온 설정에 따르면 마글로르의 5촌 조카인 길 갈라드가 후원자마저 잃은 엘론드와 엘로스 형제를 다시 거두어 후원해 주었다고 한다.
3. 평가
온화한 성품이었지만 강단이 있어서 마이드로스를 인질로 한 모르고스와의 교섭을 냉정히 거절할 정도로 이성적이기도 했다. 노래를 사랑하는 평화로운 모습이나 군말없이 형을 따르는 순종적인 모습 덕에 무른 성격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은데 가문 내에서는 마이드로스 못지 않은 카리스마와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생각된다. 애초에 가족주의적인 면이 강한 놀도르의 왕족인 페아노르 가문에서 페아노르와 마이드로스 다음 순서다. 권위가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다.
다만 본인의 리더십과는 별개로 분란을 싫어하는 온화한 성격탓인지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기보다 충성스럽게 가족에 맞춰주려는 경향이 강해보인다. 실제로 본문에서 마글로르가 혼자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는 건 엘로스, 엘론드 쌍둥이를 거두고 싶다고 마에드로스에게 허락(...)을 맡을 때와, 실마릴을 찾는 걸 멈추고 발라께 죄를 빌자고 마에드로스를 설득하려다 자신이 홀라당 설득당했을(...) 때를 빼곤 없다. 한 성깔하는 아빠 밑에서 곱게만 자란 탓인지 고집과 인내심은 강하지만 추진력이 월등히 떨어져보인다(...). 거기다 유독 가족들에게 심각하게 물렁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아마도 호불호가 강하지 않은 온화하고 유한 성품탓인듯.
노래실력은 발리노르와 중간계를 통틀어 투탑이었을 뿐 아니라, 문, 무 양면의 전반적인 능력도 매우 출중했다. 페아노르가 죽고 마이드로스가 붙잡힌 최악의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동생들을 이끌어 내실을 다졌고, 핑골핀과 그들의 백성이 가운데땅에 당도하자 기센 동생들을 제어해 스스로 호반의 남쪽으로 물러나는 리더십도 보여준다.
또한 사나운 동생 카란시르를 옆에서 케어하며 훌륭히 분가시켰고(...)[15][16] 다고르 브라골라크의 혼란한 와중에서도 냉정하고 용기 있는 판단으로 마이드로스의 힘링전선에 합류해 형과 함께 놀도르의 재기를 이끌기도 했다. 니르나이스 아르노이디아드 때 울도르의 배신에 모두가 우왕좌왕 할 때에도 마글로르가 재빨리 대처해 배신자들의 목을 베어버림으로써 더 커질 수 있었던 희생을 미연에 방지했다.
제3차 동족살상 때 엘윙을 간접적으로 죽이게 되자 자신 때문에 어머니를 잃어 고아가 되어버린 에아렌딜의 두 아들인 엘론드, 엘로스를 거둬들여 조금이나마 속죄하고자 노력한다. 도리아스를 멸망시켰던 제2차 동족살상 때 엘윙의 쌍둥이 오빠들인 엘루레드와 엘루린을 죽게 만든 것에 대한 죄책감도 있지만 이때 전사한 쌍둥이 막내동생들을 그리워한 영향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17] 훗날 모르고스가 패하고 나서 에온웨의 권유에 따라 실마릴을 포기하려는 현명한 결단을 내린 것도 마글로르였다. 죽을 힘을 다해 달려온 마지막 순간에 모든것을 내려놓는다는 이런 결심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이 때 페아노르 가문은 마지막 구원을 받을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마릴로 인한 희생과 고통을 잊지 못한 마이드로스의 설득에 넘어가 결국 다시 한번 동족을 죽이고 실마릴을 빼앗는다. 그러나 실마릴이 그를 거부하고 손을 태우자 고통을 참지 못하고 바다에 던져버린 뒤, 회한에 빠져 '''영원히''' 방황하는 비참한 삶을 살게 된다. 형제들 중 가장 끔찍한 결말을 맞이했다. '맹세를 지키지 못하면 영원한 어둠에 빠져버린다'는 저주 그대로의 인생을 살게 된 인물.
