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사키 시키부
1. 紫 式部
한국식 한자 발음은 "자 식부"다.
일본 헤이안시대의 궁녀로, 소설가이자 시인이기도 하다.
세계 문학사의 영향력 있고 중요한 작가 중 한 명이며 주요 작품으로는 현대사회에서 소설이라고 불리는 개념의 시초가 된 '겐지모노가타리', '무라사키 시키부 일기'가 있다.
'무라사키 시키부'는 본명이 아닌 펜네임. 성은 후지와라(藤原)였으며, 이름은 불명. 궁중에서는 '후지 시키부'라고 불렸다고 한다. '시키부'는 그녀의 아버지의 관직이고, '무라사키'는 겐지모노가타리의 히로인 무라사키노우에에서 따왔다는 설이 유력[2] 하다.
1.1. 생애
후지와라 북가(北家) 계열의 학자인 후지와라노 다메토키(藤原為時)의 집안에서 태어나, 어깨 너머로 배운 것이 남동생보다 뛰어났다[3] 고 한다. 하지만 여성의 학재가 뛰어나면 여자답지 못하다고 여겨진 시대적 풍조 상 내성적이고 겸손한 성격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본인이 남긴 자서전(일기)을 보면 성격이 그리 곱지는 않아 보이는데, 소심하고 주변 분위기에 예민한 성격 탓인 듯하다.
언뜻 보기에 겸손해 보이는 겉모습과는 다르게 학식을 자랑하기를 좋아하고 경쟁 의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일기에서 동시대의 여문이자 라이벌 격인 이즈미 시키부와 세이 쇼나곤 등의 뒷담화를 대놓고 썼는데, 특히 세이 쇼나곤이 지식을 뽐낸다고 꽤 험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즈미 시키부는 상전이 같지만 황족과 바람피우는 일이 많아 귀족 세계에서 나댄다는 말을 많이 들었던 사람이라는 점, 세이 쇼나곤는 서로 성격이 맞지 않는 것과 더불어 다른 황후를 모신다는 점으로 인해 라이벌 구도가 형성된 듯하다.
섭관시대 최고의 권력을 누린 후지와라노 미치나가가 딸 쇼시(彰子)를 중궁으로 들이면서, 세이 쇼나곤 등 당대의 재녀들을 시녀(女房)로 모은 형의 딸 황후 후지와라노 테이시(藤原定子)에게 밀리지 않기 위해[4] 무라사키 시키부를 쇼시의 시녀로 초빙한다. 이 쇼시를 섬기면서 쓴 것이 겐지모노가타리. 겐지모노가타리가 막 쓰여졌을 무렵에는 중궁과 다른 궁녀들 앞에서 구연되었는데, 천황도 함께 들으면서 쇼시의 처소에 뻔질나게 드나들게 되었고, 때문에 오히려 그것을 의도했다고 여겨진다.
한편 무라사키 시키부의 일기에서 후지와라노 미치나가가 집적거렸음을 암시하는 내용이 여러가지 있는데[5] 본인은 절대 아니라고 강하게 부정하지만 이 둘 사이에 모종의 관계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많다.
덧붙여 후지와라노 긴토도 그녀에게 들이댔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후지와라노 긴토는 겐지 이야기 팬이기도 했으며 아츠히라 친왕의 탄신 50일 기념 축하연에서 시키부가 보이지 않자 애타게 찾았다는 기록이 전해진다.[6]
본인뿐만 아니라 후지와라노 노부타카와 결혼해서 낳은 딸 다이니노 산미도 입궁해 시인으로 유명해졌다.
한시적으로 발행했던 2,000엔 지폐의 뒷면에 그려진 인물이기도 하다.
1.2. 백인일수
'''제57번 무라사키 시키부(紫式部)'''
めぐりあひて
見 しやそれとも わかぬまに雲 がくれにし夜半 の月 かな메구리아히테 미시야소레토모 와카누마니 쿠모가 쿠레니시 요하노 츠키카나
우연히 만나[7]
보았는가 아닌가 모르는 새에 떠나버렸네 구름 뒤로 숨어버린 한 밤의 달과 같이
- 와카의 형식 중 5-7-5-7-7의 구성에 첫 어절에 한 글자가 추가된 변형형(6-7-5-7-7)이다.
- 풀이하면 "(나는 너를) 우연히 봤는데, (너는 나를) 본 건지 못 본건지... 이건 뭐 구름 낀 날에 달을 보려는 것과 마찬가지구나. (보려고 하면 너는 구름 뒤에 숨어버리는구나.)" 정도. 소꿉친구로 추정되는 사람과의 짧은 만남이 소재지만 무라사키도 그렇고, 그 친구도 중급 귀족[8] 출신의 궁정 쪽 여인이라 허락없이 자유롭게 대면하지 못하고 스쳐 지나가야만 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며 읊은 시라고 볼 수 있다.
