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북한
북한의 맥주를 다루는 문서.
1. 개요
북한에 서양식 맥주가 전래된 것은 남한과 마찬가지로 일제강점기 전후이나, 미국 맥주의 영향을 받은 남한, 일본과는 다르게 소련의 영향을 받으며 유럽식 맥주가 대세를 이루게 되었다. 그 유명한 대동강 맥주가 바로 러시아의 발티카 맥주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호프 함량이 낮고 옥수수 같은 부가물이 많이 들어가 맛이 밍밍하다는 악평을 받는 남한 라거와는 달리, 상면발효 공법이라 맛이 준수하다고 한다. 오죽하면 영국인 기자 대니얼 튜더조차도 이코노미스트에 기고한 칼럼에서 "한국의 맥주는 북한 대동강 맥주만 못하다."고 혹평했을 정도다. 뿐만 아니라 맥주 애호가로 유명한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마저도 남한 맥주와 북한 맥주를 비교해서 마셔보고는 "남조선 맥주는 정말 맛 없다."고 혹평했다.
대동강 맥주의 경우, 영국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해 온 양조장인 어셔 양조장이 폐업하자 무려 150만 파운드(한화 약 23억 원 정도)의 거금을 들여 설비를 직수입해 생산한 맥주라고 한다. 러시아에서 발티카 맥주를 맛 보고 온 김정일이 "우리도 맛있는 맥주를 만들어라."고 지시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덕분에 대동강 맥주는 편견과 다르게 맛이 준수한 편이다.
또,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그런지[1] 북한에서는 맥주를 술이 아닌 청량음료로 취급한다. 사실 북한 술은 대체로 알코올 도수가 꽤나 높다. 한 예로 남한에서는 소주의 도수가 점점 낮아져 16.9%짜리 소주가 대세인데 북한의 대표적인 술인 평양주는 증류식 소주로 기본적으로 40도 이상이다. 또한, 단군소주는 그 도수가 무려 30%로 옛날 어르신들이 주로 마시는 빨간 두꺼비 진로소주보다 더 독하다. 그래서인지 북한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맥주는 음료로 취급한다.[2] 한 예로 가수 윤도현이 과거에 북한에 공연을 갔을 때 평양의 한 식당에서 맥주를 마시자 종업원이 "술 안 드십니까?"라고 물었다고 한다. 그래서 윤도현이 "여기 맥주 있잖아요."라고 답했는데 그 종업원 말이 '''"우리는 40도는 넘어야 술이라고 합니다."'''라고 했단다. 이 역시 러시아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러시아에서 도수 40% 이하는 술이 아니라고 했는데 러시아의 영향을 받은 몽골과 북한도 40%는 넘어야 술이라고 할 정도로 독한 술을 즐겨 마신다.[3] 이 비슷한 일화를 차승원도 한 적이 있고, 탈북민 김련희도 강연에서 이 일화를 이야기 한 바 있다.
그 뿐 아니라 평양에 있는 패스트푸드 점인 삼태성 청량음료점[4] 에서는 햄버거와 함께 맥주를 마실 수 있다고 한다. 이로 볼 때 북한에서는 맥주가 술이라기보다는 콜라나 사이다 같은 청량음료 정도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패스트푸드와 맥주 등의 술을 함께 즐기는 문화는 미국과 유럽권에서는 보편화된 형태이다.[5]
2. 종류
[1] 러시아는 2010년대 이전까지 맥주를 술이라고 취급하지 않고 청량음료로 취급했다. 다만 알코울 중독이 위낙에 고질적인 사회적인 문제였던데다가 청소년들도 거리낌 없이 맥주를 마시다보니 2009년에 맥주도 술로 지정했다.[2] 이는 막걸리도 동일하다. 막걸리가 별로 인기가 없었던것은 해방전에도 마찬가지였고 북한 정부 수립이후로도 막걸리가 생산은 되었지만 소주에 밀려 인기가 없다보니 1970년대를 전후해서 생산을 중단하여 막걸리가 잠깐 자취를 감추면서 문헌상의 술로 남았을때가 있을 정도였다. 다만 2000년대 초에 생산이 재개된 이후로는 나름대로 애호가가 있다고는 한단다. [3] 몽골에서는 가축의 젖을 발효시킨 아일락(마유주)는 음료 취급하고, 이를 증류시킨 아르히(보드카)를 술로 규정한다. 사실, 이는 러시아 영향 이전에 유목생활 특성상 식수 대신 발효주가 음료가 된 것이라 볼 수 있다.[4] 평양의 금성네거리에 있는 북한 최초의 패스트푸드점이다. 2009년에 싱가포르 기업과 합작해 개업했다고 한다. 햄버거(문화어로는 '다진 쇠고기와 빵'), 피쉬버거(문화어로는 '다진 물고기와 빵'), 와플(문화어로는 '구운 빵지짐' 혹은 '워흘') 등이 주 메뉴라고 한다. 특이점으로는 햄버거와 함께 김치가 같이 나오며 피쉬버거에 쓰이는 패티는 100% 자연산 광어라고 한다.[5] 당장에 미국의 쉐이크쉑에서도 햄버거와 더불어 IPA나 페일 에일을 묶어서 세트로 판매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