정신적인 측면에서는 페아노리안 중 가장 강인하다고 평가받는다. 전해지는 행적을 보면 신중하고 현명한 면모가 있었다고 여겨진다. 또한 가장 검술이 뛰어나다는 마이드로스의 동생 답게 전쟁에서도 뛰어난 무술로 상당한 활약을 펼쳤다.
늘 장자인 형 마이드로스를 우선한다. 가장 친한 동생으로 늘 함께하며 형을 보좌하는 모습이 브라더 컴플렉스처럼 보일 지경(...). 마이드로스가 십여년간 상고로드림에 사로잡혔다가 라이벌 가문(...)에 의해 구출되어, 위상이 추락한 상황에서도 마이드로스의 권위를 철저히 보장했던 듯하다. 삽질 직후에도 마이드로스의 장악력이 왕권포기를 주장할 정도로 강력했음을 볼 때 제 2 실권자, 마이드로스가 잡혀있던 동안에는 최고실권자였을 마글로르의 강력한 지원이 없었다고 보기 힘들다.[18] 페아노르의 아들답지 않게 별다른 권력욕도 보이지 않는 나름대로[19] 강직했던 인물.
전쟁통에 살해당한 형제들이나, 마지막에 절망감을 이기지 못해 격정적으로 자살을 택한 마이드로스에 비해 끝까지 살아남아 가문의 아픈 역사를 짊어지고 방랑하는 인생을 택한 것을 보면 여러모로 전형적인 페아노리안과는 다른 인물. 덕분에 인생이 가장 기구해졌다. 더군다나 호전적이었던 다른 형제들과는 달리 어쩌다 보니 가문 패망사에 흽쓸리게 된 측면이 커서 독자들의 상당한 동정을 받고 있다.
계속 가운데땅에 남아 있거나 슬픔으로 죽었거나 둘 중 하나일 듯.[20] 이 경우엔 차라리 후자가 축복이다. 마이드로스와 마찬가지로 페아노르의 맹세에 시달리지 않았다면 소신대로 개념있게 행동할 수도 있었기에 안타까움이 더 크다.
다른 형제들와 달리 죽어서 발리노르에 돌아가지도 못하고 역사 뒤안길 속으로 사라져 버린, '''형제 중 가장 안습한 요정'''.
4. 기타
왜인지 팬아트에는 거의 항상 리라와 같이 있다. 투샷일 경우 대부분은 마이드로스다. 드물게 켈레고름이 함께 있기도 한다.
여담이지만 카란시르와 엘론드, 엘로스의 예를 보면 육아에 일가견이 있었던 것 같다. 마글로르가 1:1 교습을 한 셋 다 참 바람직하게 자랐(변했)다.
[1] 부계명[2] 모계명[3] 마글로르가 발리노르에서 결혼하여 아들 '틴도미온'을 두었으나 틴도미온은 놀도르의 망명에 참여하지 않고 어머니와 아만에 남았다는 설정이 인터넷상에 한때 퍼져 있었다. 그러나 틴도미온은 유명한 팬픽 작가의 자캐로 마글로르에게 아들이 있다는 것은 공식설정이 아니다. 공식적으로 페아노르의 손자는 쿠루핀이 낳은 켈레브림보르 하나뿐이다. 그리고 켈레브림보르가 2시대 말에 죽음을 맞음으로써 페아노르의 혈통은 단절됐다.[4] 그러나 놀도르 왕자답게 용맹했고 무력도 상당히 뛰어났다. 상대적으로 얌전하고 평화를 지향한다는 뜻이지 전쟁이 터지면 당연히 전투에 뛰어들어 싸웠다.[5] 일이 터지면 항상 최전선에서 싸워댄다.[6] 여담이지만 실마릴리온에서는 도리아스를 멸망시킨 제2차 동족살상 때 디오르가 켈레고름과 싸우다 서로 죽고 죽였다고 적혀 있다. 그러자 켈레고름의 부하들이 분노하여 디오르의 어린 아들들을 숲에 내버려 죽이는 잔인한 짓을 저질렀는데 이는 마글로르의 죄책감을 더 심화시켰다고도 나와 있다. 그러나 상위문서에는 도리아스의 신다르 왕 디오르가 동생 켈레고름을 죽이자 분노한 마글로르가 디오르를 죽였다고 나와 있다.