1.3. 여담
2000년 아사히신문에서 '지난 1천년간 일본 최고의 문인은 누군가?'라는 설문조사에서 2위를 기록했다. 1위가 나쓰메 소세키였다. 3위는 시바 료타로, 4위 미야자와 겐지, 5위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6위 마츠오 바쇼, 7위 다자이 오사무, 8위 마츠모토 세이초, 9위 가와바타 야스나리, 10위 미시마 유키오였다.#
1.4. 미디어믹스
100만인의 노부나가의 야망에 특전무장으로 등장. 능력치는 세이 쇼나곤과 엇비슷하다.
소설 한니발 라이징에 한니발의 일본인 숙모는 이 항목에서 이름을 따왔다.
문명 5와 문명 6에서는 위대한 작가 위인의 이름에 포함되었는데, 5에선 여성 위인용 얼굴이 없어서 남자 초상화로 나온다. 이건 잔 다르크, 히파티아, 마리 퀴리 등 다른 여성 위인들도 마찬가지다.
노을빛 세계에서 너와 노래를…에선 '''남자로 TS되었다.'''[9] 설정상 남잔데 여성스러운 이름을 썼다고 한다. 무라사키 시키부(노을빛 세계에서 너와 노래를…) 문서 참조.
1.4.1. Fate/Grand Order
2019 발렌타인 이벤트때 일그오에서 신규 5성 캐스터로 추가되었다.
2. 紫SHIKIBU
2008년 기획성으로 결성된 일본의 유닛으로, 개그맨인 세계의 나베아츠가 친분있는 중견 개그맨들을 모아 만들었다. 이름의 유래는 당연히 1이며, 80년대 아이돌인 히카루GENJI를 본따 만들었다.
일단은 히카루GENJI의 패러디 유닛이기 때문에 싱글을 내는 등 음악활동을 하긴 하지만, 소속되어있는 멤버가 전부 개그맨인지라 음악이 섞인 개그활동이라고 하는게 맞을 듯하다.
롤러스케이트를 타며 활동한 히카루GENJI와는 달리 죽마를 타고 노래를 부르는 등의 기행을 벌이고 있다.
2.1. 멤버구성
멤버 구성 역시 히카루와 GENJI로 나뉜 히카루GENJI처럼 무라사키와 SHIKIBU로 나뉜다. 나누는 구분은 자식의 유무.
- 무라사키 (자식있음)
- SHIKIBU (자식없음)
[1] 대체로 970년대에 출생하고 1010년대 중후반-1030년대 초반 정도에 40대에서 50대 정도의 나이로 사망한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히 언제 출생하고 사망했는지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다만 언제 죽었는지 암시하는 듯한 기록은 있기는 하다.) 일본 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2] 실제로 무라사키 시키부 일기에 한 귀족이 그녀를 '무라사키노우에'라고 부르는 장면이 있다[3] 한문과 가나 문장 양쪽을 다 쓸 수 있었다[4] 원래 중궁=황후였는데, 이 때부터 황후와 중궁을 구별하기 시작했다. 중궁 테이시의 아버지 미치타카가 죽은 뒤에 미치타카의 동생 미치나가와 미치타카의 아들 사이에서 권력투쟁이 있었고, 미치나가는 여기서 승리했다. 최고권력자가 된 미치나가는 테이시를 황후로 만들고, 딸 쇼시를 중궁으로 만들었다. 그 후로 황후와 중궁이 따로 있는 경우에는 황후가 더 높은 것으로 봤다(황후와 중궁 둘 다 정실부인이기 때문에 후대의 일본에서는 넓은 의미로는 중궁도 황후로 본다.). 그런데 이 당시 테이시는 뒤를 봐줄 오빠가 권력투쟁에서 패한 상황이었고 쇼시는 최고 권력자의 딸이었기 때문에 실권은 쇼시가 더 강했다고 한다.[5] 시를 읊으라고 하거나, 시끄러운 거 싫다고 방에 가 있더니 불러내거나, 밤에 찾아오는 등[6] 정작 자캐씹덕이었던 시키부는 긴토에게 전혀 마음이 없었는지 '지가 히카루 겐지도 아닌 것이 왜 들이대고 앉았음?' 하며 일기에서 깠다...[7] 巡り会う. 서로의 운명이 돌다가 만난다는 뜻인데, 한국어에는 이 뜻을 간결하면서도 온전히 전달할 수 있는 단어나 표현이 없다[8] 먼저 언급되어 있듯, 무라사키 시키부도 귀족인 후지와라 가문의 자녀이다[9] 남장여자 아니다. 진짜로 남캐로 나온다.