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로(음료)
1. 개요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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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슬레에서 제조 & 판매하는 코코아...같지만 실상은 좀 다른 제품. 원래 1904년에 스위스의 베른에 있는 반더(Wander AG)라는 식품 회사에서 달걀과 엿기름 추출물, 우유, 설탕 등을 배합해 내놓은 영양 음료 파우더인 오보말티네(Ovomaltine)가 원조인데,[1] 이 제품은 1909년 영국으로 수출되었을 때 영국인 수입업자가 실수로 중간의 om을 빼먹고 오벌틴(Ovaltine)으로 홍보한 이래 이게 상표명으로 정식 인정받았다. 다만 스위스와 독일, 오스트리아 등 독일어권 국가에서는 그대로 오보말티네라는 상표를 쓰고 있다.
오벌틴은 이후 달걀 대신 유청단백과 코코아파우더가 첨가된 형태로 개량되었는데, 1934년에 오스트레일리아의 화학자이자 발명가였던 토머스 메인이 이 오벌틴 제조법을 응용해 독창적인 제품 배합 특허를 받고 시판하기 시작한 것이 마일로다. 이 때문에 호주에서는 거의 국민음료 취급을 받고 있다. 투샘티비[2] 에 보면 호주출신 샘 해밍턴이 환장을 하고 먹는 것을 볼 수 있다. 꽤 진한 맛을 갖고 있으며, 일반적인 찬 우유에는 제대로 녹지 않아 가루 반 우유 반 이렇게 먹는 경우가 허다했다.
오벌틴과 마찬가지로 다른 코코아 파우더류와 달리 고소한 맛이 섞여 있어서 그리 달지 않게 느껴진다. 보리를 싹틔운 엿기름(맥아) 가루가 주 성분을 이루기 때문인데, 잘 안녹는 이유도 이 맥아가루 때문이다. 뜨거운 우유에 타서 먹어보면 작은 맥아가루 알갱이들이 컵 밑바닥에 남는 것을 볼 수 있다. 원재료명을 보면 코코아분말은 13%[3] 정도고, 나머지는 맥아추출물, 탈지분유, 설탕, 물엿 등등.
국내에서 판매했던 제품은 밀크 파우더까지 같이 섞여서 나온 제품은 아니었어서 물에 섞으면 이상한 맛이 나기 때문에 반드시 우유에 타먹을 것을 권했다. 실제로 80년대 광고를 보면 물은 전혀 언급하지 않고 우유에 타먹을 것을 권장했다. 숟가락으로 젓기만 해서 녹이려면 잘 녹지 않기 때문에, 믹서기에 우유와 같이 넣고 갈아마시면 잘 섞여서 천국을 맛볼 수 있었다. 믹서기가 없으면 따끈하게 데운 우유를 섞어도 잘 녹는 편. 믹서기 없이 차가운 우유와 마시고 싶으면 뜨거운 물을 살짝만 부어 녹인 뒤 찬 우유를 붓는 방법이 있었다. 그나마 제일 무난하고 앞의 두 방식과 달리 뒤처리도 가장 간편했다. 반면, 2020년 현재 온라인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마일로 중 태국산의 경우에는 뜨거운 물에 타먹으라고 하고 있고, 이게 더 맛이 좋다. 지역에 따라 원료 배합 비율이나 맛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렇듯 1980년대 출생자들에게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는 물건이었으나, 1990년대 중반 이후 동네 슈퍼마켓에서 홀연히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그 이유는 네슬레코리아에서 자사의 비슷한 제품인 네스퀵을 국내시장에 밀기 위해 마일로를 수입하지 않아서라고 한다. 네스퀵의 생산단가가 마일로보다 더 싸서 이윤을 위해 네스퀵을 밀었다는 설도 있다. 다만 2000년대에는 롯데리아에서도 판매했는데 어린이 세트에 기본 음료로 묶어서 나왔다. 물론 추가금 없이 콜라/사이다/우유로 바꾸는 것도 가능했지만... 이후 2008년을 끝으로 자취를 감추었다.