[7] 좀더 상세히는 동쪽. 게다가 힘링은 높은 언덕이니까 마글로르의 골짜기에서라면 바로 보일 것이다. 요정의 시력은 굉장히 좋으니 형이 성 창 밖에 서 있으면 보였을 것이다.[8] 온화한 성정임에도 동생들이 죽자 분노해서 디오르와 님로스까지 죽이고 그 아들들을 숲에 내버려 죽인다는 설정을 보면 형제애가 심하게 남다르게 와 닿는다.[9] 실제로 나머지 동생들은 도망쳤다.[10] 명확하게 사이가 좋았다는 켈레고름과 쿠루핀 외에 카란시르나 다른 이들의 형제관계가 어떠했는지는 나온 바 없다. [11] 에아렌딜은 이때 아만에 벨레리안드의 절망적인 상황을 알리기 위해 항해를 떠나고 없었다.[12] 실제로는 안 죽었다. 실마릴을 내놓지 않기 위해 품에 안고 투신자살을 시도했으나 울모 덕분에 바다새로 화하여 에아렌딜에게 날아가 함께 아만에 도착할 수 있었다.[13] 원작에서도 "믿을 수 없게도 우정(원문에서는 love)이 싹텄다"는 표현을 쓰며, 느닷없이 엘로스가 '인간'이 되기로 선택한 것이 이들과 함께하면서 무한한 요정의 생에 대해 회의를 느껴서라는 분석도 나오는 중. 마글로르와 지내던 시절의 미싱링크에서 이유를 찾아야 할 정도로 엘로스의 선택이 좀 뜬금없긴 했다.[14] 실마릴이 거부하자 함께 자신을 불태워버린 마에드로스와 확연히 대비되는 부분. 늘 함께했던 분신같은 형제였으나 마지막에 결정적인 차이를 보여주었다.[15] 성격이 더러워서(...) 사람과 어울리지 못한 카란시르가 마글로르와는 무려 50년 가까이를 함께 살았다. 실제로 마글로르와 함께 하기 이전의 카란시르와 이후의 카란시르의 행보를 비교하면...''''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가 따로 없다.[16] 하지만 카란시르가 워낙 등장 비중이 적어서 성질이 원래 구체적으로 어떤지, 정말 좋아지긴 한 건지, 추정하기 힘들다. 확실한 건 성격이 가장 사나웠다고 전해지고, 전에는 친척이고 뭐고 막말하던 카란시르가 분가 이후에는 특별히 사고를 친 적이 없다.[17] 마글로르가 마이드로스에게 부모를 잃은 두 아이를 자신이 맡게 해달라고 청원했고 마이드로스도 허락했다고 한다. 정말 노력했던지 에아렌딜의 두 아들과 원수인 마글로르 사이에서 우정(원문에서는 love)이 싹틀 정도였다고.[18] 애초에 마글로르는 여러모로 형제애가 유난한 인물이다. 켈레고름이 죽자 복수를 위해 죄 없는 디오르를 죽여버린다.[19] 물론 타의든 자의든 형제들의 뜻을 따라 동족살상을 자행했으니 쉴드를 치기는 힘들다.[20] 태양 4시대 때 거의 모든 요정들이 발리노르로 돌아왔다고 한 걸 보아 만약 이 때까지 죽지 않고 살아 있었다면 그 역시 발리노르로 돌아갔을지도 모른다. 모진 고생을 숱하게 하고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에야 겨우 돌아왔기에 저질렀던 죄를 용서받을 수는 있었으나 오래도록 헤어져 있던 가족들에게 돌아가지는 않고 혼자 발리노르 구석에 가서 조용히 쓸쓸하게 살았을 거라는 설정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