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뫼
1. 스웨덴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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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개요
- 스웨덴어: Malmö
1.2. 역사
스웨덴 서남쪽 끝, 외레순 해협에 면하는 항구도시이며, 덴마크의 코펜하겐 건너편에 있다. 13세기에는 덴마크 도시였다.
당시에는 무척 중요한 지리적 위치를 차지한 항구 도시라 인구도 많았고 큰 도시였지만 스웨덴과 덴마크가 죽어라 치룬 전쟁에서 양쪽 도시로 오고가고 이러다 보니 도시가 아주 여러 번 폐허가 되던 끝에 1685년 스웨덴으로 넘어갔으나 전쟁 여파로 거의 황무지같은 도시가 되어버렸다. 이러다 보니 사람도 별로 없었고 다시 항만 시설이 복구되었으나 한동안 별다른 발전이 없었기에 잊혀진 도시가 되었다.
그러다가 19세기 중반 이후 철도가 개통되면서 스웨덴 남부와 각지를 연결하는 중심지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큰 조선소가 들어서면서 인구가 늘어났고 덴마크 및 유럽 대륙 방면의 연락선이 취항하며 제법 큰 도시로 발전했다. 20세기 후반, 조선소가 폐쇄되는 등 다소 침체되기도 하였으나, 2000년 코펜하겐과 연결되는 외레순 교가 개통되는 등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코펜하겐과 다리로 연결되면서 상대적으로 물가가 싼 말뫼에서 출퇴근하는 덴마크인들이 늘어나면서 코펜하겐과 사실상 하나의 도시권처럼 되어갔다. 그러자 코펜하겐 시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자며 통합 행정구역을 구성하자는 제안하기도 했지만 정작 말뫼에서는 냉담한 반응이다.
1.3. 경제
아무래도 항구도시이다 보니 배를 만드는 조선업이 발달했으나, 1970년대 이후 일본과 한국 조선소들이 무섭게 성장하면서 경쟁력을 상실하였다. 특히 말뫼를 대표하는 코쿰스 조선소는 세계 최초로 잠수함의 AIP 기관을 실용화하는 등 우수한 기술을 가졌음에도, 치열한 경쟁 끝에 1987년 파산하였다. 여러 차례 조선업을 살리기 위한 정부의 지원이 있었지만, 끝내 부활하지 못했고 결국 조선소는 모두 폐쇄되었다. 이후 2002년 코쿰스 조선소의 부지와 시설 장비를 모두 매각하는 와중에 1973년 설치된 이후에 말뫼의 상징이었던 높이 140m, 중량 7000톤의 초대형 크레인을 현대중공업이 단돈 1달러에 인수해서 울산으로 가져왔다. 사실상 공짜로 증여한 것인데, 정말로 무상 증여할 경우 필요한 별개의 행정 작업을 피하기 위한 꼼수이다. 군수 분야에서도 외국에 군수 물자를 원조할 때 이런 식의 꼼수를 쓸 때가 많다. 단, 이 크레인을 철거, 운송, 재조립하는 비용 220억은 모두 현대중공업에서 부담했다. 이 때 크레인이 철거되어서 배에 실리는 과정을 수많은 말뫼 시민들이 눈물로 지켜보았고, 스웨덴 국영방송이 '''레퀴엠'''과 함께 중계하면서 이 사건은 '''말뫼의 눈물'''로 널리 알려졌다. 이 사건은 보통 세계 조선업의 중심이 유럽에서 동아시아로 넘어갔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으로 많이 표현된다.
외레순 다리가 개통하면서 코펜하겐에서 일하면서 그곳에서 집세를 내며 사는 대신 잠은 말뫼에서 자고, 일은 코펜하겐에서 하는 것이 싸다는 것이 알려져 도시의 인구는 다시 회복되고 있다.
이후 말뫼 시가 코쿰스 조선소 부지를 인수해서 창업지원센터로 활용하고 신재생 에너지, IT 산업 등에 과감하게 투자하면서 도시경제가 다시 부활하는데 이것은 "말뫼의 터닝", "말뫼의 웃음" 등으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명암은 공존하는지 청소년 범죄가 끊이지 않는 어두운 면이 있다.(시사인 기사)
또한 말뫼는 세계 상용차 생산량 3위, 대한민국 수입 상용차 점유율 1위를 자랑하는 스카니아가 창립된 곳인 만큼 말뫼 경제 발전에 기여했다. 스카니아라는 회사 명칭 자체도 말뫼가 속한 지방인 스코네(Skane) 주의 영어식 명칭에서 유래한 것이며 엠블렘에 찍힌 가공의 동물인 그리폰 역시 스코네 주의 상징이다. 현재 스카니아 본사는 스톡홀름 근교 도시인 쇠데르텔리에로 옮겨졌고 스카니아의 대주주 역시 스웨덴의 대재벌인 발렌베리 가문에서 폭스바겐으로 넘어갔다.
1.4. 스포츠
연고지로 축구팀 말뫼 FF가 있다. 지금은 동네북 약체 팀이지만 스웨덴 리그 우승 16번을 차지한 리그 강호이자 더불어 1978~79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전신인 유러피언 컵 결승까지 오른 강호였다. 이는 북유럽 축구 역사상 유일무이한 챔피언스 리그 진출 기록이다. 비록 결승에서 만난 잉글랜드 노팅엄 포레스트에 0-1로 아쉽게 패하며 우승은 실패했지만.
말뫼 FF는 현재 유러피언 클럽 대회에서는 동네북 신세이지만 2014 스웨덴 리그(북유럽은 추위 때문에 다른 유럽 국가들처럼 가을에 리그를 시작하지 않고, 한국처럼 봄에 리그를 시작한다. 그래서 1년에 1시즌)에서 리그 1위를 달리며 여전히 리그 강호로 군림하고 있기에 3부 리그까지 추락하고 (2018~19시즌까지)지금도 2부 리그에서 맴도는 노팅엄 포레스트와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1990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말뫼FF와 평가전을 가지기도 했다.
1.5. 출생 인물
-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 당연하게도 말뫼 FF 유소년 출신이자, 이곳에서 프로 데뷔를 했고, 이후 유럽 빅클럽들의 러브콜을 받다가 AFC 아약스로 이적, 유럽 축구에 족적을 남기기 시작했다.
1.6. 여담
말뫼를 중심으로 한 스코네 지방의 방언은 덴마크어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그래서 R도 덴마크어처럼 구개수음([ʁ\])으로 발음한다. 스웨덴의 다른 지방 방언들이(표준어 포함) 대부분 치경전동음([r\])인 것과 크게 다른 점이다. 스웨덴의 여러 지역 중 이민자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다. 사실 이웃나라인 덴마크와 가장 가까운 지역이기도 하고 스웨덴의 주요 관문이니 당연한 것이다. 이슬람권 이민자도 많다 보니 아랍어를 쓰는 사람도 꽤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한다.
2. 한글 지명
마산(馬山) 또는 두산(斗山)의 훈독. 이 한글 지명 '말뫼'는 전국 곳곳에 있다.
이를테면 서울특별시 금천구 독산동에 있는 말미고개는 마산고개가 두산고개를 거쳐 '''말뫼고개''' → 말미고개 순으로 변한 것이며, 같은 원리로 대구광역시 수성구 두산동에서도 '''말뫼'''라는 지명이 두루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