원산지 호주를 비롯해 홍콩과 일본,[4]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지에서는 상당히 쉽게 찾아볼 수 있고, 파우더 외에 아예 캔이나 팩에 든 액체음료 형태로도 팔고 있다. 심지어 초콜릿 바와 너겟초콜릿 버전까지 있다. 홍콩에서는 한자로 음차한 메이루(美祿)라고 불리는데, 홍콩판 분식집인 차찬텡(茶餐廳)의 음료 메뉴로 자주 볼 수 있다. 다만 전반적인 인지도는 '원조' 격인 오벌틴(한자 음차로는 오와틴 阿華田)에 조금 발린다. 싱가폴에서는 마일로가 음료바의 메인 간판 메뉴이며 마일로 가루를 위에다 더 첨가해서 마일로 다이너사우르스나 아이스크림 또한 첨가해서 고질라 등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만들어 마신다. 샘 오취리가 사들고 온 것을 보면 가나에서도 팔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가나에서 판매되는 물건은 가루도 초콜릿바도 아닌 캬라멜처럼 생긴 고형 타입이다. 이걸 우유에 녹여 먹는데, 샘 말로는 가나가 더운 나라기 때문에 이런 타입이 아니면 유통이 안 된다나...
정 사먹고 싶다면 남대문 수입상가를 이용하는 편이 좋다. 간혹 이마트 같은 대형 할인점들의 수입식품 코너에서도 판매하는 모양. 2010년 5월 중순 서울지하철 3호선 홍제역에 입점한 모 할인점에서 네슬레코리아가 인쇄한 라벨을 붙인 베트남산 파우더형 제품을 구입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정식 수입이 재개된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네슬레코리아 홈페이지의 제품 정보에는 아직 업데이트가 되지 않고 있다. 2011년 12월 기준 롯데마트에서 싱가포르산을 구입할 수 있었고, 2020년 현재는 온라인몰에서 베트남산이나 태국산을 구매할 수 있으며 국내 배송이라 주문한 다음 날 받는 것도 가능하다. 어느 지역에서 생산되든 맛이 비슷비슷한 오벌틴과 달리, 마일로의 경우 지역 특색이나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원료 배합 비율이나 맛에 꽤 차이를 두고 생산하기 때문에 제조된 지역의 차이로 호불호가 갈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1980년대를 기억하는 사람들이라면 그 박력 넘치는 마일로의 불타는 CM송을 기억하기도 한다. #철봉편 #스키편
'마일로, 넘치는 에너~지 마일로! 매일매일 힘찬하루! 마시자! 맥아! 코코아! 우유! 매일 마시자 마-일-로오-'
광고를 보면 수입사 이름이 '한서식품'인데 스위스를 한자로 '서서(瑞西)'라고 하기 때문에 합작회사 이름이 저렇다.[5] 현재는 그냥 네슬레코리아.
1993 대전 엑스포 당시 스위스관의 주력 상품이기도 했다.
응답하라 1988 에서 종종 등장했다. 그당시 나름 가격대가 있던 우유 첨가물이라 가계에 조금 여유가 있는 집에서 많이 먹던 물건이였으며, 이를 반영하듯이 정봉이네 집 식탁에만 올라가 있는것을 알 수 있다.
일본에서는 오랫동안 롱런하는 상품 중 하나인데 최근 코로나 정세로 인한 원료수급 문제로 2020년 12월부터 2021년 3월까지 한시적으로 공급이 휴지될 예정이다.
[1] 이 오보말티네는 당시 영양 부족으로 인한 영아 사망을 막아보자는 취지에서 개발된 것이었다.[2] 샘 오취리와 샘 해밍턴이 런칭한 유튜브 채널.[3] 다만 일반적으로 파는 타먹는 코코아류와 비교할 때 특별히 코코아분말이 적게 든 것은 아니다. 더블 카카오 어쩌고 하면서 특별히 코코아 함유량을 높인 물건이 아니면 대부분의 가루 음료 제품이 코코아 함유량 15% 내외에서 논다. 그리고 마일로는 나라마다 성분과 맛이 약간씩 다른데 태국이나 스리랑카산등은 코코아분말이 24.2%함유되어 있어서 더 진하다.[4] '마이로'라 하지 않고 '미로'라 부른다.[5] 비슷한 사례로 한미은행과 한독약품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